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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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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신앙으로 고백하는 한국교회는 지난 10일, 국회도서관에서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을 열고, 하나님의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에 따라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약자의 권리를 바로 세워 모든 사회 구성원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는 정책제안서를 발표했다.
이 행사는 한국기독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와 한국 YMCA 전국연맹, 한국 YWCA 연합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기독교방송 등이 공동 주최하고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 준비위원회(공동준비위원장 김종훈 감독, 이해학 목사)가 주관했으며, 예배와 주제강연, 주제별 분과토론과 전체토론 등으로 진행했다.
△ 김종훈 감독(에큐메니칼 행동의 날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교회협 회장)
개회예배 설교를 맡은 김종훈 감독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놀라운 성장을 이룬데 반해 사회 공공성을 이루는 일에 무관심했음을 지적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약자를 위한 삶을 실천하고 더불어 이와 같은 내용이 정부의 예산 편성에서도 드러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총무도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공공성 실현의 사명을 감당하는 중요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 정찬수 박사(경희대 후마니카스칼리지, 나라살림연구소장)
예배 후에는 정찬수 박사(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정부 예산안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주제강연을 진행했다.
정 박사는 현재 정부 예산 중 사회 약자를 위한 복지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작은 것과 그나마도 공적 연금액(공무원 복지기금)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대기업과 정부산하기업, 토건·건설 예산의 일부만 줄여도 사회 약자를 위한 예산을 증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과 예산은 나라를 움직이는 두 축이며, 이를 분석하는 것은 사회 약자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며 "한국교회가 주인의식을 갖고 더 깊이 관여하여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기독교적 가치를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복지 분과모임
△ 전체토론 시간에 각 분과별로 논의한 내용을 발표하는 모습
주제강연이 끝난 후 진행한 경제정의, 사회복지, 교육, 통일과 국방, 여성, 환경 등 6개 분과모임에서 주제별로 좀 더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누고, 전체토론으로 다시 모여 ▲환경 ▲경제정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 ▲농어촌 살림 ▲금융과 사행사업 ▲사회복지 ▲소수자 인권 ▲여성 ▲교육 ▲균형잡힌 국토 발전 ▲조세개역 ▲언론 ▲사법개혁 등에 대한 한국교회의 요청 사항을 담은 정책제안서를 채택, 발표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이해찬, 김진표, 손학규, 문재인 의원 등 19대 국회의원 다수가 참석하여 행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국교회는 이날 발표한 선언문을 기초로 각 분과에서 논의한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거쳐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캠프와 여야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 등에 공유하고, 각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역 모임 강화에 힘 쓸 예정이다.정책제안서 다운로드 ▶ 한국교회, 2013년을 구상한다
-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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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논평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진행된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당선된 분에게는 축하를, 아쉽게 낙선한 분에게는 깊은 위로와 격려를 드립니다.이제 선거를 향해 수고한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제18대 대통령의 중책을 맡게 된 당선자께 몇 가지 당부를 드립니다.1. 후보시절의 자세를 잃지 말고 국민의 염원을 겸허히 경청하면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2. 선거 과정에서 행한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선거에 승리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치부하지 말고, 성실하게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단, 핵발전소나 사형제처럼 국민의 생존권과 인간 존엄성에 관한 문제는 대중 영합주의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검증의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3. 선거 과정을 통해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 편이 나뉘었습니다. 모두 같은 국민으로서 하나 될 수 있도록 국민화합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4. 우리 사회에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함에 있어서 최대한 민의를 수렴하고 민주적 절차를 충실히 지키기를 바랍니다.5. 공평하고 객관적인 인사를 통하여 가장 적합한 인재를 등용하기 바랍니다. 인사가 선거과정의 논공행상을 다투는 장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이번 선거 과정이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진지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정치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또한 언론과 공공기관의 중립성은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확립해야 할 과제이기에 이후에라도 공정 선거를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그럼에도 이번 대통령 선거는 비교적 무난하게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를 향해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면서도 크게 넘치지 않았던 것은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가 상당부분 정착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새로운 화합과 연대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감정들을 대범하게 정리하여 새 출발하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는 생명, 평화, 정의 사회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입니다. 힘겨운 선거를 치른 후보자들과 정치권, 그리고 모든 국민께 감사드리며, 우리 사회 앞날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12년 12월 2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허원배
- [항의서한] 기도회 중이던 성직자 연행에 대한 항의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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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6월 8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매일 진행되어 왔던 기도회가 공사 차량과 경찰에 의해 방해를 받고, 이에 항의하던 성직자들이 현장에서 연행되는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김기용 경찰청장 앞으로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아래는 항의 서한 전문입니다.
이 땅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경찰청장님과 관계자 여러분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우리 현대사 속에서 인권, 민주화, 통일, 생명, 정의를 선교 과제로 고백하며 기도해 왔습니다. 이러한 신앙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제주해군기지건설 문제에 대해 정부의 공평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촉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8일 제주해군기지건설현장에서 진행하던 기도회를 공사차량과 경찰이 방해하였고, 이에 항의하던 성직자들을 현장에서 연행한 경찰에 대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태복음 18장 20절)는 성경 말씀에 따라 기독교의 기도회는 장소의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성도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곳은 거룩한 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신성한 종교의식인 기도회를 방해한 것은 과거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었던 일로, 이는 예배를 존중해온 우리 사회의 암묵적 합의를 파기한 행위입니다.
우리는 경찰이 예배가 진행되지 않고 있던 공사현장 정문이 아니라, 굳이 예배가 진행 중인 곳으로 차량 통행을 시도함으로써 예배를 방해한 것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경찰이 앞장서서 기독교의 예배와 성직자를 무시한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촉구합니다.
2012년 6월 1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