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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여수 루츠 드레셔 복음선교연대(EMS) 선교협력동역자 애도서신
- 도여수 루츠 드레셔 복음선교연대(EMS) 선교협력동역자 애도서신 복음선교연대(EMS) 선교협력동역자 도여수 루츠 드레셔(Lutz Drescher) 선생을 애도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복음선교연대(EMS) 선교협력동역자(1987-1994) 전 동아시아 국장(2001-2016), 독일동아시아선교회(DOAM) 명예의장이신(2017-2020) 도여수 루츠 드레셔 선생의 소천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당신과 여정을 함께 해 온 전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 동역자들과 더불어 슬픔과 위로를 나눕니다. 우리는 도여수 선생께서 보여주신 한반도 화해와 평화와 민주화를 향한 열정과 무엇보다 가난한 이들을 향한 살아있는 국제 연대의 표징으로 당신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1987년 군부독재의 서슬퍼런 칼날이 민중의 삶과 정신을 지배하려던 시절, 노원구 하계동 영은교회가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매일 아침 주민들과 하루 이틀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함께 마시며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의 가난한 삶을 이해하고자 했던 당신의 곱고 순박한 마음을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본 그는 늘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길이 다가올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루츠 선생은 1995년 독일로 돌아간 이후 2001년부터 복음선교연대(EMS) 동아시아 협력국장으로 약 15년 여간 일하며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와 함께 네 차례나 되는 방북을 조직해왔고, 2006년 ‘한반도 평화와 통일∙개발협력을 위한 에큐메니칼 포럼’(Ecumenical Forum for Peace and Reunification and Development, 이하 EFK)이 공식 출범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전쟁 트라우마로 고통당하고 있는 남과 북 주민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가며 한반도에 대한 희망과 꿈, 화해와 평화 공존의 국제적 연대의 길을 열고자 헌신해 오셨습니다. EFK 포럼은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본 회를 주축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하는 국제 네트워크’로서 현재까지도 전 세계의 주요한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계속해서 맡은 바 사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닥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온 몸으로 고백하며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과의 연대가 곧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는 믿음으로, 또한 억압에 저항하며 자유를 위해 행동하는 곳, 인간의 존엄과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곳에 바로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굳은 믿음으로, 그는 고난당하는 이들과 더불어 울고 웃으며 지난 40여 년간의 세월을 한국의 친구들과 함께해 오셨습니다. 한반도를 향한 당신의 맑고 고운 마음 그리고 순박한 삶의 여정은 우리 모두에게 오랜 시간 기억될 것입니다. 한국을 사랑한 도여수 선생님! 당신의 사랑에 힘입어 우리도 늘 깨어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향한 새로운 꿈을 꾸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우리 남과 북의 한반도 에큐메니칼 식구들 모두 당신을 몹시도 사랑합니다. 참 고맙습니다. 본 회는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전통과 역사 속에서 함께 순례의 길을 걷는 모든 신앙의 벗들과 다시 한 번 도여수 선생의 삶을 깊이 기리며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릴 것이다”(마 5:9)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마 22:39) 2024년 1월 2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 [영문] Condolence Letter for Lutz Drescher (Do, Yeo-su), mission worker from Evangelical Mission in Solidarity(EMS) We mourn the passing of Mr. Lutz Drescher (Do, Yeo-su), who served as a mission worker For Evangelical Mission in Solidarity(EMS)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expresses our deep condolences for Mr. Lutz Drescher, who served here as a mission worker (1987-1994) and as the former East Asia Director (2001-2016) for Evangelical Mission in Solidarity (EMS), and as honorary chairman (2017-2020) of the German East Asia Missionary Association (DOAM), and we share our sorrow and comfort with the members of the ecumenical community around the world who have joined him on his journey. We will long remember the passion Mr. Lutz Drescher showed for reconciliation, peace, and democratiz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and his devotion toward living for the poor, as he became a symbol for international solidarity. We will never forget his kind and pure heart in 1987, at a time when the razor-sharp blade of the military dictatorship tried to dominate the lives and minds of the Minjung (the people), when he tried to understand the lives of the poor, the “people living on dreams,” by drinking one or two-day expired milk every morning with residents of a small village in Nowon-gu at Hagye-Dong Youngeun Church. After watching the fall of the Berlin Wall in 1989, he always believed that the path to peace and reconcili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would come in an unexpected way. After returning to Germany in 1995, he worked for about 15 years as the head of the East Asia desk at EMS since 2001 and while there organized four visits to North Korea along with the global ecumenical community, and made a decisive contribution to the official launch of the the "Ecumenical Forum for Peace, Reunification and Development Cooper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EFK) in 2006. Above all, he sought to deeply understand the hearts of the South Koreans and North Koreans suffering from war trauma, their hopes and dreams, and devoting himself to reconciliation and peace, he helped to open the way for international solidarity toward a peaceful coexistence on the Korean Peninsula. The EFK led by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and the NCCK has become a significant "international network for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mong the global church and continues its mission with major international partners around the world to this day. Confessing a "God who works from the ground up" with his whole body, he has been at the site of suffering, at the place where they act for freedom against oppression, and at the place where they fight for human dignity and human rights along with his Korean friends for the past 40 years, crying and laughing with us, maintaining a firm belief that solidarity with the poor and oppressed is a matter of changing the world. Lutz Drescher, your journey for the Korean Peninsula, your innocent life with a clear and kind heart, will be remembered for a long time by all of us. Do, Yeo-su who loved Korea! Thanks to your love, we will always wake up and dream a new dream for peace and reconcili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We miss you even at this moment. We, all the members of the Ecumenical family in the South and the North of the Korean Peninsula, love you dearly. Thank you very much. The NCCK deeply honors the life of Lutz Drescher, and we express our condolences to friends of all faiths who walk the path of pilgrimage together in the tradition and history of the ecumenical community of the Korean Church. We bring our hands together in prayer that he will enjoy eternal rest in God's arms. “Blessed are the peacemakers, for they will be called children of God.” (Matt 5:9) “You shall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Matt 22:39) January 22nd, 2024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Rev. Kim, Jong Seng, General Secretary * 추후 도여수 선생의 생과 삶의 업적을 기리며, EMS 한국측 파트너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PCK), 한국기독교장로회(PROK)와 함께 공동 추모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안내드리겠습니다. [ 복음선교연대(EMS) 선교협력동역자 도여수 루츠 드레셔(Lutz Drescher) 선생 추모예배 ] - 일시 : 2024년 2월 15일(목) 저녁 6시 - 장소 :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
2024-01-22 11: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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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년메시지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윤창섭 목사/ 총무 김종생 목사)는 2024년 교회협 100주년을 맞이하여 신년메시지를 발표합니다. - 아 래 - 2024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년 메시지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어느 시인은 살아있는 한 모든 날이 ‘첫날'이라 하였습니다. 우리는 “생명의 하나님, 사랑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라고 기원하며, 우리 모두를 정의와 평화의 새로운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믿고 2024년 새로운 첫발을 내딛습니다. 세계는 지금 핏빛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의 수가 약 2만, 부상자는 5만3천여 명에 육박합니다. 특히 어린이와 영유아의 죽음과 울부짖음을 목격하고 국제사회는 크게 우려하며 평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에 지금 즉시 해당지역의 모든 무력충돌과 군사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전쟁은 살상과 증오를 양산하는 악순환을 낳을 뿐입니다. 우리는 세계의 평화 기구와 연대하며 여러 에큐메니칼 공동체와 함께 팔레스타인 지경에 평화의 해가 실현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땅, 한반도에도 남과 북이 서로가 적대와 대결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새봄이 움트는 그 날 화해와 평화의 나팔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올해 2024년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여기까지 도우신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총에 무한한 찬미를 바칩니다. 또한 회원 교회들의 적극적이고 뜨거운 참여, 다양성 가운데 일치와 협력으로 ‘정의와 평화, 창조 생명의 영속’을 위해 싸워온 지난 100년의 여정에 감사합니다.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한 고비 고갯길을 지나 찬연히 솟아오르는 또 다른 태양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새해는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모든 생명의 존엄을 지키며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늘진 곳에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의 길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실행해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희년’ 앞에서 덩실 덩실 함께 춤추며, 세상 살아가는 맛인 ‘온기’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온기가 필요한 곳, 세월호참사, 이태원참사, 오송참사 등 안타깝게 희생된 이들과 유가족들을 기억합니다.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개선하며, 성심껏 위로하는 일에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원합니다. 2024년 한국교회는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Chat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의 거대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 서게 되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다방면의 혁신은 교회와 신앙에 대한 긴장감이 크고 밈(Meme) 제너레이션이라고 불리는 MZ세대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형식과 언어는 교회와 목회 현장을 향한 균형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OTT)을 이용하는 성도 수의 증가는 교회와 소속감 연대의식 결여에 대한 우려와 함께 섬김을 위한 지도력의 변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수용과 공감, 일치와 연대는 에큐메니칼의 정신이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근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도 세상과 교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입니다. 올해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생태위기, 저출생 고령화문제, 국제 사회의 평화와 한반도 평화,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등 여러 문제 앞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창조세계를 무분별하게 착취해온 우리의 무지와 탐욕을 더 늦기 전에 돌이켜 인간만이 아닌 자연, 동식물과 공존하기 위해 기꺼이 단출함을 선택하고 기후정의를 이루기 위해 힘써야 할 것입니다. 2024년 밝아오는 새해를 맞이하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년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은총을 찬양합니다. 이 나라 이 민족의 인권과 민주화, 한반도 통일을 위해 이 곳 종로5가에서 추운 밤을 지새우며 동트는 새벽을 기다리셨던 수많은 에큐메니칼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기억하며 그 노고에 다시 감사를 표합니다. 그 생명력의 흐름, 존재의 흐름을 이어 이 땅에 새 역사를 써가는 새로운 100년이 되기를 소망하며, 한국기독교회협의회의 모든 회원교회와 연합기관, 지역협의회, 유관기관, 그리고 이 땅을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4년 1월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윤창섭 목사 총무 김종생 목사
2023-12-27 14: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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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지원] 대림절 헌금나눔 현황 2차 안내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지원] 대림절 헌금나눔 현황 2차 안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윤창섭 회장, 김종생 총무) 국제위원회(박원빈 위원장)는 지난 12월 2일(월) 대림절 팔레스타인 평화기도회를 시작으로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헌금 나눔’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12월 21일(목) 현재까지 보내주신 헌금 나눔 금액은 총 24,980,090원입니다. 뜻과 정성을 보태어주신 모든 에큐메니칼 공동체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가자 지구 현지 상황은 계속해서 암담하기만 합니다. 지난 18일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총장은 “가자지구 의료 시스템은 이미 무너져 내렸고, 최소한의 기능을 하는 병원마저 잃은 것은 심각한 타격입니다”, “가자지구의 36개 병원 중 3분의 1도 안 되는 병원만이 부분적으로나마 기능하고 있으며 이 중 가자지구 북쪽에 있는 병원은 단 한 곳뿐(성공회 알아흘리병원)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OCHA)은 지난 토요일 이스라엘군이 병원에서 철수했다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 불도저가 병원 밖 실향민들의 텐트를 무너뜨려 사람들이 사망하고 부상을 입었다,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가자지구 통신 및 인터넷이 정전으로 중단되며 현지 인도주의적 관련 최신 정보는 제한되어 전달되었으며 정전 이후 사상자수를 제대로 업데이트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현재 10월 7일 이후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는 18,787명, 부상자는 50,000여 명에 이릅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땅에서 벌어지는 이 모든 폭력은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계속되는 점령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땅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여 주시고 인도주의적 지원(성공회 알아흘리 병원 긴급의료지원)을 위한 헌금 나눔에 참여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 팔레스타인 기도 자료: https://bit.ly/47aDdHt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NCCK국제위원회 #팔레스타인가자지구인도주의적지원 #대림절헌금나눔
2023-12-21 16: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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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성탄절 메시지
- 202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성탄절 메시지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의 집인 지구촌은 다양한 위기를 심하게 앓고 있습니다. 자연생태계 파괴로 인한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 미-중의 헤게모니 갈등과 신냉전 질서의 구축,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더더욱 염려되는 남북관계의 대치전선,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와 노동현장의 산업재해로 인한 사회 안전의 불안함, 우리 사회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초갈등 국면은 미래에 대한 절망의 그늘을 더 짙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의 극한 대립과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말미암은 취업의 불안정은 청년계층은 물론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어둡게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공격적으로 만듭니다. 국익은 뒷전인 채 정쟁에만 몰두하는 정치권, 일자리와 연금을 둘러싼 세대 간의 반목, 영남과 호남의 해묵은 지역 갈등, 철지난 보수와 진보의 치열한 이념 경쟁 등 다양한 갈등 요인들이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타인에 대한 극단적 증오심과 적대감은 점점 더 커지면서 서로 증오하며 갈라선 개인과 집단만 존재합니다. 총만 들지 않았지 사실상 전쟁에 투입된 병사처럼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어 전선을 형성하여 대치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아픈 현실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 더 삭막해지고 서로를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품은 좁아지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극과 극으로 달려가며, 서로 대립하고 대치하고 배척하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음을 사회 여러 분야에서 보게 됩니다. 성탄의 기쁜 소식은 교회를 통해 전해오는 우리 삶의 보화이지만 여전히 세상에는 평화롭지 못한 암울한 소식이 가득합니다. 감염병과 전쟁의 여파로 세계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겨울은 가난한 이들에게 더욱 혹독합니다. 1주기를 지낸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10주기를 앞두고 있는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한스러운 삶을 지내고 있고, 노동의 자리에서 밀려난 이들의 가슴 저린 소식은 늘어만 갑니다. 이러한 시기이기에 성탄절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주님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시어 다양한 현장을 찾아 고치시고 회복시켜주시며 사회통합을 도모하셨습니다. 병자를 치유하고 귀신들린 이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시고 제사장에게 보여 다시 공동체에 소속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한결같이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며 상대를 대상화하시지 않고 주체로 세우셨습니다. 우리는 교회와 사회에서 발견하는 제반 문제들을 자신의 문제로 여기기보다는, 남의 문제로 치부하고 유체이탈의 방식으로 인식하고 평가하고 심판할 때가 많습니다.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는 교회조차도 약자와 소수자들 보다는 우리 사회의 주류에 서기를 원하고, 교회 자체의 문제들에 매몰되어 사회를 향해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식인들이 범하는 대표적인 오류는 대체로 충고, 조언, 평가, 판단으로 견인하고 계도하려는 습관입니다. 그렇지만 성인은 물론 어린이조차 그러한 너무나도 자명한 지적과 가르침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일들에 대하여 나만이 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오만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제의 해결방안이 정답이 될 수 없음을 우리는 그동안의 경험에서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우리가 확신하고 있는 모범 답안 같은 말들이 우리 사회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음을 절감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말이 아니라 몸으로 성육신하신 것입니다. 그것도 성인예수가 아니라 성장의 진통과 투자해야 할 시간이 필요한 아기예수로 문제 많은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영혼 없는 답안을 되뇌이기보다는 몸의 언어로 내려오고 낮아지고 작아지는 데에 그 “길”이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름길이 아니라 아기예수와 십자가라는 좁은 길을 구원의 길로 내신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깊이 성찰해야 할 대목입니다. 우리가 얻은 구원은 값싼 구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몸소 먼저 자녀를 대신 내주는 가슴 아픈 경험을 하신 것입니다. 그 대속의 길이 바로 우리 모두를 위로와 구원으로 인도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함께 축하하며, 복음의 기쁨으로 이 어려운 위기상황을 잘 이겨 내어 친교로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합시다. 아기 예수님의 오심이 문제 많은 우리들에게 희망이 되고 다시금 은혜 안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도록 같이 손을 잡고 일어나기를 원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2023-12-19 11: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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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지원] 대림절 헌금나눔 현황안내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지원] 대림절 헌금나눔 현황안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윤창섭 회장, 김종생 총무) 국제위원회(박원빈 위원장)는 지난 12월 2일(월) 대림절 팔레스타인 평화기도회를 시작으로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헌금나눔 캠페인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12월 14일(목) 현재까지 보내주신 나눔금액은 총 11,005,000원입니다. 마음 보태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WCC 예루살렘 현지 코디네이터에게 받은 성공회 알아흘리 병원 관련 소식에 따르면 "알아흘리 아랍 병원은 가자지구 북부의 연일 계속되는 포격과 심각한 자원 부족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을 치료하며 위기 상황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주 전 폭격으로 잠시 문을 닫았던 알아흘리 병원은 다시 문을 열고 가자시티에 남아있는 수백명의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 잠시 휴전 된 덕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유일하게 기능하는 의료센터로 남아있는 알아흘리 병원에 물품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전달된 물품 중에는 발전기용 연료, 마취제, 중환자실 용품, 응급 의약품, 정맥사, 수액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 부상자는 중증으로 고도의 치료와 외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현지 소식은 수시로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기예수를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 우리 주변에 고통 당하는 이들을 기억하며 연대의 마음을 모읍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여 주시고 계속해서 헌금나눔 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팔레스타인 기도 자료: https://drive.google.com/file/d/1bXtNdl-UD_jpCa01_13Qtl7ac59po-jL/view?usp=sharing
2023-12-18 14: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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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NCCK 에큐메니칼 송년모임 스케치]
- [2023 NCCK 에큐메니칼 송년모임 스케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윤창섭 회장, 김종생 총무) 72회기 신임원회는 지난 12월 14일(목) 저녁, 여전도회관 2층 대강당에서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위해 수고해오신 에큐메니칼 운동의 동역자님을 모시고 함께 한 해를 돌아보며 친교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윤창섭 회장(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의 여는 기도와 김종생 총무의 환영 인사로 시작된 송년모임 1부는 '말씀과 캐롤 잔치'와 다가서기, 어울리기, 서로 듣기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별히 'MBTI와 에큐메니칼'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안의 다양성을 즐겁게 확인하고, 모두 함께 100주년을 맞는 NCCK에게 바라는 점을 적어보기도 하고, 시인이기도 한 김봉은 목사의 특송도 듣고, 청년, 여성, 사회선교 현장, 지역, 원로, 회원교회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2부 공동식사와 만남, 교제를 통해 서로 서로 한 발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2024년 NCCK 100주년을 계기로 다시 힘차게 에큐메니칼 운동의 여정을 함께 시작할 수 있도록, 연대의 의지를 다질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올 한 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가오는 2024년에도 기쁜 동행을 기대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2023NCCK에큐메니칼송년모임 #에큐메니칼송년모임 #다가서기 #어울리기 #서로듣기
2023-12-16 18: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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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CK 72회 총회 축사2.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매튜스 죠지 추나카라 총무
- NCCK 72회 총회 축사2.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매튜스 죠지 추나카라 총무 아시아기독교협의회Christian Conference of Asia 이하 CCA) 매튜스 죠지 추나카라 총무는 NCCK 72회 총회를 축하하며 지난 10월 인도 케랄라, 코타얌에서 열린 15차 CCA 총회는 한반도 화해와 평화 실현을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는 점을 나누어 주시고, 향후 아시아 전 지역의 CCA 회원교회와 협의회(NCC)가 각 총회를 통해 한반도 종전과 평화 협정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에 적극 동참할 것을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더불어 NCCK 100주년을 열얼가는 첫 발걸음 앞에 한국교회가 지나온 역사적 유산과 전통에 경의를 표하며 오늘날 인류가 마주한 기후와 생태계 위기 속에서 NCCK와 CCA를 비롯한 아시아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세계 시민들과 더불어 창조세계 회복을 위해 보다 깊이 협력해 나갈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본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메시지를 나눠주신 매튜스 죠지 추나카라 총무님과 애쓰신 모든 CCA 스텝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축사 전문과 영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72회 NCCK 총회 인사말 2.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매튜스 죠지 추나카라 총무 존경하는 한국교회와 에큐메니칼 공동체 모든 분들께 늘 감사드리며, 오늘 열리는 72차 NCCK 총회를 맞이하여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된 것을 무한한 기쁨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2024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우리는 NCCK가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민중들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투쟁 그리고 한반도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해 끊임없는 헌신과 열정으로 적극 앞장서 온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에큐메니칼 여정을 회고하고 감사를 드리는 일은 우리에게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10월 인도 코타얌에서 열린 15차 CCA 총회 역시 한반도 화해와 평화 실현을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코타얌 총회는 CCA 회원교회와 각 지역 협의회가 각 지역 총회를 통해 한반도 종전평화 캠페인을(Koea Peace Appeal) 비롯한 한반도를 위한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 바있습니다. "생명의 하나님, 사랑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 NCCK 72회 총회의 주제는 매우 시기 적절하며 하나님의 오이코스의 개신과 회복을 교회와 사회에 다시한번 요청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고 보살피는 청지기적 책임에 각 지역교회와 사회가 경각심을 일깨우고 준비해 나가는 여정에 함께 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에 관한 위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 시대의 결정적인 과제입니다. 지구 온난화, 태풍, 홍수, 가뭄, 산불 등은 많은 국가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으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시아도 또한 이러한 재앙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이와 같은 엄중한 시기, 우리는 창조 세계를 새롭게 하고 회복하는 하나님의 사명에 동참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과 상황을 새롭게 하시고 회복시키실 뿐만 아니라 어떤 위기도 선으로 돌이키시는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마주한 위기의 한 가운데, 하나님께서 개입해 주시기를 계속해서 늘 함께 기도하며 창조세계를 돌보는 하늘의 사명을 공동으로 감당하는 동역자가 되기를 다시 한번 결단합시다. NCCK 72회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1월 19일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매튜스 죠지 추나카라 총무 [축사 전문] 영문 CCA General Secretary’s Message to the 72nd General Assembly of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Esteemed church and ecumenical accompaniers in Korea, It is with immense joy and privilege that I extend you greetings on this occasion of the 72nd General Assembly of NCC Korea which will be held on 20 November 2023. As the NCCK is preparing to celebrate the founding of its centenary in 2024, it is a matter of great joy for us to recollect and appreciate the ecumenical journey of NCCK, especially the NCCK’s active leadership over the past decades in Korean people’s struggle for democratization, human rights, as well as the sustained efforts of advocacy on peace, reconciliation, and reunific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The 15th General Assembly of CCA, which was, held recently in Kottayam, India was also an occasion to discuss the issues related to peace and reconciliation in the Korean peninsula. The CCA Assembly in Kottayam urged CCA member churches and councils to participate actively in advocating for the Korea Peace Appeal through their respective constituencies. The theme you have chosen for the reflection in the 72nd General Assembly of NCCK, "God of Life, Restore the Creation by your Love", is very appropriate and it is an opportunity to call for the renewal and restoration of God’s oikos. It is imperative for the churches and the ecumenical movement to alert and equip their constituencies to be engaged in reminding their people and communities about stewardship in caring and upholding the integrity of God’s Creation. The crisis we face today concerning environmental and ecological degradation is the defining issue of our time. Global warming, typhoons, floods, droughts, and wildfires are common occurrences in many countries that are affecting the lives of millions of people across the world. Asia is not an exception to such devastations. In this situation, we are called to be partners in God’s mission of renewal and restoration of the creation. We believe that God is a God who renews and restores His people and situations, as well as turns around any crisis for the good. Let us continue to pray for divine intervention to overcome the crisis situations and let us commit ourselves to be partners in God’s mission to care for the creation. I wish you God’s abundant blessings upon you all for successful of the deliberations of the 72nd Assembly. Yours along the journey, Dr. Mathews George Chunakara General Secretary, CCA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NCCK72회정기총회 #NCCK72회총회축사 #아시아기독교협의회 #CCA #ChristianConferenceofAsia #72nd_General_Assembly_of_NCCK #Congratulatory_message_from_CCA #Solidarity
2023-11-22 13: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