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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19호) 팔레스타인에서 온 소식 - 식민지 국유화는 불법이다
- 바나 아부 줄루프 (Bana Abu Zuluf)
이스라엘이 계획한 웨스트뱅크(서안지구) 병합이 시작되고 몇 주가 흘렀다. 뉴스는 비교적 조용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그 땅에 대해 오랫동안 숨겨왔던 진실을 대중에게 드러냈다. 병합은 7월 시작일로 알려진 날짜보다 훨씬 이전부터 진행되었다. 모호한 이스라엘 국경, 아니 존재하지 않는 국경이 이를 증명한다. 헤브론에 널리 퍼진 코로나19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매우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암 진단을 받았던 팔레스타인 재소자 카말 아부 와라(Kamal Abu Wara)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이다.팔레스타인에는 -드물게 언급되기는 하지만- 그들을 대표하는 합법적인 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마스당과 파타당의 분열(하마스는 가자지구 통치, 파타는 웨스트뱅크 통치)로 끝난 2006년 마지막 입법부 선거 이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어떤 형태의 선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선거 전에 양당 간 화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14년 동안 계속 암울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이로 인해 협상 테이블 위에서 팔레스타인의 전망은 더욱 약화되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미 오슬로 협정 체결에 따라 자신들의 권리와 땅에 대해 위태로운 양보를 한 경험이 있다.팔레스타인이 “세기의 거래”를 거절한 데 대해,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계획을 받아들이도록 병합이란 반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병합은 팔레스타인 마을과 도시를 인종적으로 정화하려는 조치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질식시킬 것이다. 이 조치는 팔레스타인이 “세기의 거래”를 위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었다. *트럼프 미대통령이 공개한 중동평화구상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인정,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공인 등을 포함하고 있다.병합은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희생시켜 강제로 영토를 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영토 획득의 주요한 방법 중 하나다.” 병합은 무력으로 영토를 획득하는 것이고 명백한 국제인도주의법 위반이며 제4차 제네바협약 제49조에 따른 전쟁범죄를 구성한다. 이스라엘의 경우, 팔레스타인 점령지와 요르단 계곡에 걸쳐 대규모 식민지를 병합하려는 것으로 이는 웨스트뱅크의 33%를 차지한다.
광범위한 식민지를 불법 병합하게 되면 이전에 행해진 반투스탄 자치구 방식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렇게 끔찍한 병합 뉴스를 발표하면서 의도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미 이런 과정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때 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었던 것을 기억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합병에 반대하는 새로운 투쟁에 관심하게 되는 순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한 소망과 “귀환권”을 짓밟는 “세기의 거래”를 “거래”로 제시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병합의 문제는 팔레스타인의 이야기를 완전히 사장시킨다는데 있다. 어떤 상황을 복잡하게 표현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비장의 무기다. 이 문제를 1948년 이후의 정착민 식민주의가 아닌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면 외부사람들은 억압으로 보기 어렵게 된다. 결국 그들은 중립적인 대안을 선택하게 되고, 즉 이스라엘에게 유리하게 된다. 국제 갈등을 접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갈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어느 편도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억압의 논리는 이야기에서 사라지고, 인간적인 요소가 부족한 갈등 용어로 대체된다.
결과적으로, 병합에 대한 보도는 정착민 식민주의와 관련된 불법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국제법과의 관계 및 평화 회담에 미치는 위협만을 나타내고 있다. 평화회담을 위한 유일한 가능성으로 제안된 것이 사실상 영토 통제 조항을 담고 있는 "세기의 거래"이다. 보다 명확하게 말한다면, 이 거래는 지속 가능한 평화에 대한 논의와 거의 관련이 없고, 오히려 더 많은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병합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긍정적인 것은, 테일드(Taleed)라는 팔레스타인의 한 청년 자원봉사자는 베이트 사후르에 있는 한국문화원 근처 벽에 제1차, 제2차 인티파다에 대한 기억에서 파생된 희망적인 이미지를 그려냈다. 제1차 인티파다 당시 베이트 사후르의 팔레스타인 여성이 교회로 가던 길에 군인에게 돌을 던진 이야기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에게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잠잘 때 들려주는 소 이야기는 경제적 저항으로서 사회적 협동조합의 중요성을 의인화했다. 마지막 이미지는 1992년 제1차 인티파다 여파로 표적 거리에서 총에 맞은 베이트 사후르 출신의 팔레스타인 순교자의 모습이다. 나의 외삼촌이기에 더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 이 모든 것은 모든 형태의 시오니즘에 대항하는 확고한 정신인 팔레스타인 정신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며, 탈시온화를 통해서 해방하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노력이다..
Nationalizing a Colony Does Not Deem One Legal
A few weeks after the initial date of the planned annexation of the West Bank by Israel there was a relative calm on the news. This was not so on the ground. Israel has long hidden facts on the ground then revealed them to the public. The annexation was in works long before the revealed date in July as evidenced by the vague Israeli borders, or rather, nonexistent borders. Due to COVID-19 spreading widely in Hebron, Palestinians had to bear hearing the devastating news of the Palestinian prisoner Kamal Abu Wara, who was previously diagnosed with cancer, now contracting COVID-19. Palestinians, although infrequently mentioned, do not have a legitimate body to represent them. Since the last legislative election of 2006 that ended up in division of the political parties Hamas and Fatah -where the first ruled Gaza and the latter ruled West Bank- Palestinians have not participated in any formal elections. The justification was that a reconciliation between the two parties should precede an election, which only made the last 14 years and onward grimmer for Palestinians. This has led to a weakening of Palestinian prospects on the table of negotiations in addition to the fact Palestinians had already experienced precarious concessions on their rights and land on their behalf following the signing of the Oslo accords. Considering that Palestinians have refused the Deal of the Century, the Kushner-Netenyahu loveline seem to have created a counter attack to pressure the Palestinians to concede to the plan; that is Annexation. Annexation is meant to suffocate Palestinians in a move to ethnically cleanse villages and towns of Palestinians. The move was to pressure Palestinians to return to the negotiation table on the Deal of the Century.Annexation means, “the forcible acquisition of territory by one State at the expense of another State. It is one of the principal modes of acquiring territory”. It is acquiring territory by force and is a clear violation of 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s and constitutes a war crime according to Article 49 of the Fourth Geneva Convention. In Israel`s case it meant annexing large colonies across Occupied Palestinian Territories and the Jordan Valley, which constitutes 33% of the WestBank.Annexing large bundles of illegal colonies will make even the previous proposed Bantustans seem like a better option for Palestinians. However, counter to the desired outcome of the scary annexation news, Palestinians were aware of the grave consequences that reacting negatively to such news would create. The moment that Palestinians switch their attention to this new struggle against annexation, Israel will find it easier to present the Deal of the Century as a plausible alternative; despite the "Deal" stomping on Palestinian hopes of liberation and their "Right of Return".. Besides the routine news of settler violence, military invasions, destruction of olive trees and house demolitions, Palestinians haven`t experienced a major shift or change on the scale of violence since the news of Annexation. That is because the consequences carried with annexation have been effectuated through different types of colonial violence long before this news became relevant. The problem with annexation is that it completely erases the Palestinian narrative. Portraying the complexity of any situation is Israel`s winning card each time. Trying to view this problem from any perspective other than a regard to settler colonialism since 1948 makes it hard for any outsiders to view it as oppression. Eventually an outside observer will choose the neutrality card, which is the best option even for Israel. The easiest approach is to view international conflict as inevitable, and then neither side needs to be chosen. The logic of oppression is erased from the narrative and replaced with conflict terminologies that often lack a human element.Consequentially, reports covering annexation are not indicating its illegality in relation to settler colonialism, only its relation to international law and its threat to peace talks. The only possibility for a peace talk offered is the Deal of the Century which is in fact in conjunction with many terms of territory control. To be clear, the "Deal" has very little connection to any discussion on sustainable peace, and is more of a coercion into further concessions. How Are Palestinians dealing with Annexation? On a positive note, one Palestinian Youth Volunteer named Taleed painted a wall near the Korean Cultural Center in Beit Sahour with hopeful images extracted from the memory of the Palestinian First and Second Intifada. The story of the Palestinian woman from Beit Sahour who threw a rock at the Soldiers on her way to church in the first intifada has become a symbol of resistance for Palestinian women. The story of the cows that became a bed time story for children has personified the importance of social cooperatives as economic resistance. The last image is of a Palestinian martyr from Beit Sahour who was shot at point-blank range in 1992 in the aftermath of the first Intifada. He happens to have a personal significance for me as he was an uncle from my Mother`s side of the family. All of this is an effort to bring back the Palestinian spirit, which is a spirit of steadfastness against Zionism in all of its forms, and it is an effort towards liberation through the de-Zionification of Palestine.
2020-09-01 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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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19호) 사빌 기도의 물결3
- 사빌 기도의 물결3
8월 11일(화), Kumi Now Online은 아동구금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아동보호국제팔레스타인(DCIP) 칼레드 쿠즈마르(Khaled Quzmar) 사무총장과 함께 연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www.kuminow.com/online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어린이 불법구금에 맞서기 위해 애쓰고 있는 아동보호국제팔레스타인(DCIP)을 위해 기도합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구속의 위협 없이 점령으로부터 자유롭게 살고 발전, 성장할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코로나19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역에 많은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로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지속적으로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확진자 수가 매우 줄면서 며칠 간 학교 수업이 재개될 수 있었습니다.
치유의 하나님, 코로나19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음에도 심각한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지치지 않고 일하고 있는 모든 의료진을 위해 계속 기도합니다. 가자에 있는 직원과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올 때에도 함께 해주소서.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8월 4일 화요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뒤흔든 폭발로 인해 항구 지역이 거의 완전히 파괴되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레바논 사람들은 특히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난민들 사이에서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 빈곤 때문에 극심하게 투쟁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슬퍼하는 이들에게는 위로를, 상처 입은 이들에게는 치유를, 집 없는 이들에게는 피난처를 허락하소서. 베이루트 사람들의 산산조각 난 삶을 재건하고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시기에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는 이들에게 능력을 허락하소서.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8월 9일 금요일, 북부 웨스트뱅크의 레닌지역에서 23세의 어머니 달리아 사무디(Dalia Samoudi)는 최루탄 피해로부터 그녀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창문을 닫던 중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슬퍼하는 이들의 하나님, 큰 슬픔에 빠진 달리아의 가족 가운데 임하여 주소서. 잃어버린 아픔을 받아들이고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 놓인 이들을 위로하고자 노력할 때 이들을 전적으로 지원하소서. 우리는 이스라엘 당국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자행하고 있는 잔혹한 점령, 무기 사용이 끝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8월 9일 금요일, 동예루살렘의 실완지역에 사는 네 살짜리 하닌 잘룸(Haneen Zaloum)은 이웃 간의 분쟁으로 인해 총살당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의 하나님, 자식을 잃은 고통을 받아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들 가운데 임하여 주소서.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 속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모든 이들은 악화된 가족 간의 분쟁을 대처하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습니다.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사빌은 요르단과 성지 복음루터교회(ELCJHL)와 함께 예루살렘 출신의 많은 교회와 젊은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에큐메니칼 기도회를 제공합니다. 아랍어로 드리는 이 예배는 8월 12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유투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RNCbZIbzB0E).
사랑의 하나님, 우리는 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인 이들에게 감사하며, 전염병과 점령의 시기에 당신께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하고, 성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와 함께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아, 니제르 등 여러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Sabeel Wave of Prayer3
On Tuesday 11th August, Kumi Now Online explored the topic of child detention. They were joined by Khaled Quzmar, Director General of Defence for Children International Palestine (DCIP). Find out more information and sign up at www.kuminow.com/online.
Lord, we pray for the work of DCIP as they strive to work against the illegal Israeli detention of children. We pray that children around the world have the freedom to live, develop, and grow without threat of detention and free from occupation.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Covid19 continues to spread around the world with a continuing high number of cases throughout Israel and Palestine. Restrictions continue in Israel and Palestine. With a very low number of confirmed cases in Gaza, schools have been able to restart in the past few days.
Healing Lord, we pray for all those who continue to be affected by Covid19. We continue to pray for all the medical staff who work tirelessly to deal with those worst affected putting their own lives at risk in the process. Be with staff and students in Gaza as they return to the classroom.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On Tuesday 4th August, an explosion rocked the Lebanese capital Beirut causing almost complete destruction of the port area and a very large number of deaths and injuries. The people of Lebanon were already struggling to deal with high levels of Covid19 and poverty especially among Syrian and Palestinian refugees.
O God, bring comfort to those who mourn, healing to those who are injured, and shelter to those who are homeless. Give strength to those who are working now to rebuild the shattered lives of the people of Beirut and protect those who are vulnerable especially at this time of Coronavirus.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On Friday 9th August, 23-year-old mother Dalia Samoudi from the northern West Bank city of Jenin was killed by Israeli occupation forces as she closed the windows of her home to protect her young children from the effects of tear gas.
Lord of those who mourn, be with the family of Dalia as they grieve. Support them as they try to come to terms with their loss and comfort them in their darkest times. We pray that the Israeli authorities end their brutal occupation and use of weapons against innocent people.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Four-year-old Haneen Zaloum from the East Jerusalem neighbourhood of Silwan was killed by a stray bullet from a neighbourhood dispute on Friday 9th August.
Lord of those lost in the darkness, be with the family of Haneen as they struggle to come to terms with their loss. Support all the families of Palestine and Israel as they struggle to deal with family disputes made worse by economic conditions caused by Covid19.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Sabeel, in partnership with the Evangelical Lutheran Church of Jordan and the Holy Land (ELCJHL), has produced an ecumenical prayer service involving a number of churches and young people from Jerusalem. The service, in Arabic, is available on YouTube and Facebook from 6pm on Wednesday 12th August. (https://youtu.be/RNCbZIbzB0E).
Dear Lord, we are thankful for those who came together for this service. For the time to pray and reflect together over Jerusalem during this time of pandemic and occupation.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We join with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in their prayers for the countries of the Burkina Faso, Chad, Mali, Mauritania, Niger.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2020-09-01 21: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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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공식문서
- 한국교회는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자기 비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8월 17일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대하여 입장문 "한국교회는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자기 비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를 발표하였습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교회는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자기 비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 재확산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는 이전보다 더 빠른 확산세와 더 높은 감염률을 보이며 우리를 불안과 공포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회가 감염확산의 매개가 되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를 한 번 더 좌절하게 만듭니다. 교회 내 소모임 금지조치가 해제된 7월 24일 이후, 교회에서의 감염은 가파르게 증가하였습니다. 금지조치가 해제되더라도 교회 안에서의 소모임과 식사, 기타 감염위험을 높이는 종교행위를 자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안일한 태도로 코로나19 이전의 행위들을 답습한 교회들이 우리 사회 전체를 심각한 위험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우리는 교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인정하며,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5월에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기획했던 “한국교회 회복의 날”은 전염병 재난의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교인들에게 다시 교회로 모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므로, 우리들만의 ‘천국’을 추구하려는 교회의 집단적 자기중심성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7월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중대본이 감염확산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린 일시적 제한조치를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실력행사에 나섰고, 금지조치의 해제가 방역에 대한 더 많은 책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정부와의 ‘대결’에서 이겼다는 그릇된 승리감에 도취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웃은 물론 교회도 보호하지 못했고, 교회를 바라보는 여론을 최악으로 치닫게 만들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이 시점에서 사랑제일교회의 감염확산이 ‘외부의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은 채, 냉전적 광기를 발산하며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씨의 극단적 정치 행동입니다. 생명의 안전을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을 희화화 하며 자행되는 전광훈 씨의 반생명적 행동은, 민주시민의 이름으로 법에 의해 판단을 받을 것입니다. 이 모든 파행들은 이 시대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한 한국교회지도자들의 무지와 자만과 욕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를 구분하며 ‘회복’을 상상하던 시기를 지나,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시대의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전 인류적 생명위기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탐욕의 문명세계를 발전시켜온 인류를 향해 “멈춰라, 성찰하라, 돌이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생태적 회심과 문명사적 전환을 요청하는 보다 근본적이고 종말론적인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가 단순히 코로나19 이전 시대로의 회복이 아니라 생명중심의 변혁적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목표 역시 단순히 코로나19 이전의 ‘모이는 교회’로의 회복일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 속에, 인류공동체의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흩어지는 교회’의 현장인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 드리며, 이웃과 자연의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섬길 것인가라는 목표가 보다 선명하게 새로운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모이는 교회’의 진정성은 ‘흩어지는 교회’의 삶과 사역을 통해 증명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공동체인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행동 속에 나타난 자기 비움의 수난의 길을 자발적으로 걸으며, 인류공동체를 생명의 안전과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생명공동체여야 합니다. 비 대면시대에 최적화된 교회공동체의 삶과 사역의 패턴을 다양하게 구상하고,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그리스도인의 존재 자체가 복음의 메시지가 되어 세상에 전파되도록 해야 합니다. ‘모이는 교회’의 시공을 위해 투자되던 자원이, ‘흩어지는 교회’의 삶의 현장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이웃과 자연의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나타나는 탈진실의 시대의 모습과 그로 인해 확산되는 불확실성, 불안전성, 불평등성을 극복하기 위해, 교회는 민주시민사회와 함께 진실과 사실을 추구하면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혐오와 차별과 배제의 경계를 조건 없이 넘어서는 환대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세상을 향해 보내진 교회는 교회 자신의 안전과 안락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존재 목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웃과 자연의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행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와 목회와 정치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생명위기의 시대에 주변화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한사람을 환대하며 구원의 길로 이끄는 교회가,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와 목회와 정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모이는 교회’의 예배와 집회가 생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면, 희생적으로 스스로를 제한하는 것이 교회의 참된 모습입니다. 교회가 지역사회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주체라는 분명한 자의식을 가지고 자기 비움의 길을 걸을 때, 그것 자체가 복음의 공적 증언이 되어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를 높일 것입니다.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얼마나 더 큰 위험이 우리에게 다가올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 교회가 잃어버린 사회적 신뢰 역시 단기간에 회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본회는 모든 형제자매 교회가 다시 한 번 깨어 일어나, 인내심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지역방대본과 함께 교회의 방역 체계를 점검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가 실천해야 할 책무를 준비할 것을 요청 드립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하나의 몸으로, 유기적 공동체적 책임에서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제는 한국교회 일부의 문제라는 변명을 거두고, 현재의 상황을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인식하며 함께 나갑시다. 본회는 이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사죄하는 심정으로 대면하면서, 생명의 안전을 지키고 교회의 본질과 대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2020-08-17 11: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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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광복절 75주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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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8월 10일, 75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선언문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이제는 민주자주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를 발표했습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이제는 민족자주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
2020년, 우리는 분단의 자리에서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을 기억합니다. 우리 민족에게 일제강점 36년은 민족자주의 중요성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집단적으로 자각하게 만들었던 피식민의 경험이었습니다. 일제강점에 대한 기억은 한일 양국의 국민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폭력적 억압을 당한 경험과 그것을 자행한 경험 모두가 스스로의 인간적 존재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불행한 것은 반인륜적 고통의 역사에 대한 책임을 면피하고자 역사 왜곡과 한국인 혐오와 차별을 일삼으며 분단을 국익의 기회로만 이용하는 일본 아베정권과 우익세력으로 인해 파탄에 이른 한일관계의 현실입니다. 일제의 한반도 강점을 정당화하고,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사실을 부정하므로 피해자들의 명예를 지속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를 자행하면서, 다시 전쟁 가능한 군사대국을 꿈꾸는 몰역사적 반평화적 세력들이 일본 정치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은 양국 모두에게 불행한 일입니다.
지난 7월 1일 한일관계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양국의 종교·시민사회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발족시킨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은 역사를 직시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물으므로 한일 화해와 평화연대의 틀을 구축하려는 한일종교시민사회의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은 역사바로세우기,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추진, 일본 평화헌법 수호, 동아시아 비핵지대화와 군축, 아태지역의 평화에 관한 공동의 비전 수립, 차세대 평화・인권교육 등을 추진해 나가므로 인간의 얼굴을 지닌 한일관계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정부는 과거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에 따른 반성과 사죄만이 양국에 드리운 적대적 갈등과 반목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광복 75주년이 일본에게 과거사 직시를 요청하고 있다면, 한국에게는 온전한 자주독립국가를 수립하라는 역사적 사명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제강점에서 해방은 되었지만 분단과 한국전쟁, 그로 인한 분단체제의 공고화로 인해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속박된 채 온전한 자주독립과 해방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에서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근대의 모순이 집약된 분단냉전체제를 극복하지 못한 채 우리 민족이 스스로 설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지나친 낙관입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공존의 실현이 민족의 자주독립과 해방을 완성하는 열쇠입니다.
그 첫 관문이 올해 70년을 맞은 한국전쟁의 종식입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그 대결과 증오의 세월동안 남북 모두는 한 맺힌 고통의 기억들을 재생산하며 살아왔습니다. 전쟁과 분단은 억압적인 냉전문화를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새겨놓았고, 적개심과 불신은 철옹성이 되어 평화를 향한 상상력을 지속적으로 퇴화시켰습니다. 비록 전쟁을 마주한 일상 속에서 화해와 용서, 상생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은 고난에 찬 신앙의 결단이었지만,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온전히 회복하고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한국전쟁 70년이 되는 올해를 한반도 희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교회협은 2020년을 기점으로 민이 선제적으로 한국전쟁 종전과 평화협정을 선언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로 세계종교시민사회와 함께 일련의 평화행동을 전개하였습니다. 6개월에 걸쳐 “2020 한반도 희년 세계교회기도운동”을 펼쳤고, 한국전쟁 70년 신학포럼의 결과로 나온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호소문”을 발표하였습니다. 특별히 지난 6월 22일에는 교회협의 제안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한 에큐메니칼 기구들과 한국전쟁 참전국의 교회협의회들과 교단들이 공동 서명한 “한국전쟁 70년 에큐메니칼 평화메시지”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메시지에서 한국전쟁 참전국 교회들은 “이제는 교회와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한국전쟁을 종식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호소하였습니다. 교회협은 이러한 평화의 기운들을 모아 전 세계종교시민사회에 ‘민의 한반도 평화협정’을 제안하였고, 수많은 교단과 기관, 시민사회가 이를 적극 지지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전 70년을 맞는 2023년 7월 이전에는 반드시 종전과 평화협정을 실현하겠다는 신앙의 결단으로 세계종교시민사회와 함께 1억 명 서명을 목표로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제 온전한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를 향한 새로운 민의 평화운동을 시작하는 전환점을 맞이하여 한국교회와 남북정부와 종교시민사회에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교회는 역사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성찰하는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에 3.1운동을 주도한 자랑스러운 역사의 이면에 신사참배를 통하여 일제의 압제에 협력했던 어두운 역사를 정리하지 못한 채 해방 이후 갈등과 분열, 증오와 적대의 질서를 만들고 지속시켜 오는데 일조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분단질서의 포로가 아닌 평화질서의 개척자가 되기 위해 먼저 깊은 회개의 자리로 낮아져야 합니다. 더 이상 사회적 갈등과 증오를 유발하거나 재생산하는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서 치유되고 화해된 생명공동체가 되기 위해 자기희생과 용서의 십자가의 길을 일사각오로 걸을 때, 세상은 비로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남북 정부는 4.27선언과 9.19선언을 통해 선제적으로 사실 상의 종전을 이루었습니다. 남북 정부는 국제사회와 외세의 압력을 평화적으로 극복하면서 상호간 신뢰와 소통을 무한한 인내로 견지해야 나가야 합니다. 더 이상의 지체 없이 한국전쟁 당사국들과 공식적인 종전을 선언하고, 항구적 평화체제의 제도적, 법적 기반이 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이런 평화과정을 통해 온전한 민족의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특히 남한 정부는 한미동맹이 남북의 화합과 민족자주의 길을 여는 디딤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과 세계의 종교시민사회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만드는 일을 선도해야 합니다. 교회협은 이 일이 정부와 군 차원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을 통하여 ‘민의 참여’를 선포하였습니다. 정치군사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평화를 방해하는 이들은 한반도의 정전분단체제 속에서 여전히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욕망에 빠져 있습니다. “민의 한반도 평화협정 선언”과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이 모든 이에게 생명의 안전과 행복을 제공하는 새로운 평화질서의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참여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분단의 자리에서 광복 75년과 한국전쟁 70년을 맞이한 2020년, 우리는 이제 민족자주와 평화의 길을 새롭게 열어갈 것을 다짐하며, 평화를 만드는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평화를 이 땅에 이루는 희년의 그 날까지 우리들의 정의와 평화의 순례를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2020년 8월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김태영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
한국기독교장로회 육순종 총회장
구세군한국군국 장만희 사령관
대한성공회 유낙준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양호 총회장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유영희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CBS 한용길 사장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
한국기독학생총연맹 채수일 이사장
한국YMCA전국연맹 김경민 사무총장
한국YWCA연합회 유성희 사무총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2020-08-14 10: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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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광복절 75주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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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8월 10일, 75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선언문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이제는 민주자주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를 발표했습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이제는 민족자주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
2020년, 우리는 분단의 자리에서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을 기억합니다. 우리 민족에게 일제강점 36년은 민족자주의 중요성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집단적으로 자각하게 만들었던 피식민의 경험이었습니다. 일제강점에 대한 기억은 한일 양국의 국민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폭력적 억압을 당한 경험과 그것을 자행한 경험 모두가 스스로의 인간적 존재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불행한 것은 반인륜적 고통의 역사에 대한 책임을 면피하고자 역사 왜곡과 한국인 혐오와 차별을 일삼으며 분단을 국익의 기회로만 이용하는 일본 아베정권과 우익세력으로 인해 파탄에 이른 한일관계의 현실입니다. 일제의 한반도 강점을 정당화하고,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사실을 부정하므로 피해자들의 명예를 지속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를 자행하면서, 다시 전쟁 가능한 군사대국을 꿈꾸는 몰역사적 반평화적 세력들이 일본 정치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은 양국 모두에게 불행한 일입니다.
지난 7월 1일 한일관계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양국의 종교·시민사회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발족시킨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은 역사를 직시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물으므로 한일 화해와 평화연대의 틀을 구축하려는 한일종교시민사회의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은 역사바로세우기,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추진, 일본 평화헌법 수호, 동아시아 비핵지대화와 군축, 아태지역의 평화에 관한 공동의 비전 수립, 차세대 평화・인권교육 등을 추진해 나가므로 인간의 얼굴을 지닌 한일관계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정부는 과거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에 따른 반성과 사죄만이 양국에 드리운 적대적 갈등과 반목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광복 75주년이 일본에게 과거사 직시를 요청하고 있다면, 한국에게는 온전한 자주독립국가를 수립하라는 역사적 사명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제강점에서 해방은 되었지만 분단과 한국전쟁, 그로 인한 분단체제의 공고화로 인해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속박된 채 온전한 자주독립과 해방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에서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근대의 모순이 집약된 분단냉전체제를 극복하지 못한 채 우리 민족이 스스로 설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지나친 낙관입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공존의 실현이 민족의 자주독립과 해방을 완성하는 열쇠입니다.
그 첫 관문이 올해 70년을 맞은 한국전쟁의 종식입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그 대결과 증오의 세월동안 남북 모두는 한 맺힌 고통의 기억들을 재생산하며 살아왔습니다. 전쟁과 분단은 억압적인 냉전문화를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새겨놓았고, 적개심과 불신은 철옹성이 되어 평화를 향한 상상력을 지속적으로 퇴화시켰습니다. 비록 전쟁을 마주한 일상 속에서 화해와 용서, 상생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은 고난에 찬 신앙의 결단이었지만,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온전히 회복하고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한국전쟁 70년이 되는 올해를 한반도 희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교회협은 2020년을 기점으로 민이 선제적으로 한국전쟁 종전과 평화협정을 선언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로 세계종교시민사회와 함께 일련의 평화행동을 전개하였습니다. 6개월에 걸쳐 “2020 한반도 희년 세계교회기도운동”을 펼쳤고, 한국전쟁 70년 신학포럼의 결과로 나온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호소문”을 발표하였습니다. 특별히 지난 6월 22일에는 교회협의 제안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한 에큐메니칼 기구들과 한국전쟁 참전국의 교회협의회들과 교단들이 공동 서명한 “한국전쟁 70년 에큐메니칼 평화메시지”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메시지에서 한국전쟁 참전국 교회들은 “이제는 교회와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한국전쟁을 종식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호소하였습니다. 교회협은 이러한 평화의 기운들을 모아 전 세계종교시민사회에 ‘민의 한반도 평화협정’을 제안하였고, 수많은 교단과 기관, 시민사회가 이를 적극 지지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전 70년을 맞는 2023년 7월 이전에는 반드시 종전과 평화협정을 실현하겠다는 신앙의 결단으로 세계종교시민사회와 함께 1억 명 서명을 목표로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제 온전한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를 향한 새로운 민의 평화운동을 시작하는 전환점을 맞이하여 한국교회와 남북정부와 종교시민사회에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교회는 역사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성찰하는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에 3.1운동을 주도한 자랑스러운 역사의 이면에 신사참배를 통하여 일제의 압제에 협력했던 어두운 역사를 정리하지 못한 채 해방 이후 갈등과 분열, 증오와 적대의 질서를 만들고 지속시켜 오는데 일조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분단질서의 포로가 아닌 평화질서의 개척자가 되기 위해 먼저 깊은 회개의 자리로 낮아져야 합니다. 더 이상 사회적 갈등과 증오를 유발하거나 재생산하는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서 치유되고 화해된 생명공동체가 되기 위해 자기희생과 용서의 십자가의 길을 일사각오로 걸을 때, 세상은 비로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남북 정부는 4.27선언과 9.19선언을 통해 선제적으로 사실 상의 종전을 이루었습니다. 남북 정부는 국제사회와 외세의 압력을 평화적으로 극복하면서 상호간 신뢰와 소통을 무한한 인내로 견지해야 나가야 합니다. 더 이상의 지체 없이 한국전쟁 당사국들과 공식적인 종전을 선언하고, 항구적 평화체제의 제도적, 법적 기반이 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이런 평화과정을 통해 온전한 민족의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특히 남한 정부는 한미동맹이 남북의 화합과 민족자주의 길을 여는 디딤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과 세계의 종교시민사회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만드는 일을 선도해야 합니다. 교회협은 이 일이 정부와 군 차원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을 통하여 ‘민의 참여’를 선포하였습니다. 정치군사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평화를 방해하는 이들은 한반도의 정전분단체제 속에서 여전히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욕망에 빠져 있습니다. “민의 한반도 평화협정 선언”과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이 모든 이에게 생명의 안전과 행복을 제공하는 새로운 평화질서의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참여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분단의 자리에서 광복 75년과 한국전쟁 70년을 맞이한 2020년, 우리는 이제 민족자주와 평화의 길을 새롭게 열어갈 것을 다짐하며, 평화를 만드는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평화를 이 땅에 이루는 희년의 그 날까지 우리들의 정의와 평화의 순례를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2020년 8월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김태영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
한국기독교장로회 육순종 총회장
구세군한국군국 장만희 사령관
대한성공회 유낙준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양호 총회장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유영희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CBS 한용길 사장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
한국기독학생총연맹 채수일 이사장
한국YMCA전국연맹 김경민 사무총장
한국YWCA연합회 유성희 사무총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2020-08-14 10: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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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서] 성 소피아 박물관의 모스크 전환에 대한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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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국제위원회(위원장 서호석 목사)는 2020년 7월 14일, 터키 정부가 성 소피아 박물관을 모스크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항의하며 성명을 발표하고, 터키대사관과 콘스탄티노플에 전달하였습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한국어/영어)입니다.
'성 소피아 박물관의 모스크 전환에 대한 성명서'
정교회 신자들을 포함하여 수백만 한국 기독교인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터키정부가 성 소피아(Hagia Sophia) 박물관을 모스크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깊은 슬픔과 항의를 담아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표명한다.
이번 결정은 1985년 터키정부가 성 소피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던 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성 소피아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유스티니아누스 1세 황제에 의해 대성당으로 건축되었으며, 537년부터 1453년까지 콘스탄티노플의 에큐메니칼 총대주교청에 속한 성당이었다. 1934년 모스크에서 박물관으로 개조되었고, 이후 86년간 이 곳은 종교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는 일치의 상징적 장소가 되어왔다. 그러나 다시 이 곳을 모스크로 전환하는 것은 역사적인 퇴보이며, 성 소피아의 상징적인 의미와 존재 이유를 상실케 하는 것이다. 성 소피아의 위상에 어떤 변화가 필요했다면, 이 곳이 916년 동안 속해 있었던 에큐메니칼 총대주교에게 돌려주어야 마땅했다.
우리는 터키정부의 결정 직전 발표된 에큐메니칼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의 선언 "성 소피아는 인류에 속한다" "박물관으로서의 성 소피아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만남과 연대, 상호이해의 상징적 장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터키정부의 최근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 이들 대부분은 순례자로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기독교 성소를 보고 영감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성 소피아를 방문할 수 없다는 사실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성 소피아를 일치의 상징으로 삼고자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연대하며, 터키정부가 성 소피아의 법적 지위를 예전과 같이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한다.
2020년 7월 1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이 홍 정
국제위원장 서 호 석
NCCK STATEMENT ON HAGIA SOPHIA
The members of the NCCK, which represents millions of Christians in Korea, are deeply saddened to learn of the Turkish Government's conversion of Hagia Sophia from a museum to a mosque, and in this statement we strongly protest this unexpected and sad event.
This is in direct violation of the agreement with UNESCO which designated Hagia Sophia as a “World Heritage Site” in 1985. Hagia Sophia was built, as is well known, by Emperor Justinian I, as a Christian church and was from 537 to 1453 the cathedral of the Ecumenical Patriarchate of Constantinople. Mustafa Kemal Ataturk turned it from a mosque into a museum in 1934. And in this capacity, this Christian monument functioned for 86 years as a point of unity of all people regardless of religion. However, its transformation into a mosque again is a step back in history, which offends the monument and its mission. If it was necessary to be any change in the status of this monument, it would have to be given back to the Ecumenical Patriarchate, to which it belonged for 916 years!
We fully share the statement of the Ecumenical Patriarch Bartholomew I, which he made shortly before the recent decision of the Turkish Government, that "Hagia Sophia belongs to humanity" and that "Hagia Sophia as a museum is a place and a symbol of meeting, solidarity and mutual understanding of Christianity and Islam."
Millions of Korean Christians were deeply disappointed by this recent decision. In addition, they are very concerned if it is appropriate to visit Turkey any more, since the main purpose of their visit was to go as pilgrims to see and admire the oldest and most beautiful Christian monument in the world.
Joining our voice with the voices of protest of all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we pray and hope that the Government of Turkey will realize the great mistake of its decision and will want to restore Hagia Sophia to its previous legal status.
July 14, 2020
Rev. Lee Hong-jung, General Secretary
Rev. Suh Ho-Suk, Chairperson of International Committe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2020-07-15 11: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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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7월 8일자 교회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안내
- 어제 정부는 정세균 총리 이름으로 교회의 정규예배 외에 다른 모임은 금지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조치는 10일(금)부터 시행되며, 지자체가 현장교회의 방역상황을 관리하고 감독하게 될 것입니다. 철저한 방역과 방문객 명부 작성을 하시고, 중대본과 지자체의 방침을 준수하시기 바랍니다.
정부 당국이 말하는 정규예배는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 새벽예배 등 교회의 모든 정기적 예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금 ‘금지’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은 소모임과 공동식사 등에서 전염이 계속 일어나고 있으니, 다만 그것을 자제해 달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구체적 사례는 수련회, 기도회, 부흥회, 구역예배, 성경공부, 성가대 연습, 성경학교 등 입니다. 이런 모임은 교회가 아닌 타시설에서 개최된다고 하더라도 금지대상입니다.
정부는 정규 예배 시에는 교회의 협조로 방역수칙이 잘 비교적 준수되었다는 점을 존중하여 교회 시설 전체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하지 않고 예배의 자유도 제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기타 모임과 행사에 대한 방역 관리를 집중적으로 강화하여 감염 확산을 막고자 하는 조치니 각 교회가 방역의 주체가 되어 책임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예배 형식 중 감염 확산 위험이 높은 행위를 창조적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민해 주시기 바라며 특히 예배 후 퇴장 시에 성도들이 밀집하여 이동하지 않도록 순차적 퇴장을 유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자세한 사항은 첨부된 파일들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20-07-09 15: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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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8일자 교회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안내
- 어제 정부는 정세균 총리 이름으로 교회의 정규예배 외에 다른 모임은 금지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조치는 10일(금)부터 시행되며, 지자체가 현장교회의 방역상황을 관리하고 감독하게 될 것입니다. 철저한 방역과 방문객 명부 작성을 하시고, 중대본과 지자체의 방침을 준수하시기 바랍니다.
정부 당국이 말하는 정규예배는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 새벽예배 등 교회의 모든 정기적 예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금 ‘금지’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은 소모임과 공동식사 등에서 전염이 계속 일어나고 있으니, 다만 그것을 자제해 달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구체적 사례는 수련회, 기도회, 부흥회, 구역예배, 성경공부, 성가대 연습, 성경학교 등 입니다. 이런 모임은 교회가 아닌 타시설에서 개최된다고 하더라도 금지대상입니다.
정부는 정규 예배 시에는 교회의 협조로 방역수칙이 잘 비교적 준수되었다는 점을 존중하여 교회 시설 전체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하지 않고 예배의 자유도 제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기타 모임과 행사에 대한 방역 관리를 집중적으로 강화하여 감염 확산을 막고자 하는 조치니 각 교회가 방역의 주체가 되어 책임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예배 형식 중 감염 확산 위험이 높은 행위를 창조적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민해 주시기 바라며 특히 예배 후 퇴장 시에 성도들이 밀집하여 이동하지 않도록 순차적 퇴장을 유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자세한 사항은 첨부된 파일들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20-07-09 1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