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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15호)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이유
-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이유
Tarek Al-Zoughbi (Wi'am 팔레스타인 갈등 전환 센터)
희망은 영혼을 위한 물과 같습니다. 인간은 희망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희망은 우리에게 활력을 불어 넣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징후가 없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희망은 정말 중요합니다. 희망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최루가스, 무기와 긴장,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올리브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는 것을 봅니다. 지구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웃고, 우리 또한 웃으며 삶을 즐깁니다. 우리 이웃들은 원근 각 처에서 온 방문객들을 환영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강력한 희망의 원천입니다.
노력과 인내를 통해, 그리고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희망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 하나의 목표 아래 노력해야 합니다. 즉 정의 위에 세워진 평화를 위해 계속 투쟁해야 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그에 따른 변화를 수용하고 더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징벌적 정의가 아니라 회복적 정의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변화의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결점을 받아들이고 잘못을 용서하며 이루고자 하는 변화를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리고, 각자가 속한 국가의 개인, 지역 사회 및 시민으로서 우리가 다른 이들의 희생이 아니라 우리의 힘으로 권리와 정의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항상 확신해야 합니다. 그러한 정의, 자유, 권리를 위한 투쟁에서 모든 형태의 억압을 끝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정의와 변화를 향한 길은 길고 힘들지만, 불가능한 길이 아니며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에는 여러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참 슬픈 사실은 우리의 고통과 수모는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장벽이 무너지고, 낯선 이들이 이웃과 친구가 되고, 인권과 환경에 대한 지리적 제한과 침해가 사라지는 미래를 희망하고 추구합니다.
나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함께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봅니다. 이 두 나라가 유익한 미래를 이끌어가고 전 세계의 본이 되기를 바랍니다. 10년 이상 걸릴 수 있지만,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한 길을 걸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점령을 끝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함께 번영하는 이웃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A reason to move forward
Hope is like water for the soul. It’s a necessity, something the soul cannot live without. Hope is what revitalizes us. Under current circumstances, when there are no indications that we are moving forward, hope is crucial. Without it, there is no reason to move forward.
In spite of all the teargas, weapons and tensions, we still see the olive trees grow and the flowers bloom. The earth still lives. Our children smile, we laugh and enjoy life. People welcome visitors from near and far to their homes. These are strong sources of hope.
Our hopes can only become reality through hard work, perseverance and by not giving up. We must stand up as one and continue to strive for one goal: peace born out of justice. To reach that goal we must be more understanding, accepting the past and the change that comes with that.
We must strive for restorative justice – not punitive justice. In order to create the pathways for change, we must accept our flaws, work to forgive our transgressions and nurture the change we wish to see. And from that, always be assertive that we as individuals, communities and citizens of our respective nations, work to gain the rights and justice at no others expense. Instead, in our struggle for such justice, freedom and rights, work towards ending oppression in all its forms.
The path towards justice and change is long and difficult, but it is nothing short of possible and worth every tiring moment.
There are many possible futures. The sad one is continued suffering, mitigation and degradation. The future we hope and strive for is walls being torn down, strangers becoming neighbours and friends, and geographical restrictions and infringements on human rights and environments being abolished.
I see a future where Palestine and Israel live side by side, both protected and secure. Both leading fruitful futures and being examples of the world. It may take more than ten years, but the path will be walked towards that goal. We struggle to see the occupation come to an end and we look forward to a prosperous neighbouring Israel and Palestine. There is hope.
Tarek Al-Zoughbi
Youth and intern/volunteer coordinator at Wi'am Palestinian Conflict Transformation Center
2019-12-30 16: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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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15호) 팔레스타인에서 30일 살기- 소식1
- 팔레스타인에서 30일 살기- 소식1
작성: 우리 모두 산다
팔레스타인을 가기 위해, 터키에서 하루 머물렀다. 이스라엘의 출입국 심사가 상당히 엄격한 탓에 CWM(Council for World Mission) 일행들과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한 달 동안 베들레헴에서 머물며,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제국주의라는 키워드로 공부하기 위해 입국한다’고 말하면 모든 일정이 꼬일게 불 보듯 뻔 한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평범한, 성지를 순례한다는 사실에 들뜨고 설레는 여행객처럼 입국을 했다.
팔레스타인의 현실은 얽히고설킨 실타래 마냥, 쉽게 풀 수 없는 막막한 상황이었다. 1993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이스라엘 라빈 총리가 맺은 오슬로 협정은, 현재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해석해도 되는 것으로 전락했다. 그러는 와중,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지는 팔레스타인 지역 바로 앞까지 건설되고 있다. 전기 철조망과 콘크리트 분리장벽도 함께 말이다. 이스라엘 불법 정착지는 ‘성경’의 지명으로 명명된다. 결과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역은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섬이 되었고, 거의 모든 팔레스타인 지역은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통제받고 있다.
선주민과 이주민의 분쟁, 차별과 억압의 현실은 비단 팔레스타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Mitri Raheb 팔레스타인 목사는 말한다. 하지만 두드러지게 다른 점이 있다면, 성경과 종교의 이름으로 팔레스타인 땅에 대한 침략과 점령의 상황이 왜곡되고 은폐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무력화된 팔레스타인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는 상황은 성경을 이용해 정당화되는 면이 적지 않다. 유대인의 책 아닌가. 동시에 소위 ‘성지’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내고 국가 차원의 마케팅 수단으로 삼는다.
‘시오니즘’이란 유대민족운동으로, 근본주의적 성경 해석을 근거로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 ‘국가’가 건설될 수 있었던 사상적 배경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선언은, 엄청난 수의 팔레스타인 난민의 발생, 학살, 마을 파괴를 초래했다. 이것이 ‘세계에서 유일한 현대국가’ 이스라엘의 뒷면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점거하고 있는 상황을 종교적 맥락에서, 힘의 맥락에서 국제사회에 호소한다. 오늘 날 시오니즘은 단순한 유대국가 건설을 위한 민족운동이 아닌, 한 단계 발전한 양상을 띤다. 이스라엘은 골리앗과 같은 아랍국가들 틈에서, 민주주의와 소수자의 인권을 지켜내는 보루로서의 다윗으로 자신을 소개한다(Pink Washing). 또한 이를 애국주의와 결부시켜, 시오니즘이 곧 자유와 평등, 다양성을 위한 것이며, 애국의 이유로 설명한다.
사실상 팔레스타인 이슈는 국내 관심도가 높지 않다. 광화문에서 성조기와 함께 등장하는 이스라엘 국기 같이, 이-팔 이슈는 논리적인 맥락과 구체적인 이유 없이 휘날리고 있다. 성경 속 선택받고, 주변 제국으로부터 고통당했던 고대 이스라엘은, 오늘날 현대 국가 이스라엘과 동일시된다. 하지만 실상은 제국이 된 이스라엘의 구체적이고 잔인한 말살 정책으로 인해 고통 받는 팔레스타인 민중들은 은폐되고, 국론통일이라는 미명 아래,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지지하는 유대인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차별을 받는 현실이다.
전설과 신화가 가득한 땅, 팔레스타인. 소위 성지를 방문하면 정말 많은 수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예수가 40일 동안 금식을 하고 시험을 받았다는 산.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며 손을 짚은 벽. 삭개오가 예수를 보기 위해 올라갔다는 나무. 어딜 가나 ‘성지순례’ 중인 한국 기독교인들이 있었다. 그 지역과 관련된 성경 구절을 읽고, 기도를 하고, 경건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가이드의 말을 듣는다. 슬프게도, 대부분의 성지순례와 같은 ‘관광’은 현지 상황과, 국제 정세와는 동떨어진 채, 성경 속 이스라엘과 현대 국가 이스라엘을 구분하려는 노력이 결여되어있다. 그저 성지 판타지를 소비하고 재생산하는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ATG(Alternative Tourist Group)와 같이 대안 여행사가 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의 관점에서 지역을 해석하고 설명한다. 신변 때문에 본인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현지 팔레스타인 가이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순례를 오지만 제국이 된 이스라엘을 보지 못하고, 성경 속 고대 이스라엘과 함께 이 지역에서 살던 자신들을 이방인 취급한다고 말한다.
(다음 호에 소식2를 나눕니다.)
2019-12-30 15: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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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성탄 메시지
- 2019 성탄 메시지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년 복되십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나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렙니다”
(누가복음 1:45, 46 중에서)
이 세상 질서를 뒤집는 하나님 나라의 이미지로 가득 찬 마리아의 찬가(눅 1:46-55)는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 속에서도 주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믿은 그 믿음이 복되다는 노래에 대한 화답입니다. 가장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셔서 정의와 평화의 새 세상을 여신 예수님을 우리 모두 기쁨과 설렘으로 온전히 마음에 모십시다.
1919년 이후 3.1운동의 정신이 이끈 지난 100년의 역사는, 양심과 진리가 이끄는 총체적 역사의 부활을 실현하기 위하여, 자주와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열어가는 주권재민의 역사였습니다. 우리는 2019년 미완의 해방 74년에 맞은 3.1운동 100년에, 부활의 정신으로 분단과 냉전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과 통일을 이루라는 하늘의 평화명령을 들었습니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각본 없는 남북미 3자회동의 드라마가 펼쳐져 한반도평화프로세스가 다시 순항하리라는 기대가 고조되기도 했었지만,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냉혹한 국제정치현실은 자주적 평화로 나아가려는 한반도의 발목을 굳게 붙잡고 있습니다. 분단과 냉전, 전쟁과 국가폭력의 상처로 인한 분열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져 갑니다. 안으로는 산업재해로 인한 죽음의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절대빈곤의 문제와 사회안전망 바깥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혐오와 배제, 차별의 문제도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제국주의와 식민주의가 형성한 거짓 평화인 로마제국의 평화(Pax Romana) 시대에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웃 민족을 희생시키고 폭력으로 쟁취한 소극적 평화체제 안에서 누리는 거짓된 평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지는 평화, 이 세상이 주지 못하는 참 평화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힘으로 평화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서 궁극적 평화의 새 비전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가 민족 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나라 사이의 분규를 조정하시리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이사야 2:4).” 비록 한반도평화프로세스가 좌초된 것처럼 보이는 작금의 현실이지만, 우리는 주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평화체제가 한반도에 이루질 것을 믿고 ‘희년을 향한 대행진’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전쟁 70년을 맞는 2020년을 하나님의 은총의 해, ‘희년(Jubilee)’으로 선포하고, 분단과 냉전의 ‘바빌론 포로기’가 끝났음을 세계만방에 선제적으로 선언하려 합니다. 우리 함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치유되고 화해된 한반도,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고 만물의 생명이 풍성함을 누리는 평화공존의 한반도시대가 시작되었음을 믿음으로 선포하십시다.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 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 주는(히11:1)’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구원의 때가 임했다는 자유와 해방의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더욱 담대히 전합시다. 이 성탄의 계절에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생명의 성령께서 분단과 냉전으로 고통당하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때인 희년의 산 소망을 가득 부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이 땅의 모든 성도들이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의 성탄을 기쁨으로 맞이하며, 주님의 약속의 말씀의 성취를 이 땅 가운데 이루어 나가는 하나님의 자녀들,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한국기독교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2019-12-20 11: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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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8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기총회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오는 11월 18일(월) 정동제일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중구 정동 소재)에서 제68회 정기총회를 개최합니다.
교회협은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하나님께서 지금 이 시대에 교회에 맡기신 절대적인 사명이 ‘평화’임을 인식하여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경제적·생태적 갈등에서의 평화, 차별과 혐오로 인한 갈등에서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자 합니다.
금번 총회는 교회일치와 연합을 위한 예배, 예결산(안)과 사업계획 인준, 임원 선임, 총회 선언문 채택을 다룰 예정입니다.
또한 이번 총회에는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WCC 총무의 특별 강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울라프 총무는 한반도의 평화 문제를 WCC의 주요 아젠더로 설정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이에 교회협은 이번 총회에 울라프 총무와 피터 프루브 국제협력국장을 초청하여 감사를 표하기로 하였습니다. 울라프 총무는 WCC에서의 임기를 마치고 노르웨이 교회의 의장으로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자세한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제68회 정기총회
1. 일시 : 2019년 11월 18일(월)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2. 장소 : 기독교대한감리회 정동제일교회(서울 중구 정동길 46 / 02-753-0001)
3. 주제 :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시편 34:14 / 요한복음 13:34-35 / 고린도전서 9:19, 22-23)
4. 일정:
09:30-10:00 등록, 접수
10:00-10:50 개회예배
10:50-11:10 축하와 감사, 추모의 시간
11:10-11:50 특별강연 (울라프 WCC 총무)
11:50-11:55 기념촬영
12:00-13:00 점심식사
13:00-14:50 본회의 (13:00-14:00 울라프 WCC 총무 기자회견)
14:50-15:00 폐회예배
15:00- 신임회장 기자회견 (신임회장 기자회견 시간은 회무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2019-11-13 13: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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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14호) Shadia Sb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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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땅은 거룩하며, 모든 사람들은 약속된 백성”이라는 노랫말을 믿습니다. 아울러 다른 종교를 포용하는 것을 믿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바람은 제 가족들이 북 이스라엘의 이크리트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저의 투쟁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투쟁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팔레스타인들의 희망에 비하면 작은 부분이지만- 저는 희망적인 사람이고, 저의 희망은 점령을 끝내는 것입니다. 점령 하에서 모든 팔레스타인들의 기본권은 억압당합니다. 그래서 저는 점령을 전쟁이라 봅니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희망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고통당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에게 큰 희생이 따릅니다. 우리는 여전히 어린이, 여성, 남성, 그리고 청년들을 잃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일어설 때이며 사람들에게 변화와 희망을 가져 다 줄 때입니다.
기독교란 평화와 용서의 종교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교회의 역할을 믿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가르침에서 영감을 얻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종교와 상관없이 정의와 평화에 관한 것이며 옳은 일입니다.
샤디아 스바이트
이퀴리트 마을 주민들과 함께 투쟁하는 활동가
I believe in the words of the song that says “every land is a holy land, every people are the promised people.” I believe in embracing other faiths.
My personal hope is for my family to return to Iqrit in Northern Israel. My personal struggle is a small part of the Palestinian people’s struggle – the hope of all the Palestinian people all over the world. I am a hopeful person and my hope is to end the occupation. There is a lack of basic justice for all Palestinians under occupation. I call occupation war – a bad reality, which is hard to keep up hope in. People are suffering. Both sides have had huge losses and paid a huge price. And we are still losing kids, women, men, youngsters. But from the bottom it can only get better. It is time to stand up and act in order to bring change and hope to people.
Christianity is all about peace and forgiveness. We believe in the role of the church as Christians. The church can play an active role beyond the Christian part. A conflict resolution, inspired by the elementary parts of Christianity. It’s about justice and peace, regardless of religion. It is about what is right!
Shadia Sbait
Activist in the struggle of the people of Iqrit village
2019-10-31 17: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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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6호) 세번째 희망 메시지: 사랑은 희망을 통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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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희망을 통해 옵니다
- 나노르 아라켈리안, 소통협력팀 간사
희망은 우리를 긍정적으로, 사랑이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나 또한 우리 주변에는 많은 부정적인 일들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다면, 미래에 대한 어떤 긍정적인 기대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희망은 우리가 긍정적인 미래를 볼 수 있도록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도와줍니다.나의 기독교 신앙은 희망을 찾는 일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모든 일에 있어서 긍정적인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희망을 나누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며, 서로를 지지하고 돕는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서로 연대해 나간다면, 우리는 희망을 현실로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이 일을 포기하지 않고, 평화와 화해가 필요한 곳에서 우리가 계속해서 함께 일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속적인 평화는 포용과 이해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더욱 마음을 열고 서로를 존중해 나가야만 합니다. 화해의 여정에서 대화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나의 소망은 이 땅에 평화가 도래하는 것이며 다양한 공동체들이 이 곳에서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대화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나는 또한 예루살렘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땅에 속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여행을 통해 여러 지역을 다녔고, 외국에서도 지내봤지만 언제나 내가 속한 이 곳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나는 모두 함께 평화롭게 지내게 될 이 땅, 바로 여기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기를, 계속해서 그러한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희망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매우 강력한 힘이 됩니다. 사랑은 희망을 통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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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With hope comes love
Hope is the reason to stay positive and loving life, in spite of all the negativity around you. Without hope, there are no positive expectations. Hope helps psychically, spiritually and emotionally.My Christian faith is instrumental in coping with hope. It tells me that everything will be ok, and that things will change for the better. It is important to share hope and it’s a tool that helps us support each other emotionally. Through hard work, team spirit and collaboration, within the society and among community members, we can turn our hopes into reality.It is important that we don’t leave, and that we work together where we are for peace and reconciliation. Lasting peace can only be accomplished through tolerance and understanding. We must become more open to one another and respect one another. Dialogue is crucial for reconciliation.My hope is that this conflict comes to an end, and that different communities can live together in harmony. That requires dialogue, in addition for courage to leave our comfort zones.I also hope to be able to stay in Jerusalem, because this is where I belong. I’ve travelled, I’ve lived abroad, but I have always returned, and I hope that I can continue to have the privilege to live here, in a reconciled land where everyone will be at peace of mind.Hope is a very strong word. With hope comes love.Nanor Arakelian, Communication coordinator
2019-10-31 17: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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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6호) 팔레스타인, 기독교의 뿌리가 있는 곳
- 팔레스타인, 기독교의 뿌리가 있는 곳
작성: 정주진 박사(평화학, 편집위원)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은 기독교 성지 중 가장 중요한 곳이다. 베들레헴은 예수가 태어난 곳이고 예루살렘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있었던 곳으로 기독교의 시작과 직접 관련돼 있다. 해마다 수많은 기독교인이 성지 순례를 위해 이 도시들을 찾는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스라엘’에 간다고 말한다. ‘팔레스타인’에 간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베들레헴은 물론 예수의 죽음 및 부활과 관련된 장소들이 있는 동예루살렘이 사실은 팔레스타인 땅인데도 말이다.이는 왜곡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들은 이스라엘을 기독교의 뿌리이자 성지가 있는 곳으로, 반면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과 기독교 성지를 위협하는 이슬람의 땅이라 인식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 대부분이 아랍계 이슬람 신자인 무슬림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기독교가 시작된 곳으로 많은 기독교 성지와 오래된 교회들이 그곳에 있다. 당연히 기독교인들도 있다. 흔히 상상하는 것처럼 소수 기독교인에 대한 다수 무슬림의 핍박이나 두 종교 사이 갈등은 없다. 오히려 이들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억압 하에서 함께 고통받으면서 강한 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기독교 인구는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억압과 핍박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왜곡된 이해는 그곳의 기독교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모두 해소된다.교회협의회 대표단 11명은 4월 23-27일 팔레스타인을 방문했다. 팔레스타인 교회를 만나 직접 팔레스타인이 직면한 문제를 듣고 협력할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안내하는 성지 순례를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성지 순례의 의미를 찾아보기 위해서였다.팔레스타인에 있는 가장 중요한 성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베들레헴과 동예루살렘이다. 대표단이 일정 내내 묵었던 베들레헴에는 목자들이 예수 탄생의 소식을 전한 들판이 있고 예수가 탄생했던 곳에 세워진 예수탄생교회도 있다. 예수가 탄생한 곳이어서인지 팔레스타인의 다른 곳보다 베들레헴에는 기독교인이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10% 정도에 불과하다. 팔레스타인 전체의 기독교 인구는 1% 미만이다.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는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인정한 직후인 330년대에 지어졌고 후에 확장과 보수가 이어졌음에도 여전히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2차 인티파다 당시인 2002년에는 39일 동안 이스라엘군에 의해 포위되기도 했었다.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베들레헴을 포위 공격한 이스라엘군에 쫓겨 예수탄생교회로 피신했고 교회 안에는 수도사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함께 있었다. 수도사들이 부인했지만 이스라엘군은 무장대원들을 소탕하기 위해 그들을 인질로 취급했다. 39일 동안의 포위 후 무장대원들은 이스라엘에 항복했고 모두 유럽과 가자지구로 추방됐다. 대부분의 성지순례자들은 이곳에서 예수 탄생 이야기를 묵상하고 아름다운 교회만 둘러보지만 그 이면에는 베들레헴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예루살렘의 올드시티(Old City) 또한 모두가 방문하는 곳이다. 이스라엘에 속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올드시티는 이스라엘에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땅인 동예루살렘에 속해 있다. 이곳은 가장 중요한 성지순례지 중 하나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골고다 언덕과 무덤 자리, 그리고 그 위에 4세기에 세워진 성묘교회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가 채찍을 맞고 쓰러지기를 반복하며 십자가를 메고 갔던 길도 올드시티 안에 있다. 이곳에는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의 성지가 공존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예루살렘이 52번의 침략을 받았고 44번의 점령과 재점령을 겪었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이런 이유로 올드시티는 198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구로 지정됐고, 국제사회는 동예루살렘에 국제 통치 하의 특별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그러나 1967년 3차 이스라엘-아랍 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올드시티를 포함한 동예루살렘을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영토에 포함시켰다. 올드시티를 점령한 3일 후 이스라엘은 불도저를 동원해 모로코인 거주지역을 강제 철거하고 넓은 광장이 있는 현재의 통곡의벽(Western Wall)을 만들었다. 유대인 성지는 이렇게 해서 만든 통곡의벽이 유일하지만 이스라엘은 올드시티를 유대인 성지로 취급하고 해마다 수많은 유대교 순례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올드시티 안에는 기독교 구역(Quarter), 아르메니아 구역, 유대인 구역, 무슬림 구역의 4개 거주지역이 있다. 유대인들의 의도적 매입으로 무슬림 구역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고 한다. 올드시티 안에서는 총을 든 이스라엘 군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 감시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올드시티 안과 입구의 문에서는 이스라엘군에 대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공격과 무력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이런 일이 생긴 후 알 아크사 모스크에 대한 무슬림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가 이뤄지고 그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시위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삼엄하고 긴장된 상황이 지속되는 이유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공격 때문인 것 같지만 사실 근본원인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억압이다. 이스라엘은 정부와 군 차원에서 악법과 군사규정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억압과 탄압을 하고, 팔레스타인은 개인 차원에서 저항하거나 때로 공격을 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런 공격은 민간인이나 관광객이 아니라 대부분 이스라엘 군인을 향한 것이다. 그러니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민간인을 겨냥하는 ‘테러’로 볼 수 없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은 이 모든 일을 ‘테러’로 부르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 모두를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취급한다.이스라엘 정부에 의하면 2017년 한 해 360만 명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는 2016년보다 25%나 급등한 수치다. 이 통계에는 다수의 성지순례자들이 포함돼 있고 그들은 많은 성지가 있는 팔레스타인도 방문한다. 팔레스타인 교회는 한 해 약 150-200만 명이 성지순례를 위해 팔레스타인을 방문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들 모두를 환영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들이 이스라엘의 점령 하에서 억압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을 외면하고 이스라엘 쪽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여 오히려 팔레스타인에 대한 왜곡인 인식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성지순례자들은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의 존재를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전혀 만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팔레스타인 교회는 때로 같은 신앙의 형제.자매인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더 배신감을 느낀다고 한다. 더군다나 이스라엘의 억압과 핍박으로 팔레스타인 기독교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존재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데 말이다.팔레스타인 기독교 인구는 20세기 초만 해도 15%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는 1% 미만에 지나지 않는다. 기독교 인구 감소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무슬림 때문이 아니라 유대인과 이스라엘의 억압과 핍박으로 기독교인들이 계속 팔레스타인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슬림에 비해 출산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인구 비율이 감소하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적은 인구지만 기독교인들은 팔레스타인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기독교 초기부터의 신앙 전통을 이어오고 있고 기독교인 숫자에 상관없이 교회가 사회 각 분야와 연대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리스정교회, 동방정교회, 가톨릭, 개신교가 함께 연대하고 활동한다. 교회가 토지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고 많은 성지가 있는 것도 교회가 영향력과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교회에 압박을 가해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한 가지 예로 교회협의회 대표단이 방문하기 2달 전인 2018년 2월에 예루살렘시가 그동안의 전통을 깨고 교회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세금을 내지 않으면 교회 재산을 몰수한다는 것이었다. 교회는 예루살렘에서 기독교의 존재를 약화시키고 팔레스타인 시민사회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교회지도자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올드시티에 있는 성묘교회를 3일 동안 닫았다. 이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고 결국 예루살렘시는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매일 수많은 성지순례자가 올드시티에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성묘교회고 그것이 이스라엘의 관광수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에 대한 세금 부과 계획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보류한 것이어서 교회는 다방면으로 계획을 철회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팔레스타인이 간직하고 있는 기독교의 역사와 상징성, 그리고 자신들의 신앙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를 안내한 젊은 신학자는 자신의 조상이 처음 기독교 신앙을 가졌던 가족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때문에 자신은 성경의 이야기를 책이 아니라 조부모로부터 구전으로 전해 받았으며 자기 딸에게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만난 교회지도자들은 성경이 팔레스타인 사회를 반영하고 팔레스타인 땅에서 써진 사실을 강조하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또한 기독교가 서구사회가 아니라 팔레스타인에서 시작됐음을 지적했다. 그런데 세계의 주류 교회는 ‘약속의 땅’에만 초점을 맞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지지하고 이스라엘과 정치적, 외교적으로 연대하면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이스라엘의 억압이 계속되고 기독교 인구는 감소하는 절망적 상황 속에서 팔레스타인 교회는 2009년 팔레스타인 상황을 알리고 세계교회의 연대와 지지를 요청하는 카이로스(Kairos) 선언을 발표했다. 그리고 10년 후인 2017년에 다시 팔레스타인에 있는 교회와 기독교단체들이 공동으로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카이로스 선언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팔레스타인 상황이 더 악화됐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다른 말로 세계의 많은 교회가 팔레스타인의 고통은 외면하고 팔레스타인을 억압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행동을 승인 내지 묵인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팔레스타인 교회의 존재를 인정하지도 연대하지도 않음을 의미한다.긴급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팔레스타인 교회는 비폭력 저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미래가 없는 암담한 상황이지만 폭력에 의존하면 저항의 정당성을 잃고 결국 폭력의 악순환이 야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의 저항이 유대인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문제 제기와 저항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도 분명히 하고 있다. 동시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팔레스타인에 정의와 평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팔레스타인 교회는 한국교회에게 지지와 연대를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되도록 많은 사람이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직접 현장을 보기를 당부했다. 성지순례를 할 때도 반드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을 만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볼 것을 요청했다. 무엇보다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끝내고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데 한국교회가 동참해주기를 호소했다.성지순례를 위해 이스라엘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사람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적어도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의 올드시티에는 갈 것이고, 그곳은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땅이며, 성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분리장벽과 검문소, 난민촌, 유대인 불법정착촌, 강제 철거된 팔레스타인 주택 등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존재하는 것 자체를 투쟁과 저항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그리고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마주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예수가 물리적으로 존재했던 곳만을 더듬으며 예수의 가르침은 외면하는 성지순례를 할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보며 예수의 가르침을 재해석하는 성지순례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통곡의 벽>
2019-10-31 17: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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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6호) 제1회 한-팔 양국교회협의회 참가기 (1부)
- 제1회 한-팔 양국교회협의회 참가기
작성: 최수산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회원교회와 연합기관을 중심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예수의 땅, 팔레스타인에서 2018년 4월 22일(일)-28일(토), 팔레스타인 기독교 그룹과 첫 공식협의회를 하였다. WCC 예루살렘 인터처치 센터(Jerusalem Inter-Church Center)의 Yusef Daher 국장을 중심으로 NCCOP 그룹과 한국 11명의 대표단은 팔레스타인 순례와 양국 교회간의 연대를 다짐하고 대화하였다. 이홍정 목사(NCCK 총무), 이용윤 목사(NCCK 국제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은애 사모, 한미미 선생(NCCK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세계YWCA 부회장), 정현범 목사(감리회 선교국 부장), 박인곤 보제(한국정교회 대교구 비서관), 정주진 선생(평화학 박사), 김흥수 목사(한국YMCA전국연맹 이사, 목원대 명예교수), 이윤희 선생(한국YMCA전국연맹 기획실장), 최수산나 선생(한국YWCA연합회 부장), 황보현 목사(NCCK 부장)이다.본 글은 예수의 땅 팔레스타인 순례 일정에 따라 만난 그들의 모습과 현황, 그리고 한-팔 교회의 협의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첫째 날 (벳자훌-베들레헴-EAPPI와 JIC만남)
팔레스타인 기독교그룹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공식 만남을 위한 일정은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시작되었다. 이스라엘의 '시오니즘은 무한한 이상'이라는 공격적인 문구가 대형 전광판에서 화려하게 관광객들을 맞이하였다. 우리를 마중 나온 JIC(Jerusalem Inter-Church Center) 소속 유세프 국장과 전용버스를 타고, 예루살렘의 동과 서를 가르는 분리장벽을 따라 검문소(Check-Point)를 통과하여 숙소가 있는 동 팔레스타인의 벳자훌로 향하였다. 베들레헴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모여 사는 3개의 마을 베들레헴(Bethlehem), 벳잘라(Beit Jala), 벳자훌(Beit Sahour)은 불법적으로 합병된 이스라엘 정착촌에 둘러싸여 고립되어 있어, 베들레헴 '구역(Area)'으로 불린다. 벳자훌은 베들레헴의 남동쪽으로 예루살렘에 접해 있으며, 마을 중심의 YMCA 건물 앞 '예루살렘 거리'는 한 때 'YMCA거리' 라는 명칭으로 불리었다 한다.첫 방문지인 목자교회(Shepherd’s Field Church)는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아기예수의 탄생을 알려준 들판에 세워진 곳이며, 프레스코 벽화와 15세기 비잔틴 양식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교회 뜰에서는 예수의 족보에 오른 이방인 여인 룻이 이삭을 줍던 보아스 들판(Boaz Field)이 보이고, 또 한편으로는 원래 삼림이었던 곳을 1987년 이후 이스라엘에서 무분별하게 밀고 들어와 형성한 불법 정착촌이 있다. 1948년 5월 15일 대재앙(Nakba, 이스라엘 건국일이자 팔레스타인 대재앙의 날)으로 인해 거주지를 몰수당하고 쫓겨난 팔레스타인은 75만 명에 이른다. 팔레스타인의 대부분은 요단강 서안지구(West Bank)에 거주한다. 팔레스타인 난민촌은 총 60곳으로 파악되며, 서안 19곳, 베들레헴 3곳, 가자 8곳, 요르단·시리아·레바논 등지에 흩어져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가르는 분리장벽은 총 길이 700여km이다. 1949년 두 나라 간 협정에 따른 휴전선 ‘그린 라인’은 315km을 명시하지만, 이스라엘은 불법 건설과 점령을 넓혀가고 있다. 베들레헴의 아이다(Aida) 분리장벽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그래피티(graffit)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방문자들에 의해 장식되어 있다. 유명한 그래피티 화가 뱅크시(Banksy)의 작품을 비롯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그림도 발견할 수 있다. 아이다 청소년센터 도로 앞에는 큰 문 모양 위에 커다란 열쇠가 설치되어 있는데, 잃어버린 고향 집에 돌아가기 위해 집 열쇠를 계속 보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마음을 상징한다.Wi'am(‘아가페’의 뜻)센터는, 팔레스타인 땅을 불시 침범하는 이스라엘로부터 땅을 지키기 위해 분리 장벽 바로 앞에 위치한다. 청소년 지도력 강화, 여성들의 직업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 아동 트라우마 치유와 교육, 그리고 비폭력 저항 활동들을 운영하고 있다. 아라빅(arabic) 전통의 커피 명상을 활용한 갈등 해결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우리도 향이 독특한 아라빅 커피를 대접받고 옥상에서 베들레헴 장벽을 바라보며 마음 속 기도를 한다.예수탄생교회(The Church of Nativity)를 들어가는 문은 ‘겸손의 문’이라 불린다. 매우 좁고 낮아 몸을 숙이지 않으면 들어갈 수가 없는데, 그 이유는 말을 타고 들어오는 외부인의 침범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이 성당은 주후 4세기 성 헬레나에 의해 지어졌다가 6세기 완공되었는데, 7세기 초 페르시아군의 침략 시 대부분의 교회가 파괴되었으나, 이 곳 만은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럼에도, 2차 인티파다(Intifada, 이스라엘의 점령과 폭력에 항거한 팔레스타인의 민중봉기)의 두 번째 해인 2002년에, 이 교회마저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40일 동안 포위당했다고 한다. 예수 탄생의 자리는 가운데 구멍을 남기고 14각의 은을 새긴 별모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는 십자가의 길 14곳, 그리고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4대, 다윗으로부터 바빌론 유배시대까지 14대, 그 후 예수까지의 14대를 상징한다. 예수 탄생 자리의 기도 인파 속에서, 이 교회를 관리하는 팔레스타인 그리스 정교회 측의 배려로 짧은 줄을 안내받아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예수탄생교회 평화광장 가까이에 있는 우유동굴교회(Milk Grotto Church)는 유아 학살을 피해 이집트로 가는 길에 예수의 가족이 잠시 머문 동굴인데, 벽화에 기대어 입을 맞추고 기도하는 신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근방에는, 히브리어 성서를 라틴어로 번역한 성 제롬의 번역 동굴과 성 카타리나를 기리는 수도원이 함께 있다. 이곳은 매년 봉헌하는 성탄 대축일 미사가 열려 전 세계에 중계된다.WCC가 팔레스타인 정의 평화 문제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JIC(Jerusalem Inter-Church)와 EAPPI(Ecumenical Accompaniment Programme in Palestine and Israel)의 운영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두 개의 프로그램은, 2002년 팔레스타인의 교회연합들이 이스라엘 불법 활동에 대한 감시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WCC에 요청하면서 시작되었다. JIC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및 중동교회협의회(MECC)가 예루살렘의 교회들과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팔레스타인 기독교 교회와 단체들의 일을 조율하고, 카이로스 팔레스타인(Kairos Palestine) 그룹의 신학 작업을 코디하며, 세계교회를 방문하고,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역 교회들간 조율, 접점 역할을 하고 있다. EAPPI는 정의로운 평화와 점령 종식을 위한 비폭력과 옹호 활동을 임무로 하며, 이스라엘의 불법적 점령과 파괴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고 폭력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 각국에서 방문하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에큐메니컬 동반자(Ecumenical Accompaniers)로 불리며, 각 3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비폭력과 인권 등에 대한 훈련을 받음과 동시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하고 시민들이 협박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동행하는 등의 취약계층 보호와 인권침해실태 조사 및 캠페인을 펼친다. 2002년 설립 이후 약 2천 명의 동반자들이 함께 해왔다. 이날 만남에서 두 그룹의 멤버들은 한국교회가 팔레스타인 문제와 기독교인들에게 관심을 보여준 것에 감사하면서, 인간에 대한 존중과 공존, 그리고 평화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연대 책임을 강조했다.
둘째 날 (예루살렘, 비아 돌로로사-감람산)
둘째 날은 성지순례의 길에 동참하기 위해 아침 일찍 예루살렘 구 시가지를 향하였다. 일반적으로 예루살렘 성지 순례자들은 십자가의 길(Via Dolorosa, 슬픔의 길)의 총14처를 순서대로 순례하는데, 우리는 대략 역순으로 움직였다.서쪽에 위치한 욥바문(Jaffa Gate)에서 버스를 내려, 예루살렘 성터의 최초의 흔적이 남아있는 성벽을 지나, 아르메니아 지역을 따라 걷는다. 아르메니안 지역은 현재는 대부분 유대인들에게 침범 당해있다. 시온산을 가기 위해 남서쪽의 시온문(Zion Gate)을 지난다. 이 문은 성문 밖에 다윗왕의 가묘가 있어 다윗문(King David Gate)으로 알려져 있다. 다윗왕의 무덤은 자주색 천으로 덮여있고 다윗의 별인 금박의 별들이 무덤을 덮은 천에 새겨져 있다. 생경스럽게도 남녀의 입구가 따로 있고, 남자 쪽은 넓고 예배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 반면, 여자 쪽은 비좁다. 같은 건물의 2층은 마가의 다락방(Coenaculum, Room of the Last Supper)이다. 최후의 만찬과 세족식을 거행하셨고, 부활 후 처음 나타나셨으며, 오순절 성령 강림의 장소로서 의미가 있다. 오토만 제국 당시 모스크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1948년 이스라엘 정부로 넘어가면서 현재는 일 년에 단 한 차례의 정교회 예배만 허락되고 있다고 한다.성묘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 앞에서 현지 그리스 정교회 분들의 안내를 받았다. 교회 내부는 그리스정교회, 로마카톨릭교회, 콥트정교회, 아르메니아카톨릭교회 등이 분할해서 관리하고 있다.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를 장사 지낸 예수의 무덤(14처)은, 3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 좁은 공간이라 줄을 서서 들어간다. 무덤을 덮은 하늘색 천에는 희랍어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Χριστός ανεστη)’라고 새겨있다. 작은 공간을 따라 나오는 바로 앞에는 예수의 시신이 누였던 돌판(13처)이 있고, 계단을 올라가면 예수의 십자가가 꽂혀졌던 골고다 언덕(12처)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있다. 예수가 못 박히신 곳(11처)와 병사들이 옷을 벗겨 나눠가진 곳(10처)까지, 10처부터 14처까지가 성묘 교회 안에 있다. 특별 안내로 들어간 교회 사무실 안쪽에는 성 헬레나가 발견한 예수의 십자가 조각으로 만들었다는 십자가가 전시되어 있었고, 사무실 뒤편으로는 골고다 언덕의 바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밖으로 나와,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 쓰러지신 3개의 장소(9처, 7처, 3처), 베로니카가 땀을 닦아드린 곳(6처), 구레네 시몬이 대신 십자가를 매어드린 곳(5처), 어머니 마리아와 만나신 곳(4처), 채찍을 맞으신 곳(2처), 빌라도 법정(1처)을 거친다. 비아 돌로로사를 따라 걸으며, 예수의 땅에서 일어나는 약자 팔레스타인의 점령과 세계 곳곳의 분쟁, 그리고 평화를 향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묵상한다.이스라엘 관리 하에 있는 통곡의 벽(Western Wall)을 가기 위해 체크포인트를 거쳐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으로 따라 들어간다. 벽에 손을 대고 각자 평화의 기도를 하는 중에도, 담 사이에 꽂혀진 기도의 종이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동쪽의 라이언문(Lion Gate)은 스데반이 끌려나가 근처에서 돌을 맞아 순교한 곳이라 스데반 문(Stephan Gate)으로도 불리운다. 이 문으로 들어가면 예수의 외조모 안나의 집이자 성모 마리아 탄생지로 추정되어지는 성 안나교회가 예쁜 정원과 함께 자리잡고 있다. 그 위로는 베데스다 연못이 있다. 양문(Sheep Gate) 곁에 있는 이곳은, 원래는 희생 제물에 쓸 양을 씻는 곳이었다. 연못이라기보다는, 두 개의 수조로 아래 위가 분리되어 있는 빗물 저장소인데, 환자들이 와서 몸을 씻었다. 38년 된 병자도 이곳에서 안식일에 예수를 만나 병 고침을 받았다. 베데스다 연못을 바라보는 곳에는 어제 만난 EAPPI 사무실이 있다. 건물의 2층 강당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는데, 평화의 이야기들을 담은 워크숍 결과물들이 옹기종기 걸려있었다.감람산(Mount of Olives)은 동예루살렘 구 시내에서 예루살렘(‘평화의 도시’라는 뜻) 시내를 내려다보는 곳에 위치한다. 감람산 서편의 겟세마네 동산에는 마리아무덤교회와 만국교회가 있고, 예수가 마지막 기도 후 체포되신 곳을 기념하는 만국교회 뜰에는 수령이 몇 백 년은 족히 넘는다는 올리브나무들이 처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남쪽으로는 각국의 주기도문이 새겨져있는 주기도문 교회가 있다. 마침 우리 팀만이 교회 안에 남아 주기도문 찬양을 드리는데, 주의 기도가 가슴 속에 아프고 깊게 울린다. 예수의 십자가의 길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로 돈과 권력을 따라 북적인다. 트럼프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며 미 대사관을 이전하여 분쟁에 불을 붙인다. ‘평화의 도시’를 바라보는 감람산에서 예수의 기도를 기억해본다.
2019-10-31 17: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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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6호) 제1회 한-팔 양국교회협의회 참가기 (2부)
- 제1회 한-팔 양국교회협의회 참가기(2)
작성: 최수산나
셋째 날 (JAI만남-여리고-Kairos Palestine만남)
JAI(Joint Advocacy Initiative)는 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YMCA/YWCA에서 설립한 단체로, 대부분이 기독교인인 벳자훌(Beit Sahour)에 위치해있다. 올리브트리캠페인, 청소년지도력 강화 및 교류 프로그램, 지역 단체들과의 협력과 국제 옹호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는, JAI의 니달(Nidal) 사무총장을 만났다. JAI는 교육을 통한 참여 및 적극적 활동과 연대를 통해 영향력 있는 결정자로 성장하도록 도우며,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 점령 종식과 정의로운 평화를 목적으로 한다. 특별히 학교교육이 쉽지 않은 팔레스타인 십대 청소년들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제 활동으로 올리브 트리 캠페인(Keep Hope Alive)을 진행하여 2월 식수와 10월 채집에 참여를 요청 조직한다. 올리브 트리는 수령이 5천년 이상 된 나무가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데,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에게는 평화와 생명의 신성한 나무이다. 물 없이도 잘 자라는 올리브 트리는 이스라엘의 상수 공급 억제책 속에서 가난한 농부들에게 수확을 담보해주는 경제적 의미가 있다. 이에 더해, 국제 연대를 통해 나무가 심어진 공간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침범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팔레스타인 땅을 지킴과 동시에, 이스라엘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삼림을 올리브 트리로 푸르게 가꾸어가는 의미를 지닌다. 참가자들은 직접 와서 심을 수도 있고 한 그루당 25불의 비용을 지원하는 방법도 있으며, 매해 11,000-12,000그루의 나무들이 지원되고 있다. 사무실 벽에 캐나다와 남아프리카로부터 온 지지의 글이 걸려 있다.; 예언적 행동, 정의와 올바른 관계, 희생이 있는 연대(Costly Solidarity), ‘더 이상 얕은 기독교 외교는 없다’!여리고는 인류 역사 상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를 가기 위해서는 90번 도로를 타야 하는데, 이 도로는 노란 번호판을 부착한 이스라엘 차량의 전용도로로, 흰색이나 초록색 번호판의 팔레스타인 차량은 다닐 수가 없다. 고속도로 길가에 당나귀를 타고 지나는 팔레스타인들을 만나는 것이 전혀 목가적이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는 길에 들른 곳은, 요단 골짜기에 위치한 아름다운 꽃나무들과 정원이 매력적인 그리스 정교회 소속의 제라시모스(Gerassimos) 수도원이다. 제라시모스는 5세기 중엽 수도사인데 사자의 발에서 큰 가시를 뽑아주면서 사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수도원 정원에는 전설의 사자상이 있고, 안쪽 문으로 들어가면 덩치가 큰 닭들, 새들, 그리고 노령의 개가 인파에도 놀라지 않고 편히 쉬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시 여리고로 향하는 길에는 해수면이 시작되는 곳(sea level)이 있다. 마이너스 해발로 달려가는 길이라 귀에 이명이 오고 기온도 따스해짐을 느낀다.우리가 본 삭개오 나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삭개오 나무와 다른 곳에 있고, 그리스 정교회가 관리하는 교회 정원 유리관 안에 박제된 나무였다. 교회들마다 주장하는 성경의 역사적 장소들이 다른데 그 중 하나인 셈이다. 예수가 40일간 금식 후 사탄의 시험을 받은 시험산(Mount of Temptation) 위에는 수도원이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998년 산 중턱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식당과 숍들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무너진 여리고성의 발굴터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스러져간 역사의 터 위에 ‘만년의 역사를 가진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팻말이 시험산을 향해 서 있다.요단강에 도착하니 하얀 옷을 입고 강가에서 세례를 재현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이곳저곳에서 각 교회들의 전통에 따른 의례와 찬양소리가 들린다. 강폭이 넓은 곳도 있지만, 우리가 방문한 곳은 겨우 5미터 남짓의 폭으로, 그 요단강을 건너가면(!) 요르단이다. 강 한 가운데 국경을 의미하는 줄이 늘어져 있을 뿐이다. 1948년 이스라엘과 아랍 간 전쟁에서 요르단은 여리고 지역을 차지하고, 요단강 서안지구와 여리고 주민들에게 요르단 시민권을 부여하였다. 1967년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다시 점령권을 쥐었다가, 1994년 오슬로 협정에서 요단강 서안지구는 가장 먼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로 결정되었다. 여호수아가 정탐꾼 둘을 보냈던, 온화한 기후와 수량이 풍부한 기름진 땅 여리고는 침략과 점령의 긴 아픔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카이로스 팔레스타인(‘Kairos Palestine: A Moment of Truth’문서) 그룹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크리스마스교회(The Evangelical Lutheran Christmas Church)는 국제 센터와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는 꽤 규모가 있는 곳이었다. 함께 한 이들은 이 교회의 목사, 정교회 대주교, 리팟(Rifat), 유세프(Yusef)이다. 구성원들은 초교파적이며, 3명의 여성도 문서 작성에 함께 했다. 현재 총 15명의 구성원 중 여성은 6명이라고 한다. 2009년 작성된 이 문서는, 기독교 신학이 억눌린 자에 대한 사랑과 연대와 희망의 신학이자 평화와 평등의 외침임을 천명하고, 국제사회를 향해 이스라엘의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침략적 행위를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보이코트, 투자중단, 제재 캠페인(Boycott, Divestment, Sanction, BDS) 전략을 제시하였다. 이 문서는 단순한 문서(document)가 아닌 운동(movement)으로, 기독운동에서 이슬람 사회와 강한 연대를 이끌어낸 시민사회운동이자 국제운동으로 변화하면서, 팔레스타인 내부의 상생과 협력을 고양함과 더불어 국제 사회 지지와 참여를 불러일으켰다. 20세기 초 팔레스타인 땅의 기독교인은 40만 명(약12%)이었으나, 1948년 이스라엘 점령 이후 2013년 집계로 5만 명(약2.2%)까지 감소하였다. 현재 1백만 명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디아스포라로 살아가고 있다. 2천년 동안 이 곳에서 살아온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의 존재는 서구 기독교에 의해 부정되고 왜곡되어 왔다. 2017년 공개서한(open letter)은 팔레스타인의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을 나타내준다. 이들은 한국 교회에게 호소한다. 수많은 한국 교회의 성지 순례가 이스라엘에 경도되지 않고 팔레스타인으로 발걸음을 옮겨주기를, 한국 교회와 신학적 협의를 가질 수 있기를, 그리고 관심과 연대가 팔레스타인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말이다.넷째 날 (체크포인트-이 시대 십자가의 길-헤브론-NCCOP협의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지배 속에서 검문당하고 통제되어진다. 이스라엘 분리장벽 검문소(Checkpoint)는 단적인 예이다. 아침 5시 이른 시각에도 베들레헴의 8미터 높이 분리장벽 앞에는 출근과 등교를 위한 빠른 행렬과 아침 식사를 판매하는 상인들로 붐빈다. 체크포인트의 문은 매일 아침 2시간 이상의 기다림과 검문 후에도 열리지 않을 수 있고 통과가 거부되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 하루 4,5시간을 체크포인트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팔레스타인에게 이미 일상의 삶은 없다. EAPPI는 이스라엘 군인이 문을 개방하는지 체크포인트에서 매일 감시하고 인권 침해 실태를 국제 사회에 알리는 일을 한다. 아침에 만난 4명의 EAPPI 동반자 중 한 명은, 문 개방을 확인하고 나오는 출구가 열리지 않아 철장 반대편에서 추위 속에 1시간을 홀로 기다려야 했다. 고속도로를 지나기 위해서는 체크포인트를 거쳐야 한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늘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위협적인 검문과 차량 탑승, 여권 제출, 짐 검사, 차량 하차, 결국엔 허가까지 긴 기다림과 격리의 상황을 겪게 되고, 팔레스타인 운전사는 탈의와 격리검문을 당하기도 한다. 이는 팔레스타인들에게는 모멸감과 자괴감을 각인하고, 그들과 동행하는 외국인에게는 팔레스타인 접촉에 대한 위협적 간접 경고를 주입하는 일이다. 2004년 유엔은 서안지구의 분리장벽이 국제법에 위배됨을 선언했지만, 이스라엘측은 점점 더 팔레스타인 안쪽으로 들어와 장벽을 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의 분리 정책 속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동의 자유를 빼앗긴 채 거대한 감옥 속에 갇혀 지내고 있다.'이 시대 십자가의 길(Contemporary Way of Cross)’은 예수의 십자가의 길(Via Dolorosa)을 현재 팔레스타인의 고난의 상황에서 재해석한 전례 여정이다. 에큐메니컬 해방신학센터 사빌(Sabeel, ‘길, 혹은 생명의 물을 주는 샘’이라는 뜻) 소속의 오마르(Omar)가 설명자로 동행하였다. 각 처소에서 팔레스타인의 과거와 현재를 보고, 성서구절을 묵상하고 기도한다. 제1처는 1948년 4천여 명의 마을 사람들이 소거된 생 조지 마을이었다. 대재앙(Nakba) 이후 마을 전체가 파괴되고 공동체가 무너져 난민이 대거 발생한 곳들이 팔레스타인에 530개가 넘는다. 다른 곳과 달리 이 마을의 형태가 보존되어 있는 이유는, 마을의 유산적 가치 보존과 함께 외부에 이스라엘의 정당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1처에서는 시편 69편 1-3절을 읽는다. 1967년 6일 전쟁 동안, 이스라엘은 요르단의 서안지구와 이집트의 가자를 점령하고 팔레스타인의 종속적인 지배를 강화하였다. 제2,3처는 이스라엘 정착촌에 땅을 빼앗긴 동예루살렘의 샤팟(Shafat) 난민촌이었다. 팔레스타인 난민촌과 이스라엘 정착촌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전체 상수 중 팔레스타인에는 15%의 물만 공급하는 이스라엘 억제책으로 팔레스타인의 집들은 모두 커다란 물통들과 태양열 에너지판을 옥상에 빼곡히 얹고 산다. 정착촌과 난민촌 경계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과 자유를 꿈꾼다는 팔레스타인들의 기도를 드린다. 가족의 만남(4처), 연대(5처), 정착촌(6처)을 설명으로 대신하고, 2년 전 철거 가옥의 현장인 제7처에 들렀다. 예고 없이 혹은 응징의 의미로 철거되는 집은 60%에 달하며, 예루살렘에서만도 4천 개의 학급이 없어지고 많은 학교가 문을 닫는 상황이라고 한다. 철거 현장 사진 속에는 현대 기업의 포크레인이 거침없이 일하고 있다. 이후 장소는, 여성들의 활동(8처), 체크포인트(9처), 어린이 수감자(10처), 물(11처), 장벽(12처), 예루살렘(13처), 희망 부재 속에서의 희망(14처)이다. 사빌(Sabeel)이 발행한 ‘팔레스타인 비아 돌로로사를 따른 전례 여정, 이시대의 십자가의 길’ 책자는, 각 14처(station)에 대한 설명, 묵상, 성서구절, 기도 등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해와 정의와 평화를 향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헤브론은 인구 50만의 서안지구 최대 도시이다. 성지순례자들에게는 아브라함과 사라의 무덤이 있는 모스크로 유명하며, 이곳에 유대교인과 모슬렘은 각기 분리된 예배당 입구를 사용하고 있다. 체크포인트를 지나면 철 자물쇠로 닫혀있는 가게 건물들이 늘어서있는 유령도시같은 마을이 나온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밀어내고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이 들어서는 과정이 지금도 진행 중인 곳이라, 두 주 전과 비교해 더욱 휑해진 모습이라고 한다. 거리에서 팔찌를 팔고 있는 한 무리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우리를 쫓아오다가 팔레스타인 접근 금지가 된 곳에서 이스라엘 군인의 저지로 길을 되돌아섰다. 반대편에는 이스라엘 아이 하나가 자전거를 타며 군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분리 정책은 아이들의 마음에도 분리를, 놀이에도 격리를 가르친다. 이 삭막한 마을에 ‘크리스천 피스메이커’를 운영하는 메노나이트의 할머니들이 팔레스타인 가게에서 밥을 먹으며 사라지는 상가를 지켜주는 운동을 한다고 한다. 우리 팀도 아브라함 무덤 교회 앞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팔레스타인 기념품 가게와 헤브론 시내의 유리 공방에서 소품을 구입한다. 평화의 마음으로!팔레스타인기독인그룹(NCCOP)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만남은 2013년 WCC 부산 총회 이후 두 번째이고, 공식 협의로서는 처음 갖는 자리이다. 이홍정 총무(NCCK)의 한반도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신학적 성찰의 주제 발표에 이어, 팔레스타인의 악화되는 상황과 한반도 정상회담 소식 등 현재적 상황과 미래를 향한 과제 논의가 이어졌다. 현재 NCCK는 ‘WCC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 세계기도주간’ 운동을 지속하고, ‘팔레스타인 이뉴스’를 한국교회에 배포하고 있다. 한국교회 측이 제안한 내용은, EAPPI 동반자 파송(연 1명 이상),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YMCA/YWCA연계), 한-팔 교회협의회 정례화(4년 1회), 신학 논의와 이슈 전개를 위한 한-팔 조인트 워킹 그룹(Joint Working Group) 조직, 팔레스타인 대안여행그룹(ATG, Alternative Tourism Group)과 협력하는 순례방문프로그램 조직 등이다. 팔레스타인 교회 측은 이에 대한 응답으로, 지속적인 자료와 정보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한국의 다수교회가 팔레스타인 상황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현재 진행하는 올리브 트리 캠페인,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등을 연계하며, 이스라엘 점령 지원 기업의 보이코트, 투자 중단, 제재 캠페인(Boycott, Divestment, Sanction, BDS)참여를 고려해줄 것을 제안했다. 팔레스타인 대재앙(Nakba) 70년의 현실은 참혹하다. 첫 걸음을 시작한 한국-팔레스타인 교회가 팔레스타인의 어두운 현실에 희망과 평화를, 한국 교회에는 고난 받는 이와 함께 하는 정의의 연대를 열어 주리라 기대해본다.<한국교회 참가자와 Yusef Daher 국장><한국교회 대표단과 팔레스타인 기독인 그룹과의 만남>
2019-10-31 17: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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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7호) 생명의 물, 지배의 물
- 생명의 물, 지배의 물
팔레스타인의 햇빛은 한국의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습도가 낮아서인지 긴팔옷을 입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따갑다. 그런 날씨에 물은 말 그대로 ‘생명수’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생명수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뭄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수자원을 통제하고 그것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북쪽의 팔레스타인 거주지와 난민 캠프 사람들은 올해 7월부터 8월 초까지 몇 주 동안 일주일에 2-3일 밖에 물을 공급받지 못했다. 그나마 수압이 낮아 큰돈을 들여 설치한 물탱크에 충분히 물을 저장할 수도 없었다. 샤워를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이고 생수를 구입해도 뜨거운 여름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사실 이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 모두가 반복해서 겪고 있는 일이다. 강렬한 햇빛과 사막 같은 풍경 때문에 팔레스타인은 만성적 물부족을 겪을 수밖에 없는 환경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도인 라말라는 런던보다 강수량이 많고, 웨스트뱅크의 동쪽에 있는 요단강과 산악지역 대수층의 수자원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수자원 지배로 팔레스타인은 수자원을 제대로 개발할 수도 활용할 수도 없다.
웨스트뱅크(서안지구) 상황 1967년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후 이스라엘은 거의 모든 팔레스타인 수자원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공동물위원회(Joint Water Committee/JWC)를 만들었지만 팔레스타인은 자유롭게 수자원에 접근할 수도 수자원을 개발할 수도 없다. 수자원 개발을 위해서는 JWC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사실 이스라엘이 거부권을 가지고 있어서 승인을 받기가 힘들다. 1967년 이후 팔레스타인의 수자원 프로젝트는 56% 밖에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스라엘 프로젝트는 물론 100% 승인을 받았다. 팔레스타인은 2010년 이후 JWC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1995년 오슬로 2차 조약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이 조약에 따라 이스라엘은 웨스크뱅크의 산악지역 대수층 수자원의 71%를, 팔레스타인은 17%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사용률은 87%로 상승했고 팔레스타인의 사용률은 13%로 떨어졌다. 이 합의는 애초 5년 동안만 유효할 예정이었지만 20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허락된 수자원조차 개발할 수 없었다. 이스라엘이 고의로 공사 허가를 지연시키거나 아예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5년 이후 웨스트뱅크의 팔레스타인 인구는 두 배로 늘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조약이 허용한 수치의 75% 수자원 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제한 없이 수자원을 개발 및 이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 국립수자원회사인 메코로트(Mekorot)로부터 막대한 양의 물을 구입하고 있다. 그런데 메코로트에서 물을 구입하기도 쉽지 않다. 메코로트는 이스라엘 정착촌 내에 있는 지역 저수지와 팔레스타인 마을들을 연결하는 파이프를 통해 물을 공급한다. 그런데 파이프와 수도망 상태가 좋지 않아 3분의 1 정도가 누수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파이프와 수도 시설 보수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허가 없이 건설됐다는 이유로 수도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 허가를 받을 수 없어 불법으로 건축될 수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뜨거운 봄이나 여름이 되면 팔레스타인의 물 사정은 훨씬 악화된다. 물 소비가 많아지는 계절에 유대인 정착민에게 우선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메코로트가 팔레스타인 마을에 공급하는 양을 대폭 줄이기 때문이다. 공급량이 줄면 수압이 약해지고, 그러면 물이 마을에 도달하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로 인해 팔레스타인 마을은 며칠에서 일주일까지 단수를 겪곤 한다. 수압이 낮아 저수지에서 먼 곳이나 고지대엔 아예 물 공급이 안 되는 일도 벌어진다. 이런 상황이 되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할 수 없이 수돗물보다 4-5배나 비싼 가격인 탱크로 운반되는 물을 사야 한다. 때문에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에 물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이런 상황은 통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웨스트뱅크의 정착민들, 그러니까 불법으로 팔레스타인 땅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1인당 1일 물소비는 평균 200-300리터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1인당 1일 물소비는 평균 73리터다. 이것은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하고 있는 최소한의 필요인 100리터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수도망에 전혀 연결되지 않아 일년 내내 비싼 가격에 물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스라엘이 전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C 구역에 있는 마을들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 이곳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물소비는 1인당 1일 20리터에 못 미친다. 웨스트뱅크의 61%를 차지하는 C 구역에는 3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이중 10만 명 이상이 이스라엘의 불허로 수도망에 연결돼 있지 않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 정부와 정착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수자원 접근과 이용을 방해하고 있다. 수원지를 탈취하거나, 물탱크와 연못을 부수거나, 그에 대한 진입 자체를 막기도 한다. 그 결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할 수 없이 마을을 떠나게 되고 이스라엘은 그 땅을 취하고 정착촌을 넓혀가고 있다.
그림 출처https://www.aljazeera.com/news/2016/06/israel-water-tool-dominate-palestinians-160619062531348.html
가자지구 상황 2007년 이후 이스라엘의 봉쇄 하에 있는 가지지구의 사정은 ‘열악함’을 넘어선다. 이스라엘은 군사적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물자의 반입을 완전히 금지하고 있다. 거기에는 시멘트와 철을 비롯한 필수 건축 자재도 포함된다. 때문에 이스라엘의 크고 작은 폭격으로 파괴된 수도와 위생 시설을 보수할 수 없다. 1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수도망에 연결돼 있지도 않다. 가자지구는 해안지역 대수층의 수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이 수자원은 과잉 이용과 폐수로 이미 오염된 상태다. 여기서 공급되는 물의 96% 이상은 안전하지 않아 식수로 부적절하다. 가자지구의 수자원 체계는 오래 전에 붕괴됐고 주민들은 물 사용을 줄이고 물을 구입하며 버티고 있다. 그러나 구입하는 물도 68%가 오염돼 있어 질병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물 공급회사가 제대로 살균을 하지 않기 때문인데 근본적인 이유는 이스라엘의 봉쇄로 시설을 보수할 자재를 들여올 수 없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2016년 통계에 의하면 가자지구에 공급되는 물 중 85.8%는 우물에서 끌어올린 것이고, 10.1%는 메코로트에서 자치정부가 구입한 물이며, 나머지는 사설회사가 담수화한 물이다. 이중 18%만 식수로서 안전한 수준이다. 또한 공급되는 물의 40%가 낡고 붕괴된 기반시설 때문에 소실되고 있다. 가자지구 사람들의 1인당 1일 물소비는 91.2리터로 여전히 세계보건기구의 100리터 수치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소비하고 있는 물의 대부분이 식수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2018년 8월 열린 세계물포럼(Global Water Forum)에 참가한 유니세프의 물과 공중위생 프로그램인 WASH(Water, Sanitation and Hygiene Program) 담당자는 가자지구 물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인 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문가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함께 해결책을 마련해도 정치적 결정 단계로 가면 진전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실질적인 해결책은 대규모 담수화 시설을 짓는 것이고, 두 번째 해결책은 가자지구가 동등하게 지역 수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로부터 다량의 물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수자원 공유는 결국 정치 문제의 일부로 취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의 정치 팔레스타인의 물 부족 문제는 결국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팔레스타인 땅을 빼앗으려는 이스라엘의 정치적 의도와 연결돼 있다. 이스라엘은 다양한 지배 방식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억압 및 통제하고, 자산을 탈취하며,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견디지 못해 떠나도록 만들고 있다. 수자원을 통제하고 개발을 방해하고 물 공급을 제한하는 것도 결국은 이 목적과 연결돼 있다. 그렇게 함으로서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고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인구 비례를 변화시켜 향후 있을 협상에서 팔레스타인 땅을 이스라엘 땅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이미 인구 반전이 이뤄진 C 구역에서 더욱 이런 일이 노골화되고 있다. 물 문제는 식수와 생활용수의 부족은 물론이고 생계와 직결되는 농업용수 문제로도 이어진다. 이스라엘이 자연자원인 물을 독점함으로서 팔레스타인 농부들은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부들은 농사에 가장 큰 장애물로 물 부족을 꼽고 있다. 2015년 유엔 자료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농부들의 농업용수 사용량은 이스라엘 농부들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의 불허로 농부들은 우물 공사를 할 수도 없다. 그 결과 웨스트뱅크 농지의 2.3%만이 관개시설에 연결돼 있고 이런 곳의 생산량이 전체 농산물 생산의 5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빗물에 의존하기 때문에 생산력이 아주 낮다. 관개시설에 의존하는 농지는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수확량이 15배나 높다고 한다. 농업과 물 문제는 결국 팔레스타인 경제 문제로도 이어진다. 유엔과 유럽연합은 이미 오래 전에 수자원 접근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농업용수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올리브 농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하다. 팔레스타인 정체성의 상징이기도 한 올리브나무는 물이 부족한 곳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기 때문이다. 올리브는 팔레스타인 농작물 수확의 70%를 차지하고 약 8만 가구 이상이 올리브 농사에 의존하고 있다. 2017년 7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중재로 “레드-데드(Red-Dead)”담수화사업에 합의했다. 세계은행이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홍해(Red Sea)와 사해(Dead Sea)의 물을 담수화하는 사업이다. 이 합의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3,200만 큐빅미터의 물을 팔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이 합의를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전문가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수자원 개발과 사용을 막고, 그로 인한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서 물을 상업화해 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팔레스타인도 사해의 일부를 공유하고 있는데 담수화한 그곳의 물을 팔레스타인에 팔면서 생색을 낸다는 것이다. 특별히 전문가들은 물을 공유할 천연자원이 아니라 기술적, 상업적으로 다뤄지는 소비품 취급을 하는 이스라엘의 태도를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물은 말 그대로 ‘생명수’다.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수자원에 대한 접근과 개발, 그리고 물이용 권리가 이스라엘의 정치적 의도와 목적으로 인해 침해되면서 물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를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물을 팔레스타인 지배와 억압을 강화하고, 나아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고사시키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보편적 상식으로는 상상하기도 힘든 비인도적이고 반인권적인 태도와 행위다. 물이 공유할 자원이며 물사용이 인간에게 주어진 기본 권리라는 평범한 진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적용되지 않고 있다.
<자료 참고 사이트> https://www.aljazeera.com/news/2016/06/israel-water-tool-dominate-palestinians-160619062531348.htmlhttps://www.btselem.org/topic/waterhttps://www.aljazeera.com/indepth/features/2017/07/water-deal-tightens-israel-control-palestinians-170730144424989.htmlhttp://www.worldbank.org/en/news/feature/2016/11/22/water-situation-alarming-in-gazahttps://www.aa.com.tr/en/middle-east/palestine-s-water-crisis-50-years-of-injustice/882105http://unctad.org/en/PublicationsLibrary/gdsapp2015d1_en.pdfhttps://www.stanforddaily.com/2014/02/25/separate-and-unequal-discriminatory-policies-in-israel-and-palestine/https://www.haaretz.com/spotty-water-supply-plagues-east-j-lem-1.5265593
2019-10-31 17: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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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7호) 네번째 희망 메시지: 이웃을 중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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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중시하기 랍비, 노아 메이저
희망은 인간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기에 우리가 희망을 잃는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매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특별한 영역과 장소에서 희망을 찾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그리고 이웃과 진정한 거룩함을 되찾는 것, 이것이 바로 희망입니다. 이웃들을 우리 삶의 중심에 세운다면 모두가 함께 평화 안에서 삶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 유지하고 키워야 할 거룩한 열정이 있습니다. 이웃의 거룩함은 우리가 깨달아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며 이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어떻게 하면 거룩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거룩함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거룩한 삶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인종적, 종교적, 정치적 제약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서로 더 많이 만나 대화하고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우리는 바로 이 속에서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이 갖고 있는 다양성과 다름을 포용하고 환대해야 합니다. 이것 때문에 나는 서로를 향한 대화와 격려, 포용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이웃들이 국가, 종교, 테러 또는 어떤 것에 의해서도 제한당하지 않고 온전한 삶을 영위하는 것, 이것이 곧 나의 희망입니다. 어떤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누가 힘을 가지고 통제하는 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연대하며 종교적 가르침을 실천하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절망적인 상황일지라도 이 거룩한 여정 위에 많은 벗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들과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상 현실은 매우 복잡하기에, 우리 삶을 충만하고 거룩하게 영위하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해서 희망과 거룩함의 메시지를 전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언어를 새롭게 하고, 사람들을 교육해야 하며, 정말로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거룩한 희망의 길로 나아갑시다.
<영문>
Hope is an essential thing to have. If we lose hope it stops us from doing anything. Even when things seem desperate, you still need to have hope.
My hope is that people will find holiness in life and in each other – not sites or specific places. Only if we put people first, and then everything else after that, we can achieve a fulfilling life together in peace. There is a holy spark in each of us which needs to be kept alive and nurtured. The holiness of people is the most important thing to recognize, and from there everything else will come.
But how do we make our lives holy, and how do we work to create holiness? The answer is that it is our primary mission to keep our lives as holy as possible. We must overcome ethnical, religious and political constraints. We must talk more to each other, encourage more meetings, get to know each other, and strive to understand each other, so that we can find reasons for hope. We must celebrate diversity and pluralism. I believe that dialogue, courage and tolerance are critical here.
My hope is for people to be able to lead a fulfilling and complete life which is not restricted by governments, religions, terrorism or anything else. Human life and human dignity are the most important things, not physical places. We should care more about how people can find a way to pray, connect with each other and practice their religion, rather than who is in charge or in control.
To deal with hopelessness, we must remind ourselves that we are not alone in our struggle, and that we must work together.
The reality is complicated and it is not an easy task to make sure that people’s lives are fulfilling and sacred. But we must continue to convey the message of hope and holiness, and find ways to reach out to more people. We must change the language, we must educate people and try to shift their focus to things that really matter. We must try to open people’s hearts!
Noa Mazor, Rabbi
2019-10-31 17: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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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를 위한 세계기도주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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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를 위한 세계 기도 주간
“어린이와 청소년: 희망을 키우고 변화를 만들다”
배경: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WCC)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에큐메니칼 포럼은 매년 국제평화의 날인 9월 21일이 속한 한 주간 동안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예배와 교육활동, 옹호활동에 참여하면서 공동의 증언에 힘써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날짜: 2018년 9월 16일(일) – 23일(일)주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의 지위; 피해자에서 평화를 만드는 이 (Peacemaker)로
“평화를 위한 변화의 바람이 되십시오”
폭력적 분쟁의 가해자인 청소년
폭력적 분쟁의 피해자인 청소년
평화 과정에서 자산으로서의 청소년
평화 구축자로서의 청소년
변화의 대리인으로서의 청소년
주최: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세계기도주간에 회원 교회, 신앙공동체와 전 세계 시민사회단체를 초청합니다. 정의의 소망을 공유하는 전 세계 교인과 개개인들은 공동의 공적 증언을 이루기 위해 함께 연대하고 평화적인 행동을 할 것입니다.
◈ 첫 번째 기도문 (예루살렘 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청 Atallah Hanna 주교)
하나님, 당신께 기도하오니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자이며 우리의 하나님입니다. 당신께서는 이 거룩한 땅에 육신을 입고, 이 세상을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우리 모두를 위해 고통을 당하셨고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한 후에 묻히셨으나 부활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의 죄와 잘못을 용서해주옵소서. 그리고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사는 당신의 자녀들을 보호해주옵소서. 불법점령으로 인해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을 떠나게 되어 숫자는 줄었지만 우리는 미약하지 않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을 위해 소금과 누룩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시고, 세상의 거룩한 곳에서 선함과 축복의 근원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특별히, 많은 어려움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무고한 사람들이 살해되고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상자와 장애인이 고통과 곤경, 슬픔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슬픔, 비통함과 비애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하늘로부터 당신의 자비가 임하기를 원합니다. 순교자들, 수감자들의 가족과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 그리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정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이 땅에 정의가 성취되기를, 억압받는 이 땅에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오니 들어주옵소서.
우리를 위해 희생당하시고 우리를 구원해주신 당신께 간구합니다. 우리에게 정의를 베푸시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폭력, 살인과 죽음의 언어로부터 보호해주시고, 안전과 평화, 안정감을 얻게 하옵소서.
하나님, 전쟁, 테러, 살해와 폭력의 문화로 고통당하고 있는 동양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파괴, 혼돈과 절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와 예멘 국민들에게 평화를 주옵소서. 이 지역에서 테러로 인해 피해를 당한 그리스도인과 모든 시민들에게 당신의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우리는 이 땅에 더 이상의 전쟁, 살인, 폭력의 언어가 없기를 원합니다. 진정한 대화와 사랑, 인간애와 화해의 문화가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이 땅에 가득한 혼돈, 전쟁과 불의, 고통에서 벗어나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인도해주옵소서.
오 하나님, 우리는 우리의 고난과 슬픔, 우리 어머니들의 눈물과 젊은 날의 상처를 견디고 당신 앞에 다시 섰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우리에게 베풀어주시고, 각 나라와 민족들을 보호해 주시며, 우리 모두가 선한 일을 행하고 인류 가운데 사랑, 연민과 인간애의 가치를 전하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두 번째 기도문 (라말라 루터교회 Imad Hadad 목사)
그리스도이신 예수님, 우리는 무겁고 피곤하고 지친 마음으로 당신께 나옵니다. 우리에게 안식을 주시고, 당신을 닮게 하시며 우리의 멍에를 가볍게 하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당신의 강렬한 빛으로 불의와 전쟁의 어둠을 물러가게 하시고, 우리 자녀들이 생명의 빛을 마주하도록 또한 복수, 증오, 두려움과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랑의 힘을 경험하도록 인도해주옵소서.
하나님, 당신께서는 우리에게 생명과 풍성한 삶을 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진정한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의 눈과 마음을 열어주옵소서. 풍성한 삶의 길로 우리를 이끄시어 우리가 당신의 자녀들을 가르치고 당신께 배운 진정한 삶의 모범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진리가 우리를 자유하게 한다고 말씀하신 하나님! 당신의 진리는 우리를 두려움, 증오와 극단주의의 속박에서 벗어나도록 이끄셔서 당신의 임재하심으로 축복받은 이 땅에 우리의 자녀들이 살도록 해주셨습니다. 진리가 우리와 우리 자녀들로 하여금 믿음으로 확증되고 사랑으로 세워진 참된 소망에 이르게 하기를, 나아가 우리가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받아 들이 데에 방해가 되는 모든 두려움을 버리게 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들에게 복을 주시며 “천국이 이들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당신께서 주신 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옵소서. 두려움 없이 평화 속에서 자라기를, 또한 검문소, 감옥과 총의 공포가 없는 곳에서 꿈을 이루며 살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 우리 자녀들이 평화롭고 즐겁게 유년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정치인들과 의사 결정권자들의 눈을 여시어 모든 싸움과 전쟁이 멈추게 하시고 우리 자녀들의 삶이 존중, 존경 받을 수 있도록 보호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세 번째 기도문 (예루살렘 감리교회 웨스트 페나인 무어 구역 John C Howard-Norman 목사)
하나님, 당신께서는 팔레스타인 거리를 거니실 때 점령 속에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계셨습니다. 당신께서는 군인과 민간인 모두를 돌보셨습니다. 당신께서는 갈라진 세상 속에서 사랑의 모범을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유대인, 무슬림, 드루즈인과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공동체로 구성된 이 땅의 사람들에게 극심한 공포, 의심, 증오, 불의, 역사 그리고 분열이 가득합니다. 오래 전에 당신께서 보여주셨던 바로 그 사랑과 정의를 향한 갈구로 우리를 감화시키셔서 과거의 잘못을 극복하고 아브라함의 모든 자녀들이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새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우리를 돌보아 주옵소서.
이 땅의 모든 당신의 자녀들이 폭력과 증오에서 벗어나서 서로 존중하고, 모든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며 모든 꿈을 소중하게 여기는 진정한 샬롬을 이루게 하옵소서. 모든 시대에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선언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19-10-31 17: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