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윤리
- 운하 철회 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
-
(운하페기함에 한반도 대운하를 넣는 퍼포먼스)
이명박 정부의 운하 개발 계획 저지를 위해 구성된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독교행동’(준)(이하 기독교행동)은 4월 2일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운하 건설 계획이 백지화 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 조직적 활동을 위한 ‘기독교행동’ 창립식도 4월 18일(금) 용산 청파교회에서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4월 9일로 예정된 18대 총선을 앞두고 총선 출마자들이 운하문제와 관련해 국민 앞에 찬반 입장을 분명히 밝히도록 해 ‘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출마자들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도 내 놓았다.
기독교행동은 본회와 본회 참여 교단 환경위원회, 기독교환경운동 연대 등의 환경단체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등 목회자 조직, 농민·여성·지역과 교회, 연구소, 학생과 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범 기독교 조직이다.
(최상석 신부의 사회로 기관과 교단환경위 대표들이 참석해 기자회견 개최)
본회 전병호 생명윤리위원장은 ‘정부의 운하 개발 논리는 해괴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며 ‘기독교와 시대 명령인 창조 질서 보존을 위해 정부 계획이 철회 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회인권센터 이명남 이사장도 ‘운하 건설 계획은 빨리 포기 할수록 현명한 일’이라며 ‘포기가 늦어질수록 더 큰 저항과 더 많은 기독교 연대의 저지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교단이 10년 그 이전부터 생태계의 보존과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정책을 만들어 왔는데 같은 교단에 속해 있는 (이명박)장로가 맞지 않는 정책을 내놓는 것도 상식적으로도 이해 가지 않는다’며 쓴 소리를 내 놓기도 했다.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독교행동 기자회견은 최상석 신부(생명윤리위원회, 성공회 환경연대 사무국장)의 사회로 김기석 목사의 기도(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환경선교위원장), 전병호 목사의 인사말, 윤인중(한국기독교장로회 환경소위원장)의 경과 보고, 이명남 목사·김종맹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장)·김경호 목사(예수살기 총무)·이학영 총장(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어 양재성(생명윤리위원회 전문위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의 향후 사업보고 및 광고, 성경자 장로(교회여성연합회 회장)·김종환 목사(통일시대 평화누리 사무국장)의 성명서 낭독으로 마쳤다.
2008-04-03 10:43:30
- 2008 종교시설(교회, 상당) 문화 공간화 사업 선정 공모
- ○ 사 업 명 : 종교시설(교회, 성당) 문화예술 프로그램 발굴 지원사업
○ 사업기간 : 2008. 5 ~ 11월
○ 지원대상 : 교회, 성당 등을 이용하여 문화소외지역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시행(예정)하고 있는 상설 문화예술프로그램(신자 대상 문화행사나 순수 종교행사는 지원 제외)
○ 지원내용 : 1건당 1천만원 내외
○ 신청자격 : 교회, 성당 등 종교시설 운영자(대표)
○ 지원내역 : 프로그램 진행비, 출연자 사례비, 홍보비 등
□ 선정기준
○ 추천대상 연합단체별 6~10개소 이내 선정 지원
○ 도시 빈민촌(달동네), 산간벽지, 농어촌지역 등 문화소외지역의 프로그램 우선 선정
○ 다른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단체 등에서 일부 지원받는 사업은 제외
□ 사업선정시 유의사항
ㅇ사업장소는 반드시 교회,성당 혹은 교회․성당 소유의 교육관 등이여야 합니다
ㅇ사업주관도 반드시 교회,성당의 대표여야 합니다
ㅇ국고보조금 지원은 1개 교회․성당에서 1개 사업으로 1,000만원이내를 원칙으로 합니다
ㅇ자부담 비율은 최소 30%이상이여야 합니다
ㅇ사업기간및횟수는 주1회이상, 3개월이상 지속사업이여야 합니다(1회성 이벤트 행사 지양)
ㅇ사업대상에 해당 교회․성당의 교인을 대상으로 할 수 없습니다.
2007년 선정사업 예시(* NCC로 접수되었고 평점을 높이 받은 프로그램)
성공회 강동교회
제 목: 강동지역 어르신 어울림 문화마당
기 간: 2007년 5월~12월
지원금: 5백만원 (자부담 5백8십만원)
대 상: 서울 강동지역 어르신
내 용: 효도음악회(1), 영화관람(7), 국악공연(4), 문화체험나들이(1), 나눔음악회(1), 어르신노래자랑(1), 마술공연(1)(괄호 안 숫자는 개최 횟수)
감리회 샘터교회
제 목: 지역공동체 문화예술 감수성 개발
기 간: 6~12월
지원금: 7백만원(자부담 7백1십5만1천원)
대 상: 서울 중구지역 주민
내 용: 어린이(자연생태캠프1,똥벼락공연1,나눔축제1),학부모강연(9), 느티나무생명학교가족체험(4)
□ 제 출 서 류
○ 지원신청서 1부(붙임 양식 참조)
- 세부사업계획은 별지에 구체적으로 작성 제출
- 프로그램 소개 및 신청처의 주요활동 실적 포함
※ 지원신청서는 반드시 해당 연합단체 경유 신청(문화체육관광부로의 직접 신청은 불가함)
□ 신청기간 및 접수처(*게재 연합단체의 주소/우편번호/담당자 등 기재)
○ 신청기간 : 2008. 4. 7(월) ~5. 2(금)
○ 제 출 처 :
- 교회(가, 나 중 1개 연합단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원교단 소속교회)
(우) 110-736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136-46 한국기독교회관 706호
문의 : 763-7323 (일치협력국 : 김태현 국장)
□ 기타사항
○ 선정 사업 및 세부 보조금교부계획 등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후 별도 통보
※아래 참고자료의 2007년도 사업중 위의 조건에 위배되는 사업이 있으나 최초사업 실시에 따른 정확한 기준이 없었던 때문이며 2008년도 부터는 가급적 위의 유의사항은 지켜져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2008-04-03 03:32:04
- 단속과정 이주노동자 폭행, 이주노조 성명
- 외국인이주노동, 운동엽의회
성 명 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불법적인 단속이 또 다시 심각한 사태를 초래했다.
오늘 오전 8시 30분 경, 경기도 남양주 성생공단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단속을 하던 법무부 공무원들이 민간시설에 무단 침입하여 이주노동자들을 검거하기 시작하였고, 이 과정에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가 건물에서 떨어져 두 다리가 부러지는 등 4군데의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또 다른 이주노동자는 단속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어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이번 단속 과정에서 법무부 단속반은 민간시설인 공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건물주 또는 고용주에게 진입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채 ‘무단침입’ 하였다.
때문에 이번 사건은 단속 실적 경쟁에 눈이 먼 공무원들이 법 규정마저 위반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동시에 이주노동자에 대한 무리한 단속이 이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단속할 때 법무부 공무원은 경찰 직무집행법 규정을 지키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법무부 공무원들은 직무집행법상 명확히 규정되어있는 사항을 지키지 않아왔다. 공무원이 공장 등 민간 시설에 진입할 때에는 건물주 또는 고용주의 승인을 얻어 진입하도록 규정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늘도 어떠한 사전고지를 하지 않은 채 ‘무단침입’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 1월 서울시 종로구 소재 모 호텔에서 일하던 중국동포 권봉옥씨(50세)가 단속반의 단속과정에서 8층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으며, 전국적으로 이주노동자의 목숨을 담보로 한 체포 작전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오늘 사건은 사람의 생명보다는 단속실적을 우선시하는 정부의 비인간적인 정책이 낳은 필연적인 결과이며, 때문에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단속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정부가 스스로 법규를 위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분노와 규탄을 금할 수 없으며,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기계를 돌리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인간사냥’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정부가 이제라도 비인간적인 정책을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현재와 같은 방식의 체포 위주 단속 정책은 심각한 부작용만을 낳았을 뿐, 미등록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전국적인 강제단속을 본격화한 2004년 이후 현재까지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수가 오히려 계속 늘고 있는 것도 이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인권단체들은 단속 추방 위주의 정책이 아니라 ‘자진귀국 유도정책’을 통해 미등록 이주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정부에 촉구해왔다.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해 온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를 정부가 외면한 채 이주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비인간적인 단속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발생할 모든 문제의 책임으로부터 정부는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는 법규마저 지키지 않으며 비인간적인 이주노동자 정책으로 일관하는 정부에 대하여 ‘인간사냥’ 중단을 촉구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정부의 성의있는 대책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국내외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여 더욱 강력한 대응투쟁에 나설 것이다.
<우리의 요구>
1. 법규정마저 위반하며 이주노동자를 단속하는 법무부를 규탄한다!
1. 이주노동자에 대한 비인간적인 ‘사냥’을 즉각 중단하라!
1. 국내 저임금 고위험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즉각 합법화하고 이들의 노동권을 전면 보장하라!
2008년 4월 16일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갈릴레아외국인노동자상담소, 경기광주외국인노동자센터,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경산외국인노동자교회, 고양시외국인노동자샬롬의집, 광주외국인노동자센터, 광주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김해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남양주이주노동자여성센터, 대전외국인노동자와함께하는모임,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 목포이주외국인상담소, 발안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부천이주노동자복지센터,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서울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성남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수원외국인노동자쉼터, 시화외국인노동자센터, 시흥이주노동자지원센터,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안산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양주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외국인노동자샬롬의집, 외국인이주노동자아카데미, 외국인이주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용산나눔의집, 용인이주노동자쉼터, 원불교서울외국인센터, 인천외국인노동자센터, 조선족복지선교센터, 천안외국인노동자센터, 천주교의정부외국인노동자상담소, 충북외국인노동자지원상담소, 포천나눔의집, 포천스리랑카친구들, 푸른시민연대, 한국교회여성연합회부설 외국인이주여성노동자상담소, (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 (사)한국이주노동자복지회)
2008-04-17 09:53:49
- (기독교연합신문)2008년 평양기도회 르포-하
-
[평양 르포-하]“하나님은 통일을 완성해 나가고 계셨다”
남북 경색 정국 속 ‘교회 신뢰’ 확인하는 중요한 만남
3박4일간 평양에 머물렀지만 우리가 접했던 사람들은 열 손가락에 꼽힌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관계자들과 동행한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이 공식적인 수행원의 전부였다. 이동중 만난 안내원들과 접대원들에게선 정해진 설명 이외에 다른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북측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국제 정세와 국내 정세를 되물으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지 20일이 지나자 북한에서 군사분계선을 통제하고 개성관광을 전면 중단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교회교류를 통해서라도 민간교류의 끈을 놓지 않고 싶어 했던 북한은 지금 대외적으로 초강수를 두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들은 어느 때보다 간절히 ‘동족의 도움’을 원하고 있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공동주최한 평양 봉수교회 공동기도회를 통해 많은 이들이 남북관계의 해법을 감지했다. 마지막 평양 방문기를 통해 남북 경색이 계속되는 시점에서 교회는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 지 알아 보았다.
남북관계 경색 속에서 치러진 공동기도회 뒤엔 “또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존중과 배려가 있는 대북 지원… 콩나물이 자라듯 북한 사회오 교회도 자라
평양 방문 사흘째인 5일 방북단 일행에게는 평양을 떠나 다른 곳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일정에 묘향산 관광이 포함된 것이다. 6대 명산으로 꼽힌다는 묘향산. 설악산처럼 아름답고 지리산처럼 웅장하다는 묘향산에는 아직 가을 단풍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행을 들뜨게 만든 것은 평양 밖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이틀간 정해진 일정에만 따라다니며 북한이 자랑하는 시설들만 견학한 방북단으로서는 조금 숨통이 트인 듯한 느낌이었다.
조금 이른 아침 7시. 일행을 태운 버스는 양각도호텔을 빠져나가 평양 시내를 질주했다. 이른 출근시간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평양역과 버스 정류장에는 아침을 시작하는 분주함이 느껴졌다.
다락밭엔 다시 나무가 자라
평양을 벗어나 한적한 외곽에 이르자 한산한 시골 풍경이 들어왔다. 평야지대인 평안남도의 특성 때문에 높다란 산을 만나긴 어려웠지만 나지막한 동산들도 제 모습을 잃고 다락밭으로 변해 있었다. 수차례 큰물 피해를 입은 북한은 최근 나무심기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한교회들도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조그련 관계자는 “이제 다락밭을 만들 수 없다”며 북한 정부가 큰물 피해 막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야트막한 동산 곳곳에는 2~3년생 나무들이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제 막 심겨진 듯한 나무들이 몇 년만 지나면 산을 지키고 강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내 마음까지 울창해지는 것 같았다.
1시간을 지나니 청천강 물줄기를 만났다. 감리교에서 참석한 전 연세대 교수 이상섭장로는 변해 버린 평양 시내를 보며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다. 목회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다녔던 교회와 성경학교 자리는 인민대학습당으로 변해 있었다. 분단 전 평양 시내의 모습은 하나도 보존된 것이 없다.
전쟁의 상처는 평양을 폐허로 만들었고 우리가 기억하는 역사는 남아있지 않았다. 이념을 피해 청천강변으로 이사해 살았다는 이장로는 “이 곳에서 멱을 감으며 아이들과 뛰놀던 모습이 선하다”고 추억했다.
묘향산 가는 길은 한산했다. 늦가을 단풍놀이 차량도 없었고 평양을 오가는 차량도 거의 없었다. 특별한 도시 평양과 지방도시의 풍경은 사뭇 달랐다. 묘향산까지 왕복 4시간. 도로에서 만난 차량은 10여 대에 불과했다.
묘향산을 등반한다는 기쁨도 잠시, 일행을 맞이한 것은 ‘국제 친선 전람관’으로 북한의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온 세계 각국의 선물이 소장된 곳이었다. 겉으로는 묘향산을 훼손했다는 느낌이 전혀 없는 건물이었지만 그 속은 묘향산을 파고들어 무척 웅장했다.
22만점의 보물이 들어 있는 곳. 대리석으로 번쩍거리게 지어놓은 전람관에는 빌리그래함목사가 보내온 평화를 상징하는 도자기와 6.15공동선언을 이끌어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낸 선물, 현대 정주영회장의 다이너스티 승용차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람관을 다 돌아보려면 몇 개월을 있어야 한다는 안내원의 설명에 한 참가자는 “왕조가 멸망할 때는 꼭 이와 같은 호화 궁전을 지었다”며 “고통받는 주민을 뒤로한 채 깊은 산 속에 보물창고를 숨겨놓은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람관보다 묘향산 등반에 관심이 있었던 일행들은 조그련 관계자들을 조르고 졸라, 40분 등반길에 올랐다. 고향의 공기를 맡은 것만으로도 더 이상 소원이 없다는 실향민들은 그 소중한 시간이 아까운 듯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다시 평양으로 돌아온 일행은 예정된 교예단 공연 대신 학생소년궁전 아이들이 별도로 마련한 공연을 관람했다.
소년궁전 공연, 예술을 덧입다
학생소년궁전은 북한의 아동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예체능 교실로 시, 군, 읍 단위에 세워져 있다. 원하는 학생은 일과가 끝난 후 소년궁전을 찾아가 자신이 하고 싶은 예능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고 했다. 소년궁전에서는 합창과 발레, 바둑과 태권도, 피아노 등 다양한 예능 교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방북단 일행을 위해 마련된 1시간 남짓한 공연. 공연을 본 일행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고 그런 주체사상 일색의 공연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모두 깨어진 것이다. 과거 남측 방송을 통해 소개된 평양 아이들의 공연은 가식적인 주체사상 찬양 일색의 공연이었다. 그런데 이날 공연은 예전 보다 훨씬 자유로웠고 창의적이었다. 공연도 다양해 국악과 서양음악, 전통무용과 트위스트까지 선보였다. 마치 한편의 잘 짜여진 예고 졸업공연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한 참가자는 수년 전 본 공연과 비교하며 “사상의 옷을 벗고 예술의 옷을 입은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평양에서의 마지막 밤, 한국교회가 마련한 만찬이 양각도호텔에 준비되어 있었다. 기도회의 감격을 전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위원장은 “6.15공동선언 이행과 10.4합의 지지를 담은 공동선언문이 채택된 것은 남북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난관 속에서도 겨레에 기쁨을 주고 사랑의 향기를 퍼지게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만날 때는 반갑지만 헤어지자니 아쉬워
강위원장은 “양 단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친교와 협력을 유지해왔고 조국 통일을 위해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며 “만날 때는 반갑지만 헤어지자니 서운하다”는 소감도 전했다.
▲ 지난 5일 양각도호텔에서 열린 공동만찬. 이번 방북은 고려항공을 통한 서해 직항으로 이뤄졌다.
아쉬움 속에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6일, 마지막 일정은 대동강과 남포바다를 막은 서해갑문을 보고 순안공항으로 떠나는 것이었다. 항구도시 남포는 평양처럼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띠었지만 그들의 표정은 사뭇 경직되어 있었다. 평양다운 활기나 색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해갑문은 밀물 때 바닷물이 올라와 대동강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어지자 1986년 20리(8km) 물길을 막아 만든 것이다. 36개 수문을 동시에 열면 초당 4만 입방미터의 물을 뺄 수 있다고 했다.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 마음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남아 있었다. 우리의 간절한 마음만으로 올 수 없는 곳이고 이제 돌아가면 언제 다시 밟을 지 알 수 없는 땅이다. 이례적인 환대 속에서 북측이 우리에게 계속 당부한 것은 “계속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도회가 열리던 11월 초, 남북관계는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교회협 권오성총무는 공동기도회가 남북관계의 ‘숨통’을 터주길 바란다고 희망했지만 정작 두 나라는 거꾸로 거꾸로 되돌아가며 서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이번 공동기도회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서로의 속내를 알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양국 정부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평화공동체운동본부 공동의장 나핵집목사는 “새정부 출범 이후 대화의 길이 막혀 있어서 북측과 우리 정부 모두 길을 찾고자 하는데 쉽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3박4일 동안 조그련 관계자들은 계속해서 “남측의 상황이 6.15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불안한 속내를 드러냈다.
민감한 북한의 상황은 미국 차기 정부 수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부터 새정부의 대북 교류 의지가 어떠한가를 묻는 질문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핵심은 “우리를 적이 아닌 동반자로 보아줄 수 없겠느냐”는 것이었다.
만남이 가장 중요하다
통일교육원의 말을 빌어 “새정부는 6.15선언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용주의 노선에 입각해서 상생과 공영의 대북정책을 펼치고자 한다”고 설명하자 북측 관계자는 의아해 했다. 좀 더 쉽게 “개성공단의 사업이 새정부 아래에서 장기적으로 엄청나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하자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이처럼 남북은 지금 신뢰를 잃어버리고 독설로 서로의 자존심에 상처 입히는 일에만 급급해 있다.
‘만남’은 중요하다. 멀리 있는 친척이 이웃만도 못하다는 말처럼 만나지 않고 민족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이번 방북단이 보고 온 곳은 특별한 곳이다. 북한에서 가장 부유한 선택받은 계층만이 입성할 수 있는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평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옥류관 앞에서 가려진 북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북적이는 옥류관 앞에는 잘 누벼진 코트를 입은 어린 아이의 모습부터 평생 한번 평양을 둘러보는 것이 소원일 법한 가난한 농민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북한 주민들에게 포상처럼 주어지는 평양 시내 관광과 옥류관 식사는 고단한 그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것만을 보고 왔다고 말하는 방북단은 사실 방북 전 통일교육원에서 만난 한 젊은이의 충고를 기억하고 있었다. 북한 사역을 위해 50차례 방북한 경험이 있었던 굿네이버스 김선팀장은 “존중과 배려가 있는 남북교류”를 강조했다.
“우리가 북에 많은 물자들을 지원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것이 잘 전달되나, 북한이 얼마나 못 사나에만 관심을 갖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첫 마음에는 과연 얼마나 가난한가 보고오자는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모두 내려놓고 가시길 바랍니다.”
김선팀장은 “가난한 집에도 귀한 손님이 올 때면 갖은 좋은 것을 준비하며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인지상정”이라며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데 구석진 곳에 깨어지고 파괴된 것만 찾아다니며 눈에 불을 켜고 본다면 어느 이웃이 좋아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가난한 농가에서조차 잠을 청한 적이 있다는 김팀장은 북한의 현실은 이미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며 그들도 충분히 우리에게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존심을 지켜주는 남북관계
자존심을 지켜주는 남북관계,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많은 남측으로서는 받아주니 고맙다는 마음이 필요하고 받는 일에 익숙해진 북한도 믿고 주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시작된 지난 10년의 남북교류는 분명 북한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번에 본 평양의 모습에서 우리는 변화를 읽어냈고 그들은 그것을 당당히 보여주었다. 삐라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보낸 다양한 물자와 지원은 이미 북한을 변화시켜 놓았다.
기장 전 장로부총회장 송영자장로는 통일을 위한 노력을 ‘콩나물 시루’에 빗대어 설명했다. “우리가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물이 다 빠져 나가고 없잖아요. 그런데도 콩나물은 자라요.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듯 계속 부어주다 보면 북한사회도 변화되고 북한 교회도 자라고 있겠죠. 이번에 우리는 그것을 목격하지 않았습니까?”
3박4일. 짧은 여정이었지만 공동기도회를 위한 평양방문은 ‘통일’이라는 기도제목을 강하게 각인시켜 주었다.
주북교회 조인철목사는 “참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 또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하며 헤어짐이 아쉬워 눈시울을 붉혔다. 한 30대 참가자도 “그동안 통일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비용도 많이 들고 우리의 희생이 전제돼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지배했다. 하지만 이번에 평양을 방문하고서 생각이 참 많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앞으로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세대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남과 북은 총부리를 거두고 서로 내민 손을 맞잡아야 한다. 교회가 그러하듯이 믿음과 신뢰 속에서 서로를 보듬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깨달음은 통일은 이미 우리의 손을 떠나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완성되고 있다는 강한 확신이었다.
[2008.11.26 오후 5:54:56]
이현주 기자
2008-12-02 02:47:19
- (기독교연합신문)2008년 평양기도회 르포-중
-
[평양 르포- 중]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습네다"
통굽 운동화 쌍꺼풀 수술 유행...거리엔 군밤 가게 북적
평양에 봉수-칠골교회와 500여 개 가정교회 있어
식량사정 어렵지만 올해는 대풍에 한시름 놓은 듯
평양에 가기 전, 북한에 대한 선입견이 온통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미 금강산 피격 사건으로 북한은 결국 적국이 아니겠느냐는 의혹과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3박4일이 흘러갈 것이라는 긴장감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공동기도회에 참여한 방북단은 여느 때보다 평안한 시간을 보냈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지극한 배려는 어느 한 사람 불편을 느끼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양의 모습은 수년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시내에는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발견됐고, 차량의 통행도 부쩍 늘었다는 것이 이전에 평양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증언이다. 11월, 평양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공동주최한 평화통일 남북 공동기도회를 통해 바라본 3박4일의 평양 방문기를 지난주에 이어 연재한다. <편집자 주>
# “사회봉사로 선교합네다”
공동기도회의 여운은 크게 남았다. 급한 일정으로 인해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발걸음을 옮겨야 했던 남측 참가자들은 마음 한 구석에 남는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손을 흔들며 형제를 떠나보내는 북측 성도들의 눈물을 잊을 수가 없었다.
평양 평안군 수천읍이 고향이라는 예장 통합 이상선목사는 “고향땅에서 이렇게 다시 예배를 드리게 될 줄 몰랐다”며 “68년 만에 다시 찾은 고향을 보니 목이 메어온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교회의 부흥을 주도하던 과거 평양의 모습은 지금 찾아볼 수 없다. 한국전쟁 당시 평양에 뿌려진 수많은 폭탄들은 도시의 모습을 폐허로 만들었다. 분명 시내 어귀마다 자리했을 교회의 모습은 아련한 기억의 흔적으로만 남아있다.
현재 평양에는 2개의 교회가 있다.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봉수교회는 예장 통합의 지원으로 웅장하게 세워졌고 칠골교회도 곧 감리교에서 재건축할 예정이다. 조그련 관계자는 2개의 교회 이외에 500개의 가정예배 처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네마다 가정집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사회봉사를 한다고 말했다. 조그련은 그런 가정교회를 도우며 남측이 보내온 물자나, 각종 공장을 통해 생산된 자원들이 가정교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나눠진다고 했다. 종교를 강요할 수 없는 북한의 제도에 따라 ‘사회봉사’를 통해 주민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그들 스스로 예배당을 찾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조그련이 밝힌 북한의 성도수는 1만 3천 명 정도. 조그련은 남측교회처럼 ‘만사운동’을 벌이는 선교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색깔옷을 입은 평양시내
북한 체제의 특성상 자유로운 관광은 꿈도 꿀 수 없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방북단은 조그련이 정해놓은 일정에 따라야 했다. 안내원이나 접대원 이외에 일반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직도 북한은 상호 감시체제로 유지되고 있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게 되면 어느새 뒤따라와 가까이에서 귀 기울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버스를 타고 다니며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풍경 속에서 평양의 일상을 엿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놀라운 것은 평양 시내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중국의 어느 한 도시처럼 평양시내에는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출퇴근 길, 도로가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담배를 피워 문 평양 시민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아침 등굣길에 나선 아이들의 모습을 여느 나라 아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어른들의 옷차림이 무채색의 점퍼 일색이라면, 평양을 알록달록 수놓은 것은 아이들의 옷차림이었다. 우리네 아이들이 어깨에 메는 가방과 단정하게 신은 반 양말, 삼삼오오 수다를 떨며 학교로 향하는 모습이 활기차게 느껴졌다.
평양을 처음 바라본 기자의 눈에는 온통 콘크리트 빌딩만 가득한 평양의 모습이건만, 이미 8년 전 평양에 온 적 있다는 한 참가자는 “평양이 색깔 옷을 입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8년 전 평양시내는 온통 회색빛이었어요. 그때 북측 사람에게 당신들은 페인트도 없냐고 물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희미하나마 건물마다 채색이 되어 있고 전기 사정도 훨씬 나아진 것 같습니다. 해가 진 이른 저녁이면 평양은 깜깜했는데 지금은 불빛이 가득하네요.”
전기 사정이 나아진 것은 최근 평양 인근에 전력소가 세워졌기 때문이다. 수시로 정전이 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만 평양 시내가 깜깜한 밤에도 불을 밝히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변화였다.
# 통굽 운동화 유행
평양에도 유행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유행은 어디나 그렇듯 젊은 여성들에게서 가장 먼저 감지됐다. 10대의 학생부터 20대 후반의 여성들까지 키높이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앞뒤 모두 굽이 높은 통굽신발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유행이 지나간 지 오래다. 다만,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키높이 신발들이 유행을 갈아타고 있다. 그런데 평양에는 검정색 키높이 운동화가 대세였다. 외부 손님을 많이 대하는 접대원과 안내원들의 얼굴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것은 ‘쌍꺼풀 수술’로 예뻐지고 싶은 여성의 욕망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예외가 없나보다.
거리에는 겨울철 간식을 파는 ‘군밤-군고구마’ 간판이 눈에 띠었다. 거리 판매대에서 청량음료와 군밤 등 군것질거리를 파는 모습이 정겨웠다. 저녁 6시 퇴근시간이 되자 ‘평양맥주’ 집에는 손님들이 가득했고 어느 골목에선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도 보였다.
‘재미난 영화라도 하는 것일까’ 길게 늘어선 행렬이 궁금했다. 조그련 관계자는 “배급을 타는 행렬”이라고 말했다. 계란 같은 부식들을 받으러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에서 사회주의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 북의 도서관 인민대학습당
둘째 날 둘러본 곳 중에는 인민대학습당이 있었다. 이곳은 우리로 치면 국립도서관으로 장서 3천만 권을 보관할 수 있으며 현재 2500만권이 소장되어 있다. 열람실만 600개에 이르며 특이한 것은 200명의 강사가 포진되어 있어 공부하던 학생들이 모르는 것이 있을 경우, 문답실에서 수시로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어 학습당에서는 영어 수업이 한창이었다. 외국어 수업은 근로자를 대상으로 6개월 단위로 수강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학생들은 영어로 전공과목을 번역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졸업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외국어 수업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근로자들은 누구나 원하는 강좌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열람실의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니 우리의 70년대를 연상케 했다. 하얗게 반들거리는 우리의 백색 형광지 노트나 책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아직 갱지 수준이지만 이것도 수년전에 비하면 엄청나게 좋은 재질의 노트라고 했다.
5년 전 인민대학습당을 견학한 기장 전 장로부총회장 송영자장로는 “까끌까끌한 갱지에 글을 쓰는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는데 그에 비하면 지금은 엄청나게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측 관계자는 “남측에도 이런 규모의 도서관이 있느냐”고 물었다. 평양의 자랑거리인 인민대학습당은 사실 우리의 국립도서관에 비할 바 못됐다. 우리는 대학마다 장서를 소장한 도서관들이 있고 지역별로 도서관이 세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 초등 3학년부터 영어교육
북한도 최근 들어 교육열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어 교육 강화를 위해 소학교(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필수적으로 배운다. 같은 버스에 탔던 조그련 관계자는 “딸아이가 전교에서 1~2등을 놓치지 않는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아이들이 재능을 보이는 것은 모든 부모에게 기쁨일 터. 7일 탁아소에 보내며 키웠던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 제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아비의 마음을 흡족케 하는 듯 했다.
북한은 노동인력 확보를 위해 탁아소와 유치원을 운영한다. 탁아소는 하루만 맡기는 1일 탁아소와 일주일 단위의 7일 탁아소, 그리고 10일 탁아소가 있다. 출산휴가가 6개월인 북한의 여성들은 생후 6개월부터 아이를 맡길 수 있다. 아이가 탁아소에 맡겨지면 부모의 배급량은 아이의 먹거리만큼 줄어든다.
재미난 현상은 북한 역시 외할머니들이 육아를 도맡아 한다는 사실이었다. 여성의 은퇴시기가 55세이기 때문에 가까이 살면 대부분 외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긴다고 했다. 국가에서는 다출산을 장려하지만 북한에도 자녀 한두명만 낳는 저출산 바람이 불고 있고 남아보다 키우기 수월한 여아를 선호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 겨울 앞둔 ‘김장전투’
벼를 베어낸 논에선 볏짚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을걷이를 끝낸 논밭 이외에 눈에 들어온 것은 푸른 배추들. 곳곳에 심어진 배추를 보니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비료 사정이 좋지 않은 북녘의 배추는 속이 텅 빈 앙상한 모양이었다.
거리에는 포대자루에 무와 배추를 가득 담아 등에 지고 가는 아낙들의 모습이 보였다. 먹고 살기가 고단한 것은 평양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특수 계층들이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거리 곳곳에서 힘든 삶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었다.
사흘이 지나고서야 조심스레 북측 인사에게 북한의 식량사정을 물었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다녀 간 뒤에 식량사정이 무척 안 좋다고 보고했는데 지금 먹고살기는 어떤가요?”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는 민감한 질문도 아무렇지 않은 듯 북한이 실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대답했다.
“많이 어려웠는데 그래도 올해는 풍년이 들어 한 시름 돌릴 것 같습네다. 탈곡을 마쳐봐야 알겠지만 지난해보다 나아질겁네다. 그런데 남측은 어떻습네까?”
사실 일조량이 풍부하고 별다른 태풍피해가 없었던 올해 날씨는 남과 북 모두에게 풍년을 선물했다. “우리도 농사가 참 잘됐답니다. 과일도 풍작이고...” 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방북 전 뉴스에 보도된 우리의 현실은 풍작에도 불구하고 과일을 밭에 버려두고 갈아엎는 웃지 못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차마 먹는 것을 손익이 안 맞아 버린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같은 민족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데 우리는 남아서 버린다니 참으로 죄스러운 마음이었다.
민화협 관계자는 이어 우리 정부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중단한 것에 대해 불만을 성토했다. “같은 민족인데 좀 도와주면 어떻습네까. 생판 얼굴도 모르는 아프리카에도 국제원조를 하는데 북측에 주는 것은 왜 그렇게 인색합네까. 한 민족이고 모두 형제 아닙네까.”
맞는 말이다. 새정부 들어 인도주의적 지원마저 끊겼고 국내 종교사회지도자들이 북한의 식량사정을 이야기하며 정부의 쌀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민간지원 이외에 정부차원의 지원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자주 만나야 변하지요
사실 질문을 할 때도 조심스러웠지만 북측에서 식량사정을 터놓고 이야기할 줄 예상 못했다. 자존심을 목숨처럼 여기는 북한에서 “어려웠다. 왜 안 도와주느냐”고 말한 것은 놀라운 진전이었다.
북측 관계자들은 수시로 남측과 교류가 중단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새정부가 북한과 계속 대화할 의지가 있는지도 물었다. 하지만 북측을 볼멘소리와 달리 새정부 들어 민간교류는 더 늘어났다. 정부가 북한을 향해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긴 하지만 통일교육원 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방북인원은 전년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늘었고 사회문화 교류 및 지원 활동도 13.4% 증가했다.
교육원 관계자는 “남한의 지원이 북한의 생활환경을 변화시키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민간교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정말 변했다. 그 곳이 비록 북한의 중심도시 평양이라 할지라도 변화는 긍정적인 것이다. 이번에 평양을 방문한 교회협 관계자들은 북한의 변화에 대해 교류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어디에 분배되는 지 알 수 없다”며 의심하지만 지난 수년간 북한은 우리의 도움을 받았고 이미 사람들은 남북의 경제적인 격차를 인식하고 있음에 틀림없어 보였다.
잘 차려입은 방북단이 개선문 앞에서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있을 때면 사람들은 웃으며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연간 수천 명의 남한 사람들을 맞이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우리의 모습은 그다지 낯설지 않았을 것이다. 낯설지 않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보고 나니 선입견을 깰 수 있었다는 감리교의 한 목사는 “좌와 우를 구분한다면 나는 우에 더 가까운 사람이에요. 하지만 이번에 평양에 온 것은 참 잘한 일 같습니다. 아직 북한 주민들이 주체사상을 종교처럼 신봉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마음 아프긴 하지만 남과 북이 자주 만나고 교류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얼굴도 보지 않고 사랑할 수 없는 법. 통일을 위해서 우리는 자주 만나야 한다는 너무나 기본적인 교훈이 일행들의 가슴에 새겨졌다.
[2008.11.18 오후 8:49:05]
이현주 기자
2008-12-02 02:46:35
-
정의·평화
- 제 8차 한일 URM 정책협의회 도쿄서 개최
-
1978년 제 1회 한일 URM(Urban Rural Mission)협의회를 개회한 지 30년이 되는 올 2008년 11월 24~26일, 제 8차 협의회를 일본 동지사 대학 리트리트 센터(교토, 비와코)에서 <동아시아에서의 경제정의와 기독교>란 주제로 한국 측 21명, 일본 측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첫날 개회예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산업선교, 외국인선교위원장 이명선 목사(제천 명락교회)가 마가복음 10장 45절 말씀으로 ‘지역 사회를 섬기는 교회’란 제목의 설교를 했다. 이 말씀을 통해 지역교회는 지역사회 속에 존재한다는 인식 가운데 온전히 섬김과 나눔으로써 교회가 지역(농촌)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역 전체를 목회의 대상으로 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고, 농촌도 지역에 따라 다양함으로 생명신학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NHK 前 해설위원인 다코노부 후지타(藤田太寅) 선생(東京, 三光교회 출석)이 주제 강연을 맡아했다. 현재 주가 하락, 달러 하락, 석유가 상승은 세계 경제의 위기를 가져 왔고, 특히 서민에게 고통을 가중하고 있다면서, 그 예로 일본인의 생활용품 중 우유가 30년 만에 상승하고, 계란 값이 여름인데도 상승하는 기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석유 상승에 따른 바이오 에탄올 사용(옥수수 첨가 - 옥수수재배 상승)이 농촌 재배작물의 변화와 생활용품의 가격 변동을 유발하고, 수천조 엔의 뉴욕주식 자금이 원유시장(원래는 15조엔 정도)에 유입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진 7개국, 브릭스(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경제 고성장국이 필요로 하는 석유는 2013년에 727만 배럴/1일 인데, 실제 생산능력은 577만 배럴/1일로써, 석유 수요 급증이 새로운 세계 질서와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평화가 이 땅에 충만케 하는 신앙을 갖는데, 이는 1)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2) 경제적 안정과 고용의 확보, 3) 교육 기회의 균등을 가져오게 하는 데 서 실현된다고 말했다.
둘째 날 아침 성서연구에서 일본 성공회 시케코 야마노 사제가 고린도후서 6장 1~10절을 가지고 진행했다. 본문에 나온 바울의 아홉 가지 고난은 일반적 고난과 바울이 경험한 고난, 그리고 바울 자신에게 가한 고난 등 세 종류인데, 이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그의 힘에 의지하고 있기에 영광과 욕됨, 악평과 호평을 서로 다른 것이 아닌 역설적 동일성으로 나타내고 있음을 지적했다. URM 선교는 민중과 함께, 민중 가운데 예수의 제자로 산다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가능한지를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경제 정의와 빈곤 섹션’에서 <격차(格差) 사회와 빈곤>이란 주제로 일본 복음루터교회 진 아키야마 목사의 발제와 <경제정의와 빈곤, 그 선교적 대책>이란 주제로 21세기 농촌선교와 생명농업 포럼 대표인 한경호 목사의 발제가 각각 있었다.
아키야마 목사는 발제를 통해 빈곤의 문제, 특히 불안정한 고용-비정규직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일본의 경우 34%(1700만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는데 이들을 자기책임, 자업자득의 관점에서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일용노동자의 거리인 오사카의 가마가사키에 약 2만명에서 2만 5천명이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보장제도가 점점 붕괴되어 그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결국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에 저항하기 위해 새 가치관으로서 일할 권리, 생존할 권리 보장이 우선시 되는 대안적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경호 목사는 한국근대사 속에서 일제시대에는 ‘민족의식’, 해방 후에는 ‘이데올로기’, 6.25전쟁 후에는 ‘평화’, 독재정권하에서는 ‘민주주의와 정의’, 산업/도시화 과정에서는 ‘민중’, 생태 파괴 속에서 ‘생명’을 발견하게 되었다면서, 1907년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의 핵심이 ‘참회’였는데, 2007년 한국교회 선교 100주년에 참회가 없었음을 지적했다. 이는 한국의 경제성장의 수혜자인 한국교회가 생명력을 상실한 것에 대한 인식과 참회의 결여임을 밝혔다. 현재 한국의 농촌인구는 300만 명으로서 전체 인구의 7%이고, 농촌교회는 15,000개이지만, 대부분 미자립 교회이고 성도 수는 30명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의 농촌운동이 1970년대에 시작한 기독교농민회는 정의운동에 집중했고, 정농회는 생명운동에 집중했는데, 현재는 서로 수렴해 하나의 운동으로 나가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둘째 ‘식량위기와 대안 섹션’에서 <식량위기를 바라보며>란 주제로 한명재 목사가, <식량문제>란 주제로 히로키 이케마토 효고(兵庫)대학 교수가 각각 발제를 맡아 했다.
히로키 이케마토 교수는 식량위기 현상으로 1) 세계화와 곡물상승, 2) 농산물 수출규제∙ 금지 현상, 3) 불안정한 농산물의 국제시장, 4) 근대 낙농과 음식의 글로벌화를 지적했으며, 이에 대한 분석으로 1) 축산물의 생산에 대량의 곡물수요, 2) 유전자 조작 작물의 대두, 3) 수입 농산물의 위험성, 4) 원지원소(遠産遠消)의 문제, 5) 식료자급률 저하 6)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일본의 무역 등을 언급하고, 대안으로써 글로벌라이제이션을 로컬라이지이션으로 전환하고, 논벼농사는 기아와 지구를 구하는 것임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것은 지산지소(地産地消)에 있어서 생산자와 소비자는 ‘얼굴이 보이는’ 관계,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 ‘서로 도와가며 사는’ 풍성한 인간관계, 공생관계를 형성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명재 목사는 식량위기 문제의 해결은 한마디로 이천식천, 이천봉천, 이천화천(以天食天, 以天奉天, 以天和天)이라면서, 현재 식량위기는 1) 중국과 인도 등의 신흥경제대국의 곡물소비량 급등, 2)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수확량의 감소, 3) 생산비 폭등과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곡물소비, 4) 거대곡물기업의 독과점에 있음을 지적하면서, 근본적 원인은 자국소농을 통한 식량자급정책의 포기와 싼 곡물을 수입하는 경제로의 전환을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1) 가족농(소농)의 실현, 2) 농가소득 보전과 농정변화, 3) 신자유주의 반대와 FTA 비준 반대를 통한 식량주권 실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유기농직거래, 귀농자 협력 운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와 일본 교회 참석자들로 두 분과로 나누어 분과토의를 가진 후에 특히 금번 8차 한일 URM 협의회는 3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여, 고베 학생청년 센터의 유이치 히다(飛田雄一) 선생이 1차, 3차 한일 URM 관련한 사진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1차 협의회는 1978년 수원 아카데미에서 열렸는데, 당시는 유신시절이라 일본측 참가 신청자 16명 중 9명만 비자허락을 받아 참석했으며, 노동운동에 대한 대표적 탄압 현장인 동일방직 분뇨사건 현장의 사진을 찍어 일본으로 몰래 가져와 세계교회에 알린 일 등을 소개하였다. 또한, 1983년 3차 협의회 참석자들은 광주 망월동묘지를 방문하여 ‘1980년 5월 20일 사망’이라고 쓰여 있는 수많은 묘비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5차 2001년 경주 콩코드호텔, 6차 2003년 교토 세미나 하우스, 7차 2005년 의왕시 아론의 집 등에서 개최된 협의회 사진 등을 소개하면서 한일 참석자들은 새삼 감회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셋째 날 전체 회의에서는 한국과 일본 측의 그룹토의 내용을 공유하고, 제8차 공동성명문에 주요 내용을 담는 작업을 이어 진행했다. 현재 동아시아를 포함한 세계적 경제위기와 식량위기는 미국의 패권과 초국적 자본에 의한 신자유주의가 그 원흉임을 공감하고, 확대되는 빈곤과 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외계층의 생명과 생존권을 지키는데 연대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를 위해 기독교인들이 ‘정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주어진다’는 믿음 안에서 방안을 모색하고, 특히, 노동, 농촌, 동아시아의 평화, 다문화, 여성문제 등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마지막 폐회예배 시간에 설교를 맡은 도시샤 대학 신학부 原誠 교수는 한일 간의 역사적 관계를 언급하면서, 1965년 한일조약 체결에 대한 양측의 반대 운동시 기장 총회가 일본기독교단총회장 오무라이 사무(大村勇) 목사를 초청하였는데, 인사 순서 여부에 대해 3시간 이상 논의를 계속한 결과, ‘그리스도인은 용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전체 분위기에 따라 오무라이 총회장이 초대인사를 했고 여기서 진심으로 사과했는데, 이는 36년간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 기독교의 사죄였다면서,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와 협약을 맺었고, 재일대한기독교회와도 협약을 맺어 오늘에 이르렀으며, 이런 역사적 사건을 우리가 잘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 9차 한일 URM협의회는 2010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참조 : 제 8차 한일 URM 공동성명문)
韓日URM 공동성명문
제1회 한일 URM협의회 개최로부터 30년이 되는 2008년 11월 24일부터 26일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일본기독교협의회 URM 위원회는 도시샤 비와코 리토리트 센터에서 제8차 한일NCC-URM협의회를 개최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 속에 만남과 교류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양국 사회 속에서 충분히 하지 못했던 것을 진지하게 반성한다.
이번 협의회 주제는 [동아시아 경제정의와 기독교]로서 한국과 일본에 있어서 사회적,경제적 문제에 대하여 현장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과제를 공유할 것을 목표로 하였다. 미국 패권주의를 바탕으로 한 금융자본주의에 의한, 이른바 ‘세계화’의 확대는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 더 나가 세계적인 규모로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확대되는 격차와 보다 심각해져 가는 빈곤으로 노동자의 생명과 생존권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며, 비정규직 노동자가 증대되고 노숙자들이 새롭게 생기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수탈과 소외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농촌에 있어서 무역의 "자유화"란 이름 아래 값싼 농산물 수입이 늘어나는 한편, 한국과 일본 모두 국내 농업과 유통 형태가 해체되기 시작되어 그 결과로 농산물과 식량 자급률 저하를 불러 일으켰다. 도시, 농촌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생활기반이 파괴되어 사회는 부익부,빈익빈으로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우리는 한일 교회의 3일간 협의를 통해서, 사회적 문제와 해결해야 할 과제를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또한 상대방을 통하여 배우면서 연대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였다. 그리고 한일 각각의 현장에서 한국과 일본교회의 선교 과제를 담당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진지하게 논의를 하여 빈곤, 기아, 격차, 노동, 인권, 사회보장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책임을 보다 명확히 하였다.
신자유주의 경제라고 하는 맘몬의 세력이 우리로부터 살아가는 힘과 생명을 빼앗으려고 해도 우리는 분명히 그것에 항거하고, 억압당한 민중의 입장에서 생명을 살리는 새로운 가치관과 역사관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하신 예수의 선포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가난한 사람, 억압당하는 민중의 것이다. 우리 참가자들은 지난 30년 동안의 결의를 바탕으로 하여 경험과 지혜, 지식과 힘을 축적하여 서로를 살려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금까지 또한 앞으로도 한일 URM은 연대의 끈을 강하게 하여, 민중의 소리를 듣고, 배우고, 고난을 나누면서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2010년 일본의 강제합병(한일합병) 100년을 앞두고 한일 양국 교회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양국의 올바른 화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그리고 양국 시민운동의 이러한 움직임을 지지하고 연대한다.
우리는 한일 교회의 공동 과제를 아래와 같이 밝힌다.
- 아 래 -
1. 노동문제에 대하여
• 오늘날 세계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은 신자유주의 경제질서는 반신앙적이고 반인간적이며 반생명적이다.
• 세계화를 배경으로 한 정부의 친기업적 정책, 규제완화, 민영화로 인해 노동자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것과 비정규직 노동자가 양산되는 것을 반대한다.
• 이주노동자의 기본적 인권과 노동권을 옹호한다.
• 한일양국교회는 경제정의 입장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하나님 앞에서 정의로움을 실현한다.
2. 농촌문제에 대하여
• 농촌사회를 붕괴시키는 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한다.
• 땅과 농촌을 살리고 생명공동체를 건설하는 일에 도농교회가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 한일 농촌교회는 연대와 상호 교류 활동을 추진한다.
3. 동아시아평화를 위하여
• 민족과 이데올로기를 초월하여 동아시아 민중의 생존권지원과 옹호를 위해 교회가 협력한다.
•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대북경제제재를 해제하도록 노력한다.
•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막아내고 소위 평화헌법 9조 개정을 저지하기 위한 한일 그리스도인들의 연대와 협력을 도모한다.
• 일본의 강제합병 100년을 앞두고 전쟁과 식민지배로 인한 한반도에서의 미청산 과제의 해결과 한일 간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 노력한다.
4. 다문화에 대하여
• 이주민들의 다양한 민족문화를 존중하고, 다문화가정자녀의 교육기본권보호를 위해 협력한다.
5. 여성문제에 대하여
• 사회적 약자인 여성(한부모여성,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장애여성, 폭력피해여성 등) 생존권 확보를 위해 지원과 연대활동에 앞장선다.
• 사회구조적 문제로 파생된 빈곤여성과 빈곤아동의 문제를 확산하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그 해결을 위해 고용 안정권 보장, 모성보호를 위한 제반 활동에 앞장선다.
6. 우리는 2010년에 제9차 한일 NCC-URM협의회를 한국에서 개최한다.
2008년 11월 26일
제8회 한일NCC-URM협의회 참석자 일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일본기독교협의회 도시농촌선교위원회
⋆ 韓國 參加者
1. 權五成 牧師, 韓國基督敎敎會協議會 總務
Rev. Kwon Oh-Sung, General Secretary of NCC-Korea
2. 李明善 牧師, 大韓예수敎長老會 産業宣敎 外國人宣敎 委員長
Rev. Lee Myoung-Sun, Chairperson of Industrial and migrant mission of PCK, Myungrak Church,
3. 韓明宰 牧師, 佐浦 敎會, 基長 生命宣敎連帶
Rev. HAN MYOUNG JAE
4. 鄭相時 牧師, 安民 敎會, 基長 生命宣敎連帶
Rev. JEONG SANG-SI, Ahn-Min Church of PROK, Member of Solidarity in Mission for Life
5. 金鍾洙 牧師, 느티나무 敎會
Rev. KIM JONG-SU, Neutinamu Church, President of AHIMNA
6. 尹炳旻 牧師, 豫東敎會, 基長農牧 總務
Rev. YOON BYOUNG-MIN, Yedong Church, General secretary of Agricultural Mission of PROK,
7. 鄭俊泳 牧師, 丹陽敎會
Rev. JUNG JUN YOUNG, Dan -Yang Church
8. 李元杓 牧師, 基長 總會本部 國內宣敎部
Rev. LEE WEON-PYO, Domestic mission in Head-Office of PROK,
9. 李智賢 傳道士, 共感과 治癒를 위한 相談CENTER 所長
Ms. LEE JI-HYUN, Center for Counselling on Sympathy and Healing
10. 黃弼奎 牧師, NCCK 正義平和局 局長
Rev. Hwang Phil-kyu, Director of Department of Justice and Peace of NCCK
11. 陳邦柱 牧師, 大韓예수敎長老會 國內宣敎部 總務
Rev. Chin Bang-Joo, General secretary of PCK, Ex-chairperson of NCCK-URM
12. 韓敬昊 牧師, 21世紀 農村宣敎會 會長, 橫城水樂敎會
Rev. Han Kyeong-Ho, President of Association for 21th Agricultural Mission
13. 申勝元 牧師, 永登浦産業宣敎會 總務
Rev. Shin Seung-Won, General secretary of Yeungdeunpo Industrial mission,
14. 鄭忠日 牧師, 예장 일하는예수회 會長
Rev. Jung Chung-il, President of Working Jesus Association, PCK
15. 趙容熙 牧師, 예장 일하는예수회 總務
Rev. Cho Yong-Hee, General secretary of Working Jesus Association, PCK,
16. 柳承基 牧師, 돌베개敎會, 예장 일하는예수회
17. 千正明 牧師, 玉房 敎會
Rev. Chun Jung-Myung, Ok-Bang Church
18. 白明基 牧師, 白雲 敎會
Rev. Baek Myung-kee, Paek Woun Church
19. 秦光洙 牧師 NCCK 正義⋅平和委員會 部委員長, 文殊山山城敎會(監理敎)
Rev. JIN Kwang-Soo, Associating moderator of the committee of Justice and Peace of NCCK, MOONSUSANSUNG Church of Korean Methodist
20. 金淑京 牧師, 基督女民會 總務
Ms. Rev. Kim Sook- Kyung, General secretary of Korea Association of Christ Women for Women Minjung,
21. 李大洙 牧師, 基長 生命宣敎連帶, NANUM 敎會
Rev. LEE DAE- SOO, Member of Solidarity in Mission for Life
2008-12-02 01:23:31
-
총무국
- 2009년 신년메시지
- 2009년 신년 메시지
‘야훼여, 언제나 내 앞에 모시오니 내 옆에 당신 계시면 흔들릴 것이 없사옵니다.’(시 16:8)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눅 18:27)
새해에는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와 생명들과 함께 하시고, 그리스도의 평화와 은혜를 풍성하게 주시기를 기원하며 주님을 찬양합니다.
새해는 여러 면에서 어렵고 힘든 상황이 될 것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기후 변화, 남북 간 대화 단절, 정치권의 정쟁, 국민을 통합하는 가치관의 부재 등으로 사회가 혼란 가운데 있고, 국민들은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이런 어려움 가운데 처한 새해에 풍성한 은혜를 주시고, 섭리하고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정치권은 정쟁을 그치고 국민을 위한 섬김의 정치를 해나가고, 경제가 안정되고 도약하여 장애인, 노인, 이주노동자, 노숙인, 비정규직 노동자와 같은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대접받는 사회가 되도록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녹색 사회를 이루기 위한 의지를 가지고, 실천함으로 기후 변화의 고비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동북아시아와 한반도, 갈등과 분쟁이 있는 이 세계에 테러가 종식되고 그리스도의 평화가 온전하게 이루어지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우리 사회의 과제를 이루기 위하여 종교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의 지도층들이 먼저 희생과 절제,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하여 나눔과 섬김의 봉사를 실천하고, 대화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국민 통합을 이루는데 지도층들이 앞장 서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새해에는 먼저 물신만능의 가치관을 버리고 한 영혼, 한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며, 자신만을 위한 탐욕을 포기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희망을 전하고, 오늘 이 세계의 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일에 앞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자신을 새롭게 하여 그리스도의 평화, 생명, 정의를 이루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고자 기도하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능력의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흔들리지 말고 이 고통의 때를 헤쳐 나갑시다.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도 하나님께는 능치 못할 일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희망이고, 능력의 근원이 되십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복음의 희망을 전하고, 주님의 능력을 드러내고 희생을 감수하여 더욱 큰 빛을 발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09년 1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삼환
2008-12-29 08:48:47
-
총무국
- 200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성탄메시지
-
.ozlinkcl:link { text-decoration: none; }
.ozlinkcl:active { text-decoration: none; }
.ozlinkcl:visited { text-decoration: none; }
.ozlinkcl:hover { text-decoration: underline; }
2008.12.15
200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성탄절 메시지
- 세상의 희망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마 2:10)
2,000년 전에 동방박사들이 주께서 탄생하신다는 약속 성취의 별을 확인하고 크게 기뻐하였듯이 아기 예수님께서 구원의 주님으로 오신다는 성탄 소식에 기뻐하고, 찬양을 드립니다. 성탄 절기는 예수님께서 암흑과 전쟁, 절망의 땅에 빛과 평화, 희망을 주고자 오셨음을 선포하고, 이 세상이 그 은총을 덧입는 때입니다.
올해는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 위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년보다 더 힘들고,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세계 경제 질서의 안정성이 무너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에 팽배해가고 있고, 사회적인 약자들의 생존과 인권 보장이 더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에서는 꾸준한 대화와 교류, 협력을 바탕으로 이룩한 화해와 평화, 상호 발전과 상생의 틀이 위협받고 있고,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도 기대한 수준의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촛불시위에 드러난 민심을 국민통합의 기회로 삼지 못하였고, 창조 질서에 반하는 한반도 대운하사업 포기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언론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민주 질서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의심을 받을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해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불안과 불신, 불확실성 속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현실 가운데 세상의 희망이신 아기 예수께서 2008년 성탄절에 거룩한 영과 능력으로 우리 가운데 다시 오십니다.
먼저 성탄의 때에 경제 위기를 맞이해서 우리 사회가 금융과 기업의 위기 극복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을 비롯한 노동자들과 서민 대중과 약자들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대통령과 집권당은 국민으로부터 일시 위임받은 권력을 정파적인 이익과 자신들의 이데올로기 성취를 위하여 사용하지 말고, 국민 통합과 섬김을 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 모든 국민들이 이기심과 허영을 버리고 절제하고, 서로 격려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일을 생활 가운데 실천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도들은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만 의지해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고, 예언자적인 증언과 주님 역사(役事)의 전위대로 나서야합니다.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신을 먼저 개혁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와 생명, 정의와 기쁨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성탄은 인간의 절망과 고통이 끝나고 주님의 격려하심과 위로와 도와주심이 시작되었다는 선포입니다. 세상의 희망으로 탄생하신 예수님의 은혜가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풍성하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12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권 오 성
110-736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136-46 한국기독교회관 706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Tel: 02)742-8981 Fax: 02)744-6189 홈페이지 http://www.kncc.or.kr E-mail: kncc@kncc.or.kr
2008-12-15 09:4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