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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마 2:10)
2,000년 전에 동방박사들이 주께서 탄생하신다는 약속 성취의 별을 확인하고 크게 기뻐하였듯이 아기 예수님께서 구원의 주님으로 오신다는 성탄 소식에 기뻐하고, 찬양을 드립니다. 성탄 절기는 예수님께서 암흑과 전쟁, 절망의 땅에 빛과 평화, 희망을 주고자 오셨음을 선포하고, 이 세상이 그 은총을 덧입는 때입니다.
올해는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 위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년보다 더 힘들고,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세계 경제 질서의 안정성이 무너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에 팽배해가고 있고, 사회적인 약자들의 생존과 인권 보장이 더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에서는 꾸준한 대화와 교류, 협력을 바탕으로 이룩한 화해와 평화, 상호 발전과 상생의 틀이 위협받고 있고,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도 기대한 수준의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촛불시위에 드러난 민심을 국민통합의 기회로 삼지 못하였고, 창조 질서에 반하는 한반도 대운하사업 포기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언론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민주 질서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의심을 받을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해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불안과 불신, 불확실성 속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현실 가운데 세상의 희망이신 아기 예수께서 2008년 성탄절에 거룩한 영과 능력으로 우리 가운데 다시 오십니다.
먼저 성탄의 때에 경제 위기를 맞이해서 우리 사회가 금융과 기업의 위기 극복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을 비롯한 노동자들과 서민 대중과 약자들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대통령과 집권당은 국민으로부터 일시 위임받은 권력을 정파적인 이익과 자신들의 이데올로기 성취를 위하여 사용하지 말고, 국민 통합과 섬김을 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 모든 국민들이 이기심과 허영을 버리고 절제하고, 서로 격려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일을 생활 가운데 실천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도들은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만 의지해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고, 예언자적인 증언과 주님 역사(役事)의 전위대로 나서야합니다.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신을 먼저 개혁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와 생명, 정의와 기쁨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성탄은 인간의 절망과 고통이 끝나고 주님의 격려하심과 위로와 도와주심이 시작되었다는 선포입니다. 세상의 희망으로 탄생하신 예수님의 은혜가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풍성하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12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권 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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