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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사드배치 및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대응” 보도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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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40호(2017. 3. 20)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제 목 : “사드배치 및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대응” 보도요청
세계교회, 사드배치 및 한반도 군사적 긴장 우려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한미 군당국의 사드배치작업 시작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한 선제공격과 한반도 전술핵무기 재배치 논의 등에 대해 이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유발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미대사관 앞에서 일인시위를 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지난 3월 9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력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 대화로써 긴장을 완화시킬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고, Marc knapper 주한미국대사대리면담을 요청하였습니다.
2. 또한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교회에 연대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습니다. 이에 세계교회협의회, 독일 동아시아선교회,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 인도교회협의회, 미국세계선교회(GM, 연합교회+제자교회), 캐나다연합교회, 방글라데시교회협의회, 스코틀랜드, 대만, 독일Mission21 등 세계교회 역시 이 심각성을 공감하며 한미 정부에 평화를 위한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하겠다는 서신을 보내오고 있고, 더불어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방안들을 본회에 제안해 오고 있습니다.
3. 본 위원회는 사드배치, 대북한 선제공격, 한반도 핵무기 재배치 등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양국의 정책에 대해 세계교회와 긴밀하게 연대하며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4.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의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대표하여, 평화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인사 드립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자 합니다. 한반도의 주민들은 정전 협정 체결 이후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당장 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왔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북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실패하였고,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을 성사시키거나 혹은 우리 모두에게 재앙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최근 사드 미사일방어체계가 남쪽에 도착하였고, 북측은 이에 대응하여 미사일 4발을 발사하였습니다. 수십 년 간 계속된 남북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어 특히나 우려됩니다. 우리는 대통령께서 당장 행동하여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전쟁을 향한 발걸음을 돌이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성공적 전략을 시행하여 주십시오.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에 대한 선제 공격을 선택 사항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전면전을 일으키려는 이러한 논의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현재 남한 정부의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격변의 상황에서 집권당 측은 남한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더욱 큰 소리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의와 요구로 인해 한반도는 전쟁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다시 전쟁터로 만들 경우 우리는 전멸하고 말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측과의 대화를 통해 긴장관계를 완화시켜 주기를 부탁합니다. 대화는 이 긴장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당장의 생존이 군사적 방어력에 달려 있지 않다고 북측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존속을 위하여, 대화를 시작하고 동북아시아가 새로운 세계 대전의 위험으로부터 돌아설 수 있도록 행동하여 주시기를 대통령께 요청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3월 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문의 : NCCK 홍보실 (02-742-8981)
첨부1: 원문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16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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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청년자조금융 “데나리온BANK” 창립총회 취재 및 보도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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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35호(2017. 3. 15)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제 목 : 청년자조금융 “데나리온BANK” 창립총회 취재 및 보도요청
1.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는 3월 18일(토) 오전 11시 기독교회관 2층 에이레네홀에서 청년자조금융 “데나리온BANK” 창립총회를 엽니다.
2. 오늘날 청년들의 삶에 여유가 없습니다. 자본(돈) 중심으로, 경쟁을 재촉하며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가운데 숨을 헐떡이며 살고 있는 청년들입니다. 이러한 청년들에게 잠깐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자 청년자조금융 “데나리온BANK”를 창립하고자 합니다.
3. 서울시에서 청년자조금융을 청년들이 소액의 출자금으로 협동조합 등을 조직하고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무담보․무이자대출, 소액대출 등을 수행하는 금융이라고 정의하는 것처럼, 협동조합 형식으로 운영하며 금융권에서의 소수자인 청년들에게 소규모 대출을 하려고 합니다. “데나리온BANK”는 돈 중심이 아니라 관계가 중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자와 상환방법은 대출하려는 청년과 함께 의논하며 정하고, 재정 관리를 돕고자 합니다.
4. 대출의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여행, 교육, 여가와 같은 삶에 여유를 만들기 위한 비상금
2) 갑작스레 필요한 생활비 대출
3) 신앙인으로 함께 꿈을 꾸기 위한 대출
조합원이 아니어도,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비조합원은 생활비 대출(최대 50만원)만 가능합니다. 모든 대출은 2차례의 상담 이후 이루어집니다.
5. “데나리온BANK”는 돈 중심의 세상에 작은 대안을 심으려고 합니다. 그 시작이 바로 곁에 있으며 당사자인 ‘청년’입니다. 현실의 문제에 매몰되어 여유조차 돌아볼 틈이 없는 청년들에게, 강자 중심의 질서에서 지속적으로 밀려나는 우리의 친구들에게 다가가서, 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문화로 만들기 위한 손을 건네려고 합니다. 물론, 소규모 대출은 청년들에게 잠깐의 숨통을 트이게 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잠깐의 틈을 통해 들어간 우리의 꿈, 함께하는 동안 실현되리라고 믿습니다.
6. 이에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첨부 : 1) 데나리온BANK 기획서 1부
2) 데나리온BANK 창립총회 안내장
문의 : NCCK 홍보실 (02-742-8981)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16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첨부1) 첨부파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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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2) 데나리온BANK 창립총회 안내장
- “3월의 시선 2017, ‘박근혜의 7시간’ 선정” 보도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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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43호(2017. 3. 30)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
제 목 : “3월의 시선 2017, ‘박근혜의 7시간’ 선정” 보도요청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언론위원회(위원장 이동춘 목사)는 “3월의 시선 2017”로 “박근혜의 7시간”을 선정하였습니다.
2. 선정 취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귀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3월의 「(주목하는) 시선 2017」로 ‘박근혜의 7시간’ 선정
◈ 선정취지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위원장 이동춘 목사)는 3월의 「(주목하는)시선 2017」로 ‘박근혜의 7시간’을 선정했다. 본 위원회는 타자의 아픔에는 공감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사익 추구에만 오롯이 집중한 파면당한 전직 대통령의 이기적 시간으로서 ‘박근혜의 7시간’에 주목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4월 16일 진도앞바다 맹골수도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세월호에서 탈출하지 못한 승객들이 발부둥칠 때, 7시간동안 대통령직무에서 사라졌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박씨의 행적은 오직 자신의 머리를 올리기 위해 미용사를 여러 차례 불렀다는 것뿐이다.
선출된 권력이 정치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동안, 금요일엔 돌아오겠노라 약속하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제주도로 이사를 떠났던 가족 들을 포함해 여느 때처럼 평범한 일상을 위해 집을 나섰던 이들 304명은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박씨는 자신이 낭비한 7시간을 감추기 위해 세월호의 아픔을 한국 사회를 분열시키는데 이용했다.
지난 2017년 3월 22일 박씨는 또다시 ‘사익에 충실한 7시간’을 보냈다. 박씨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부정청탁 등 13가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자신의 진술문을 읽고 또 읽느라 7시간을 몰입했다. 자신의 체면과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사투를 벌렸지만, 그 시간에도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를 기다렸던 국민의 바램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선출된 권력이었던 박씨에게 국민이 기대했던 최소한의 도덕성을 그는 보여주지 않았다. 박씨가 사적인 7시간을 보낸 다음날 세월호는 인양되었다.
‘대통령의 7시간’은 2000여년전 예루살렘 궁전에서 헤롯왕의 생일 연회에서 춤을 춘 대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한 살로메의 자기도취를 떠올리게 한다(막 6:20-29). 예루살렘의 부패한 권력과 교회는 절망에 빠진 민중의 삶은 외면한 채 사회개혁을 요구했던 세례자 요한을 희생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이기적 삶을 보호했다. 박씨는 아홉 명의 국민이 갇혀있던 세월호가 진도앞바다 맹골수도에 있음에도 1073일 동안 인양을 서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진실이 인양되는 것을 막기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 박씨와 그를 둘러싼 세력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아픔을 감싸기 위한 최소한의 이타심마저 포기했었다. 절망에 빠져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전파하던 세례자 요한을 죽여서라도 ‘지상의 천국’을 지키려했던 살로메의 ‘광란의 춤판’처럼 박씨의 ‘7시간’은 슬픔에 빠진 국민에게 절망을 주는 시간이다.
독일의 조각가 케테 콜비츠(Kathe Kollwitz)가 만든 피에타(Pieta)상은 전쟁에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을 안고 말없이 눈물 흘리는 늙은 어머니를 투박하게 묘사하고 있다. 콜비츠의 피에타는 주검이 되었더라도 아들을 돌려받았다. 그러나 이 땅의 어머니 아홉 명은 아직도 3년전 맹골수도에 침몰한 세월호에 갇힌 아들과 딸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40대의 젊었던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엄마들은 이제 3년을 30년처럼 살아오며 가슴이 논바닥처럼 말라비틀어져 버렸다. 그들의 아픔은 박씨의 7시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 사회는 공인이 되지 말아야할 사람에게 공직을 맡긴 잘못으로 2000년전 예루살렘에서 발생했던 비극을 서울에서 다시 재현하고 말았다. 2017년 5월 9일 우리는 박근혜 정권이 초래한 국정혼란과 국기문란을 극복하고, 한반도 안팎으로 불어 닥친 문제를 해결해야할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한다. ‘박근혜의 7시간’은 사익을 위해 7시간을 낭비할 자와 국익을 위해 7시간을 온전히 바칠 수 있는 지도자를 구분하는 잣대가 되어야 한다.
암흑 속에 아이를 잃은 한 어머니가 “그동안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널 보내니 가난만 남았구나”라며 피눈물을 흘리던 역사를 이제 끝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자신의 이익에만 철저하고 사회적으로 부패한 이기심을 버려야 할 때이다. 3월의 「(주목하는)시선 2017」으로 ‘박근혜의 7시간’을 선정한 것은 타자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이 땅의 정치를 꾸짖는 일이자, 슬픔에 빠진 이들과 충분히 함께하지 못한 한국기독교의 신앙고백이고자 함이다.
<3월에 논의된 다른 사안들>
도감청의 도구가 된 텔레비전과 초감시 사회;
- 최근 CIA가 영국의 MI5와 함께 개발하여 스마트폰에 침투 소프트웨어를 심어서 텔레비전과 사회적관계망(SNS)를 통해 전 세계의 모든 대화 내용을 해킹하는 문제를 제기
- 전 세계 시민사회가 초감시 사회의 위험성을 고발하고 연대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
언론적폐 청산
- 공영방송의 몰락과 종편의 역습을 보며 언론개혁 없는 사회개혁이 불가피하다는 문제의식 제기
가짜뉴스
- 미국대선을 뒤흔든 가짜뉴스 보도가 2017년 한국대선도 뒤흔들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가짜뉴스의 문제점과 사회적 해학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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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 보도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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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언론 2017 - 67호(2017. 5. 10)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19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 보도요청의 건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문재인 후보의 19대 대통령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막중한 시대적 과제를 안고 감당해 가야 할 대통령의 여정이 결코 수월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가슴에 새기고 모든 이들을 품고 포용하는 자세로 믿음직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일에 힘써 주시기를 바라며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은 평화의 촛불이 세운 대통령임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국민들은 온갖 적폐와 불통, 불의한 국정 운영으로 인해 죽어가던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고 촛불을 밝히며 지켜냈습니다. 심각한 위기 앞에서 움츠러들지 않고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밝히며 민주주의 회복을 외쳤던 국민들의 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이야기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광판 위에 올라갈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에 귀 기울이고, 일방적인 사드 배치로 인해 눈물 흘리며 싸우고 있는 성주 소성리 주민들의 손을 잡고 평화를 위해 앞장서는 대통령이 되십시오. 힘이 아닌 평화의 촛불을 통해 국민주권 시대를 연 것처럼 한반도의 평화도 무력이 아닌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것임을 반드시 기억하고 이를 위해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새로운 대통령은 광장이 세운 대통령입니다. 국민들은 매서운 겨울바람을 마다하지 않고 광장에 나와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으로 대한민국의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토론했습니다. 서로의 차이에 연연하지 않고 열린 자세로 모든 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참 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갔습니다. 앞으로도 광장에서는 정의롭고 안전하며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수많은 목소리들이 울려 퍼질 것입니다. 그 목소리 하나하나가 바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진정한 힘이며, 대통령이 존재하는 이유임을 기억하고 언제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섬기는 대통령이 되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대선 기간 동안 정치, 경제, 사법, 언론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강력한 개혁을 이루어 내고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킴으로써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던 온갖 적폐를 청산하고 명실상부한 국민주권 시대를 만들어가는 대통령이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19대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단 한 사람의 국민도 구조하지 못한 무능을 엄중히 꾸짖으며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당선이 확실시 되던 그 순간, 광장을 찾은 대통령님께 세월호 가족들이 달아준 노란 리본이 국정 운영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 국민적 관심 속에 치러진 선거는 끝났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여정은 이제 시작입니다. 온 국민은 대통령께서 대선 기간 약속했던 공약들을 기억하며 지켜볼 것입니다.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국민의 편에 서는 대통령, 작은 자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 그럼으로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시기를 기대하며 하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7. 5. 10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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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민 인권보호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4대종단 이주인권협의회 기자회견 취재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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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 - 68호(2017. 5. 17)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 위원회 이주민소위원회
제 목 : 이주민 인권보호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4대종단 이주인권협의회 기자회견 취재 요청의 건
하나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100만 이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온 4대종단 이주인권협의회는 오늘(5월 17일) 오후 3시, 조계사 앞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문재인 정부에게 인종차별 금지를 법제화 하는 등 이주민 인권보호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4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가 연합하여 이주민 인권 보호를 위해 일하는 협의체로서 지난 몇 년간 차별금지의 법제화를 위해 기자회견, 심포지엄, 국회의장 면담 등을 진행하며 힘써 왔습니다. 촛불 민심을 받아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이주민들의 인권이 확실히 보장됨으로써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래와 같이 열리는 기자회견에 관심 가져주시고 오셔서 취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아래 -
1. 제목 : 이주민 인권보호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4대종단 이주인권협의회 기자회견
2. 일시 : 2017년 5월 17일(수) 오후 3시
3. 장소 : 조계사 앞
4. 첨부 : 성명서
4대종단 이주인권협의회
성명서
이주민 인권보호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5월 9일 선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해 가을부터 타오른 촛불 민심의 승리이며, 국민 위에 군림해온 박근혜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임에 분명하다. 새롭게 출발하는 정부는 앞으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살려야 하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권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200만을 넘어선 이주민에 대한 정책은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도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하였고, 이들 중 상당수가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기에 더욱 각별한 대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
<4대종단 이주인권협의회>는 천주교, 불교, 원불교, 개신교의 이주민 인권기구로서 지금까지 이들이 가진 존엄한 인권을 지키며, 차별없는 세상을 위해 힘을 모아 일해 왔다. 이 땅의 이주민을 바라보며 불교인들은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부처님의 동체대비 자비심”으로, 원불교인들은 “존재하는 모두가 부처다.”(원불교정전)라는 말씀을,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너희는 너희에게 몸붙여 사는 사람을 구박하거나 학대하지 마라.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몸붙여 살지 않았느냐?”(공동번역 출애 22, 20)는 말씀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늘 새겨들어야 하리라.
문재인 정부는 우선적으로 이주민의 인권을 일상적으로 보호하도록 국가 정책의 기초를 정립하기 바란다. 이를 위해 첫째,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의 소수자 인권 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법적 장치이며, 차별이 가진 폭력성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인식하고 이를 없애도록 하는 첫걸음이다. 이 법률의 제정을 통해 UN이 규정한 반인류적 범죄인 인종차별 행위가 범죄로 명시되고 처별 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인권 기준에 부합하는 책임있는 모습을 정부가 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둘째, 3기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2017-2021, ‘인권NAP)이 즉시 수립되어야 한다. 이미 2017년부터 시행되었어야 하는 인권NAP는 아직까지 계획안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인권NAP의 이주민 분야에서 구체적인 인권정책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제3차 외국인정책기본계획(2018-2022)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주민 당사자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 이주민을 활용의 수단으로 보거나 착취와 차별의 대상으로 전락시켜 온 문제를 더이상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이주노동자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9년 8개월 동안 직장 이동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인권 현실은 참혹하기만 하다. 어차피 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영역인 소위 ‘3D업종’을 벗어날 수 없는 이들에게서 최소한의 권리마저 빼앗는 것은 잔인한 정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을 노예로 다루려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들이 가진 노동자 권리를 정부가 즉각 보장해야 한다. 농업, 축산업, 수산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잔업수당은 물론이고 산재조차 적용받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채 인권과 노동권을 심각하게 훼손당하고 있는 이들의 문제는 즉각적인 대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주 여성들의 고통 역시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결혼이주 여성의 69.1%가 신체적 · 정서적 폭력과 성학대, 방임, 통제 등의 고통을 경험한 바 있으며, 여성 이주노동자의 10.7%는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결혼과 노동의 과정에서 입국한 여성들이 불안정한 체류자격, 사회로부터의 고립, 인권교육 부재 등으로 인해 인권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도 시급히 마련되어야만 한다.
또한, UN난민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난민 인정률은 4.5%(2016년)로 세계평균 37%(2015년)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런 수치는 이주민에 대한 배타적인 정부의 정책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4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는 종교인의 양심과 신앙에 따라 이러한 문제점들이 문재인 정부 하에서 분명하게 개선되기를 바란다. 또한 앞으로 각 종단의 신도들에게 이주민들의 현실을 알리고 개선을 위한 기도와 활동을 추진하며, 국내 인권단체와 국제사회와의 연대 및 협력을 강화하고, 정부의 책임 있는 정책이 마련되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진행할 것이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다”(불교), “모든 존재를 부처로 모시자.”(원불교정전),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간을 차별없이 대하신다.”(공동번역성경 로마서 2, 11)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정부’의 모습이 새 정부에게서 보여지기를 소망하며 두 손을 모으는 바이다.
2017년 5월 17일
4대종단 이주·인권협의회
천주교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전국협의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원불교 인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주민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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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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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2017년 제34회 환경주일연합예배 취재 및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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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 - 69호(2017. 5. 17)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윤리위원회
제 목 : 2017년 제34회 환경주일연합예배 취재 및 보도 요청의 건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김기석 신부)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 이진형 목사)는 오는 5월 25일(목) 오후 2시, 신양교회(서울시 관악구 호암로 432-17)에서 “치유와 회복, 창조세계에 주신 은총"라는 주제로 제34회 환경주일 연합예배와 녹색교회 시상식을 진행합니다.
1부에서는 4대강 재자연화에 관한 녹색강연이 진행되며, 2부 환경주일 연합예배에서는 교회협 생명윤리위원장 김기석 신부가 “치유와 회복, 창조세계에 주신 은총”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할 예정입니다. 또한 3부에서는 2017년 녹색교회로 선정된 천안살림교회(기장, 최형묵 목사), 광시송림교회(기감, 이상진 목사), 살림교회(통합, 박상용 목사), 세곡교회(통합, 김종옥 목사), 나눔의교회(통합, 김정식 목사)에 대한 녹색교회 시상식이 진행됩니다. 담장 없애기, 텃밭 가꾸기, 초록가게, 저탄소 운동 등 다양한 환경살림 활동을 통해 창조질서 보전에 힘쓰고 있는 다섯 교회의 모범적인 사례를 함께 나누고 새롭게 결단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한편 12시부터는 그동안 녹색교회로 선정됐던 교회들이 함께 모여 녹색교회 네트워크 결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에 제34회 환경주일 연합예배에 대한 귀 언론사의 취재와 보도를 요청하오니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아래 -
제34회 환경주일 연합예배 및 녹색교회 시상식
1. 일시 : 2017년 5월 25일(목) 오후 2시
2. 장소 : 신양교회(서울시 관악구 호암로 432-17))
3. 주제 : “치유와 회복, 창조세계에 주신 은총”
4. 순서 :
1) 1부 녹색강연
“4대강 재자연화에 관하여”
- 김정욱 교수
2) 2부 환경주일 연합예배
인도 : 이세우 목사(NCCK 생명·윤리위원회 부위원장)
설교 : 김기석 신부(NCCK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3) 2016년 녹색교회 시상식
시상교회 : 천안살림교회(기장, 최형묵 목사)
광시송림교회(기감, 이상진 목사)
살림교회(통합, 박상용 목사)
세곡교회(통합, 김종옥 목사)
나눔의교회(통합, 김정식 목사)
문의 : NCCK 홍보실(02-742-8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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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의 성찰과 반성” 보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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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 - 72호 (2017. 5. 30)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한국교회의 성찰과 반성” 보도 요청
“한국교회의 성찰과 반성” 보도 요청
NCCK 한국교회를 진단·반성하는 문서를 작성·발표“한국교회의 성찰과 반성” 발표
1. 근래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계속하여 악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선교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세월호 사태, 최근의 촛불과 탄핵 정국 등의 시대적 상황에 대해 보여준 한국교회의 반응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부끄럽게도 한국교회가 시민사회의 일각으로부터 청산되어야 할 적폐로 지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러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과오를 청산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공의 교회로 거듭나기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선 한국교회를 진단·반성하는 문서를 작성·발표하기로 하였습니다.
3. 지난 3월부터 NCCK 신학위원회, 교회일치와협력위원회,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의 위원들이 모여 오늘의 한국교회를 반성하고 성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였습니다. 그 후 약간 명의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한국교회의 현실을 성찰하고 개혁과제를 제시하기 위한 기초연구를 수행하였고 한국교회의 12가지 문제를 3가지의 범주로 정리하여 4월 NCCK 실행위원회를 거쳐 문서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4. 지금은 2017년 성령강림절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성령강림은 그리스도교회가 시작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성령강림절을 맞아 오늘 한국교회가 초대교회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기독교 정신에 걸맞는 교회인지를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5.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붙임: 1. “2017년 성령강림절을 맞은 한국교회의 성찰과 반성” 요약문
2. “2017년 성령강림절을 맞은 한국교회의 성찰과 반성” 전문
※문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손승호 간사 : 02-762-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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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1) 요약문
그리스도교회는 성령 강림으로 시작하였다. 두려움과 낙심에 차 골방에 숨어있었던 예수의 제자들은 성령 강림을 경험하며 스스로 닫아걸었던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와 부활 신앙을 선포하였다.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로마 식민통치의 하수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았지만, 그분은 부활하시어 역사 가운데 계셨으며, 오늘 여기에 성령을 통해 우리와 함께 계신다. 우리는 2017년 대한민국 시민혁명에 이어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한 성찰을 하고자 한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 부활절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세월호가 깊은 바다 속 침묵에 잠겨 있었던 1,073일 동안 한국교회의 신앙과 실천은 진정성의 시험대 위로 떠올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세계교회사에 유례없는 단기간 급성장을 자랑해 온 한국교회 영광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b)는 신앙의 명령조차 한뜻으로 받들 수 없을 만큼 초라한, 풍요의 욕망 위에 피어오른 한낮의 아지랑이에 불과한 것임을 목도하였다. 또한 정직하고 투명한 사회를 꿈꾸며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정국을 이끌어낸 촛불시민들의 민주적 열망이 한국교회 안에 뿌리내린 민족분단의식과 경제지상주의의 논리로 왜곡되는 것을 경험하며, 통탄한 마음을 금하지 못하였다.
성령강림절을 맞이하며 우리는 한국교회의 신앙과 실천 속에 진리와 자유의 기독교정신이 생생하게 살아있는지 자문하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무엇보다 한국사회에 복음의 진리와 자유의 목소리를 드높이는 데 앞장서야 할 책임을 맡은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마저도 시대의 아픔을 온전히 떠안지 못하고, 분단과 경제성장이 남긴 갈등의 대립 구도 속에서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해 왔음을 고백한다. 특히 자본의 구심력에 사로잡힌 교회를 향한 예언자적 외침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 채 물질주의의 풍요와 번영의 한몫을 탐낸 죄를 고백한다. 또한 종교개혁의 정신에 입각해 지금 고통당하는 이들, 가난하고 연약한 이들 편에 선 목소리가 되기보다는 분단과 이념의 장벽에 가로막혀 그들의 눈물과 고통을 사랑으로 품어 안지 못한 죄과가 우리에게 있음을 먼저 고백한다.
이에 우리는 2017년 성령강림절을 맞아 부활 선포의 종교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한국교회의 과오를 반성하며, 하나님과 민족 앞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죄책을 고백한다.
■ 교회와 신앙의 문제
1. 신앙을 사적 영역에 국한한 죄
2.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 죄
3. 교회의 공공성을 훼손한 죄
4. 전통문화를 파괴한 죄
5. 가부장적 권위주의를 묵인한 죄
■ 민족분단의 문제
6. 민족분단에 편승한 죄
7. 이념에 묶인 죄
8. 국가주의적 애국심을 신앙 위에 놓은 죄
■ 경제부정의의 문제
9. 성장지상주의에 매몰된 죄
10. 기득권을 당연시 한 죄
11. 경제부정의에 매몰된 죄
12. 생태환경을 파괴한 죄
이상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민족 앞에 한국교회가 범해 온 열 두 가지의 죄과를 고백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였다. 기독교를 언제나 성령과 동행하는, 진리와 자유를 선포하는 종교로 자리매김하는 일은 단 한 번의 종교개혁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리와 자유를 향한 종교개혁은 500년 전에 완수된 과제가 아니라, 오늘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계속되어야 할 신앙과 실천의 과제이다.
특히 우리는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와 더불어 진리와 자유를 향한 한국교회의 신앙과 실천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길 기대한다. 한국기독교는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경쟁에서 이긴 자들, 이 세상에서 높아질 대로 높아진 자들과 한 몸이 되려는 욕망을 버리고, 성장지상주의의 경주에서 소외된 우리 시대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와 더불어, 저 분단 70년의 장벽을 허물고, 생명과 평화가 넘실대는 한반도를 향해 진리와 자유의 한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진리와 자유의 길에 선 한국교회의 모든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특별히 지금 고통당하는 이들 곁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는 화해와 평화의 일꾼들 가운데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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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2) 전문
2017년 성령강림절을 맞는 한국교회의 성찰과 반성
너희는 너희가 범한 모든 죄악을 버리고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할지어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고자 하느냐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죽을 자가 죽는 것도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노니 너희는 스스로 돌이키고 살지니라
- 에스겔 18:31-32 -
그리스도교회는 성령 강림으로 시작하였다. 두려움과 낙심에 차 골방에 숨어있었던 예수의 제자들은 성령 강림을 경험하며 스스로 닫아걸었던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와 부활 신앙을 선포하였다.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로마 식민통치의 하수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았지만, 그분은 부활하시어 역사 가운데 계셨으며, 오늘 여기에 성령을 통해 우리와 함께 계신다. 우리는 2017년 대한민국 시민혁명에 이어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한 성찰을 하고자 한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 부활절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세월호가 깊은 바다 속 침묵에 잠겨 있었던 1,073일 동안 한국교회의 신앙과 실천은 진정성의 시험대 위로 떠올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세계교회사에 유례없는 단기간 급성장을 자랑해 온 한국교회 영광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b)는 신앙의 명령조차 한뜻으로 받들 수 없을 만큼 초라한, 풍요의 욕망 위에 피어오른 한낮의 아지랑이에 불과한 것임을 목도하였다. 또한 정직하고 투명한 사회를 꿈꾸며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정국을 이끌어낸 촛불시민들의 민주적 열망이 한국교회 안에 뿌리내린 민족분단의식과 경제지상주의의 논리로 왜곡되는 것을 경험하며, 통탄한 마음을 금하지 못하였다.
성령강림절을 맞이하며 우리는 한국교회의 신앙과 실천 속에 진리와 자유의 기독교정신이 생생하게 살아있는지 자문하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무엇보다 한국사회에 복음의 진리와 자유의 목소리를 드높이는 데 앞장서야 할 책임을 맡은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마저도 시대의 아픔을 온전히 떠안지 못하고, 분단과 경제성장이 남긴 갈등의 대립 구도 속에서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해 왔음을 고백한다. 특히 자본의 구심력에 사로잡힌 교회를 향한 예언자적 외침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 채 물질주의의 풍요와 번영의 한몫을 탐낸 죄를 고백한다. 또한 종교개혁의 정신에 입각해 지금 고통당하는 이들, 가난하고 연약한 이들 편에 선 목소리가 되기보다는 분단과 이념의 장벽에 가로막혀 그들의 눈물과 고통을 사랑으로 품어 안지 못한 죄과가 우리에게 있음을 먼저 고백한다.
이에 우리는 2017년 성령강림절을 맞아 부활 선포의 종교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한국교회의 과오를 반성하며, 하나님과 민족 앞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죄책을 고백한다.
■ 교회와 신앙의 문제
1. 신앙을 사적 영역으로 국한한 죄
우리는 신앙을 사적 영역으로 국한한 죄를 회개한다. 사회로부터 분리된 개인을 상상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구원의 사회화를 도외시했고, 개인 구원을 신앙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 그리하여 성서를 읽고 교육함에 있어서도 문자주의적 독해에 치중함으로써 신앙을 사적 관심으로 전환해 온 잘못을 범했음을 고백한다.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제국의 지배 아래에서 반인권적 지배세력의 폭력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히 성취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인권과 사회정의의 맥락에서 십자가의 길을 따르기보다는 그를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교리에 안주한 채 신앙인의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였다.
이에 우리는 십자가 신앙을 개인의 내면적 실천과제로 제한해 온 책임이 한국교회에 있음을 고백하며, 개인의 신앙을 넘어 선 신앙의 사회화를 신앙과 실천의 중요한 과제로 삼고자 한다.
2.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 죄
우리는 화해와 일치를 위해 부름 받은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 죄를 회개한다. 우리는 그리스도교회의 한 몸에 속해 있으면서도 신앙의 자유와 다양성에 대한 긍정을 교회 분열의 계기로 삼아, 갈라진 교회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보다는 개 교파의 우월성과 개 교회의 특이성을 선전하는 데 주력해 왔음을 고백한다. 특정한 교파나 교회의 성공과 실패가 그리스도교 전체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각 교파 간 경쟁과 대립의식을 내면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하나가 되어야 할 그리스도의 교회의 분열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한 몸 안에서 여러 지체가 협력하여 선을 이루듯이, 교회의 머리 되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갈라진 교회가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일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이에 우리는 갈라진 교회의 하나 됨을 통해 새 시대 화해와 일치의 소명을 성취하는 일에 나서고자 한다.
3. 교회의 공공성을 훼손한 죄
우리는 목회직 세습을 통해 교회를 사유화함으로써 교회의 공공성을 훼손해 온 죄를 회개한다. 특히 대형교회의 세습을 방조함으로써 그 이익의 일부를 공유하였다. 이를 통해 공적 기관으로서의 교회의 품위를 손상시켰으며, 시장주의의 효율성 논리에 교회를 내던진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고백한다. 또한 각 교단의 대표와 기관장을 선출하는 데 있어 금권에 의존하여 부정부패를 일삼고, 투명하지 못한 교회와 기관의 재정운영으로 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데 공조한 죄를 회개한다. 부와 권력과 지위가 세습되지 않는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 교회가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습을 통해 하나님께서 맡기신 목회직을 사유화하고, 교회를 목회자 개인의 사적 권력의 기구로 전락시킨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통감한다.
이에 우리는 교회를 통한 부와 권력과 지위의 세습이 불가능한 투명한 교회로의 갱신을 통해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매진할 것이다.
4. 전통문화를 파괴한 죄
우리는 전통문화를 파괴한 죄를 회개한다. 복음을 받아들이고 기독교인이 되는 과정은 전통문화에 대한 일방적 배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신앙의 이름으로 유구한 우리 역사 속에 뿌리내린 전통문화를 배척하는 일에 동참해 왔다. 한국의 전통종교와 문화관습에 대한 이해를 게을리 해 왔으며, 이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신앙적으로 내면화 하는 일에 동참해 왔다. 그리하여 우리는 기독교 신앙이 문화제국주의의 이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공조하였으며, 기독교 선교를 독백적 실천으로 제한하는 잘못을 범하였다.
이에 우리는 한국의 전통문화 및 종교 간의 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한국문화와 공존하는 기독교 신앙의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이로써 선교의 새로운 세기를 맞이할 것을 다짐한다.
5. 가부장적 권위주의를 묵인한 죄
우리는 가부장적 권위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죄를 회개한다. 한국교회는 가부장적 권위주의를 신앙실천의 덕목으로 묵인하였고, 이로써 여성에 대한 차별과 배제, 폭력과 혐오가 사회에 일상화되는 과정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였다. 우리는 기독교 선교 초기 여성의 교육과 사회 참여에 앞장섰던 교회가 오늘날 남성중심적 기득권 세력의 가치관을 재생산하는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부끄럽게 여긴다.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 지속되는 동안에도 교회 안 여성의 지위와 역할은 정체되어 왔다. 안수 받은 여성 목회자의 수는 남성 목회자의 수의 십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여성 신도의 역할은 남성 신도의 보조자적 역할에 머무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는 가부장적 권위주의가 기독교의 신앙실천 덕목과 무관한 것일뿐더러 기독교의 보편적 사랑과 자유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임을 천명함으로써 교회에 뿌리 내린 가부장적 질서를 청산하며 성평등을 실현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
■ 민족분단의 문제
6. 민족분단에 편승한 죄
우리는 전쟁의 폭력과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민족분단에 편승한 죄를 회개한다. 분단의 벽을 허물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벽을 세우고, 이를 공고히 해 죄가 우리에게 있음을 통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과 민족 앞에 고백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한 화해와 평화의 일꾼으로 부름 받았다. 그러나 분단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갈라진 민족을 하나 되게 하는 실천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였다. 분단의 높은 장벽을 복음의 사랑으로 넘어서지 못하고, 갈등과 편견의 장벽에 가로막혀 편을 가르며 상대를 비난하는 일에 동참하였다. 민족분단을 빌미로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가는 열강을 향한 예언자적 비판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였으며, 오히려 분단 냉전의식을 내면화하며 민족분단 상황을 공고히 해 온 잘못을 회개한다.
이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 되게 하시는 사랑 안에서 분단이 남긴 상처를 극복하며, 분단을 빌미로 한반도를 전쟁의 위기로 몰아가려는 그 어떤 세력에 대해서도 저항할 것을 다짐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갈라진 땅이 하나가 될 때까지 화해와 평화의 일꾼으로서의 맡겨진 사명을 완수할 것을 하나님과 민족 앞에 다짐한다.
7. 이념에 묶인 죄
우리는 십자가 사랑의 실천을 사회·정치·경제 이념을 잣대로 제한해 온 죄를 회개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의 정신에 입각하여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는 이기주의적이고 물질주의적인 관념을 따라 선악을 판단하며, 상대방을 악으로 규정하는 잘못을 범해왔다. 고통을 느끼는 곳에 우리 몸의 온 신경이 집중되는 것이 생명의 이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슬퍼하는 이들, 지금 깊은 탄식 가운데 있는 이들이 우리 사회의 중심임을 망각하는 잘못을 범하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용산 참사로 희생된 이들, 쌍용자동차 대량해고 사태의 피해자들, 그리고 세월호로 희생된 이들과 그 유가족들의 아픔을 신앙적 사랑의 실천과제로 여기기보다는 이념의 논리를 앞세워 정죄하고 타자화 하는 일에 동참해 왔음을 고백한다. 우리는 고난당하는 이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이념의 한계를 넘어 선 하나님의 보편적 속성에 속한 것임을 믿는다.
이에 우리는 그 어떤 사회·정치·경제 이념도 십자가 사랑의 실천에 우선할 수 없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고통당하는 이들의 편에 서는 사랑의 사도로서의 삶을 다짐한다.
8. 국가주의적 애국심을 신앙 위에 놓은 죄
우리는 애국심을 신앙 위에 놓은 죄를 회개한다. 국익을 위한 실천과 하나님나라 실현을 위한 교회의 행동 사이에는 영원히 좁힐 수 없는 거리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국의 사회·정치·문화적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국가주의의 이념의 내면화를 하나님나라의 성취보다 중요한 과제로 여겨왔음을 고백한다. 또한 국익을 위한 결정들이 나라 밖 이웃들의 삶과 한반도 주변의 평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예상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못한 과오를 범하였다. 하나님나라의 실현을 위한 교회의 행동은 국익에 부합되는 실천만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이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나라의 이상을 이 땅 가운데 실현하기 위해 어떠한 국가주의적 이념과도 일치된 화해에 이르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 경제부정의의 문제
9. 성장지상주의에 매몰된 죄
우리는 세속적 욕망에 사로잡힌 채 성장지상주의에 매몰된 죄를 회개한다. 신앙의 길은 세속적 성공의 길이 아닌 예수를 믿고 따르는 전인적 성숙의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장지상주의를 기독교 신앙의 이름으로 정당화해 온 잘못을 범하였다. 그리하여 성장을 추구해 온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되고 주변화 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신앙생활의 핵심 주제로 여기지 못하였다. 또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지도자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들 보다는 경제적 번영과 성공을 약속하는 이들을 선택함으로써 기독교의 이름으로 기독교 정신을 배반하는 일에 공조하였다.
이에 우리는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마 25:40)이라는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성장지상주의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길에서 벗어나 약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청빈과 나눔의 길을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
10. 기득권을 당연시 한 죄
우리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기독교와 기독교인이 누린 기득권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긴 죄를 회개한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과 분단,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기독교는 한국의 근대화를 상징하는 종교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질곡과 함께 성장해 온 과정에서 기독교와 기독교인은 서구적 근대화의 특혜를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우리사회의 승리한 정치집단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데 이르는 죄과를 범하였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기보다는 기득권의 풍요와 안락함에 취해 복음의 길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이에 우리는 기독교와 기독교인 지닌 기득권을 내려놓고, 섬기는 자로서의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고자 한다. 우리는 특권 없는 이들의 권리를 대변하고, 몫 없는 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평등의 몫을 주장하는 참된 교회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11. 경제부정의에 매몰된 죄
우리는 경제부정의에 매몰된 죄를 회개한다. 한국사회의 청년실업률이 급증하고,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주거난민이 늘어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양극화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신앙실천의 주요 과제로 여기지 못하였다.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채 더 큰 교회와 더 많은 신도수를 지향함으로써 경제부정의에 입각한 시대정신과 타협해 왔음을 고백한다.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가 일상화 된 오늘날 극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사람들의 삶은 벗어나기 힘든 빈곤의 굴레에 얽매여 있다.
이에 우리는 경제정의 실현을 통한 양극화 해소에 나서는 것이 우리 시대에 긴급히 요청되는 신앙실천의 과제임을 인식하며, 겨자씨와 같은 이들을 통해 큰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할 것을 다짐한다.
12. 생태환경을 파괴한 죄
우리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생태환경을 위기로 몰아넣은 죄를 회개한다. 생태적 삶을 추구하고 실천함으로써 대안적 존재 양식을 형성하는 일에 있어 모범을 보여야 할 교회가 크고 화려한 예배당 건축에 앞 다투어 나서고, 자원을 낭비하는 일상을 축복받은 삶의 모델로 제시하는 과오를 범해 왔음을 고백한다. 우리는 ‘정의·평화·창조세계의 보전(JPIC)’의 정신에 비추어 효율성과 편의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한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통감한다.
이에 우리는 소박하고 불편한 삶을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태계를 보존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나아가 생태환경을 돌이킬 수 없이 파괴하는 핵에너지의 사용에 반대하며, 탈핵운동을 신앙운동의 과제로 삼는 녹색신앙을 실천하고자 한다.
이상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민족 앞에 한국교회가 범해 온 열 두 가지의 죄과를 고백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였다. 기독교를 언제나 성령과 동행하는, 진리와 자유를 선포하는 종교로 자리매김해야한다. 이 일은 단 한 번의 개혁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리와 자유를 향한 종교개혁은 500년 전에 완수된 과제가 아니라, 오늘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계속되어야 할 신앙과 실천의 과제이다.
특히 우리는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와 더불어 진리와 자유를 향한 한국교회의 신앙과 실천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길 기대한다. 한국기독교는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경쟁에서 이긴 자들, 이 세상에서 높아질 대로 높아진 자들과 한 몸이 되려는 욕망을 버리고, 성장지상주의의 경주에서 소외된 우리 시대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와 더불어, 저 분단 70년의 장벽을 허물고, 생명과 평화가 넘실대는 한반도를 향해 진리와 자유의 한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진리와 자유의 길에 선 한국교회의 모든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특별히 지금 고통당하는 이들 곁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는 화해와 평화의 일꾼들 가운데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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