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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14호) Shadia Sb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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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땅은 거룩하며, 모든 사람들은 약속된 백성”이라는 노랫말을 믿습니다. 아울러 다른 종교를 포용하는 것을 믿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바람은 제 가족들이 북 이스라엘의 이크리트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저의 투쟁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투쟁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팔레스타인들의 희망에 비하면 작은 부분이지만- 저는 희망적인 사람이고, 저의 희망은 점령을 끝내는 것입니다. 점령 하에서 모든 팔레스타인들의 기본권은 억압당합니다. 그래서 저는 점령을 전쟁이라 봅니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희망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고통당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에게 큰 희생이 따릅니다. 우리는 여전히 어린이, 여성, 남성, 그리고 청년들을 잃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일어설 때이며 사람들에게 변화와 희망을 가져 다 줄 때입니다.
기독교란 평화와 용서의 종교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교회의 역할을 믿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가르침에서 영감을 얻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종교와 상관없이 정의와 평화에 관한 것이며 옳은 일입니다.
샤디아 스바이트
이퀴리트 마을 주민들과 함께 투쟁하는 활동가
I believe in the words of the song that says “every land is a holy land, every people are the promised people.” I believe in embracing other faiths.
My personal hope is for my family to return to Iqrit in Northern Israel. My personal struggle is a small part of the Palestinian people’s struggle – the hope of all the Palestinian people all over the world. I am a hopeful person and my hope is to end the occupation. There is a lack of basic justice for all Palestinians under occupation. I call occupation war – a bad reality, which is hard to keep up hope in. People are suffering. Both sides have had huge losses and paid a huge price. And we are still losing kids, women, men, youngsters. But from the bottom it can only get better. It is time to stand up and act in order to bring change and hope to people.
Christianity is all about peace and forgiveness. We believe in the role of the church as Christians. The church can play an active role beyond the Christian part. A conflict resolution, inspired by the elementary parts of Christianity. It’s about justice and peace, regardless of religion. It is about what is right!
Shadia Sbait
Activist in the struggle of the people of Iqrit village
2019-10-31 17: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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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6호) 세번째 희망 메시지: 사랑은 희망을 통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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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희망을 통해 옵니다
- 나노르 아라켈리안, 소통협력팀 간사
희망은 우리를 긍정적으로, 사랑이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나 또한 우리 주변에는 많은 부정적인 일들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다면, 미래에 대한 어떤 긍정적인 기대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희망은 우리가 긍정적인 미래를 볼 수 있도록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도와줍니다.나의 기독교 신앙은 희망을 찾는 일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모든 일에 있어서 긍정적인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희망을 나누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며, 서로를 지지하고 돕는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서로 연대해 나간다면, 우리는 희망을 현실로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이 일을 포기하지 않고, 평화와 화해가 필요한 곳에서 우리가 계속해서 함께 일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속적인 평화는 포용과 이해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더욱 마음을 열고 서로를 존중해 나가야만 합니다. 화해의 여정에서 대화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나의 소망은 이 땅에 평화가 도래하는 것이며 다양한 공동체들이 이 곳에서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대화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나는 또한 예루살렘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땅에 속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여행을 통해 여러 지역을 다녔고, 외국에서도 지내봤지만 언제나 내가 속한 이 곳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나는 모두 함께 평화롭게 지내게 될 이 땅, 바로 여기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기를, 계속해서 그러한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희망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매우 강력한 힘이 됩니다. 사랑은 희망을 통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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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With hope comes love
Hope is the reason to stay positive and loving life, in spite of all the negativity around you. Without hope, there are no positive expectations. Hope helps psychically, spiritually and emotionally.My Christian faith is instrumental in coping with hope. It tells me that everything will be ok, and that things will change for the better. It is important to share hope and it’s a tool that helps us support each other emotionally. Through hard work, team spirit and collaboration, within the society and among community members, we can turn our hopes into reality.It is important that we don’t leave, and that we work together where we are for peace and reconciliation. Lasting peace can only be accomplished through tolerance and understanding. We must become more open to one another and respect one another. Dialogue is crucial for reconciliation.My hope is that this conflict comes to an end, and that different communities can live together in harmony. That requires dialogue, in addition for courage to leave our comfort zones.I also hope to be able to stay in Jerusalem, because this is where I belong. I’ve travelled, I’ve lived abroad, but I have always returned, and I hope that I can continue to have the privilege to live here, in a reconciled land where everyone will be at peace of mind.Hope is a very strong word. With hope comes love.Nanor Arakelian, Communication coordinator
2019-10-31 17: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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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6호) 팔레스타인, 기독교의 뿌리가 있는 곳
- 팔레스타인, 기독교의 뿌리가 있는 곳
작성: 정주진 박사(평화학, 편집위원)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은 기독교 성지 중 가장 중요한 곳이다. 베들레헴은 예수가 태어난 곳이고 예루살렘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있었던 곳으로 기독교의 시작과 직접 관련돼 있다. 해마다 수많은 기독교인이 성지 순례를 위해 이 도시들을 찾는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스라엘’에 간다고 말한다. ‘팔레스타인’에 간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베들레헴은 물론 예수의 죽음 및 부활과 관련된 장소들이 있는 동예루살렘이 사실은 팔레스타인 땅인데도 말이다.이는 왜곡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들은 이스라엘을 기독교의 뿌리이자 성지가 있는 곳으로, 반면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과 기독교 성지를 위협하는 이슬람의 땅이라 인식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 대부분이 아랍계 이슬람 신자인 무슬림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기독교가 시작된 곳으로 많은 기독교 성지와 오래된 교회들이 그곳에 있다. 당연히 기독교인들도 있다. 흔히 상상하는 것처럼 소수 기독교인에 대한 다수 무슬림의 핍박이나 두 종교 사이 갈등은 없다. 오히려 이들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억압 하에서 함께 고통받으면서 강한 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기독교 인구는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억압과 핍박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왜곡된 이해는 그곳의 기독교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모두 해소된다.교회협의회 대표단 11명은 4월 23-27일 팔레스타인을 방문했다. 팔레스타인 교회를 만나 직접 팔레스타인이 직면한 문제를 듣고 협력할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안내하는 성지 순례를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성지 순례의 의미를 찾아보기 위해서였다.팔레스타인에 있는 가장 중요한 성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베들레헴과 동예루살렘이다. 대표단이 일정 내내 묵었던 베들레헴에는 목자들이 예수 탄생의 소식을 전한 들판이 있고 예수가 탄생했던 곳에 세워진 예수탄생교회도 있다. 예수가 탄생한 곳이어서인지 팔레스타인의 다른 곳보다 베들레헴에는 기독교인이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10% 정도에 불과하다. 팔레스타인 전체의 기독교 인구는 1% 미만이다.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는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인정한 직후인 330년대에 지어졌고 후에 확장과 보수가 이어졌음에도 여전히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2차 인티파다 당시인 2002년에는 39일 동안 이스라엘군에 의해 포위되기도 했었다.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베들레헴을 포위 공격한 이스라엘군에 쫓겨 예수탄생교회로 피신했고 교회 안에는 수도사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함께 있었다. 수도사들이 부인했지만 이스라엘군은 무장대원들을 소탕하기 위해 그들을 인질로 취급했다. 39일 동안의 포위 후 무장대원들은 이스라엘에 항복했고 모두 유럽과 가자지구로 추방됐다. 대부분의 성지순례자들은 이곳에서 예수 탄생 이야기를 묵상하고 아름다운 교회만 둘러보지만 그 이면에는 베들레헴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예루살렘의 올드시티(Old City) 또한 모두가 방문하는 곳이다. 이스라엘에 속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올드시티는 이스라엘에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땅인 동예루살렘에 속해 있다. 이곳은 가장 중요한 성지순례지 중 하나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골고다 언덕과 무덤 자리, 그리고 그 위에 4세기에 세워진 성묘교회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가 채찍을 맞고 쓰러지기를 반복하며 십자가를 메고 갔던 길도 올드시티 안에 있다. 이곳에는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의 성지가 공존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예루살렘이 52번의 침략을 받았고 44번의 점령과 재점령을 겪었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이런 이유로 올드시티는 198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구로 지정됐고, 국제사회는 동예루살렘에 국제 통치 하의 특별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그러나 1967년 3차 이스라엘-아랍 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올드시티를 포함한 동예루살렘을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영토에 포함시켰다. 올드시티를 점령한 3일 후 이스라엘은 불도저를 동원해 모로코인 거주지역을 강제 철거하고 넓은 광장이 있는 현재의 통곡의벽(Western Wall)을 만들었다. 유대인 성지는 이렇게 해서 만든 통곡의벽이 유일하지만 이스라엘은 올드시티를 유대인 성지로 취급하고 해마다 수많은 유대교 순례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올드시티 안에는 기독교 구역(Quarter), 아르메니아 구역, 유대인 구역, 무슬림 구역의 4개 거주지역이 있다. 유대인들의 의도적 매입으로 무슬림 구역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고 한다. 올드시티 안에서는 총을 든 이스라엘 군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 감시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올드시티 안과 입구의 문에서는 이스라엘군에 대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공격과 무력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이런 일이 생긴 후 알 아크사 모스크에 대한 무슬림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가 이뤄지고 그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시위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삼엄하고 긴장된 상황이 지속되는 이유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공격 때문인 것 같지만 사실 근본원인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억압이다. 이스라엘은 정부와 군 차원에서 악법과 군사규정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억압과 탄압을 하고, 팔레스타인은 개인 차원에서 저항하거나 때로 공격을 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런 공격은 민간인이나 관광객이 아니라 대부분 이스라엘 군인을 향한 것이다. 그러니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민간인을 겨냥하는 ‘테러’로 볼 수 없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은 이 모든 일을 ‘테러’로 부르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 모두를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취급한다.이스라엘 정부에 의하면 2017년 한 해 360만 명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는 2016년보다 25%나 급등한 수치다. 이 통계에는 다수의 성지순례자들이 포함돼 있고 그들은 많은 성지가 있는 팔레스타인도 방문한다. 팔레스타인 교회는 한 해 약 150-200만 명이 성지순례를 위해 팔레스타인을 방문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들 모두를 환영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들이 이스라엘의 점령 하에서 억압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을 외면하고 이스라엘 쪽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여 오히려 팔레스타인에 대한 왜곡인 인식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성지순례자들은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의 존재를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전혀 만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팔레스타인 교회는 때로 같은 신앙의 형제.자매인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더 배신감을 느낀다고 한다. 더군다나 이스라엘의 억압과 핍박으로 팔레스타인 기독교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존재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데 말이다.팔레스타인 기독교 인구는 20세기 초만 해도 15%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는 1% 미만에 지나지 않는다. 기독교 인구 감소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무슬림 때문이 아니라 유대인과 이스라엘의 억압과 핍박으로 기독교인들이 계속 팔레스타인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슬림에 비해 출산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인구 비율이 감소하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적은 인구지만 기독교인들은 팔레스타인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기독교 초기부터의 신앙 전통을 이어오고 있고 기독교인 숫자에 상관없이 교회가 사회 각 분야와 연대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리스정교회, 동방정교회, 가톨릭, 개신교가 함께 연대하고 활동한다. 교회가 토지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고 많은 성지가 있는 것도 교회가 영향력과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교회에 압박을 가해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한 가지 예로 교회협의회 대표단이 방문하기 2달 전인 2018년 2월에 예루살렘시가 그동안의 전통을 깨고 교회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세금을 내지 않으면 교회 재산을 몰수한다는 것이었다. 교회는 예루살렘에서 기독교의 존재를 약화시키고 팔레스타인 시민사회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교회지도자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올드시티에 있는 성묘교회를 3일 동안 닫았다. 이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고 결국 예루살렘시는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매일 수많은 성지순례자가 올드시티에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성묘교회고 그것이 이스라엘의 관광수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에 대한 세금 부과 계획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보류한 것이어서 교회는 다방면으로 계획을 철회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팔레스타인이 간직하고 있는 기독교의 역사와 상징성, 그리고 자신들의 신앙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를 안내한 젊은 신학자는 자신의 조상이 처음 기독교 신앙을 가졌던 가족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때문에 자신은 성경의 이야기를 책이 아니라 조부모로부터 구전으로 전해 받았으며 자기 딸에게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만난 교회지도자들은 성경이 팔레스타인 사회를 반영하고 팔레스타인 땅에서 써진 사실을 강조하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또한 기독교가 서구사회가 아니라 팔레스타인에서 시작됐음을 지적했다. 그런데 세계의 주류 교회는 ‘약속의 땅’에만 초점을 맞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지지하고 이스라엘과 정치적, 외교적으로 연대하면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이스라엘의 억압이 계속되고 기독교 인구는 감소하는 절망적 상황 속에서 팔레스타인 교회는 2009년 팔레스타인 상황을 알리고 세계교회의 연대와 지지를 요청하는 카이로스(Kairos) 선언을 발표했다. 그리고 10년 후인 2017년에 다시 팔레스타인에 있는 교회와 기독교단체들이 공동으로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카이로스 선언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팔레스타인 상황이 더 악화됐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다른 말로 세계의 많은 교회가 팔레스타인의 고통은 외면하고 팔레스타인을 억압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행동을 승인 내지 묵인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팔레스타인 교회의 존재를 인정하지도 연대하지도 않음을 의미한다.긴급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팔레스타인 교회는 비폭력 저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미래가 없는 암담한 상황이지만 폭력에 의존하면 저항의 정당성을 잃고 결국 폭력의 악순환이 야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의 저항이 유대인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문제 제기와 저항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도 분명히 하고 있다. 동시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팔레스타인에 정의와 평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팔레스타인 교회는 한국교회에게 지지와 연대를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되도록 많은 사람이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직접 현장을 보기를 당부했다. 성지순례를 할 때도 반드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을 만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볼 것을 요청했다. 무엇보다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끝내고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데 한국교회가 동참해주기를 호소했다.성지순례를 위해 이스라엘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사람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적어도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의 올드시티에는 갈 것이고, 그곳은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땅이며, 성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분리장벽과 검문소, 난민촌, 유대인 불법정착촌, 강제 철거된 팔레스타인 주택 등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존재하는 것 자체를 투쟁과 저항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그리고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마주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예수가 물리적으로 존재했던 곳만을 더듬으며 예수의 가르침은 외면하는 성지순례를 할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보며 예수의 가르침을 재해석하는 성지순례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통곡의 벽>
2019-10-31 17: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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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6호) 제1회 한-팔 양국교회협의회 참가기 (1부)
- 제1회 한-팔 양국교회협의회 참가기
작성: 최수산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회원교회와 연합기관을 중심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예수의 땅, 팔레스타인에서 2018년 4월 22일(일)-28일(토), 팔레스타인 기독교 그룹과 첫 공식협의회를 하였다. WCC 예루살렘 인터처치 센터(Jerusalem Inter-Church Center)의 Yusef Daher 국장을 중심으로 NCCOP 그룹과 한국 11명의 대표단은 팔레스타인 순례와 양국 교회간의 연대를 다짐하고 대화하였다. 이홍정 목사(NCCK 총무), 이용윤 목사(NCCK 국제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은애 사모, 한미미 선생(NCCK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세계YWCA 부회장), 정현범 목사(감리회 선교국 부장), 박인곤 보제(한국정교회 대교구 비서관), 정주진 선생(평화학 박사), 김흥수 목사(한국YMCA전국연맹 이사, 목원대 명예교수), 이윤희 선생(한국YMCA전국연맹 기획실장), 최수산나 선생(한국YWCA연합회 부장), 황보현 목사(NCCK 부장)이다.본 글은 예수의 땅 팔레스타인 순례 일정에 따라 만난 그들의 모습과 현황, 그리고 한-팔 교회의 협의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첫째 날 (벳자훌-베들레헴-EAPPI와 JIC만남)
팔레스타인 기독교그룹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공식 만남을 위한 일정은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시작되었다. 이스라엘의 '시오니즘은 무한한 이상'이라는 공격적인 문구가 대형 전광판에서 화려하게 관광객들을 맞이하였다. 우리를 마중 나온 JIC(Jerusalem Inter-Church Center) 소속 유세프 국장과 전용버스를 타고, 예루살렘의 동과 서를 가르는 분리장벽을 따라 검문소(Check-Point)를 통과하여 숙소가 있는 동 팔레스타인의 벳자훌로 향하였다. 베들레헴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모여 사는 3개의 마을 베들레헴(Bethlehem), 벳잘라(Beit Jala), 벳자훌(Beit Sahour)은 불법적으로 합병된 이스라엘 정착촌에 둘러싸여 고립되어 있어, 베들레헴 '구역(Area)'으로 불린다. 벳자훌은 베들레헴의 남동쪽으로 예루살렘에 접해 있으며, 마을 중심의 YMCA 건물 앞 '예루살렘 거리'는 한 때 'YMCA거리' 라는 명칭으로 불리었다 한다.첫 방문지인 목자교회(Shepherd’s Field Church)는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아기예수의 탄생을 알려준 들판에 세워진 곳이며, 프레스코 벽화와 15세기 비잔틴 양식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교회 뜰에서는 예수의 족보에 오른 이방인 여인 룻이 이삭을 줍던 보아스 들판(Boaz Field)이 보이고, 또 한편으로는 원래 삼림이었던 곳을 1987년 이후 이스라엘에서 무분별하게 밀고 들어와 형성한 불법 정착촌이 있다. 1948년 5월 15일 대재앙(Nakba, 이스라엘 건국일이자 팔레스타인 대재앙의 날)으로 인해 거주지를 몰수당하고 쫓겨난 팔레스타인은 75만 명에 이른다. 팔레스타인의 대부분은 요단강 서안지구(West Bank)에 거주한다. 팔레스타인 난민촌은 총 60곳으로 파악되며, 서안 19곳, 베들레헴 3곳, 가자 8곳, 요르단·시리아·레바논 등지에 흩어져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가르는 분리장벽은 총 길이 700여km이다. 1949년 두 나라 간 협정에 따른 휴전선 ‘그린 라인’은 315km을 명시하지만, 이스라엘은 불법 건설과 점령을 넓혀가고 있다. 베들레헴의 아이다(Aida) 분리장벽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그래피티(graffit)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방문자들에 의해 장식되어 있다. 유명한 그래피티 화가 뱅크시(Banksy)의 작품을 비롯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그림도 발견할 수 있다. 아이다 청소년센터 도로 앞에는 큰 문 모양 위에 커다란 열쇠가 설치되어 있는데, 잃어버린 고향 집에 돌아가기 위해 집 열쇠를 계속 보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마음을 상징한다.Wi'am(‘아가페’의 뜻)센터는, 팔레스타인 땅을 불시 침범하는 이스라엘로부터 땅을 지키기 위해 분리 장벽 바로 앞에 위치한다. 청소년 지도력 강화, 여성들의 직업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 아동 트라우마 치유와 교육, 그리고 비폭력 저항 활동들을 운영하고 있다. 아라빅(arabic) 전통의 커피 명상을 활용한 갈등 해결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우리도 향이 독특한 아라빅 커피를 대접받고 옥상에서 베들레헴 장벽을 바라보며 마음 속 기도를 한다.예수탄생교회(The Church of Nativity)를 들어가는 문은 ‘겸손의 문’이라 불린다. 매우 좁고 낮아 몸을 숙이지 않으면 들어갈 수가 없는데, 그 이유는 말을 타고 들어오는 외부인의 침범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이 성당은 주후 4세기 성 헬레나에 의해 지어졌다가 6세기 완공되었는데, 7세기 초 페르시아군의 침략 시 대부분의 교회가 파괴되었으나, 이 곳 만은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럼에도, 2차 인티파다(Intifada, 이스라엘의 점령과 폭력에 항거한 팔레스타인의 민중봉기)의 두 번째 해인 2002년에, 이 교회마저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40일 동안 포위당했다고 한다. 예수 탄생의 자리는 가운데 구멍을 남기고 14각의 은을 새긴 별모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는 십자가의 길 14곳, 그리고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4대, 다윗으로부터 바빌론 유배시대까지 14대, 그 후 예수까지의 14대를 상징한다. 예수 탄생 자리의 기도 인파 속에서, 이 교회를 관리하는 팔레스타인 그리스 정교회 측의 배려로 짧은 줄을 안내받아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예수탄생교회 평화광장 가까이에 있는 우유동굴교회(Milk Grotto Church)는 유아 학살을 피해 이집트로 가는 길에 예수의 가족이 잠시 머문 동굴인데, 벽화에 기대어 입을 맞추고 기도하는 신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근방에는, 히브리어 성서를 라틴어로 번역한 성 제롬의 번역 동굴과 성 카타리나를 기리는 수도원이 함께 있다. 이곳은 매년 봉헌하는 성탄 대축일 미사가 열려 전 세계에 중계된다.WCC가 팔레스타인 정의 평화 문제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JIC(Jerusalem Inter-Church)와 EAPPI(Ecumenical Accompaniment Programme in Palestine and Israel)의 운영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두 개의 프로그램은, 2002년 팔레스타인의 교회연합들이 이스라엘 불법 활동에 대한 감시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WCC에 요청하면서 시작되었다. JIC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및 중동교회협의회(MECC)가 예루살렘의 교회들과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팔레스타인 기독교 교회와 단체들의 일을 조율하고, 카이로스 팔레스타인(Kairos Palestine) 그룹의 신학 작업을 코디하며, 세계교회를 방문하고,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역 교회들간 조율, 접점 역할을 하고 있다. EAPPI는 정의로운 평화와 점령 종식을 위한 비폭력과 옹호 활동을 임무로 하며, 이스라엘의 불법적 점령과 파괴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고 폭력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 각국에서 방문하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에큐메니컬 동반자(Ecumenical Accompaniers)로 불리며, 각 3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비폭력과 인권 등에 대한 훈련을 받음과 동시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하고 시민들이 협박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동행하는 등의 취약계층 보호와 인권침해실태 조사 및 캠페인을 펼친다. 2002년 설립 이후 약 2천 명의 동반자들이 함께 해왔다. 이날 만남에서 두 그룹의 멤버들은 한국교회가 팔레스타인 문제와 기독교인들에게 관심을 보여준 것에 감사하면서, 인간에 대한 존중과 공존, 그리고 평화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연대 책임을 강조했다.
둘째 날 (예루살렘, 비아 돌로로사-감람산)
둘째 날은 성지순례의 길에 동참하기 위해 아침 일찍 예루살렘 구 시가지를 향하였다. 일반적으로 예루살렘 성지 순례자들은 십자가의 길(Via Dolorosa, 슬픔의 길)의 총14처를 순서대로 순례하는데, 우리는 대략 역순으로 움직였다.서쪽에 위치한 욥바문(Jaffa Gate)에서 버스를 내려, 예루살렘 성터의 최초의 흔적이 남아있는 성벽을 지나, 아르메니아 지역을 따라 걷는다. 아르메니안 지역은 현재는 대부분 유대인들에게 침범 당해있다. 시온산을 가기 위해 남서쪽의 시온문(Zion Gate)을 지난다. 이 문은 성문 밖에 다윗왕의 가묘가 있어 다윗문(King David Gate)으로 알려져 있다. 다윗왕의 무덤은 자주색 천으로 덮여있고 다윗의 별인 금박의 별들이 무덤을 덮은 천에 새겨져 있다. 생경스럽게도 남녀의 입구가 따로 있고, 남자 쪽은 넓고 예배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 반면, 여자 쪽은 비좁다. 같은 건물의 2층은 마가의 다락방(Coenaculum, Room of the Last Supper)이다. 최후의 만찬과 세족식을 거행하셨고, 부활 후 처음 나타나셨으며, 오순절 성령 강림의 장소로서 의미가 있다. 오토만 제국 당시 모스크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1948년 이스라엘 정부로 넘어가면서 현재는 일 년에 단 한 차례의 정교회 예배만 허락되고 있다고 한다.성묘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 앞에서 현지 그리스 정교회 분들의 안내를 받았다. 교회 내부는 그리스정교회, 로마카톨릭교회, 콥트정교회, 아르메니아카톨릭교회 등이 분할해서 관리하고 있다.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를 장사 지낸 예수의 무덤(14처)은, 3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 좁은 공간이라 줄을 서서 들어간다. 무덤을 덮은 하늘색 천에는 희랍어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Χριστός ανεστη)’라고 새겨있다. 작은 공간을 따라 나오는 바로 앞에는 예수의 시신이 누였던 돌판(13처)이 있고, 계단을 올라가면 예수의 십자가가 꽂혀졌던 골고다 언덕(12처)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있다. 예수가 못 박히신 곳(11처)와 병사들이 옷을 벗겨 나눠가진 곳(10처)까지, 10처부터 14처까지가 성묘 교회 안에 있다. 특별 안내로 들어간 교회 사무실 안쪽에는 성 헬레나가 발견한 예수의 십자가 조각으로 만들었다는 십자가가 전시되어 있었고, 사무실 뒤편으로는 골고다 언덕의 바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밖으로 나와,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 쓰러지신 3개의 장소(9처, 7처, 3처), 베로니카가 땀을 닦아드린 곳(6처), 구레네 시몬이 대신 십자가를 매어드린 곳(5처), 어머니 마리아와 만나신 곳(4처), 채찍을 맞으신 곳(2처), 빌라도 법정(1처)을 거친다. 비아 돌로로사를 따라 걸으며, 예수의 땅에서 일어나는 약자 팔레스타인의 점령과 세계 곳곳의 분쟁, 그리고 평화를 향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묵상한다.이스라엘 관리 하에 있는 통곡의 벽(Western Wall)을 가기 위해 체크포인트를 거쳐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으로 따라 들어간다. 벽에 손을 대고 각자 평화의 기도를 하는 중에도, 담 사이에 꽂혀진 기도의 종이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동쪽의 라이언문(Lion Gate)은 스데반이 끌려나가 근처에서 돌을 맞아 순교한 곳이라 스데반 문(Stephan Gate)으로도 불리운다. 이 문으로 들어가면 예수의 외조모 안나의 집이자 성모 마리아 탄생지로 추정되어지는 성 안나교회가 예쁜 정원과 함께 자리잡고 있다. 그 위로는 베데스다 연못이 있다. 양문(Sheep Gate) 곁에 있는 이곳은, 원래는 희생 제물에 쓸 양을 씻는 곳이었다. 연못이라기보다는, 두 개의 수조로 아래 위가 분리되어 있는 빗물 저장소인데, 환자들이 와서 몸을 씻었다. 38년 된 병자도 이곳에서 안식일에 예수를 만나 병 고침을 받았다. 베데스다 연못을 바라보는 곳에는 어제 만난 EAPPI 사무실이 있다. 건물의 2층 강당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는데, 평화의 이야기들을 담은 워크숍 결과물들이 옹기종기 걸려있었다.감람산(Mount of Olives)은 동예루살렘 구 시내에서 예루살렘(‘평화의 도시’라는 뜻) 시내를 내려다보는 곳에 위치한다. 감람산 서편의 겟세마네 동산에는 마리아무덤교회와 만국교회가 있고, 예수가 마지막 기도 후 체포되신 곳을 기념하는 만국교회 뜰에는 수령이 몇 백 년은 족히 넘는다는 올리브나무들이 처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남쪽으로는 각국의 주기도문이 새겨져있는 주기도문 교회가 있다. 마침 우리 팀만이 교회 안에 남아 주기도문 찬양을 드리는데, 주의 기도가 가슴 속에 아프고 깊게 울린다. 예수의 십자가의 길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로 돈과 권력을 따라 북적인다. 트럼프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며 미 대사관을 이전하여 분쟁에 불을 붙인다. ‘평화의 도시’를 바라보는 감람산에서 예수의 기도를 기억해본다.
2019-10-31 17: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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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6호) 제1회 한-팔 양국교회협의회 참가기 (2부)
- 제1회 한-팔 양국교회협의회 참가기(2)
작성: 최수산나
셋째 날 (JAI만남-여리고-Kairos Palestine만남)
JAI(Joint Advocacy Initiative)는 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YMCA/YWCA에서 설립한 단체로, 대부분이 기독교인인 벳자훌(Beit Sahour)에 위치해있다. 올리브트리캠페인, 청소년지도력 강화 및 교류 프로그램, 지역 단체들과의 협력과 국제 옹호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는, JAI의 니달(Nidal) 사무총장을 만났다. JAI는 교육을 통한 참여 및 적극적 활동과 연대를 통해 영향력 있는 결정자로 성장하도록 도우며,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 점령 종식과 정의로운 평화를 목적으로 한다. 특별히 학교교육이 쉽지 않은 팔레스타인 십대 청소년들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제 활동으로 올리브 트리 캠페인(Keep Hope Alive)을 진행하여 2월 식수와 10월 채집에 참여를 요청 조직한다. 올리브 트리는 수령이 5천년 이상 된 나무가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데,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에게는 평화와 생명의 신성한 나무이다. 물 없이도 잘 자라는 올리브 트리는 이스라엘의 상수 공급 억제책 속에서 가난한 농부들에게 수확을 담보해주는 경제적 의미가 있다. 이에 더해, 국제 연대를 통해 나무가 심어진 공간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침범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팔레스타인 땅을 지킴과 동시에, 이스라엘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삼림을 올리브 트리로 푸르게 가꾸어가는 의미를 지닌다. 참가자들은 직접 와서 심을 수도 있고 한 그루당 25불의 비용을 지원하는 방법도 있으며, 매해 11,000-12,000그루의 나무들이 지원되고 있다. 사무실 벽에 캐나다와 남아프리카로부터 온 지지의 글이 걸려 있다.; 예언적 행동, 정의와 올바른 관계, 희생이 있는 연대(Costly Solidarity), ‘더 이상 얕은 기독교 외교는 없다’!여리고는 인류 역사 상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를 가기 위해서는 90번 도로를 타야 하는데, 이 도로는 노란 번호판을 부착한 이스라엘 차량의 전용도로로, 흰색이나 초록색 번호판의 팔레스타인 차량은 다닐 수가 없다. 고속도로 길가에 당나귀를 타고 지나는 팔레스타인들을 만나는 것이 전혀 목가적이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는 길에 들른 곳은, 요단 골짜기에 위치한 아름다운 꽃나무들과 정원이 매력적인 그리스 정교회 소속의 제라시모스(Gerassimos) 수도원이다. 제라시모스는 5세기 중엽 수도사인데 사자의 발에서 큰 가시를 뽑아주면서 사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수도원 정원에는 전설의 사자상이 있고, 안쪽 문으로 들어가면 덩치가 큰 닭들, 새들, 그리고 노령의 개가 인파에도 놀라지 않고 편히 쉬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시 여리고로 향하는 길에는 해수면이 시작되는 곳(sea level)이 있다. 마이너스 해발로 달려가는 길이라 귀에 이명이 오고 기온도 따스해짐을 느낀다.우리가 본 삭개오 나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삭개오 나무와 다른 곳에 있고, 그리스 정교회가 관리하는 교회 정원 유리관 안에 박제된 나무였다. 교회들마다 주장하는 성경의 역사적 장소들이 다른데 그 중 하나인 셈이다. 예수가 40일간 금식 후 사탄의 시험을 받은 시험산(Mount of Temptation) 위에는 수도원이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998년 산 중턱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식당과 숍들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무너진 여리고성의 발굴터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스러져간 역사의 터 위에 ‘만년의 역사를 가진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팻말이 시험산을 향해 서 있다.요단강에 도착하니 하얀 옷을 입고 강가에서 세례를 재현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이곳저곳에서 각 교회들의 전통에 따른 의례와 찬양소리가 들린다. 강폭이 넓은 곳도 있지만, 우리가 방문한 곳은 겨우 5미터 남짓의 폭으로, 그 요단강을 건너가면(!) 요르단이다. 강 한 가운데 국경을 의미하는 줄이 늘어져 있을 뿐이다. 1948년 이스라엘과 아랍 간 전쟁에서 요르단은 여리고 지역을 차지하고, 요단강 서안지구와 여리고 주민들에게 요르단 시민권을 부여하였다. 1967년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다시 점령권을 쥐었다가, 1994년 오슬로 협정에서 요단강 서안지구는 가장 먼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로 결정되었다. 여호수아가 정탐꾼 둘을 보냈던, 온화한 기후와 수량이 풍부한 기름진 땅 여리고는 침략과 점령의 긴 아픔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카이로스 팔레스타인(‘Kairos Palestine: A Moment of Truth’문서) 그룹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크리스마스교회(The Evangelical Lutheran Christmas Church)는 국제 센터와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는 꽤 규모가 있는 곳이었다. 함께 한 이들은 이 교회의 목사, 정교회 대주교, 리팟(Rifat), 유세프(Yusef)이다. 구성원들은 초교파적이며, 3명의 여성도 문서 작성에 함께 했다. 현재 총 15명의 구성원 중 여성은 6명이라고 한다. 2009년 작성된 이 문서는, 기독교 신학이 억눌린 자에 대한 사랑과 연대와 희망의 신학이자 평화와 평등의 외침임을 천명하고, 국제사회를 향해 이스라엘의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침략적 행위를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보이코트, 투자중단, 제재 캠페인(Boycott, Divestment, Sanction, BDS) 전략을 제시하였다. 이 문서는 단순한 문서(document)가 아닌 운동(movement)으로, 기독운동에서 이슬람 사회와 강한 연대를 이끌어낸 시민사회운동이자 국제운동으로 변화하면서, 팔레스타인 내부의 상생과 협력을 고양함과 더불어 국제 사회 지지와 참여를 불러일으켰다. 20세기 초 팔레스타인 땅의 기독교인은 40만 명(약12%)이었으나, 1948년 이스라엘 점령 이후 2013년 집계로 5만 명(약2.2%)까지 감소하였다. 현재 1백만 명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디아스포라로 살아가고 있다. 2천년 동안 이 곳에서 살아온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의 존재는 서구 기독교에 의해 부정되고 왜곡되어 왔다. 2017년 공개서한(open letter)은 팔레스타인의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을 나타내준다. 이들은 한국 교회에게 호소한다. 수많은 한국 교회의 성지 순례가 이스라엘에 경도되지 않고 팔레스타인으로 발걸음을 옮겨주기를, 한국 교회와 신학적 협의를 가질 수 있기를, 그리고 관심과 연대가 팔레스타인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말이다.넷째 날 (체크포인트-이 시대 십자가의 길-헤브론-NCCOP협의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지배 속에서 검문당하고 통제되어진다. 이스라엘 분리장벽 검문소(Checkpoint)는 단적인 예이다. 아침 5시 이른 시각에도 베들레헴의 8미터 높이 분리장벽 앞에는 출근과 등교를 위한 빠른 행렬과 아침 식사를 판매하는 상인들로 붐빈다. 체크포인트의 문은 매일 아침 2시간 이상의 기다림과 검문 후에도 열리지 않을 수 있고 통과가 거부되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 하루 4,5시간을 체크포인트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팔레스타인에게 이미 일상의 삶은 없다. EAPPI는 이스라엘 군인이 문을 개방하는지 체크포인트에서 매일 감시하고 인권 침해 실태를 국제 사회에 알리는 일을 한다. 아침에 만난 4명의 EAPPI 동반자 중 한 명은, 문 개방을 확인하고 나오는 출구가 열리지 않아 철장 반대편에서 추위 속에 1시간을 홀로 기다려야 했다. 고속도로를 지나기 위해서는 체크포인트를 거쳐야 한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늘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위협적인 검문과 차량 탑승, 여권 제출, 짐 검사, 차량 하차, 결국엔 허가까지 긴 기다림과 격리의 상황을 겪게 되고, 팔레스타인 운전사는 탈의와 격리검문을 당하기도 한다. 이는 팔레스타인들에게는 모멸감과 자괴감을 각인하고, 그들과 동행하는 외국인에게는 팔레스타인 접촉에 대한 위협적 간접 경고를 주입하는 일이다. 2004년 유엔은 서안지구의 분리장벽이 국제법에 위배됨을 선언했지만, 이스라엘측은 점점 더 팔레스타인 안쪽으로 들어와 장벽을 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의 분리 정책 속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동의 자유를 빼앗긴 채 거대한 감옥 속에 갇혀 지내고 있다.'이 시대 십자가의 길(Contemporary Way of Cross)’은 예수의 십자가의 길(Via Dolorosa)을 현재 팔레스타인의 고난의 상황에서 재해석한 전례 여정이다. 에큐메니컬 해방신학센터 사빌(Sabeel, ‘길, 혹은 생명의 물을 주는 샘’이라는 뜻) 소속의 오마르(Omar)가 설명자로 동행하였다. 각 처소에서 팔레스타인의 과거와 현재를 보고, 성서구절을 묵상하고 기도한다. 제1처는 1948년 4천여 명의 마을 사람들이 소거된 생 조지 마을이었다. 대재앙(Nakba) 이후 마을 전체가 파괴되고 공동체가 무너져 난민이 대거 발생한 곳들이 팔레스타인에 530개가 넘는다. 다른 곳과 달리 이 마을의 형태가 보존되어 있는 이유는, 마을의 유산적 가치 보존과 함께 외부에 이스라엘의 정당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1처에서는 시편 69편 1-3절을 읽는다. 1967년 6일 전쟁 동안, 이스라엘은 요르단의 서안지구와 이집트의 가자를 점령하고 팔레스타인의 종속적인 지배를 강화하였다. 제2,3처는 이스라엘 정착촌에 땅을 빼앗긴 동예루살렘의 샤팟(Shafat) 난민촌이었다. 팔레스타인 난민촌과 이스라엘 정착촌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전체 상수 중 팔레스타인에는 15%의 물만 공급하는 이스라엘 억제책으로 팔레스타인의 집들은 모두 커다란 물통들과 태양열 에너지판을 옥상에 빼곡히 얹고 산다. 정착촌과 난민촌 경계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과 자유를 꿈꾼다는 팔레스타인들의 기도를 드린다. 가족의 만남(4처), 연대(5처), 정착촌(6처)을 설명으로 대신하고, 2년 전 철거 가옥의 현장인 제7처에 들렀다. 예고 없이 혹은 응징의 의미로 철거되는 집은 60%에 달하며, 예루살렘에서만도 4천 개의 학급이 없어지고 많은 학교가 문을 닫는 상황이라고 한다. 철거 현장 사진 속에는 현대 기업의 포크레인이 거침없이 일하고 있다. 이후 장소는, 여성들의 활동(8처), 체크포인트(9처), 어린이 수감자(10처), 물(11처), 장벽(12처), 예루살렘(13처), 희망 부재 속에서의 희망(14처)이다. 사빌(Sabeel)이 발행한 ‘팔레스타인 비아 돌로로사를 따른 전례 여정, 이시대의 십자가의 길’ 책자는, 각 14처(station)에 대한 설명, 묵상, 성서구절, 기도 등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해와 정의와 평화를 향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헤브론은 인구 50만의 서안지구 최대 도시이다. 성지순례자들에게는 아브라함과 사라의 무덤이 있는 모스크로 유명하며, 이곳에 유대교인과 모슬렘은 각기 분리된 예배당 입구를 사용하고 있다. 체크포인트를 지나면 철 자물쇠로 닫혀있는 가게 건물들이 늘어서있는 유령도시같은 마을이 나온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밀어내고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이 들어서는 과정이 지금도 진행 중인 곳이라, 두 주 전과 비교해 더욱 휑해진 모습이라고 한다. 거리에서 팔찌를 팔고 있는 한 무리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우리를 쫓아오다가 팔레스타인 접근 금지가 된 곳에서 이스라엘 군인의 저지로 길을 되돌아섰다. 반대편에는 이스라엘 아이 하나가 자전거를 타며 군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분리 정책은 아이들의 마음에도 분리를, 놀이에도 격리를 가르친다. 이 삭막한 마을에 ‘크리스천 피스메이커’를 운영하는 메노나이트의 할머니들이 팔레스타인 가게에서 밥을 먹으며 사라지는 상가를 지켜주는 운동을 한다고 한다. 우리 팀도 아브라함 무덤 교회 앞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팔레스타인 기념품 가게와 헤브론 시내의 유리 공방에서 소품을 구입한다. 평화의 마음으로!팔레스타인기독인그룹(NCCOP)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만남은 2013년 WCC 부산 총회 이후 두 번째이고, 공식 협의로서는 처음 갖는 자리이다. 이홍정 총무(NCCK)의 한반도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신학적 성찰의 주제 발표에 이어, 팔레스타인의 악화되는 상황과 한반도 정상회담 소식 등 현재적 상황과 미래를 향한 과제 논의가 이어졌다. 현재 NCCK는 ‘WCC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 세계기도주간’ 운동을 지속하고, ‘팔레스타인 이뉴스’를 한국교회에 배포하고 있다. 한국교회 측이 제안한 내용은, EAPPI 동반자 파송(연 1명 이상),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YMCA/YWCA연계), 한-팔 교회협의회 정례화(4년 1회), 신학 논의와 이슈 전개를 위한 한-팔 조인트 워킹 그룹(Joint Working Group) 조직, 팔레스타인 대안여행그룹(ATG, Alternative Tourism Group)과 협력하는 순례방문프로그램 조직 등이다. 팔레스타인 교회 측은 이에 대한 응답으로, 지속적인 자료와 정보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한국의 다수교회가 팔레스타인 상황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현재 진행하는 올리브 트리 캠페인,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등을 연계하며, 이스라엘 점령 지원 기업의 보이코트, 투자 중단, 제재 캠페인(Boycott, Divestment, Sanction, BDS)참여를 고려해줄 것을 제안했다. 팔레스타인 대재앙(Nakba) 70년의 현실은 참혹하다. 첫 걸음을 시작한 한국-팔레스타인 교회가 팔레스타인의 어두운 현실에 희망과 평화를, 한국 교회에는 고난 받는 이와 함께 하는 정의의 연대를 열어 주리라 기대해본다.<한국교회 참가자와 Yusef Daher 국장><한국교회 대표단과 팔레스타인 기독인 그룹과의 만남>
2019-10-31 17:21:19
- 팔-e뉴스 7호) 생명의 물, 지배의 물
- 생명의 물, 지배의 물
팔레스타인의 햇빛은 한국의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습도가 낮아서인지 긴팔옷을 입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따갑다. 그런 날씨에 물은 말 그대로 ‘생명수’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생명수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뭄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수자원을 통제하고 그것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북쪽의 팔레스타인 거주지와 난민 캠프 사람들은 올해 7월부터 8월 초까지 몇 주 동안 일주일에 2-3일 밖에 물을 공급받지 못했다. 그나마 수압이 낮아 큰돈을 들여 설치한 물탱크에 충분히 물을 저장할 수도 없었다. 샤워를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이고 생수를 구입해도 뜨거운 여름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사실 이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 모두가 반복해서 겪고 있는 일이다. 강렬한 햇빛과 사막 같은 풍경 때문에 팔레스타인은 만성적 물부족을 겪을 수밖에 없는 환경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도인 라말라는 런던보다 강수량이 많고, 웨스트뱅크의 동쪽에 있는 요단강과 산악지역 대수층의 수자원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수자원 지배로 팔레스타인은 수자원을 제대로 개발할 수도 활용할 수도 없다.
웨스트뱅크(서안지구) 상황 1967년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후 이스라엘은 거의 모든 팔레스타인 수자원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공동물위원회(Joint Water Committee/JWC)를 만들었지만 팔레스타인은 자유롭게 수자원에 접근할 수도 수자원을 개발할 수도 없다. 수자원 개발을 위해서는 JWC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사실 이스라엘이 거부권을 가지고 있어서 승인을 받기가 힘들다. 1967년 이후 팔레스타인의 수자원 프로젝트는 56% 밖에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스라엘 프로젝트는 물론 100% 승인을 받았다. 팔레스타인은 2010년 이후 JWC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1995년 오슬로 2차 조약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이 조약에 따라 이스라엘은 웨스크뱅크의 산악지역 대수층 수자원의 71%를, 팔레스타인은 17%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사용률은 87%로 상승했고 팔레스타인의 사용률은 13%로 떨어졌다. 이 합의는 애초 5년 동안만 유효할 예정이었지만 20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허락된 수자원조차 개발할 수 없었다. 이스라엘이 고의로 공사 허가를 지연시키거나 아예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5년 이후 웨스트뱅크의 팔레스타인 인구는 두 배로 늘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조약이 허용한 수치의 75% 수자원 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제한 없이 수자원을 개발 및 이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 국립수자원회사인 메코로트(Mekorot)로부터 막대한 양의 물을 구입하고 있다. 그런데 메코로트에서 물을 구입하기도 쉽지 않다. 메코로트는 이스라엘 정착촌 내에 있는 지역 저수지와 팔레스타인 마을들을 연결하는 파이프를 통해 물을 공급한다. 그런데 파이프와 수도망 상태가 좋지 않아 3분의 1 정도가 누수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파이프와 수도 시설 보수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허가 없이 건설됐다는 이유로 수도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 허가를 받을 수 없어 불법으로 건축될 수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뜨거운 봄이나 여름이 되면 팔레스타인의 물 사정은 훨씬 악화된다. 물 소비가 많아지는 계절에 유대인 정착민에게 우선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메코로트가 팔레스타인 마을에 공급하는 양을 대폭 줄이기 때문이다. 공급량이 줄면 수압이 약해지고, 그러면 물이 마을에 도달하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로 인해 팔레스타인 마을은 며칠에서 일주일까지 단수를 겪곤 한다. 수압이 낮아 저수지에서 먼 곳이나 고지대엔 아예 물 공급이 안 되는 일도 벌어진다. 이런 상황이 되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할 수 없이 수돗물보다 4-5배나 비싼 가격인 탱크로 운반되는 물을 사야 한다. 때문에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에 물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이런 상황은 통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웨스트뱅크의 정착민들, 그러니까 불법으로 팔레스타인 땅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1인당 1일 물소비는 평균 200-300리터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1인당 1일 물소비는 평균 73리터다. 이것은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하고 있는 최소한의 필요인 100리터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수도망에 전혀 연결되지 않아 일년 내내 비싼 가격에 물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스라엘이 전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C 구역에 있는 마을들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 이곳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물소비는 1인당 1일 20리터에 못 미친다. 웨스트뱅크의 61%를 차지하는 C 구역에는 3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이중 10만 명 이상이 이스라엘의 불허로 수도망에 연결돼 있지 않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 정부와 정착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수자원 접근과 이용을 방해하고 있다. 수원지를 탈취하거나, 물탱크와 연못을 부수거나, 그에 대한 진입 자체를 막기도 한다. 그 결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할 수 없이 마을을 떠나게 되고 이스라엘은 그 땅을 취하고 정착촌을 넓혀가고 있다.
그림 출처https://www.aljazeera.com/news/2016/06/israel-water-tool-dominate-palestinians-160619062531348.html
가자지구 상황 2007년 이후 이스라엘의 봉쇄 하에 있는 가지지구의 사정은 ‘열악함’을 넘어선다. 이스라엘은 군사적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물자의 반입을 완전히 금지하고 있다. 거기에는 시멘트와 철을 비롯한 필수 건축 자재도 포함된다. 때문에 이스라엘의 크고 작은 폭격으로 파괴된 수도와 위생 시설을 보수할 수 없다. 1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수도망에 연결돼 있지도 않다. 가자지구는 해안지역 대수층의 수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이 수자원은 과잉 이용과 폐수로 이미 오염된 상태다. 여기서 공급되는 물의 96% 이상은 안전하지 않아 식수로 부적절하다. 가자지구의 수자원 체계는 오래 전에 붕괴됐고 주민들은 물 사용을 줄이고 물을 구입하며 버티고 있다. 그러나 구입하는 물도 68%가 오염돼 있어 질병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물 공급회사가 제대로 살균을 하지 않기 때문인데 근본적인 이유는 이스라엘의 봉쇄로 시설을 보수할 자재를 들여올 수 없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2016년 통계에 의하면 가자지구에 공급되는 물 중 85.8%는 우물에서 끌어올린 것이고, 10.1%는 메코로트에서 자치정부가 구입한 물이며, 나머지는 사설회사가 담수화한 물이다. 이중 18%만 식수로서 안전한 수준이다. 또한 공급되는 물의 40%가 낡고 붕괴된 기반시설 때문에 소실되고 있다. 가자지구 사람들의 1인당 1일 물소비는 91.2리터로 여전히 세계보건기구의 100리터 수치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소비하고 있는 물의 대부분이 식수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2018년 8월 열린 세계물포럼(Global Water Forum)에 참가한 유니세프의 물과 공중위생 프로그램인 WASH(Water, Sanitation and Hygiene Program) 담당자는 가자지구 물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인 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문가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함께 해결책을 마련해도 정치적 결정 단계로 가면 진전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실질적인 해결책은 대규모 담수화 시설을 짓는 것이고, 두 번째 해결책은 가자지구가 동등하게 지역 수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로부터 다량의 물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수자원 공유는 결국 정치 문제의 일부로 취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의 정치 팔레스타인의 물 부족 문제는 결국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팔레스타인 땅을 빼앗으려는 이스라엘의 정치적 의도와 연결돼 있다. 이스라엘은 다양한 지배 방식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억압 및 통제하고, 자산을 탈취하며,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견디지 못해 떠나도록 만들고 있다. 수자원을 통제하고 개발을 방해하고 물 공급을 제한하는 것도 결국은 이 목적과 연결돼 있다. 그렇게 함으로서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고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인구 비례를 변화시켜 향후 있을 협상에서 팔레스타인 땅을 이스라엘 땅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이미 인구 반전이 이뤄진 C 구역에서 더욱 이런 일이 노골화되고 있다. 물 문제는 식수와 생활용수의 부족은 물론이고 생계와 직결되는 농업용수 문제로도 이어진다. 이스라엘이 자연자원인 물을 독점함으로서 팔레스타인 농부들은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부들은 농사에 가장 큰 장애물로 물 부족을 꼽고 있다. 2015년 유엔 자료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농부들의 농업용수 사용량은 이스라엘 농부들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의 불허로 농부들은 우물 공사를 할 수도 없다. 그 결과 웨스트뱅크 농지의 2.3%만이 관개시설에 연결돼 있고 이런 곳의 생산량이 전체 농산물 생산의 5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빗물에 의존하기 때문에 생산력이 아주 낮다. 관개시설에 의존하는 농지는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수확량이 15배나 높다고 한다. 농업과 물 문제는 결국 팔레스타인 경제 문제로도 이어진다. 유엔과 유럽연합은 이미 오래 전에 수자원 접근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농업용수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올리브 농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하다. 팔레스타인 정체성의 상징이기도 한 올리브나무는 물이 부족한 곳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기 때문이다. 올리브는 팔레스타인 농작물 수확의 70%를 차지하고 약 8만 가구 이상이 올리브 농사에 의존하고 있다. 2017년 7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중재로 “레드-데드(Red-Dead)”담수화사업에 합의했다. 세계은행이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홍해(Red Sea)와 사해(Dead Sea)의 물을 담수화하는 사업이다. 이 합의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3,200만 큐빅미터의 물을 팔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이 합의를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전문가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수자원 개발과 사용을 막고, 그로 인한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서 물을 상업화해 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팔레스타인도 사해의 일부를 공유하고 있는데 담수화한 그곳의 물을 팔레스타인에 팔면서 생색을 낸다는 것이다. 특별히 전문가들은 물을 공유할 천연자원이 아니라 기술적, 상업적으로 다뤄지는 소비품 취급을 하는 이스라엘의 태도를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물은 말 그대로 ‘생명수’다.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수자원에 대한 접근과 개발, 그리고 물이용 권리가 이스라엘의 정치적 의도와 목적으로 인해 침해되면서 물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를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물을 팔레스타인 지배와 억압을 강화하고, 나아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고사시키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보편적 상식으로는 상상하기도 힘든 비인도적이고 반인권적인 태도와 행위다. 물이 공유할 자원이며 물사용이 인간에게 주어진 기본 권리라는 평범한 진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적용되지 않고 있다.
<자료 참고 사이트> https://www.aljazeera.com/news/2016/06/israel-water-tool-dominate-palestinians-160619062531348.htmlhttps://www.btselem.org/topic/waterhttps://www.aljazeera.com/indepth/features/2017/07/water-deal-tightens-israel-control-palestinians-170730144424989.htmlhttp://www.worldbank.org/en/news/feature/2016/11/22/water-situation-alarming-in-gazahttps://www.aa.com.tr/en/middle-east/palestine-s-water-crisis-50-years-of-injustice/882105http://unctad.org/en/PublicationsLibrary/gdsapp2015d1_en.pdfhttps://www.stanforddaily.com/2014/02/25/separate-and-unequal-discriminatory-policies-in-israel-and-palestine/https://www.haaretz.com/spotty-water-supply-plagues-east-j-lem-1.5265593
2019-10-31 17: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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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7호) 네번째 희망 메시지: 이웃을 중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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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중시하기 랍비, 노아 메이저
희망은 인간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기에 우리가 희망을 잃는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매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특별한 영역과 장소에서 희망을 찾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그리고 이웃과 진정한 거룩함을 되찾는 것, 이것이 바로 희망입니다. 이웃들을 우리 삶의 중심에 세운다면 모두가 함께 평화 안에서 삶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 유지하고 키워야 할 거룩한 열정이 있습니다. 이웃의 거룩함은 우리가 깨달아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며 이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어떻게 하면 거룩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거룩함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거룩한 삶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인종적, 종교적, 정치적 제약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서로 더 많이 만나 대화하고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우리는 바로 이 속에서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이 갖고 있는 다양성과 다름을 포용하고 환대해야 합니다. 이것 때문에 나는 서로를 향한 대화와 격려, 포용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이웃들이 국가, 종교, 테러 또는 어떤 것에 의해서도 제한당하지 않고 온전한 삶을 영위하는 것, 이것이 곧 나의 희망입니다. 어떤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누가 힘을 가지고 통제하는 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연대하며 종교적 가르침을 실천하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절망적인 상황일지라도 이 거룩한 여정 위에 많은 벗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들과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상 현실은 매우 복잡하기에, 우리 삶을 충만하고 거룩하게 영위하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해서 희망과 거룩함의 메시지를 전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언어를 새롭게 하고, 사람들을 교육해야 하며, 정말로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거룩한 희망의 길로 나아갑시다.
<영문>
Hope is an essential thing to have. If we lose hope it stops us from doing anything. Even when things seem desperate, you still need to have hope.
My hope is that people will find holiness in life and in each other – not sites or specific places. Only if we put people first, and then everything else after that, we can achieve a fulfilling life together in peace. There is a holy spark in each of us which needs to be kept alive and nurtured. The holiness of people is the most important thing to recognize, and from there everything else will come.
But how do we make our lives holy, and how do we work to create holiness? The answer is that it is our primary mission to keep our lives as holy as possible. We must overcome ethnical, religious and political constraints. We must talk more to each other, encourage more meetings, get to know each other, and strive to understand each other, so that we can find reasons for hope. We must celebrate diversity and pluralism. I believe that dialogue, courage and tolerance are critical here.
My hope is for people to be able to lead a fulfilling and complete life which is not restricted by governments, religions, terrorism or anything else. Human life and human dignity are the most important things, not physical places. We should care more about how people can find a way to pray, connect with each other and practice their religion, rather than who is in charge or in control.
To deal with hopelessness, we must remind ourselves that we are not alone in our struggle, and that we must work together.
The reality is complicated and it is not an easy task to make sure that people’s lives are fulfilling and sacred. But we must continue to convey the message of hope and holiness, and find ways to reach out to more people. We must change the language, we must educate people and try to shift their focus to things that really matter. We must try to open people’s hearts!
Noa Mazor, Rabbi
2019-10-31 17:20:28
-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를 위한 세계기도주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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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를 위한 세계 기도 주간
“어린이와 청소년: 희망을 키우고 변화를 만들다”
배경: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WCC)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에큐메니칼 포럼은 매년 국제평화의 날인 9월 21일이 속한 한 주간 동안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예배와 교육활동, 옹호활동에 참여하면서 공동의 증언에 힘써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날짜: 2018년 9월 16일(일) – 23일(일)주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의 지위; 피해자에서 평화를 만드는 이 (Peacemaker)로
“평화를 위한 변화의 바람이 되십시오”
폭력적 분쟁의 가해자인 청소년
폭력적 분쟁의 피해자인 청소년
평화 과정에서 자산으로서의 청소년
평화 구축자로서의 청소년
변화의 대리인으로서의 청소년
주최: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세계기도주간에 회원 교회, 신앙공동체와 전 세계 시민사회단체를 초청합니다. 정의의 소망을 공유하는 전 세계 교인과 개개인들은 공동의 공적 증언을 이루기 위해 함께 연대하고 평화적인 행동을 할 것입니다.
◈ 첫 번째 기도문 (예루살렘 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청 Atallah Hanna 주교)
하나님, 당신께 기도하오니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자이며 우리의 하나님입니다. 당신께서는 이 거룩한 땅에 육신을 입고, 이 세상을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우리 모두를 위해 고통을 당하셨고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한 후에 묻히셨으나 부활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의 죄와 잘못을 용서해주옵소서. 그리고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사는 당신의 자녀들을 보호해주옵소서. 불법점령으로 인해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을 떠나게 되어 숫자는 줄었지만 우리는 미약하지 않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을 위해 소금과 누룩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시고, 세상의 거룩한 곳에서 선함과 축복의 근원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특별히, 많은 어려움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무고한 사람들이 살해되고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상자와 장애인이 고통과 곤경, 슬픔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슬픔, 비통함과 비애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하늘로부터 당신의 자비가 임하기를 원합니다. 순교자들, 수감자들의 가족과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 그리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정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이 땅에 정의가 성취되기를, 억압받는 이 땅에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오니 들어주옵소서.
우리를 위해 희생당하시고 우리를 구원해주신 당신께 간구합니다. 우리에게 정의를 베푸시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폭력, 살인과 죽음의 언어로부터 보호해주시고, 안전과 평화, 안정감을 얻게 하옵소서.
하나님, 전쟁, 테러, 살해와 폭력의 문화로 고통당하고 있는 동양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파괴, 혼돈과 절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와 예멘 국민들에게 평화를 주옵소서. 이 지역에서 테러로 인해 피해를 당한 그리스도인과 모든 시민들에게 당신의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우리는 이 땅에 더 이상의 전쟁, 살인, 폭력의 언어가 없기를 원합니다. 진정한 대화와 사랑, 인간애와 화해의 문화가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이 땅에 가득한 혼돈, 전쟁과 불의, 고통에서 벗어나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인도해주옵소서.
오 하나님, 우리는 우리의 고난과 슬픔, 우리 어머니들의 눈물과 젊은 날의 상처를 견디고 당신 앞에 다시 섰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우리에게 베풀어주시고, 각 나라와 민족들을 보호해 주시며, 우리 모두가 선한 일을 행하고 인류 가운데 사랑, 연민과 인간애의 가치를 전하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두 번째 기도문 (라말라 루터교회 Imad Hadad 목사)
그리스도이신 예수님, 우리는 무겁고 피곤하고 지친 마음으로 당신께 나옵니다. 우리에게 안식을 주시고, 당신을 닮게 하시며 우리의 멍에를 가볍게 하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당신의 강렬한 빛으로 불의와 전쟁의 어둠을 물러가게 하시고, 우리 자녀들이 생명의 빛을 마주하도록 또한 복수, 증오, 두려움과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랑의 힘을 경험하도록 인도해주옵소서.
하나님, 당신께서는 우리에게 생명과 풍성한 삶을 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진정한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의 눈과 마음을 열어주옵소서. 풍성한 삶의 길로 우리를 이끄시어 우리가 당신의 자녀들을 가르치고 당신께 배운 진정한 삶의 모범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진리가 우리를 자유하게 한다고 말씀하신 하나님! 당신의 진리는 우리를 두려움, 증오와 극단주의의 속박에서 벗어나도록 이끄셔서 당신의 임재하심으로 축복받은 이 땅에 우리의 자녀들이 살도록 해주셨습니다. 진리가 우리와 우리 자녀들로 하여금 믿음으로 확증되고 사랑으로 세워진 참된 소망에 이르게 하기를, 나아가 우리가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받아 들이 데에 방해가 되는 모든 두려움을 버리게 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들에게 복을 주시며 “천국이 이들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당신께서 주신 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옵소서. 두려움 없이 평화 속에서 자라기를, 또한 검문소, 감옥과 총의 공포가 없는 곳에서 꿈을 이루며 살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 우리 자녀들이 평화롭고 즐겁게 유년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정치인들과 의사 결정권자들의 눈을 여시어 모든 싸움과 전쟁이 멈추게 하시고 우리 자녀들의 삶이 존중, 존경 받을 수 있도록 보호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세 번째 기도문 (예루살렘 감리교회 웨스트 페나인 무어 구역 John C Howard-Norman 목사)
하나님, 당신께서는 팔레스타인 거리를 거니실 때 점령 속에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계셨습니다. 당신께서는 군인과 민간인 모두를 돌보셨습니다. 당신께서는 갈라진 세상 속에서 사랑의 모범을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유대인, 무슬림, 드루즈인과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공동체로 구성된 이 땅의 사람들에게 극심한 공포, 의심, 증오, 불의, 역사 그리고 분열이 가득합니다. 오래 전에 당신께서 보여주셨던 바로 그 사랑과 정의를 향한 갈구로 우리를 감화시키셔서 과거의 잘못을 극복하고 아브라함의 모든 자녀들이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새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우리를 돌보아 주옵소서.
이 땅의 모든 당신의 자녀들이 폭력과 증오에서 벗어나서 서로 존중하고, 모든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며 모든 꿈을 소중하게 여기는 진정한 샬롬을 이루게 하옵소서. 모든 시대에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선언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19-10-31 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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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땅을 지키는 "올리브나무 캠페인" 안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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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지키기 위한 팔레스타인 평화운동, “올리브나무 캠페인” “Keep Hope Alive”
올리브나무 캠페인은 이스라엘로부터 땅을 지키며 생존하고자 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는 평화운동입니다.올리브나무를 심는 것은 팔레스타인 땅을 지키는 일이자,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존을 ‘위한’ 일입니다.오래전부터 올리브나무는 지중해 분지 전역에 심겨져 사람들의 기초적인 생계와 영양을 책임져주었습니다.팔레스타인은 물이 부족하고 식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며, 땅이 비옥하지 않아서 작물을 심는 일이 매우 어렵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천년의 고목에서도 새 가지가 돋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올리브나무, 풍요로운 열매와 기름을 주는 올리브나무는 팔레스타인 땅에 아주 적합합니다.대개 올리브나무 한 그루에서 9kg의 열매, 2리터의 기름이 생산됩니다. 이 기름은 연고 재료나 음식, 석유, 연료로 쓰입니다.
올리브나무 한 그루, 심을 땅 구입, 관개 시설과 보호관의 보수를 포함한 필요비용은 25,000원입니다.모든 후원자들은 올리브나무 후원을 확인하는 공식적인 증명서를 받을 수 있고, 식수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올리브 수확 시기에는 직접 수확 작업 캠페인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보통 올리브나무는 정착촌 근처의 C지역이나주거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과 이미 식수된 올리브나무들이 뽑히거나 파괴된 장소, 토지 압류로 인해 위협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식수합니다.
올리브나무 한 그루를 후원하는 것은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것입니다.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계속 애쓰는 팔레스타인 땅에 하나님의 평화가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 아 래 -
1. 캠페인명: 올리브나무 캠페인 “Keep Hope Alive”
2. 기 간: 2018년 8월-11월 말
3. 후원방안: 나무 1그루 25,000원 기부/ 올리브나무 식수와 수확 캠페인 시 참여
4. 후원계좌: 신한은행 140-008-524171 (예금주: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
<참고사항>*Olive Tree Campaign “Keep Hope Alive” 브로셔에서 내용을 발췌, 정리하였습니다.(http://www.jai-pal.org/en/campaigns/olive-tree-campaign/olive-planting-program/planting2019-inv)
2019-10-31 17: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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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9호) 분리장벽과 검문소: 차별과 억압의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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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장벽과 검문소: 차별과 억압의 수단
작성: 정주진 박사(평화학, 편집위원)
분리장벽은 차별장벽
이스라엘에 점령당한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가장 현실적으로, 동시에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분리장벽이다. 예루살렘을 포함해 웨스트뱅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분리장벽은 높이가 대략 8미터 정도다. 보통 사람 키의 5배 정도가 되는 거대한 높이다. 회색빛의 콘크리트 장벽 위에는 감시 카메라가 달려 있다. 300미터마다 저격병이 배치된 감시탑도 만들어져 있다. 분리장벽은 존재 그 자체로 아주 위협적이다. 무엇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지붕 없는 감옥’에 사는 숨이 막히는 현실과 절망감을 시시때때로 확인해준다.
이스라엘은 2002년 6월부터 웨스트뱅크에 분리장벽을 세우기 시작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 국민들을 보호한다는 이유였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의한 여러 건의 자살 공격이 있었다. 특별히 2001년 12월에는 예루살렘에서 2건의 자살 테러 공격으로 11명이 사망했고, 연이어 하이파에서 버스 탑승객 15명이 사망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들어오는 것을 규제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 바로 분리장벽이다. 2002년 8월 예루살렘의 남쪽과 북쪽에 각각 10킬로미터 길이의 분리장벽을 건설했다. 북쪽의 장벽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도인 라말라를, 그리고 남쪽의 장벽은 베들레헴을 각각 예루살렘과 단절시켰다. 지금까지 웨스트뱅크에 세워진 분리장벽의 길이는 700킬로미터가 넘는다. 분리장벽은 지금도 건설 중이고 모두 마치면 712킬로미터 정도가 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국제시민사회는 분리장벽을 아파르트헤이트 장벽(Apartheid Wall)이라 부른다. 아파르트헤이트는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을 말하는데 분리장벽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안전을 핑계로 분리장벽을 세웠지만 사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시하고 생존을 위협하며 가둬두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거대한 감옥에 갇혀 삶을 발전시킬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베들레헴의 분리장벽
2004년 7월 9일 국제사법재판소(International Court of Justice)는 분리장벽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판결했다. 분리장벽 건설을 위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재산을 파괴 및 몰수하고, 분리장벽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동을 심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나아가 재판소는 이스라엘이 웨스트뱅크와 예루살렘 주변의 분리장벽 건설을 중단하고 몰수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재산을 돌려주고 장벽 건설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물론 이스라엘은 이 판결을 따르지 않았고 오히려 계획대로 분리장벽을 계속 건설했다. 그럼에도 분리장벽 건설이 ‘불법’이란 사실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스라엘은 자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분리장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경계에, 그것도 이스라엘 땅에 분리장벽을 세우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분리장벽 중 15%만 이스라엘 땅에 세워졌고 나머지 85%는 팔레스타인 땅에, 그것도 어떤 경우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경계에서 팔레스타인 쪽으로 몇 킬로미터나 들어간 곳에 세워지기도 했다. 이스라엘 국민들의 안전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토지 몰수를 위해 지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이스라엘인 거주지역이나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 세워졌다. 국제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경계로 여겨지고 있는 그린라인(Green Line)의 길이는 약 340킬로미터인데 분리장벽의 길이가 그 두 배가 훨씬 넘는다는 점 또한 분리장벽이 안전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땅을 빼앗으려는 이스라엘의 의도로 만들어진 것임을 증명한다.
야곱의 두 번째 아내이자 요셉의 어머니인 라헬의 무덤(Rachel’s Tomb)은 분리장벽을 통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땅 몰수 사례 중 하나로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다. 라헬의 무덤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지 중 하나로 베들레헴에 있다. 이스라엘은 의도적으로 라헬의 무덤을 둘러싸는 분리장벽 경로를 선택해서 라헬의 무덤을 이스라엘에 포함시키고 2005년 분리장벽을 건설했다. 이스라엘은 가까운 곳에 군사 기지도 건설했고 분리장벽에 감시탑과 저격병들을 배치해 팔레스타인의 저항에 대응했다. 이로 인해 주변에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집과 가게를 잃는 피해를 입었다. 이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종교적 이유로도 라헬의 무덤을 찾을 수 없게 됐다.
분리장벽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동의 제한과 재산의 몰수 이외에도 많다. 장벽에 둘러싸인 곳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출입을 통제받기 때문에 말 그대로 ‘지붕 없는 감옥’에 살고 있다. 장벽 때문에 마을과 도시를 확장할 수도 없다. 농부들은 분리장벽 때문에 자신의 과수원이나 농지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이스라엘군이 분리장벽 주변 100-200미터 지역을 ‘안전지대’나 ‘완충지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나무를 심거나 어떤 건축도 할 수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집과 마을을 드나들기 위해 매일 군인들이 지키는 검문소를 통과하며 허락을 받아야 한다. 분리장벽 때문에 학교나 다른 사회 서비스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도 없다.
이스라엘은 안전을 위해서라고 주장하며 분리장벽을 세웠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어느 쪽도 안전해지지 않았다. 분리장벽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분노와 증오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힘과 무기를 이용한 억압과 통제는 공존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분리장벽을 통해 팔레스타인 땅을 빼앗는 것에 더 관심을 가져서인지 자국민의 안전조차 관심 밖인 것처럼 보인다.
검문소
분리장벽과 이스라엘군의 감시로 둘러싸인 팔레스타인 전역에는 수많은 검문소(checkpoint)가 있다. 검문소는 팔레스타인이 점령된 땅임을, 그리고 이스라엘의 점령이 얼마나 비인도적이고 반인권적인지를 가장 가시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검문소에는 매일 새벽 2시 이후부터 사람들이 몰려든다. 대부분은 일용직 일자리를 위해 이스라엘 쪽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이다. 병원이나 학교에 가기 위해서도 검문소를 거쳐야 한다. 검문소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거부하고 싶지만 거부할 수 없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인권단체인 브첼렘(B’Tselem)이 2018년 7월 업데이트한 자료에 의하면 팔레스타인 전역에 96개의 상설검문소가 있는데 이중 66개는 감시하는 병사가 배치돼 엄격하게 통제되는 검문소들이다. 이런 검문소들은 주로 이스라엘로 들어가는 곳과 헤브론에 있다. 나머지 30개의 검문소들은 감시탑과 출입문이 있지만 감시하는 군인들이 어쩌다 한번 배치되고 통과 시간도 제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검문소들은 팔레스타인 안에서의 통행을 통제한다.
상설검문소에는 보통 사람들이 줄 서 기다리는 길고 좁은 통로가 만들어져 있다. 통로는 사람 키가 넘는 콘크리트 벽으로 막혀 있고 위에는 철제창살이 설치돼 있다. 검문소에는 화장실도 물을 마실 수 있는 곳도 없다. 사람들은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는 날씨에 상관없이 좁고 붐비는 어두운 통로에 서서, 그리고 빨리 가기 위해 서로 밀치고 부딪치면서 기다려야 한다. 돌아올 때도 같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매일 검문소에서 몇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이다. 큰 검문소의 경우 매일 5-6천 명이 통과한다. 이 외에도 팔레스타인 전역에는 수시로 세워지고 사라지는 수백 개의 이동식 검문소가 있다.
베들레헴의 <검문소 300>
이스라엘로 들어가는 검문소는 다른 나라에 있는 국경 검문소와는 다르다. 역할 또한 다르다. 이스라엘은 자국민들과 정착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제 운영되는 것을 보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며 모욕감을 주기 위한 목적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검문소는 기본적으로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감시하는 것인데 그에 따라 생기는 많은 문제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을 뒤흔든다. 검문소 통과 여부는 배치된 군인들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아무 설명도 없이 통과가 거부되기도 하고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수치심을 주는 조사를 하는 일도 많다. 신분증은 물론 가방 속까지 다 보여야 한다. 이런 긴장 상황에서 때로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총격이 가해지고 그렇게 해서 사망하기도 한다.
예고도 없이 검문소가 닫히거나 이동을 막기 위해 이동식 검문소가 설치되는 일도 흔하게 발생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출근을 하지 못하거나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을 살지 못하고 항상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응급 상황도 예외가 되지 못한다. 2000-2006년 사이에 112명이 병원에 가지 못하거나 통과가 지연돼 검문소에서 사망했다. 35명의 임산부가 사산을 했고 69명의 임산부가 검문소에서 출산을 했으며 5명은 사망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 중 36명이 즉각적인 의료처치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 통합적인 통계가 없지만 지금도 검문소에서 사망하는 사고는 발생하고 있다. 검문소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매일 매일 절망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기도 하다.
분리장벽과 검문소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직면한 잔인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상징적으로, 동시에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숨을 쉬지만 매일 숨 막히는 생활을 해야 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지만 꼼짝하지 못하고 갇혀 살아야 한다. 극도로 절망적인 상황이다. 특히 분리장벽과 검문소에 갇혀 사는 삶만 경험한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힘들어한다. 그렇게 분노한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이 유대인 정착민과 검문소의 군인들을 공격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스라엘은 이런 일을 테러로 규정하고 전체 팔레스타인을 공격하고 억압하는 데, 그리고 국제사회에 팔레스타인을 테러주의자로 왜곡해 알리는 데 이용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공격은 개인적이고 어쩌다 한번 일어나는 일이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와 군의 억압, 차별, 공격은 공식적이고 조직적이며 일상적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이든 이스라엘 사람이든 그곳에 사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많은 깨어있는 사람들은 모두의 평화를 위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억압과 차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고 사이트
https://interactive.aljazeera.com/aje/palestineremix/phone/wall.html
https://www.haaretz.com/israel-news/.premium.MAGAZINE-15-years-of-separation-palestinians-cut-off-from-jerusalem-by-a-wall-1.5888001
https://www.counterfire.org/news/19846-israels-wall-in-bethlehem-militarising-rachels-tomb
https://www.washingtonpost.com/graphics/world/occupied/checkpoint/?noredirect=on&utm_term=.daaf398067c5
https://www.btselem.org/freedom_of_movement/checkpoints_and_forbidden_roads?staffing%5B%5D=3
2019-10-31 17: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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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9호) 팔레스타인 청년운동가 바나(Bana)와의 인터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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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청년운동가 바나(Bana)와의 인터뷰 2부
인터뷰 정리: 나가오 유키 목사
“팔레스타인에도 기독교 공동체가 있고 그 결속력은 강합니다. 우리는 기독교가 시작된 곳, 그리스도가 태어난 성지에 살고 있습니다. 저의 집은 예수님이 태어났다는 예수탄생기념성당에서 5분 거리에 있어 그곳에 자주 갔고, 거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저는 있는데도 "없다"고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제가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바나 아부 줄루프(Bana Abu Zuluf)는 팔레스타인 베이트 사후르(Beit Sahur) 출신으로 현재 성공회대 아시아비정부기구학과(MAINS)에서 유학 중인 팔레스타인 운동가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바나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팔레스타인 젊은이의 상황과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3. 기독교인으로서 팔레스타인에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기본적으로 그것은, 거기에 있는데도 "없다"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에도 기독교 공동체가 있고 그 결속력은 강합니다. 우리는 기독교가 시작된 곳, 그리스도가 태어난 성지에 살고 있습니다. 저의 집은 예수님이 태어났다는 예수탄생기념성당에서 5분 거리에 있어 그곳에 자주 갔고, 거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저는 있는데도 "없다"고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제가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온 세계가 우리를 무시하고 방치하고 있고, 기독교인들조차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슬람 사람들, 팔레스타인인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억압 당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팔레스타인인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에는 기독교인들의 연대가 있지만 그것은 팔레스타인에는 향하지 않고 팔레스타인인 기독교인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거기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주 고독합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베들레헴에 와서 예루살렘에도 갑니다. 이 여행의 가이드들은 거의 모두 이스라엘 지지자들이고, 가이드가 말하는 내용의 대부분은 이스라엘 측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여행객들은 팔레스타인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신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게 됩니다. 그곳에 팔레스타인인 기독교인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입니다. 단지 하루 그곳을 찾아가서 본 후 돌아갑니다. 우리는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관광객과 가이드가 말하는 내용을 통제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큰 전략 중 하나입니다. 이스라엘은 고고학적 발견과 유적 등도 약탈하고 관광객들에게 자신들의 성과로 보여줍니다. 그것은 식민지 정책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팔레스타인인 기독교인들이 그 땅은 내 할아버지의 땅, 자신들의 땅이었는데 이스라엘에 빼앗긴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해외 기독교인의 연대가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픕니다. 우리 팔레스타인인 기독교인은 계속 거기에 있었고, 지금도 있고, 억압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이 그렇듯, 연대를 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무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소수자입니다. 팔레스타인에 있는 기독교인들은 성지를 지킨다는 것과 식민주의에 대항해야 한다는 이중의 어려움 속에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는 여러 종교가 있는데 종교의 테두리를 넘은 강한 결속력이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안에는 이슬람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유대인들, 사마리아인들과의 연대가 있습니다. 종교 간 갈등 없이 함께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변화되어 있고, 모두 이스라엘 억압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편을 들기를 택한 다른 기독교인들에 의해 무시되고 있습니다.
Q4. 팔레스타인 젊은 세대가 직면한 어려움은 어떤 것일까요?
정말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젊은 세대가 가진 큰 어려움 중 하나는 기회가 적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단지 직업을 얻을 기회가 적은 것뿐만 아니라, 장래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 자체를 빼앗긴 것입니다. 이스라엘 점령으로 인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 예를 들어 가족을 갖고 집을 짓겠다는 것과 같은 일반적이고 최소한의 미래를 그리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놀라는 사람도 많겠지만, 팔레스타인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중 90%가 대학교에 갑니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일자리는 별로 없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팔레스타인 청년들은 이스라엘 쪽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핵심적이고 중대하며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아닌지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것입니다. 살기 위해서, 우리에 대한 억압적인 메커니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동시에 젊은이들은 자신의 친구가 맞아 죽는 상황과 경험을 극복해야 합니다. 제 친구도 2년 전에 죽었습니다. 저보다 3살 어렸던 그 친구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맞아 죽었습니다. 이스라엘 병사에 의해 빼앗겼던 그의 시신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그 1주일 후의 일이었습니다. 그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놀며 자랐단 저는 큰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은 이러한 상실에 맞닥뜨려야 합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보면 '어제 같이 있던 친구가 잡혀갔다. 빨리 풀려나면 좋겠다'라는 내용이나 '친구가 맞아 수술 중이다'라는 같은 글이 넘쳐납니다. 이것은 완전히 비인간적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끝나지 않고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많은 트라우마를 안고 있습니다. 평소에 친구나 자신이 타겟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있습니다. 제 친구들 대부분이 붙잡히고 감옥살이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비인간적으로 다루어지고 위협을 당했고, 감시되고 있다는 공포 속에 있습니다. 친구와 놀거나 함께 차를 마시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걸을 수도 없습니다. 검문소를 다닐 때는 클럽 음악을 듣고 있어서는 안 되고, 큰 짐을 차에 싣고 있어도 안 됩니다. 이와 같이, 무엇을 해도 항상 감시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미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은 전화나 인터넷, 페이스북 등까지 모두 감시 당하는 공포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이유로 쉽게 팔레스타인인을 구속하고 몇 달에 걸쳐서 투옥하기도 합니다. 감옥에서 나온 후, 페이스북에 다시 게시글을 올릴 수 있을까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계기가 될지 몰라서, 페이스북에 뭔가를 올릴 수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자유가 없습니다. 우리 팔레스타인은 자신감과 정체성을 잃고 있습니다.
이 일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모든 팔레스타인인에게 정신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일상적인 것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일상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500개의 올리브 나무가 이스라엘 이주자에 의해 훼손되었다는 뉴스(각주1)는 우리에게 더 이상 충격적인 일이 아닙니다. 어제 몇 명이 체포되었다든가, 한달 동안 가자 지구에서 1000명이 부상 당하고 500명이 살해 당했다는 뉴스 같은 것에도 익숙합니다. 왜냐하면 너무도 끔찍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그 슬픔이 너무 깊어 고통에 대해서 너무 한탄하지 않도록 자신을 조절하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시하여 우리들의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2-3일 전에는 47세 여성이, 인티파다가 아님에도, 이스라엘인 이주자가 던진 돌에 맞아 머리를 다쳐 죽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표적이 됩니다. 누구도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당신이 팔레스타인 젊은이라면 언제든지 슬픔을 겪을 수 있다는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팔레스타인이 손상되고 무너지는 원인 중 하나는 자신의 친구가 울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친구가 밖에서 울고 있는 것을 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에서는 친구가 상처 입은 모습을 보는 것이 매우 흔한 일입니다. 자신의 친구, 또는 다른 친구나 가족이 죽어서 울고 있는 것을 봅니다.
팔레스타인에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 팔레스타인인이 모두 상처 입기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한탄과 슬픔이 있지만, 그러나 동시에 팔레스타인의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싸움에서 질 수 없습니다. 지면 모든 권리와 자기 자신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비인간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지만,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우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각주1) 이스라엘 법에는 이스라엘 당국이 팔레스타인 공터를 몰수할 수 있다는 조문이 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인은 농경 때문만이 아니라 스스로 땅을 지키기 위해서 농지에 올리브 나무를 심는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올리브 나무를 밤중에 무단으로 뽑아가 농지를 공터로 만들고, 이스라엘 당국이 토지를 몰수하는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2019-10-31 17: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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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8호) 주택 파괴, 계속되는 생존 위협과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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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파괴, 계속되는 생존 위협과 차별
작성: 정주진 박사(평화학, 편집위원)
2018년 7월 19일, 두 팔레스타인 가족은 20년 이상 살아온 자기 집을 불도저를 동원해 부쉈다. 외관만이 아니라 기술자들을 동원해 천장, 벽, 바닥 등 모든 것을 부쉈다. 이들의 집은 1967년 6일 전쟁 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 외곽에 있다. 두 가족은 집을 지키기 위해 오랜 소송을 거쳤지만 이스라엘 법원은 그들이 유대인 소유주 땅에 불법으로 주택을 지었다고 판단했다. 정당하게 땅을 구입한 문서를 제시했지만 법원은 그것을 날조된 것으로 판단했다.
자기 집을 자기 손으로 부수기로 결정한 샤왐레씨는 “내 손으로 집을 지었고 여기서 아이들을 키웠다. 아이들이 자란 집이다”라며 “(유대인) 정착민들이 우리 집을 취하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집을 부수는데 8,200달러(약 930만 원)를 들였다. 돈을 지불할테니 집을 부수지 말라는 정착민들의 제안도 거절했다. 유대인을 위한 토지 취득을 광고하는 이스라엘토지재단은 팔레스타인 가족들이 나간 후 두 채의 집에 네 가족이 들어올 수 있다고 광고했었다.
2018년 9월 3일, 이스라엘 경찰이 알-왈라자 마을의 팔레스타인 주택 네 채를 강제로 철거했다. 이 마을은 동예루살렘 일부와 웨스트뱅크에 걸쳐 위치해 있다. 주민들은 바리케이트를 치고 격렬히 저항했고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탄을 쐈다. 그 결과 두 명의 경찰과 팔레스타인 주민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법원 판결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이 마을을 없애려 한다고 말했다. 알-왈라자 마을은 그린라인(1차 아랍-이스라엘 전쟁 후인 1949년 만들어진 경계로 1967년까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사이 사실상 국경 역할을 함)에 경계하고 있어서 부분적으로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시의 관할 하에 있다. 이스라엘은 800명 이상이 거주하는 수십 채의 집을 더 철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은 유대인 주택들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 최근 몇 년 동안 안전을 핑계로 이스라엘 보안군에 둘러싸였고 주민들은 농지 출입도 자유롭게 하지 못한 채 지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불법 점령한 1967년 이후 예루살렘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택 5,000채를 강제 철거하고 주민들을 내쫓았다. 토지연구센터(Land Research Center) 보고서에 의하면 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는 38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위해서는 매년 2,000채의 주택이 필요한데 이스라엘이 허가를 내주지 않아서 반 정도가 허가받지 않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유엔 통계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2010-2014년 사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요청한 주택 건설 허가 중 1.5%만 승인했다. 이런 상황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또한 이스라엘은 점령한 동예루살렘(전체 예루살렘의 8.5%) 지역의 15%만 주거지역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전체 예루살렘 인구의 40% 달하는 데도 말이다. 때문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불법으로 주택을 건설할 수밖에 없다. 2017년까지 20,000채 이상의 집이 허가 없이 건설됐다. 허가를 받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고 비용도 비싸서 주택 한 채에 30,000달러(약 3,450만 원) 정도가 든다.
강제 철거된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주택
잔해들이 치워졌지만 여전히 집안에 있었던 물건들이 나뒹굴고 있다.
칸 알-아마르는 예루살렘 동쪽으로 8km 떨어진 사막 언덕에 있는 베두인 마을이다.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의 점령 하에 있는 웨스트뱅크에 위치한 이 마을에는 35개 가족, 180여 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 후 네게브 사막에서 쫓겨나 1950년대 초 이곳에 정착했다. 1967년 점령 이후 이스라엘은 이곳을 주거지역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그래서 수도와 전기 연결도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주택 철거를 명령했다. 이스라엘 점령 훨씬 이전부터 살아왔고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아 불법으로 살 수밖에 없는 데도 말이다. 2009년부터 주민들은 이에 불복해 싸워왔다.
올해 7월 이스라엘군이 철거를 준비하자 주민들은 이스라엘 대법원에 항소하고 새로운 거주지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지만 기각됐다.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으로부터 10월 1일까지 자진 철거를 하지 않을 시 강제 철거하겠다는 공지를 받았지만 지지자들, 국제연대단체들, 국제사회와 함께 10월 25일 현재까지 마을을 지키고 있다. 10월 17일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는 “(이스라엘군의) 점령 지역 안에서 군사적 필요나 주민 이주 목적이 아닌 철거는 전쟁 범죄”라며 이스라엘의 향후 행동을 “주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이 마을을 철거하려는 이유는 주변에 있는 유대인 정착촌과 동예루살렘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위치한 이 마을을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위의 이야기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수십 년 동안 거의 매일 겪어온 일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후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팔레스타인 주택을 파괴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에 의하면 1967년 이후 50,000채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택과 시설이 파괴됐다.
주택 파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뤄진다.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의 주택이나 정착촌이 들어서면 그들의 안전을 위해 주변의 팔레스타인 주택을 강제로 철거하기 시작한다. 이스라엘군이나 유대인 정착민을 공격한 팔레스타인이 사는 마을의 주택들을 집단 징벌 차원에서 파괴하기도 한다. 주민들은 언제 지붕을 뚫고 불도저가 들이닥칠지 몰라 불안해하며 지내야 한다.
이스라엘은 대부분 불법이라는 이유로 주택을 철거하지만 이것은 근본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주택 건설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살 곳을 허락하지 않는 반인권적이고 비인도적인 일을 이스라엘은 정책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무거운 벌금을 지워 자기 집을 자기 손으로 철거하게 만들기도 한다. 불법 건축으로 발각되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무거운 벌금이 부과되는데 자기 손으로 부수면 2,000-3,000달러(약 230-345만 원) 정도의 벌금을 내면 되기 때문에 자기 집을 부수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택 철거는 단지 점령 지역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약 20%에 달하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민들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이들 역시 하루아침에 주택이 철거돼 오갈 데가 없는 상황이 되곤 한다. 또한 주택 건설 허가를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구과밀인 게토에서 살고 있다. 수만 명이 모여 이런 부당한 일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기도 했지만 이스라엘의 기본 정책은 바뀌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스라엘과 예루살렘 내에만 약 10만 채의 팔레스타인 불법 주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모두가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차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인 것이다.
주택 철거가 이뤄지면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노숙자가 된다. 이렇게 이재민이 되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다. 학교에 다녀와 집과 모든 것이 사라진 상황을 보고 충격을 받은 아이들은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정과 우울증을 겪고 학습 능력이 저하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주택이 강제로 철거되면 집에 있는 물건을 가지고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당연히 생활 환경이 악화된다. 가난은 지속되고 삶은 장기적으로 불안해지며 교육, 보건, 수도 등 기본적인 공공서비스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열악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주택 파괴는 1948년 이스라엘 국가의 수립과 1967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직접 관련돼 있다. 이스라엘 국가 수립 전후의 대재앙(Nakba) 동안 이스라엘은 500개 이상의 팔레스타인 마을을 파괴했고 그로 인해 75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거나 추방됐다. 이들은 외국으로 가거나 팔레스타인 땅에서 난민으로 살게 됐다. 1967년 이스라엘이 아랍국가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는 팔레스타인 점령이 시작됐다. 그후 보다 노골적이고 조직적인 팔레스타인 차별이 이뤄졌다. 주택 파괴는 그런 차별 정책 중 하나다. 그 결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실질적으로 자신들의 땅인 팔레스타인에서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지 못한 채 계속 난민처럼 살고 있다.
1948년 파괴돼 일부 벽돌담만 남은 예루살렘 인근 옛 팔레스타인 마을.
당시 예루살렘 인근에서만 39개 팔레스타인 마을이 파괴됐다.
참고 자료 사이트
https://www.unrwa.org/demolition-watch
https://www.timesofisrael.com/riots-break-out-as-israeli-police-demolish-homes-in-palestinian-village/
https://www.aljazeera.com/news/2018/03/lrc-israel-demolished-5000-homes-jerusalem-180314130519139.html
https://www.btselem.org/jerusalem
https://www.reuters.com/article/us-israel-palestinians-demolition/palestinians-in-jerusalem-demolish-own-homes-rather-than-see-israelis-move-in-idUSKBN1K922N
https://www.bbc.com/news/world-middle-east-45420915
https://www.reuters.com/article/us-israel-palestinians-village/protesters-arrive-at-bedouin-village-as-israeli-demolition-looms-idUSKCN1LR1WI
https://www.aljazeera.com/indepth/interactive/2018/09/palestine-demolishing-khan-al-ahmar-180925144703508.html
https://www.amnesty.org/en/latest/news/2018/10/israel-opt-demolition-of-palestinian-village-of-khan-al-ahmar-is-cruel-blow-and-war-crime/
2019-10-31 17:19:06
- 팔-e뉴스 8호) 팔레스타인 청년운동가 바나(Bana)와의 인터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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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청년운동가 바나(Bana)와의 인터뷰 1부
인터뷰 정리: 나가오 유키 목사
“SNS를 보면 '어제 같이 있던 친구가 잡혀갔다. 빨리 풀려나면 좋겠다'라는 내용이나 '친구가 맞아서 수술 중이다'라는 같은 글이 넘쳐납니다. 이것은 완전히 비인간적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끝나지 않고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나 아부 줄루프(Bana Abu Zuluf)는 팔레스타인 베이트 사후르(Beit Sahur) 출신으로 현재 성공회대 아시아비정부기구학과(MAINS)에서 유학 중인 팔레스타인 운동가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바나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팔레스타인 젊은이의 상황과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어렸을 때는 어떻게 지냈나요?
저는 팔레스타인에서 매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회는 개인주의보다는 공동체 정신이 강해 이웃끼리 모두 알고 자주 모이며 친구도 많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제 삶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점령 속에 살면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특히 이동의 자유가 없다는 사실이 힘들었으며 항상 공포 속에 지냈습니다. 친구가 이스라엘군에 잡히거나, 총에 맞아 죽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군용차가 언제 우리의 토지를 빼앗으러 올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의 의식은 이런 상황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총과 폭탄 소리가 들리는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고, 그것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이 “평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저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 깨달았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흑인과 이민들이 갖고 있는 공포도 있지만...
물과 전기가 끊어질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살면서 갖게 된 트라우마 중 하나입니다. 보통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물과 전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은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 중에는 난민 캠프에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곳을 찾을 때마다, 저에게도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그들은 일반적인 집에서는 살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토지가 수탈되었기 때문에 자기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아이일 수가 없습니다. 정신적으로 지나치게 빨리 성숙해집니다. 강인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트라우마와 공포를 극복해야 해서 어린 시절을 제대로 보낼 수 없습니다. 제 어린 시절도 "어린 시절"이라고 부를 수가 없습니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린 시절을 빼앗겼다고 해도 될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팔레스타인 사회 자체가 행복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 정체성이 공포와 억압, 점령으로 구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들처럼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고,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안함 속에서 살아야 하고, 자기 밭에 올리브를 따러 갈 수조차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 하나 하나를 기억하려고 합니다.
2000년 제2차 인티파다가 시작된 다음날, 이스라엘 군용차와 불도저가 길을 지나가던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그 총구는 저와 아이들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왜 우리가 그렇게 다뤄져야 하는지, 큰 의문을 느꼈습니다. 내가 뭔가 잘못된 걸까? 열등감 같은 것까지 느꼈습니다. 이런 일들이 제 트라우마가 되고 있습니다.
Q2. 팔레스타인 활동가인 아버지로부터 어떤 특별한 교육을 받았나요?
아버지는 팔레스타인 권리 옹호를 위한 프로그램과 팔레스타인에 대해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팔레스타인 이슈들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와서 상황을 알고, 활동에 참여하고 연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올리브 나무를 심거나 올리브를 수확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팔레스타인의 농지를 지키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저도 거기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팔레스타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졌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경험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식민주의 구조를 이해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이 활동을 통해 우리가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목소리가 있고 우리는 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불행한 역사 속에 머물러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억압에 대항해서 서로 손을 잡고 일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연대하고, 단순한 공감만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우리에게 와주는 것에 대해 저는 큰 감동을 받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팔레스타인은 아주 열악한 상황 속에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모릅니다. 우리는 항상 목소리를 빼앗기고 있고, 활동도 항상 억압되어 있습니다. 제 아버지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고, 저에게도 자극을 줍니다.
아버지가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본국에 돌아간 후에도 계속 활동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BDS(Boycott, Divestment, and Sanctions. 이스라엘 지원 기업 제품 불매 운동) 캠페인은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한 활동 중 하나로 전 세계에 퍼지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BDS에 참여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에 가담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제 아버지가 하는 일은 이러한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에 참여하고 있어 어떤 일에는 가담하고 싶지 않은지 아니면 상황을 그대로 따르는지, 그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정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지식과 깨달음을 주는 것이 아버지가 하는 일입니다. 이것은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곧 바꿀 수는 없지만 아주 강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영향도 컸습니다. 어머니도 활동가인데 어머니는 여러 문제에 매우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어머니의 오빠인 제 삼촌은 1992년에 이스라엘 병사에게 살해 당했습니다. 삼촌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할머니께 들었습니다. 제 가족은 삼촌과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삼촌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열정적인 활동가였던 삼촌은 항상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삼촌을 지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삼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삼촌이 억압에 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19-10-31 17: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