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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CU물류센터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 사건 성명서

입력 : 2026-04-29 10:40:23 수정 : 2026-04-29 10: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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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청년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박승렬 총무) 청년위원회(조은아 위원장)와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김소혜 회장)는 2026년 4월 20일 진주 CU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담아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화물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자본과 공권력을 규탄한다


“가장 높으신 주님 앞에서 인권이 유린되는 일, 재판에서 사람이 억울한 판결을 받는 일,
이러한 모든 일을 주께서 못 보실 줄 아느냐?” (예레미야애가 3:35-36)



2026년 4월 20일, 故 서광석 화물연대 광양컨테이너지회장이 진주 CU 물류센터 앞에서 사측 대체차량에 깔려 숨을 거두었다. 원청 교섭의 길이 법으로 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원청 교섭을 요구하던 한 노동자가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故 서광석 동지와 유가족, 화물연대 동지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빈다.

원청 BGF리테일은 일곱 차례에 걸쳐 정당한 교섭 요구를 외면했다. 자회사와 다단계 하청의 그늘 뒤로 책임을 떠넘겼고, 일감 축소와 손해배상의 위협으로 조합원을 옥죄어왔다. 정부는 화물노동자의 절박한 외침을 ‘자영업자’라는 한 마디로 간단히 지워버렸으며, 노조법 2·3조 개정의 입법 취지는 시행령과 실무의 자리에서 거듭 비틀어졌다. 경찰은 200여 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해 연좌 농성 노동자들을 밀어냈고, 출차 과정에서 속력을 낸 차량이 노동자와 충돌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물류이며, 누구를 위한 자유로운 출차인가. 사람의 숨은 그토록 가벼우며, 자본의 회전은 그토록 무거운가.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화물노동자의 외침은 악마적 구조에 대한 항거이다. 다단계 하청과 특수고용, 일감 축소와 손해배상의 위협, 출차를 위해 살아 있는 사람을 밀어붙이는 공권력은 모두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자리에서 사람을 떼어내는 구조다. 사람을 자기가 흘린 땀에서 떼어내고,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서 떼어내며, 끝내 자기 자신에게서까지 떼어놓는다.

이에 우리 청년-그리스도인-노동자들은 화물노동자들과 연대한다. 부활절기의 한국교회는 어떤 부활을 말할 수 있을까. 죽임당한 이의 자리를 외면한 채 부르는 부활은 결코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원청 BGF리테일은 유가족 앞에 사죄하고, 원청 교섭에 성실히 임하며, 파업 조합원에 대한 일감 축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즉각 철회하라.

2. 정부는 故 서광석 동지의 죽음에 대한 독립적 진상규명에 즉각 착수하고, 노조법 2·3조 개정의 입법 취지에 따라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온전히 보장하라.

3. 정부와 경남경찰청은 4월 20일 현장 진압의 지휘 책임자를 엄정히 문책·처벌하고, 과잉 진압의 위법성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즉각 수사에 착수하라.


2026년 4월 2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청년위원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