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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한일NCC양국협의회” 공동 성명 발표 후속 보도 요청의 건

입력 : 2025-06-16 15:53:37 수정 : 2025-06-16 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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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협력선교위원회

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5 - 50호 (2025. 06. 16.)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협력선교위원회

제 목: “제11회 한일NCC양국협의회” 공동 성명 발표 후속 보도 요청의 건

1.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오시마 가오리 총간사)는 그동안 동북아시아의 다양한 과제를 공유하고 상호교류하며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기 위해 함께 걸어왔습니다. 이번 제11회 한일NCC양국협의회는 2025년 6월 10일(화)~13일(금), 대한민국 서울에서 “평화와 화해의 사도로서 교회의 역할(The Role of Church as Apostles of Peace and Reconciliation)”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한국 47명, 일본 23명이 참가하여 환영만찬, 개회예배, 주제강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석, 현안주제1, 경동교회와 함께하는 수요저녁예배 참석, 아침성경연구, 현안주제 2, 분과별 발표와 종합토론, 평화로 여는 아침예배. 선언문 채택, 폐회예배 등의 순서를 진행하였습니다.

 

3. 공동성명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언론사의 관심과 보도를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아 래 -

11회 한일NCC양국협의회 공동성명

: 평화와 화해의 사도로서 교회의 역할 (고후 5:18)

 

“이것은 모두 다 하느님께로부터 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워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해주셨고 또 사람들을 당신과 화해시키는 임무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고후 5:18, 공동번역)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는 2025년 6월 11~13일(수~금) 대한민국 서울에서 모여 “평화와 화해의 사도로서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제11회 한일NCC양국협의회를 개최하였다. (한국 47명, 일본 23명 참가) 2019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10회 한일NCC협의회에서 공동의 과제를 계승하며, 이번 제11회 회의에서 확인한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한(조선)반도 독립/해방과 일본 패전 80년, 한일협정 60주년을 맞는 2025년, 동북아시아는 복합적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최근 한미일 3국은 ‘확장억제 실질화’와 ‘억지력 강화’를 내세우며 대규모 연합훈련과 군사정보 실시간 공유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군사훈련은 주변국의 위기의식을 자극하고, 군사기지 주변 주민들의 일상과 안전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우리는 무력(군사력)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상호 신뢰와 협상’만이 진정한 평화 구축의 길이라고 확신하며, 한국과 일본 정부는 미국 중심의 안보 동맹에 편승하기보다, 오히려 동북아 평화체제를 위한 대화의 중심이자, 평화를 위한 동반자가 되어야 함을 다시금 강조한다. 우리는 일본 평화헌법9조를 지켜내 협력과 공존의 길을 지향하는 것과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평화와 화해의 사도로서 교회의 역할임을 고백한다. 지금이야말로 한일 교회와 시민사회의 연대, 즉 민(民)의 연대를 통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사 2:4) 생명과 평화와 정의를 위한 동행으로 전환할 때이다.

 

특히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전쟁과 식민지배 속에서 약자인 여성에게 저질러진 폭력의 역사가 부정되고, 피해자에 대한 혐오와 왜곡이 반복되고 있음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이에 교회는 이러한 역사적 불의에 대해 침묵하거나 외면해온 과오를 성찰하고, 기억과 정의, 책임의 신앙을 따라 평화의 하나님 앞에서 진실을 직면하며, 평화와 화해의 사도로서 고백하며 응답해야 한다.

 

또한 오늘날 양국 사회 모두에서 온라인 성 착취, 성범죄/성폭력, 혐오 발언 등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과 폭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교회는 피해자 앞에서 침묵하거나 사건을 덮는 것이 구조적 죄임을 고백해야 하며, 피해자 중심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모든 사람이 그 젠더와 상관없이 존엄을 훼손당하지 않고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세우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며, 피해자와 함께 행동하는 교회만이 진정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사도로 서게 될 것이다.

 

핵발전은 ‘그린(Green)에너지’가 아니다. 우리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비극을 잊지 않고 있으며, 이 위험 요소를 누구에게도 떠넘길 수 없음을 다시금 고백한다. 또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행위로, 교회는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적 감시와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바이다. 기후위기는 불평등에서 비롯된 전지구적 위기이다. 한국과 일본은 고탄소 소비구조를 유지해온 국가로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 체제로의 정의로운 전환에 응답할 책임이 있다. 원폭 투하 80년인 올해, 우리는 재생 가능한 자연에너지 개발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전하고, 원폭 피해자를 위한 치유에 앞장서며, 비핵화와 탈탄소사회를 위한 전세계비핵화운동에 적극 앞장서는 것이 교회의 역할임을 다시금 고백한다.

 

한일 사회는 여전히 ‘혐오와 차별’을 ‘표현의 자유’로 인식하고, 배외주의를 정당화하고 있다. 한일 사회의 이민자의 착취와 결혼이주여성, 이민배경 아동청소년의 현실은 혹독하며, 특히 일본 사회에 있어서 재일한국조선인, 이민자, 난민에 대한 폭력 사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는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창조하신 하나님의 섭리(갈 3:28)에 따라 일부의 이익을 위해 약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분명한 폭력이며 죄악임을 강조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를 인정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임을 고백한다.

 

한일 사회가 당면한 초고령화 및 저출생 문제는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 삶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키고, 사회적 긴장과 적대를 만들어내며, 사회 약자에 대한 혐오와 비지배문화를 선택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제를 증폭시키는 신자유주의 사회 구조와 결부되어 있다. 특히 청년세대는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동시에, 사회복지와 노인 부양비 부담만을 떠안게 돼 사회적 박탈감과 무기력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교회가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통감하고 타자를 향해 자신을 열어젖힌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모든 존재를 환대하며, 존귀한 존재로 살 수 있도록 사회를 변혁하는데 책임을 다하도록 연대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임을 고백한다.

 

우리는 3일에 걸쳐 주제 강연과 현안주제토론에 이어 부문별 발표와 토론을 하였다. 우리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화해의 사도로서 한일 양국교회의 공동과제를 확인하며, 급변하는 상황 가운데 여전히 당면해 있는 문제에 대해 다음의 구체적 과제들을 제시한다.

 

 

제11차 한일 NCC양국협의회 성명서 부속문서 - 공동실천과제

 

1. 양국 NCC는 동북아시아의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한반도 평화 체제를 확립하고 일본의 평화헌법 9조를 수호하는 일을 공동의 과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한미일 연합군사훈련 반대 및 규탄성명’ 발표와 민(民)의 연대를 통한 공동행동을 계속 진행한다.

2. 양국 NCC는 ‘기억과의 투쟁’을 통하여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을 공동의 과제로 삼는다. 특히 한일기본조약 제2조의 역사적 성찰과 화해, 식민지 과거 청산과 올바른 역사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젊은 세대를 위한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데 한일 교회가 계속 협력한다.

3. 양국 NCC는 만연한 성불평등과 성폭력을 넘어 성정의를 이루기 일을 공동의 과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교단과 교회 내 ‘젠더 정의 점검 위원회’ 설립을 장려하며, 기존의 성차별 문제 대응기구와 긴밀히 연계하거나 그 역할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4. 양국 NCC는 청년의 주체적인 활동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공동의 과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청년평화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5. 양국 NCC는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생태선교를 공동의 과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기후위기와 비핵화에 관한 신학적 성찰을 심화시키고 실천적 방향을 모색하는 공동 포럼을 기획하고, 전세계비핵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녹색전환으로의 교회의 역할을 감당할 양 교회 간 워킹그룹을 조직하여 수시로 협력한다.

6. 양국 NCC는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공동의 과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재일한국조선인, 이민자와 난민, 결혼이주여성과 이민배경 아동청소년 등 사회 약자에 대한 모든 차별이 반성서적임을 고백하면서, 차별 없는 상생의 사회를 지향하기 위해 만남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 간다. 더불어 학교에서의 인권 교육을 촉진하는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

7. 양국NCC는 초고령화와 저출생 문제와 결부된 신자유주의 사회 구조로 인해 발생된 사회문제 해결을 공동의 과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양국 교회는 특히 위기에 처한 ‘히키코모리’(Hikikomori, 은둔고립청년)들과의 만남을 모색한다. 나아가 그리스도의 무조건적 환대와 사랑을 실천하 문화를 조성하며함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세대 간 이해와 좋은 관계를 촉진함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어 나간다.

 

2025년 6월 13일

한일NCC양국협의회 참가자 일동

 

 

※ 첨부: 제11회 한일NCC양국협의회 사진, 자료집

※ 문의: NCCK 국제협력선교위원회 간사 조성원 목사(02-76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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