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일본평화헌법9조 세계 종교인회의
1. 일시: 2016년 6월 6일(월)-10일(금)
2. 장소: 일본 오사카의 불교 사원인 진종 오타니파 남바 별원
3. 참석: 오상열(기독교평화센터, 예장), 노덕호(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평화통일위원회), 김희헌(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박승규(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회), 유시경(대한성공회 교무원), 유후선(한국기독청년협의회), 캐서린(NCCK), 강석훈(NCCK), 황보현(NCCK),패트릭 제임스 커닝 험(성골롬방외방선교회) / 이성구(조계종 화쟁위원회) : 전체 인원 약 120명
4. 내용: 오사카 내 한인 타운 방문, 재일한국인의 1인극 관람(참여), 일본 종교지도자의 죄책고백과 주제 강연, 각 국의 이야기 나눔, 일본 청년들의 평화활동 보고, 그룹별 토의와 성명서 채택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서로 평화와 안녕을 이루기 위해 종교인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공감했고, 평화헌법9조, 일본군‘위안부’,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의 문제를 공동의 과제로 인식했다. 종교인으로서 우리가 평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행동하기로 했다.
첨부) 성명서
제5회 일본평화헌법9조 세계 종교인회의
성명서(국문, 최종)
“위기를 평화의 기회로”
2016년 6월 9일, 일본 오사카
일본의 평화헌법 제9조(이하, 헌법 9조)는 역사의 쓰라린 경험을 반영한 것이면서 동시에 사죄이고 평화를 향한 약속이다. 자민당의 아베 정권은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평화와 불가침을 맹세한 일본국 헌법 9조의 개정을 시도해 헌법의 제한 규정을 넘어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용인했다. 헌법 개정은 일본만이 아닌 동아시아 전역에 심각한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더욱이 군사 훈련과 여타의 전쟁 준비 그 자체가 이미 전쟁의 한 형태이므로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은 이 지역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우리는 이 위기상황을 평화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부름 받았다.
‘제5회 일본평화헌법9조 세계 종교인회의’에는 일본, 한국, 홍콩, 중국, 아일랜드, 태국, 인도, 독일, 캐나다, 미국 등으로부터 약 120명이 참가했다. 이 회의는 ‘9조 아시아종교인회의 (Asia Inter-religious Conference on Article 9)’로 2007년 제1회(동경), 2009년 제2회(서울), 2011년 제3회(오키나와)가 개최됐고, 2014년에 제4회(도쿄) 회의 시 다양한 국가에서 참가자들이 모인 것을 반영해 ‘9조 세계 종교인회의(Global Inter-religious Conferences on Article 9)’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를 계기로 2012년(후쿠시마), WCC를 중심으로 해 10개국, 87명이 모인 범종교적 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당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의 위험성과 원전피해를 규탄함과 동시에 원전피해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할 것을 결의했다. 이번 제5회 회의는 일본 오사카의 불교 사원인 진종 오타니파 남바 별원(真宗大谷派難波別院=미나미미도 南御堂)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재일 한국조선인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현장탐방과 1인극 관람, 책임 있는 종교인들의 죄책 고백,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계를 향한 희망찬 포부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활동하는 청년들의 발표, 각 국의 상황 나눔, 제9조 개정을 반대하며 평화를 이루기 위한 다짐으로써 평화행진을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별히 구조적 폭력 안에 우리 모두가 그 구조의 일부로 가담해온 것을 고백함으로써 과거의 잘못을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평화와 정의의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종교인으로서의 공통의 희망을 확인하고, 그러한 세계를 향해 매진해야 할 책임을 통감했다.
1. 일본은 국제사회에 위협을 주거나 국제사회의 정치적 불안정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어선 안 된다. 아베 정권의 헌법 해석은 입헌주의나 민주정치의 기초를 위협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본의 군사적 행동의 길을 열어주는 그 어떤 조치에도 강력히 항의한다. 또한 우리는 일본 정부가 2015년에 통과시킨 안전보장법제의 철폐를 요구한다. 안전보장법제로는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없다.
2. 아베 정권은 근대 일본의 침략, 식민지 지배와 군국주의의 역사를 인정하고 직시해야 하며, 세계를 향해 분명한 반성과 사죄를 해야 한다. 헌법 9조에 표현된 바와 같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일본 국민의 맹세를 강화하고, 과거 일본 정부가 했던 참회를 유지해야 한다.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반성과 사죄야말로 평화의 기초가 될 것이다.
3. 일본정부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공식 참배는 헌법 9조의 정신을 짓밟고 전쟁을 미화하는 행보이므로 결코 행해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종교인으로서 군국주의와 국가주의를 고양시키기 위해 그 어떤 형태로든 종교를 악용하는 것을 반대한다. 또한, 야스쿠니 신사가 군국주의적인 일본 지배체제와 국가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기여한 역할을 비판하며 헌법 9조의 정신을 지키고 이루기 위해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4. 우리는 헌법 9조의 정신을 따라 모든 국가가 대화와 외교적 협상을 통해서 영토분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어떤 나라도 분쟁해결의 수단으로써 무력위협, 무력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 무력의 사용은 국제연합 헌장을 위반한 것이며, 1972년 중일공동성명, 1978년 중일평화우호조약에도 위배하는 것이다. 외교적 합의를 배제한 채 한 나라가 일방적으로 자원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
5. 현재 오키나와 주민들이 미군기지로 인해서 겪고 있는 위험, 기지 이전과 새기지 건설로 초래될 환경 파괴의 위험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의이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오키나와 내 미군기지가 주민들에게 반복적인 범죄행위, 끊임없는 비행기 폭음 등의 폭력을 더 이상 행사하지 않도록 즉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미군기지와 미군부대, 무기를 미국 본토로 반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6. 군비 경쟁과 확산은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 특히 핵개발 경쟁은 근본적으로 생명과 평화를 위협한다. 그러므로 과거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1992년)’을 다시금 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공동성명(2005년)’을 합의한 6자회담의 모든 참가국 모두가 핵무기 개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동시에 현재 남북의 휴전협정을 폐기하고, 한반도의 실질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평화조약(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7.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이란 있을 수 없다. 이미 일본은 원자폭탄 피폭을 경험했고, 여전히 후쿠시마의 비극을 경험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핵우산에서 벗어나 이웃나라와 함께 동북아시아가 비핵화지대를 이루도록 앞장서야 한다.
8. 헌법 9조는 아시아의 고통스러운 역사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일본군‘위안부’(성노예), 남경대학살, 강제 노동과 징용 등을 포함한 모든 역사의 진실을 기억하고 존중해야 할 필요성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는 화해, 정의, 상호 존중을 위해 협력할 것이며, 지속적으로 희생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서 우리 투쟁의 역사를 젊은 세대에 알리고, 평화와 사랑이 가득한 인류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결의한다.
우리는 모든 신앙공동체와 시민사회가 이 성명서를 기도 가운데 받아들여서 심화하고 지지하기를 기대하며, 각 공동체 및 개인이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2014년 12월 5일 도쿄에서 열린 제4회의 최종성명서 중 ‘행동을 위한 제안’을 따라 지속적으로 실행할 것을 결의한다.
"그가 민족 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나라 사이의 분규를 조정하시리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 (이사야2:4, 공동번역)
"兵戈無用(병과무용) 군대도 무기도 필요 없다." (무량수경『'無量壽經』)
2016년 6월 9일
제5회 일본평화헌법9조 세계 종교인회의 참가자 일동
<한국 측 참가단체>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평화통일위원회, 기독교평화센터(예장),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대한성공회 교무원, 성 골롬방외방선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제4회 성명서」 中 발췌 ‘행동을 위한 제안’ (2014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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