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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고된 육체노동에도 아프면 해고될까 봐 말도 못해"

입력 : 2015-09-04 11:42:25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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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육체노동에도 아프면 해고될까 봐 말도 못해"
 
 
 
 
송고시간 | 2015/09/03 15:44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
 
 
 
 
교회협 '비정규직 이야기 마당-마음으로 듣는 이야기' 개최
10'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 출범성소수자 문제 논의에도 착수
 
 
2013년부터 대학교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해 온 비정규직 노동자 장보아(60) 씨는 현재 월 1166천원(실 수령액 105만원)을 받고 일하고 있다.
 
 
규정상 청소용품 비용이 책정돼 있지만 청소용품을 사달라고 하면 혼나기가 일쑤여서 개인비용으로 이를 구매하기도 하고 식대가 지급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에서 감독관 점심 반찬을 미화원들이 돌아가며 싸오기도 한다.
 
 
장 씨는 고된 육체노동에 시달리지만 아프면 그만두라는 핀잔만 돌아오고,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병원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학 청결을 위해 새벽 530분부터 땀 흘리지만 정작 벌레만도 못한 취급을 받아 서럽다고 토로했다.
 
 
방송통신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영(24) 씨는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카페, 호텔, 영화관 등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25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김 씨가 하루 8시간, 5일 근무하면서 버는 수입은 월 100만원. 시험기간에도 노동시간을 줄일 수 없고 공휴일은 물론 쉬지 못한다.
 
 
호텔에서 일할 당시 매일 근로계약을 작성하면서 일용계약직으로 일했다는 그는 잦은 업무장소 변경에 궁금증을 느껴 호텔 측에 취업규칙 열람을 신청했다가 인력공급업체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오는 8일 오후 630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는 '비정규직과 함께 하는 이야기 마당'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청소미화원 장보아 씨, 비정규직 김영 씨, 작년 겨울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와 관련해 프레스센터 앞 전광판에서 고공농성을 한 강성덕 씨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교회협은 비정규직 노동자 한 분당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청중단 12명을 선착순 모집해 이야기 마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회협 관계자는 "청중단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기도하며 이들의 사정을 널리 알려 비정규직이 만연한 한국사회의 고용형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 신청은 전화(010-6556-7170) 혹은 전자우편(parkjb83@gmail.com)으로 하면 된다.
 
 
교회협은 또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교회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각 교단 및 기독교 단체들을 모아 오는 10월 중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가칭)'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번에 열리는 이야기마당은 오는 81차 발족준비위원회를 가질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의 첫 사업으로 앞으로 정례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비정규직대책연대는 한국 교회에 노동과 경제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근거를 마련해 알리고 노동시장의 왜곡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정책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신교계 내 교육기관, 병원, 기업들과 함께 비정규직 근절운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교회협은 비정규직 문제와 함께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개신교계의 논의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일 성소수자 이해를 위한 내부 간담회를 열었으며, 이달 말이나 내달께 성소수자인 영화감독 김조광수 씨와 방송인 홍석천 씨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공개 토론 자리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교회협 관계자는 "한국 개신교 내에서는 보수 교단을 중심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반대와 혐오 목소리가 부각되고 있지만, 미국 등 해외 교회에서는 교단 대부분이 성소수자를 평신도나 성직자로 받아들이고 있다""이 문제에 대한 건강한 토론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