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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세월호 불편해한 한국 교회 모습에 참담”

입력 : 2015-03-31 07:28:5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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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불편해한 한국 교회 모습에 참담”



“한국 교회는 맹골수도(전남 진도군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의 물길)에서 죽은 예수의 부활을 준비해야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지난 24일 밤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마련한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 교회의 응답’이라는 주제의 세월호 참사 1주기 신학 토론회에선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교회의 태도를 비판하며 제대로 된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은혜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한국 교회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국가를 분열시킨다’ ‘갈등을 조장한다’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등으로 반응했고, 생명의 종교이기를 포기한 듯하다”며 “교계 지도자들은 세월호 주제를 불편해하고 언급조차 꺼리는 태도를 마치 애국의 표현인 양 포장하고 그리스도인들에게 생업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는 고통에 대한 공감능력의 상실과 생명경외의 결핍, 타자에 대한 인식의 부재 때문”이라며 “예수를 따라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포기한 것이자, 교회의 존재 의미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현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이제 그만 슬퍼하자’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예수는 십자가에 죽어서 무덤에 누워 있는데 부활하지도 않은 예수의 축제를 하는 것과 같은 한국 교회의 참담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둔 지금, 한국 교회의 대응은 어떠해야 할까.



김 교수는 “역사를 바꾸는 것은 남은 자들의 책임”이라며 “교회는 ‘위험한 기억’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기억의 공동체로 억울한 죽음의 희생자들과의 연대 속에서 잘못된 국가와 불의한 정치 구조에 저항하고, 비판하는 정치적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한국 교회가 사순절을 보내며 죽은 자들을 기억한다면 그들을 희생시킨 현실 속 지배자들을 향해 고발과 항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세월호 희생자들은 우리 없이 부활할 수 없다”며 “제자들이 부활한 예수를 만나고 위로를 받고 증인으로 살아갔듯 한국 교회는 세월호의 늪에 빠진 예수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는 이 사회에 세월호와 같은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통해 죽은 자들의 한을 달래고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부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부터 지금까지 촛불기도회를 해온 안산희망교회 김은호 목사는 “교회는 마을과 마을 주민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대상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지역사회, 마을과 더불어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 이금희씨는 “‘할 만큼 했다, 그만하라’ 말씀하지 말고, 부모로 아내로 형제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