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총무 김영주) 창립 90주년을 기념하는 예배가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회관에서 드려졌다.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를 주제로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90주년을 축하하며 예배를 기점으로 교회 쇄신과 변화를 통해 사회개혁을 이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에 앞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90주년에 대해 김영주 총무는 “감격스럽다. 교회협의 역사는 다양한 교파 전통 속에서 고민하고 때로는 갈등도 겪으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다.”며 “90주년은 단지 과거의 기억과 흐름만이 아니라, 우리의 형편과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두의 생각이 담긴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광야라는 주제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 고난의 현장에 서겠다는 교회의 고백이 담겨있다.”며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과 함께 개혁교회로서 개신교회의 위상과 정체성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점을 찍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예배준비위원 유시경 신부는 “한국교회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의 방향에 주안점을 두고 광야라는 이미지를 선택했다”며 “역사적 성찰과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선교를 예배 내용에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유 신부는 “교회가 어떻게 공공성에 참여해 왔고, 참여해 나갈 것인가에 중심을 뒀다.”며 “한국교회의 희망이 단순히 막연한 구호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예배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예배는 ‘하나님이 우리의 창조주’임을 고백하는 찬송에 발맞추어 성서와 십자가를 앞세우고 교회대표와 순서자가 함께 걸어 나오는 것으로 시작됐다.
90년 교회협의 역사를 하나님께 바치는 9번의 징 울림으로 예배에 부름 받은 참석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지 못한 스스로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만을 경배하고 교회가 생명을 키우는 요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고백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회원 교단 대표들이 나와 청년, 일치, 여성, 정의, 인권, 평화, 다름, 생명을 주제로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10년을 예배하는 말씀을 선포했다.
이어 쌍용자동차지부 해고노동자 22명이 특별찬양으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불렀다.
합창이 끝나고 해고노동자 김득중 씨는 “길고 긴 싸움 힘들 때도 참 많았다. 그럴 때 잊지 않고 위로와 도움의 손길을 준 교회협의회로 인해 웃으며 투쟁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별 찬송에 이어 박종덕 사령관(한국구세군, 교회협 회장)이 90주년 예배 주제인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에 맞추어 말씀을 선포했다.
박종덕 사령관은 “남북한 대립과 단절을 극복하고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이웃으로, 교회 공공성을 회복해야 하는 등 교회협에 몸 바쳐 불살라야 할 과제들이 너무도 많다.”며 “성장에 취해있는 한국교회를 깨우고, 광야에서 회개운동을 시작했던 선지자의 외침과 같이 힘들도 불편하더라고 모두 광야로 나가 참된 교회를 회복하자”고 했다.
특별히 봉헌의 시간에는 고난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교회가 귀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미리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 밀양과 청도 송전탑 공사로 고통받는 주민들, 강정 마을 주민들, 장애인과 이주노동자,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있는 현장에서 받은 엽서와 예배 중에 참석자들이 작성한 위로와 격려의 기도가 담긴 엽서를 봉헌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끝으로 참석자들은 ‘침묵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는 김영주 총무의 파송의 말씀을 따라 외치며 창립 100주년을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9월 중에는 ‘교회협 90주년 기념 신학선언문’ 초안이 작성될 예정이다. 신앙과직제위원회가 이를 담당하며, 사회변혁에 앞서 교회개혁을 통한 정의, 평화, 생명의 신학과 운동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선언문은 11월 24일 제63회 총회에서 발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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