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

(연합뉴스) NCCK 창립 90주년…'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

입력 : 2014-09-16 11:02:15 수정 :

인쇄


<교황방한> 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와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국내 12개 종단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4.8.18 photo@yna.co.kr

"정부 비판 못지않게 교회 내부개혁 힘쓸 것"…18일 90주년 기념예배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이제 정부 비판에만 머물지 않겠습니다. 사회 민주화 등에 쏟아왔던 노력 못지않게 교회 안의 문제 해결과 내부 개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오는 18일 서울 충정로 구세군빌딩에서 창립 90주년 기념예배를 연다.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를 주제로 내걸었다. 심각한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반성하고 하나님의 약속, 광야 시절의 첫 언약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이런 뜻을 담아 예배에서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특송을 부르고, 세월호 참사와 밀양, 강정마을 등의 현장 목소리가 전달되고 이에 대한 참석자들의 응답이 담긴 엽서도 작성한다.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15일 광화문에서 연 90주년 간담회에서 "다양한 신앙 전통을 가진 교단들이 모여 이해관계를 뒤로하고 교회와 한국사회 발전을 위해 90년 역사를 이어 온 것은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CCK는 1924년 9월24일 새문안교회에서 선교사 중심의 '재한개신교선교부연합공의회'와 한국 교회가 주체가 된 '조선예수교장감연합협의회'가 통합해 출범한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를 모태로 한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정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 한국루터회 등 9개 교단과 한국YMCA전국연맹을 비롯한 5개 연합기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NCCK는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과 이듬해 '긴급조치 9호'에 맞서 주최한 '목요기도회' 등으로 군사정권에 항거하고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또 기독교의 통일운동도 주도해 1988년 2월에는 이른바 '88선언'이라 불리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내놓기도 했다.

김 총무는 "NCCK는 군사독재의 엄혹한 시절에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모여 힘을 얻는 산실 역할을 했으며 사회적 약자들이 기댈 수 있는 둥지 역할을 감당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는 사회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다"면서 "최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가 큰 관심을 받은 것은 한국 교회가 그만큼 우리 사회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교회가 지금까지 누려온 성장은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신앙의 선배들이 눈물나게 노력한 결과였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너무 오랫동안 그 성장에 취해 있었음을 회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세속의 권력에서 벗어나 교회가 가져야 할 영성과 신앙의 힘을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교회 세습, 금권 타락 선거를 통한 성직 매매, 대형교회 건축, 불투명한 재정 운영 등이 사회적으로 비판받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총무는 "교회가 약자를 위해 써야 할 물질이나 가치를 자신을 살찌우는 데 써버리는 현상을 바로잡는 개혁의 몸부림을 통해 남은 희망의 그루터기를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NCCK가 그동안 활동 과정에서 실수도 하고 미숙하고 지나친 면도 있었지만 한국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고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시대적 사명을 다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런 기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NCCK는 오는 11월24일 62회기 총회에서 100주년 기념사업을 중심으로 한 비전 선포식을 연다.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