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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 준비를 위해 기도하는 모든 이들에게 드리는 글
그리스도 안에서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 준비를 위해 기도하고 애쓰시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2월 13일, 한국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단체와 목회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부활절 연합예배의 분열은 안 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연합단체의 대표로서 이러한 염려는 제게 주어진 숙제와 동일하기에 그 충심을 십분 공감합니다.
부활절 연합예배와 한국교회의 연합운동
1947년 4월 6일 새벽 6시 조선기독교연합회는 한국교회 최초의 부활절 연합회를 드렸습니다. 일제강점기의 혹독한 시련 후에 미래를 잃고 방황하는 민족에게 그리스도의 희망을 전하기 위한 작지만 힘찬 시작이었습니다.
오늘에 이르러 부활절 연합예배만이라도 하나되어 진행하자는 간절한 소망은 62년부터 78년까지 수차례 반복된 분열의 경험 때문입니다. 부활절 연합예배의 분열은 권력 유지를 위해 활용된 이념갈등이 교회에서도 재현된 결과였기에 연합예배의 분열은 곧 교회의 교회되지 못함에 대한 고발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에 한국교회는 오랜 세월을 연합이라는 틀을 지키기 위해서 많이 노력해왔으며, 연합은 누구도 쉬이 거역하기 힘든 명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생긴 또 다른 생각은 연합이라는 형식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았나하는 것입니다.
2006년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구, 한부연)의 상설화와 그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고자 부활절 준비를 위임받게 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한기총의 내부사태가 덕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당시 대표회장 직무대행이 부활절 준비에 참여하는 것을 유보하였고, NCCK 역시 다른 한쪽의 아픔을 고려하여 주관 단체의 명기를 보류하였습니다. 2012년과 2013년 역시 비슷한 상황이 이루어짐에 따라 협력단체의 아픔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NCCK는 주관단체로서의 위상을 내세우지 않고 그 준비과정을 한국교회의 유수한 교회들에게 내어주었습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마음에서 단행한 결정이었습니다.
온전한 부활절 준비를 위해서,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한국교회가 부활절 준비를 통해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기 위해서 2006년부터 몇가지 원칙을 수립하였습니다.
첫째는 사순절부터 부활절까지 한국교회가 온전히 은혜가운데 보낼 수 있도록 봉사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사전에 준비된 주제, 주제해설, 예배문 등을 한국교회 모든 구성원들과 나누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둘째는 준비기구의 상설화를 막고 그 조직을 최소화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두 단체가 교차하여 주관하는 형태를 택하여 공동대회장, 공동준비위원장 제도를 도입하였고 실무를 지원하였습니다. 셋째는 막대한 후원과 동원없이 진행하기 어려운 실외집회를 유보하고 교회 안에서 혹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장소에서 덕망있는 설교자를 모시고 연합예배를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연합예배에 성만찬을 도입하고 한국교회 원로를 설교자를 모시는 등의 노력들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연합예배는 서울 중심의 연합예배 보다는 지역별 연합예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해마다 지역별 연합예배 주체들과 교류함으로 이 취지에 동참하는 지역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2014년 부활절 준비에 적극 동참해주십시오. 이러한 노력들의 바탕에는 한국교회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연합이라는 형식을 통하여 내적 일치를 일궈낼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12년과 2013년에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분열되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실제 한국교회 구성원들의 바람에 반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단체와 목회자들의 기자회견도 이러한 경험에 기초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14년 부활절 준비가 이미 조직된 2014년한국교회부활절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잘 준비되어야 함을 한국교회 모든 구성원께 호소합니다. 교단별로, 지역별로 또한 선교과제를 공유하는 그룹별로 각각의 예배를 드리더라도 주제를 공유함으로 한국교회의 연합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교회를 생각하는 단체나 모임은 이를 위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라며 기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부활절준비위원회가 선정한 주제를 채택하여 각 단체나 회원들의 교회에서도 공유한다면 한국교회의 하나됨은 더욱 성숙하게 될 것입니다. NCCK는 1924년 한국교회의 선교협력을 위해 탄생한 조직입니다. 갈등보다는 협력을, 불의보다는 정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많은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자기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부활절 준비와 관련해서 NCCK가 주관단체로서의 자격을 주장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장을 열어주고 실무를 돕는 일로 자기 역할을 최소화한 것도 NCCK가 지향하는 일치의 정신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자신을 어떻게 하나님의 뜻에 투신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이번 부활절을 준비하며 한국교회의 분열을 염려하는 여러 단체와 목회자들 역시 이 지점을 고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2006년부터 합의된 정신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2014년보다 나은 2015년 부활절 준비를 위해서 지금부터 많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부활절 준비는 물론 보다 이상적이고 실현가능한 연합운동을 위해서 과감히 광범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을 제안합니다. 교회협이 교단협의체이므로 제한적인 영역들이 있어서 그동안 많은 교회구성원들의 의견이 집중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국교회를 위해서는 과감히 틀의 제한을 넘어서고자 하니, 이 일에 동참하는 모든 단체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랍니다. 창립 90주년을 맞은 NCCK는 100주년이 되는 2024년까지 한국교회와 함께 하는 10년을 준비하여 한국교회와 함께 희망 속에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NCCK의 이번 제안은 단순히 부활절 준비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반의 개혁과 갱신을 위한 모든 노력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오는 3월 5일은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그리스도의 삶과 고난, 죽음과 부활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의미를 묵상하고, 그것이 이 세상의 희망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러한 바람들이 온전한 열매로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4년 2월 2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