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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싸우고 있는 밀양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십시오.
존경하는 밀양지역 목회자님들과 성도님들께
선교현장의 일선에서 복음 증거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모든 동역자님들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지나고 새 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짓누르는 현실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이 누구인가?” 물으시며, “너도 가서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누가복음 10장 25-37절) 이 강도를 만난 자의 비유에서 우리는 세상에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발견합니다.
지금 밀양에서는 송전탑건설로 하나님께서 주신 고귀한 생명을 내걸고 힘겹게 싸우고 계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누구보다 그 상황을 잘 알고 기도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부족한 종은 지난 성탄절에 부끄럽게도 처음 밀양에 내려가 송전탑건설로 인해 생명을 잃은 고 유한숙님의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분향소에서 밀양주민들과 이야기하며 먼 지역에서 목회자분들이 와서 격려해주시는데 밀양지역에 계신 교회는 그렇지 못하다는 말씀 속에서 그 누구보다 밀양지역의 교회로부터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어하는 그분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분향소 옆에서 빛나고 있는 성탄트리를 보며 밀양지역 교회가 이분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이 성탄트리를 밝히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 하더라도 공권력을 사용할 때는 최대한 인도적으로 해야합니다. 하물며 범죄자도 아닌 소소하게 땅을 일구며 살아가는 선량한 주민들이 무자비한 공권력 앞에 하릴없이 무너지는 마음 다잡으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이 주민들의 이웃이 되어주십시오.
이 주민들의 위로가 되어주십시오.
이 주민들을 찾아주시고 격려해주십시오.
애타게 이웃을 기다리는 간절한 소망에 우리 교회가 응답해야할 사명이 있습니다. 기꺼이 사람으로 오셔서 낮은 자리에서 낮은 자리에 처한 이들과 함께 하시며, 나를 따르라고 부르시는 주님의 소명에 응답하는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사람들 중에 평화를 이루어가는 모든 동역자 여러분들께 주님의 위로가 있으시기를 기도합니다.
2014년 1월 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 영 주 목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