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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62회 총회 선언>
한국교회여, 개혁을 감행하라. 한국사회여, 정의와 평화를 갈망하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제62회 총회를 <하나 되는 교회, 하나 되는 세계 - 교회, 공공성, 희망>이라는 주제로 한국구세군 서울제일교회에서 모였다.
한국 교회와 사회의 미래를 위하여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에 기초한 새역사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으로 지난 90년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나타나는 대부분의 문제가 공적인 영역의 사유화와 그에 따른 불신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의 사명임을 절감하게 되었다. 더불어 우리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의 부산총회가 선언한 “성령의 선교”와 “한반도의 평화” 역시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한 우리의 선교방향과 맥을 같이 함을 확인하였다.
우리는 이상과 같은 인식에 따라 긴급히 수행되어야할 과제를 선정하여 한국 교회와 사회 앞에 제시한다.
1. 한국교회는 예수의 정신을 잃고 세속화됨을 회개하고 자기 개혁을 감행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희망이시다. 마구간에서 탄생하신 구세주는 세상의 권력이 외면하던 가난하고 고난 받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심으로 교회의 손길이 가장 먼저 닿아야 할 곳이 어디인지 몸소 알려주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선교 130년을 앞두고 있는 한국교회는 예수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세속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목회직 세습과 재정의 불투명성 등 세간에 회자되는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하여 한국교회는 구원을 위한 도구라는 자기 소명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이제 한국교회는 자기 개혁을 감행하여야 한다. 교회가 자신의 존재의미를 지킬 수 없다면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는 말씀을 따라 세상을 하나님과 화해시키는 역할도 수행할 수 없다. 교회의 자기 개혁은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와 성령의 사역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교회협은 별지와 같은 <한국교회 10대 개혁 과제>를 힘을 다해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2. 우리는 한국사회가 정의와 평화를 바탕으로 한 민주사회이기를 갈망한다.
우리사회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공적인 영역의 사유화와 그에 따른 불신의 팽배는 점차 확대되는 계층과 소득의 양극화, 지역과 세대 간의 갈등, 지구의 미래를 고려하지 않는 개발과 핵에너지 사용 등의 산적된 문제들을 협의와 조율에 의한 이상적인 갈등해결을 불가능하게 했다. 또한 60년 이상을 지속하고 있는 한반도의 분단 상황은 우리사회 거의 모든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 국가의 새로운 미래 동력이 분단이 아닌 남북협력에서 나온다는 보고가 계속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낡은 이념적 갈등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한국교회는 우리사회가 정의와 평화를 바탕으로 한 민주사회가 되기 위한 노력에 힘써 줄 것을 경제, 정치, 문화 등 모든 사회 영역에 촉구한다. 자신의 공적인 역할에 대하여 숙고하고 사회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숙고함으로 팽배한 이분법적이고 이기적 문화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어느 한편이 상대를 주도하는 것은 오래된 사회질서이다. 민주주의의 바탕에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협력과 양해의 정신이 깔려있다. 민주사회를 지탱하기 위해서라도 복지제도의 확충, 권력과 부의 고른 분배, 교육과 직업 선택의 기회는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교회협은 별지의 <한국사회를 향한 한국교회 10대 과제>를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3. 우리는 국가기관의 조직적인 대선개입과 공안정국을 성토한다.
지난 18대 대선이 국정원, 군 사이버사령부, 보훈처 등의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동원된 부정선거였다는 여러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집권세력과 그 추종세력들은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행정사법입법의 공권력을 동원해 이를 은폐, 축소하려는 시도를 전 방위에서 벌이고 있다. 이같이 위험한 행위들의 결과는 민주주의의 훼손과 상호불신, 극단의 이기주의로 확산될 것이다. 지금은 두려움을 이기고 과오를 바로잡아야 할 때이다.
우리는 우리사회의 불행한 미래를 방지하기 위해서 다음을 강력히 촉구한다. 사법부는 이번 부정선거의 실상을 축소왜곡은폐하지 말고 철저히 수사하여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집권세력은 공안정국을 철회하는 한편 민주주의를 흔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정부와 입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권력과 기관의 전면적인 개혁을 단행하고 이러한 일이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방안을 만들고 시행하여야 한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해 세워졌다. 한국교회의 전적인 개혁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으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한국사회 곳곳의 탄식과 절망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수행되어야 한다.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한국사회는 그 본질이 구현될 수 있도록 문화적, 제도적 변화가 뒤따라야 하며,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훼손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이에 우리는 교회와 사회의 공공성을 증진하는 공동체 운동을 통해 우리사회의 아픔과 좌절을 극복하고 생명이신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길러내는 희망의 농부가 될 것을 굳게 다짐한다.
2013년 11월 1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62회 총회
참석자 일동 |

* 상단 첨부 파일: 한국교회10대 개혁 과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