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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뉴스) ‘술’ 금기인가? “교회 이제 좀 솔직해지자”

입력 : 2013-10-02 02:55:33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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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인가? “교회 이제 좀 솔직해지자
 
 
기독교뉴스 홍순현 기자 | Date: 2013.10.02, 21:55:31
 
기독교에서의 술, 금기인가 아니면 일상에서 허용될 수 있는 문제인가? 교회에서 금기처럼 여겨졌던 에 대해 요즘 청년 크리스천들은 개방된 관점과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교회의 에 관한 금기 관점과 태도에 대해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가식적이며 이중적인 태도라고 비아냥댄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일상에서 술과 가까이 하고 있지만 교회에서만은 아닌 척해야 하는 문화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는다. 교회를 떠나거나, 남아 있더라도 속으로 교회의 이중적 태도에 아니꼬워한다. 과거 술과 담배에 대해 스스로 죄의식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이제는 일상의 하나로 받아들인다.
 
교회, 이러한 현상에 이제 솔직한 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청년학생 선교연구와 협력위원회’(위원장 김은섭)의 청년 사역 리모델링 프로젝트, “교회, 청년을 만나다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금기의 단어 문제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 영성일까 금기일까라는 주제의 이 토론회에는 성공회대 교목 이주엽 신부와 교회2.0운동 이진오 목사가 논객으로 참여해 술이 신앙 기준처럼 여겨지는 것이 바른지, 술은 일상에서 건강한 신앙을 돕는 영성의 도구가 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이주엽 신부는 술을 마시는 행위도 오남용을 주의한다면 하나님 안에서 영성생활의 일부로 수용할 수 있다고 했고, 이진오 목사는 술을 마시는 문제가 더 이상 신앙생활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 폐해를 생각하면 교회가 드러내놓고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에서는 하느님이 주신 만물, 우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라는 기조발언의 이주엽 신부 논점부터 정리해 본다(이 신부가 속한 성공회는 하느님으로 정리된 공동번역을 사용하고 있다).
 
이 신부는 만약 술이 절대 금기시해야 할 것이라면 전 세계 기독교신자들 중 4분의 3은 이 금기를 어기고 있는 셈이라고 도발한다. 가톨릭 신자 12, 정교회 신자 35000만명, 성공회 신자 1억명, 그리고 주요 개신교 신자들이 대부분 술을 금기시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근거도 제시한다.
  
그는 술을 금기시하는 규범은 한국교회와 미국의 근본주의 교회 몇 곳에만 국한된 관습이라며, “만약에 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관점이 보편적이라면 한국교회는 세계 기독교인들 가운데 유별난 부류에 속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사실 근본주의적 풍토가 강한 한국교회 교인들도 대다수가 직간접적인 음주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술을 즐기면서도 교인들 앞에서 이를 공개하길 꺼려한다. 술금기 관점에서 본다면 이들은 금기를 어기는 를 저지르고 신자들이다. 이주엽 신부는 그 많은 신자들이 오류에 빠져 있어서 술을 마시는가? 그들은 세상과 타협하여 술을 마시는가?”라고 꼬집는다.
 
그는 금기는 그 자체로 목적을 갖는 게 아니라 영성 또는 신성 등을 찾기 위한 방편이 될 때 의미가 있다이를 회복한 뒤에는 다시 돌아와 모든 것을 품어야 한다고 말한다.
 
, 금기일까? 아니면 사귐의 도구일까? 한국교회는 언제까지 교인들의 일상과 다른 관점을 유지할 수 있을까? 청년들의 토론이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그러면 영성을 찾기 위해 술을 금해야 할까? 이 신부는 하느님과 단절되어 있고 깨어있지 않으면 잠정적으로는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고 깨어 있을 수 있다면 이 세상의 모든 영역, 심지어 술을 마시는 일도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과 더불어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술과 일상에 대한 청년들과의 토론을 통해 나온 논점과 주장을 소개한다. 문화를 수용하는 관대함으로 이해해야 하는가, 문화와 소통하는 영적 도구로 활용해야 하는가? 또는 영성은 금기이었는가, 긍정과 활용이었는가? 등을 묻는다.
 
이어 이 신부는 일상을 얘기할 때에 성서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성서이해와 해석의 차이부터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몇 천 년이라는 역사적 거리와, 문화 맥락이라는 독특성을 단 번에 뛰어 넘어 절대적, 규범적으로 보는 한국 보수교계의 문자적 해석만이 참된 성서이해와 해석인가?”라는 매스를 들이댄다.
  
그러면서 만약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인정한다면 음주를 비롯한 일상에 대한 다른 성서 이해와 해석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묻는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간다. 예수님은 부정하다 여겨지는 이들이 따르는 술잔을 거절하지 않으셨고, 천하고 소외되던 이들과 어울려 애찬을 나누셨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죄로 인해 어긋난 하늘과 땅을 맞닿게 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행하신 그 일을 이루는 것이, 그의 제자들인 그리스도인이 아니던가?”라고 묻는다.
 
그렇다면 우리의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리하셨듯이, 이 땅에서 낮고 천한 이들과 사귀고, 애찬을 나누며, 믿음으로 함께 그리스도의 빵과 잔을 나누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지에 대해 말한다.
 
그는 길어야 이삼백년 밖에 안 되는 미국의 근본주의에서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칼뱅이, 세례식 때 하품을 하면 구속, 예배 도중에 졸아도 구속, 스케이트를 타면 벌금, 악기를 연주하면 추방, 도박이나 음주는 중죄로 다뤘다. 그래서인지 근본주의 성향의 미국 선교사들이 유독 많았던 우리나라 초기 개신교회도 이를 그대로 전수받았다. 심지어 그들이 전해준 엄숙주의경건인 것처럼 오해했고, 이것이 비판이나 바로잡음없이 전수되며 더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한국의 주류 개신교단은 아직까지도 너나 할 것 없이 놀이, 예술, 음주 문제엄숙주의잣대를 들이대고 경건이라고 포장하는 면이 강하다고 말한다. 이는 마치 수도원장의 고양이 목줄과도 같은 현상이라고 비유한다. 무엇이 본질인지 무엇이 비본질인지에 대해 질문하거나 성찰하지 않고, 그저 주어진 왜곡된 답안에서 그 답을 변명하거나 강화하기에 바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그리스도교 영성의 전통에서 절제가 강조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복된 창조의 산물을 누림이 선행되어야 절제가 빛을 볼 수 있다고 이주엽 신부는 강조한다. 성공회 신부인 매튜 폭스원죄가 과잉 강조되는 이 시대에 원복에 대해 그토록 강조했다고 그는 소개한다.
  
원복’(Original Blessing)에 대한 강조 없이 원죄만을 강조하면, 우리는 쉽게 정죄와 금기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인간 안에 넘쳐나는 수치심을 조작하여 종교성을 탐닉하게 만든다. 이 또한 어떤 측면에서의 우상 숭배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신부의 논점은 음주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과 창조의 산물들 가운데 깃드신 하느님을 통해 올바른 영성회복이 중요하다는 것.
 
또 한국교회는 술이라는 특정 주제에 주목하기보다 중독 전반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그는 현대인들에게서 돈은 최고의 권력이며, 이것은 술보다 더 심각한 중독현상을 일으킨다, “교회는 그러면 여기서 자유로운가? 요즘 교회는 돈 중독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판한다.
 
교회가 하는 모든 일이 돈 이야기로 귀착된다는 게 교회를 향한 비판 아닌가라고 지적한 이 신부는 그렇다면 지금 교회는 오히려 돈 중독의 문제를 전면에 두고 이야기해야 마땅하다. 돈을 숭배하는 것은 명백한 우상숭배이며, 하느님께서 가장 경계하신 것이다. 교회는 술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라 정작 중요한 것들을 모두 잃어버린 셈이다고 말한다.
  
이 신부는 술로 인해 실수하는 경우. ‘불완전함의 영성이란 실수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간혹 술로 인해 일반적으로 용납할 수 있는 실수를 넘어선 를 짓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때문인가?”라고 묻는다.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음주 문화로 인해 만취자가 저지른 죄에 대해 처벌을 가볍게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인데 이는 “‘음주가 문제가 아니라, ‘누리기 위한 자기 절제와 한계를 어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를 술 때문에라고 핑계 댈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어 술을 강요하는 문화 또한 가부장적 문화군대 문화에 대한 비판과 교정이 우선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우리가 어릴 적에 종종 듣던 어른이 주는 음식은 남기지 말고 먹어야지!’라는 왜곡된 사랑 표현이 있다. ‘음식이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존중하지 않고 강요할 수 있는 유교적가부장적 문화왜곡된 군대 문화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 우선은 이주엽 신부의 입장부터 정리했다. 후속으로 이진오 목사의 입장을 정리하여 소개할 예정이다.
 이주엽 신부는 성공회 분당교회 주임신부를 거쳐 지금은 성공회대학교 교목으로 영성신학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