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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션) 교회협, '한국기독교역사 100선' 발간

입력 : 2013-08-12 10:17:22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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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에 기여한 한국교회 130년 역사 정리
교회협, ‘한국기독교 역사 100발간
 
민성식 (ecuman@naver.com) l 등록일:2013-08-12 15:12:00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온 지도 130년이 지났다. 2000여 년에 걸친 서구의 기독교 역사에 비하면 대단히 짧은 역사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한국의 기독교는 그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의 주류 종교로 자리를 잡았다.
   
기독교가 우리 사회의 주류 종교로서 지금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비판적 성찰의 과제라는 것 역시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보다 분명한 것은, 기독교가 우리 민족의 운명이 경각에 달려 있던 시기에 이 땅에 들어와 운명을 함께 하면서, 우리 민족의 근대화와 현대화의 과정에 오롯이 함께 해 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의 기독교가 지금의 한국 사회에 미치고 있는 공과와는 별개로, 지나간 130년에 대해서는 이렇게 물어볼 가치가 있고 또 물어 봐야 한다. “지나간 130년 동안 한국의 기독교는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어떤 방법으로 해 왔는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가 발간한 <기독교 한국에 살다>, 이 질문에 대한 한국 기독교 스스로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기독교 역사 100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130년의 역사에서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100가지의 역사적 사실들을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입장은 한국기독교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맞물려 진행돼 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근대화에 기여한 기독교에 초점을 맞춰 교육, 의료, 종교, 여성, 문화, 민족/민중이라는 6개의 큰 주제를 선정하고, 이에 따른 작은 주제들을 선별해 100개의 내용으로 정리한 것이다.
   
책 속에 나와 있는 100개의 사실들은, 130년의 역사를 이어 오고 있는 한국의 기독교가 사회의 변혁과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어떻게 했으며, 그 가치가 사회에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한국기독교가 사회에 기여한 바를 자랑하려고만 한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한 기독교의 역사를 정리하려 했다는 것이 집필위원장을 맡은 임희국 교수(장신대)의 설명이다.
   
100개의 사실을 선정하는 작업은 에큐메니칼 정신에 입각해 진행됐다. 집필진 자체가 여러 교파에 소속된 교회사가들로 구성됐고, 그러다 보니 집필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밖에 없었지만, 기나긴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이런 다양함을 극복하고 조화를 이루어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기독교 한국에 살다>에서는, 그동안 한국교회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거나 감춰져 있었던 부분들이 빛을 보기도 했다. 예를 들어, 구세군대한본영의 경우, 선교 초기부터 사회적인 구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결실을 맺었다는 사실이 이 책에 잘 드러나 있다. 오늘날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왜 그토록 사회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지, 그 역사적인 근원을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또, 이른바 복음주의 진영이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시작한 배경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신비주의 운동의 역사, 이단 집단의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기존의 한국교회사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던 부분들이다.
   
한국교회사의 어두운 부분들, 예를 들어 신사 참배나 교회 분열, 그리고 이른바 국가조찬기도회와 국가보위입법회의 전두환 상임위원장을 위한 기도회 등으로 대변되는 정교유착의 역사에 대해서도 이 책은 아주 진솔하게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엑스폴로 74’ 1970년대와 80년대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을 이끈 대형 집회들이, 사실은 한국기독교의 내면화와 보수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역기능을 하기도 했다는 사실 역시 이 책은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기독교 한국에 살다>의 발간은 교회협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기독교 역사문화박물관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한국기독교 역사문화박물관에 담아야 할 내용을 먼저 문서로 정리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가시적인 건물과 시설에 앞서 그 안에 들어갈 역사와 문화의 내용을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발간 작업은 교회협이 맡아 진행했지만, 집필자는 각계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임희국 교수 외에도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로부터는 박종현, 강현선 박사, 한국교회사학회로부터는 송현강, 전인수, 황미숙, 이지만 박사 등이 추천을 받아 집필에 참여했다.
   
교회협은 <기독교 한국에 살다> 출판기념회를 오는 22일 오후 3시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개최한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이지만, 황미숙 박사 등 집필자들이 참여하는 북 토크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