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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문제에 교회가 함께 하겠다”
교회협 대책위 선언,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 촉구
홍순현 기자 | 작성:2013-06-14
쌍용자동차 노조 김정우 지부장이 법정 구속된 가운데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촉구와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한국교회의 지원활동이 본격 시작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쌍용자동차 사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4일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쌍용자동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강도 만난 이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정부와 국회에 국정조사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집회를 원천봉쇄하는 삼엄한 ‘경찰 방패막’ 속에서 열렸다. 특히 쌍용자동차 노동자 등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채 예수살기 최헌국 목사가 단식농성을 하는 현장에서 진행돼 눈길을 모았다.
![]() ▲ 최헌국 목사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노숙시위를 원천봉쇄한 것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최헌국 목사 주위로 경찰이 에워싸고 있는 현장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경찰 사이로 최 목사가 앉아 있는 것이 보이고 있다.
진광수 목사(대책위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영주 총무는 “신자유주의의 폭정 속에서 쌍용자동차 문제는 오늘의 노동운동과 노동자 현실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밝히고, “한국교회는 이 사건을 직시하면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활동을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김경호 목사(대책위 부위원장)는 대책위 발족 취지설명에서 “쌍용자동차 사태의 해결을 위해 한국교회가 할 일을 모두 하겠다”며, “노숙농성도 못하게 하는 등 집회결사의 자유를 유린하는 철권폭압에 한국교회는 묵과하지 않고 싸워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앞으로 김정우 지부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활동을 비롯해 국정조사 촉구와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회계조작을 통해 노동자들을 해고한 과정을 밝히라고 사측에 요구하는 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특히 WCC 총회에서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해 세계교회에 알리는 한편, 전자서명운동을 전개함으로써 국민이 국정조사 촉구에 함께하도록 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 김득중 부지부장은 “김정우 지부장의 구속은 우리 노동자들의 희망을 꺾는 것”이라며, “길거리에서 헤매는 우리 노동자들이 현장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교회협 대책위원회는 ‘돌 하나에 일곱 눈이 있느니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한국교회가 강도만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한다”고 선언했다.
대책위는 “2009년 쌍용자동차가 경영난을 이유로 2646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으나 지난해 9월 국회청문회에서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는 회계조작에 기반한 계획부도였음이 드러났다”며, “이 엄청난 거짓을 도대체 누가 만들었는지, 무슨 의도로 이런 엄청난 회계조작이 이루어졌는지, 기술만 유출시킨 사태와 지금 마힌드라에 경영권이 넘어간 사태 등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국정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정리해고와 기획부도 논란의 시발점이 된 안진회계법인의 쌍용차 감사조서는 감사보고서와도 그 장부가액이 일치하지 않을뿐더러 감사를 진행한 회계사의 서명조차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 ![]() ▲ 김영주 교회협 총무는 “오늘부터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활동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위). 대책위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정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아래).
대책위는 안진측이 지난 2008년 감사보고서에서 쌍용차의 가치를 5177억원이나 축소하면서 부실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근거로 회계법인인 삼정KPMG는 2646명 정리해고안을 담은 회생안을 법원에 제출한 것은 출발부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계약서에 계약한 사람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서명이 없는 감사보고서는 날조된 문서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러한 정권 최대의 폭력과 스캔들 사건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24명의 목숨을 앗아간 정리해고는 우리 시대 가장 명백한 불의이며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라며, “만약 한국교회가 이에 침묵한다면 돌들이 소리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침묵은 곧 동조라는 사실을 잊은 채 교회 안에서만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말하였다”며, “그들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고백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는 우리 시대 가장 아픈 상처인 쌍용차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후보 시절 공약한 국정조사 약속을 이행하고, 사측에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기획부도의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또 “살인적 진압을 자행했던 공권력 책임자에게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 주인인 국민을 마치 적군 대하듯 토벌하여 국민으로부터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국정조사가 6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이루라고 촉구하는 한편 교회와 사회에 대해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생기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면서 이들의 손을 잡아주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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