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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정신 회복하고 종교 권력 탈피해야”
교회협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신학토론회’ 지적
민성식 (ecuman@naver.com) l
등록일:2013-05-28 14:36:09 l 수정일:2013-05-28 16:54:14
![]()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의 정신을 살려 진정한 개신교회로 바로 서기 위해서는 ‘소통’을 통한 저항이 정신을 되살리고, 종교 권력에서 탈피해 사회윤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앙과직제위원회 주최로 지난 28일 장신대 소양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첫 번째 신학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최주훈 목사(중앙루터교회)는, ‘종교개혁의 의미와 Sola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라는 제목의 첫 번째 발표를 통해, 16세기 루터의 종교개혁을 ’소통의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루터가 성직자들만 읽을 수 있었던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하고, 각종 신학서적을 저술함으로써 ‘소통의 혁명’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소통은 종교개혁 실천 강령의 핵심인 ‘오직 성서로만’(Sola scriptura)라는 원리와 연결돼 있으며, 루터는 이 소통을 통해 중세의 교회와 권위주의에 저항했다고 최 목사는 밝혔다.
이같은 원리를 오늘 되살리기 위해 한국교회는 역사와의 소통, 교육의 소통, 세상과 소통, 세대 간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최 목사는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교회와 교회의 소통’을 염두에 두고 우리 안에 있는 ‘생각 없음’이라는 적과 싸워야 한다고 최 목사는 덧붙였다. 다시 말해서 전 생애에 걸친 고민과 소통,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저항의 힘을 회복하는 것이 종교개혁의 정신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이다.
‘한국교회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서의 신학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발제를 한 정원범 교수(대전신대)는, 한국교회가 지금처럼 변질된 원인을 ‘크리스텐돔’이라는 이념에서 찾았다. ‘크리스텐돔’이란, ‘교회와 국가가 하나가 되어 사회를 다스리고 이 사회 속의 거의 모든 사람이 기독교인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런 이념을 기반으로 교회는 세속적인 권력과 결탁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것이라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이로 인해 지금의 한국교회는 기독교의 혁명성을 상실하고 현존 질서를 지지하면서 그 안에 안주하려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예수는 교회의 중심이 아닌 주변으로 밀려나 버렸다고 정 교수는 한국교회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정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크리스텐돔에서 포스트 크리스텐돔으로 신학적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중심에서 주변으로, 주류에서 소수로, 특권층에서 다원성으로, 그리고 지배층에서 증인으로 이동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아울러 신학의 내용도 개인구원의 복음에서 하나님나라의 복음으로, 속죄론 중심의 기독론에서 통전적 예수론으로, 오직 믿음의 신앙에서 예수 따름의 신앙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최주훈 목사의 첫 번째 발표에 대해 논평을 한 홍승표 목사(기독교사상 편집장)는 최 목사의 견해에 대체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지금의 한국교회에서는 저항의 몸짓을 보기 힘들고 오히려 저항의 대상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홍 목사는, “따라서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교회사와 에큐메니칼 전통에 나타난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하고 복음을 통해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원범 교수의 발표에 대해 논평을 한 유경동 교수(감신대)는 발표의 내용에 공감하면서, 한국 교회의 신학이 고려해야 할 것으로 현대 교회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도원 운동의 요소와 비폭력 평화주의 전통을 재해석하는 일, 서구와 한국 기독교 사이의 변증적 관점을 이론적으로 구성하는 일, 그리고 세계화 등 현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한 현대교회의 대응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신학토론회’는 교회협 신앙과 직제위원회가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를 인식하고 그 대응에 나서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앞으로 3년 동안 모두 10차례의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며, 여기에는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 한국교회의 공적 책임 수행, 교회 교육, 선교 등과 같은 주제들이 포함돼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