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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4월 29일(월)부터 4월 30일(화)까지 이틀간 세종특별시 전의면에 위치한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성찰과 각성을 통한 에큐메니칼 운동의 전환 - 교회협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2013년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개회예배에서 성공회 박경조 주교(NCCK 제54회기 회장)는 “세상 사람들은 더 크고 강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세속적인 가치에 의해 지쳐 있지만 교회의 낡은 패러다임은 사람들을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회도 폭력적이고 배타적이며 내세지향적인 세속적인 가치에서 벗어나 스스로 약해져야 한다. 약해질 때만이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으며 그것이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설교하였습니다.
개회예배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강당으로 이동해 기조발제와 ‘대화카페’를 통해 본격적인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기조발제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전환’을 위한 ‘교단의 역할, 기독운동단체의 역할, 현장목회자의 역할’의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 이 중 첫 번째로 ‘에큐메니칼 운동의 전환을 위한 교단의 역할’ 발제를 맡은 이홍정목사(예장 통합 총회 사무총장)는 연합기관들의 제도적이고 이념적인 한계를 넘어서 지역교회들의 협의회적 친교와 공동증언을 대안으로 내놓았습니다. 이홍정 목사는 “대형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작지만 생명력 있는 지역 교회들의 연합을 통해 에큐메니칼 운동의 기초를 든든하게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생명망을 짜 자나가는 것이 앞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이 나갈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의 전환을 위한 기독운동단체의 역할’ 발제를 맡은 양재성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위기로 ‘개체 교회의 역량 약화’, ‘지역사회의 단절로 인한 교회생태계의 허약성’, ‘기독교 운동단체 간의 연대감 부족으로 인한 동력 약화’, ‘기독교인 감소로 인한 교회의 재정지원 감소’, ‘인력 빈곤, 지도력과 전문성 빈약’ 등을 지적했습니다. 양재성 목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 활동을 위한 기독교사회선교펀드 조성과 단체들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상설 연석회의의 신설, 각 분야에 특화된 기독운동가 양성 등을 제안하였습니다. 양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 위기의 뿌리는 영성의 부재”라며 “개신교 안에도 가톨릭 수도원처럼 영성훈련을 할 수 있는 기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현장 목회자의 입장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의 전환을 논한 박승렬 목사(기장 한우리교회 담임)는 “교회가 나서서 물신에 사로잡인 사회를 바로 이끌기 위해 돈의 문제와 양극화에 대한 바른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 “쌍용자동차 노사 문제처럼 요즘은 중재자가 없어 고통을 겪는 이들이 대단히 많다. 퀘이커 교도들이 세계의 분쟁지역에서 중재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NCCK도 권위 있는 중재자 역할을 감당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또한 박목사는 일반 성도들은 에큐메니칼 운동을 ‘외국에서 이식 된 운동’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교회연대운동’이나 ‘교회협력운동’등 우리말로 명칭을 바꾸자고 제한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조발제에 이어 곧바로 시작된 ‘대화카페’ 형식의 워크숍도 세 가지 순서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워크숍 I은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에큐메니칼 운동의 전환을 위한 과제를 도출하고 합의하는 시간’으로, 워크숍 II는 ‘워크숍 I에서 도출 합의한 과제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시간’으로, 워크숍 III은 ‘워크숍 II에서 분과별로 진행하여 얻은 전략들을 전체가 함께하는 자리에서 공유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얻어진 과제(주제)와 전략은 다음과 같이 정리되었습니다.
![]() 1팀)
· 주 제 : 영성회복과 각성을 위한 방안
· 참여자 : 하규철 목사, 조헌정 목사, 박순이 정교, 한경호 목사, 황필규 목사, 장병기 목사
· 전 략 :
1. 한국교회가 에큐메니칼 영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할 필요
2. 에큐메니칼 영성이 강화되는 침묵·기도·찬양이 필요
3. 한국 에큐메니칼 영성 심포지엄을 문화·영성위원회를 통해 정립할 필요
2팀)
· 주 제 : 지역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을 높이기 위한 방안
· 참여자 : 송병구 목사, 이상진 목사, 이연일 목사, 이화순 사관, 김수연 간사, 신현숙 목사
· 전 략 :
1. 교회가 지역의 현안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추진함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시행
2. 교회와 지역사회가 연계하여 협의체를 구성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협력
3. 지역교회들이 경쟁적으로 프로그램과 자원을 중복 실시하는데, NCCK가 역할과 사업을 발굴, 배분, 조정하는 역할을 감당
3팀)
· 주 제 : 에큐메니칼 운동 기구의 민주적·효율적 운영 방안
· 참여자 : 김영철 목사, 김혜숙 목사, 양재성 목사, 정해선
· 전 략 :
1. NCCK 총대 구조의 변화 필요
2. 회원교회의 특징은 살리되 대사회적 증언을 위한 NCCK와 교단 조직의 유사 또는 통일성 고려
3. NCCK위원회 활성화
- 사회변화 대응속도를 높이기 위해 위원회 내 Core Group 운영
- 현 위원회를 NCCK 우선사업을 선정하여 위원회 재편
- 위원회 간 유기적·통일적 운영
- 실무진 전문교육·실력 향상
4팀)
· 주 제 : 교회개혁을 위한 당면과제와 대안
· 참여자 : 남부원 총장, 김광준 신부, 류태선 목사, 이훈삼 국장
· 전 략 :
1. 교회의 위기 현상 분석·평가 → 공감대 확산 → 개혁의지 결집
2. 교회의 공공성 회복 → 목회자 재교육을 통한 ‘복음’의 회복
3. 2017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NCCK 중심의 개혁 추진
5팀)
· 주 제 : 에큐메니칼 운동의 신학적 연구를 위한 방안
· 참여자 : 이향림 대표, 최광섭 목사, 이근복 목사, 서범규 간사
· 전 략 :
1. 소통, 화해와 일치를 추구하는 대중화 방향성
2. NCCK 신학위원회 설치, 현장의 주제를 심화할 수 있도록 ‘주제심화위원회’ 설치
3. 신학과 인접 학문과의 활발한 교류
6팀)
· 주 제 : 에큐메니칼 운동에 교회와 교회대중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운동방식의 변화
· 참여자 : 정명기 목사, 조경열 목사, 조규천, 한창승 목사
· 전 략 :
1. 이념적 운동에서 지역사회와 교회가 연대하는 방식으로 전환
2. 지역의 낮은 단계 아젠다 발굴
3. 목회자의 다양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역NCC 산하 상임위원회 설치
7팀)
· 주 제 : 에큐메니칼 운동에 평신도(청년·여성)의 참여 확대
· 참여자 : 이남수 목사, 이천우 목사, 배지용 목사, 김성복 목사, 조성훈 회장, 이동진 간사, 안현아 간사
· 전 략 :
1. 청년들을 위한 과감한 재정 투자 / 청년을 위한 장 마련 / 국제 캠프 진행
2. 성경공부와 인문학 공부를 통한 사회적·역사적 의식 고취
3. 목회자의 의식 변화 – 신학교육의 혁신과 반역사적 신학자 축출
8팀)
· 주 제 : 에큐메니칼 운동의 재정적 자립을 위한 방안
· 참여자 : 유진찬 장로, 변창배 목사, 김영주 총무, 강석훈 목사
· 전 략 :
1. ‘NCCK 재정위원회’ 부활과 ‘후원회’ 구성
2. ‘에큐메니칼 공동모금회’ 또는 ‘에큐메니칼 협동조합’ 구성
3.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출부분 통제’ 방안 마련
![]() 이튿날 오전에는 민성식 기자(뉴스미션 전문기자)가 ‘WCC 제10차 부산총회 개관’이라는 발제를 한데 이어, ‘WCC 제10차 부산총회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를 놓고 황필규 목사(한국교회발전연구원)의 사회로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WCC 부산총회 준비와 관련해서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KHC)가 담당한 영역과 교회협을 비롯한 회원교단, 에큐메니칼 그룹이 준비해야 하는 영역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역할 분담의 차원에서 마당과 워크숍, 사전대회 등 총회의 내용을 채워 나가는 일을 범 에큐메니칼 그룹이 감당해야 한다는 데에는 큰 틀에서 합의가 이루어 졌습니다. 즉, NCCK와 회원 교단 및 에큐메니칼 단체들이 협력해 WCC 제10차 총회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입니다. 이러한 논의는 지난 4월 25일 열렸던 제61회기 제2회 실행위원회에서 결의된 ‘WCC 제10차 부산총회협력위원회’의 취지의 연장선상에서 볼 때, KHC와의 이원적 구조에 강조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역할분담’에 방점을 두어 에큐메니칼 진영이 WCC 부산총회에 ‘정의·평화·생명’의 내용을 채우는 데에 집중하자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영주 총무가 다음과 같은 자신을 생각을 밝히면서 토론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협력위원회를 제안할 때 본래 총회지원위원회였습니다. 이중적 구조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NCCK의 WCC총회협력위원회를, 각 교단이 조직한 교단 준비위원회 위원들과 각 교단 총무가 추천하는 인원을 추가하여 구성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현재 WCC 부산총회 준비를 놓고 벌어지는 갈등은, 첫째 논의구조와 합의구조가 민주적이지 못하고, 둘째 WCC 총회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내용들이 잘 전달되지 못하고, 셋째 지역에서는 WCC 총회에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등의 문제가 있어서 발생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치구조는 현실적으로 바꾸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므로 그 부분보다는 내용 중심으로 접근해 가면 좋겠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각 회원교단이 WCC에 대한 교육과 참여 독려를 더 강화하고, 한반도 이슈가 세계교회 지도자들과 제대로 논의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총회 주제로 생명·정의·평화라는 용어가 선택된 것은 역대 WCC 총회 중 처음 있는 일입니다. 시기적으로도 아주 중차대한 가치가 선택되었는데, 이 기회를 우리가 잘 살리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집중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준비위원회(KHC)가 상당부분 노력하고 있지만, NCCK도 실질적으로 여성사전대회, 청년사전대회, WCC 총회 초청장 등에서 많은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 외부에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NCC는 WCC총회협력위원회를 구성하여 무엇을 협력할지 논의도 하고,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도 더욱 구체화 시켜 나갈 것입니다.
저는 NCCK 총무로서 W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을 하나님의 축복이라 여깁니다. 그간 한국교회는 WCC에 신세진 것이 많습니다. 민주화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한국교회의 운동권들이 열심히 했지만, 세계교회의 지원과 협력이 없었다면 상당히 어려운 부분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겸허한 자세로 한반도의 평화통일운동, 민주화운동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세계교회 지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급속한 성장을 이룩한 한국교회가 최근 들어 세계교회를 지도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13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교회는 2000여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세계교회로부터 분명히 배워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세계교회 앞에 한국교회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성과를 보여 주기도 해야겠지만, 그것이 자칫 가르치려 드는 것으로 보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WCC 총회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간 우리는 WCC 총회 준비를 놓고 논의, 토의, 합의보다는 매우 전투적인 눈으로 서로를 힐난하면서 갈등과 분열의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에도 WCC 가입 문제를 놓고 한국 장로교회가 분열된 아픈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아픔이 이번 WCC 총회를 통해서 해소되고, 한국교회 안에서 토의, 합의, 협력, 일치, 연대가 한 단계 발전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현실과 이상이 갈등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NCCK 실행위원회에서 WCC총회협력위원회를 조직하기로 하였으니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더욱 진지하게 논의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WCC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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