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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워) "학교폭력 해결, 교회가 앞장서야"

입력 : 2012-05-09 04:14:01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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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경쟁과 성공만을 추구하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는 사회 곳곳에 많은 폐해를 낳고 있다.

한국 사회의 문제는 곧 가정의 문제로 이어졌으며 가정의 문제는 ‘위기의 아이들‘을 양산하게 됐다.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방치된 아동의 학교폭력 문제는 더 이상 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 교회협 선교훈련원은 '학교폭력에 관한 간담회'를 열었다.     © 뉴스파워 정하라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선교훈련원(원장 이근복 목사)은 ‘학교폭력에 관한 간담회’를 8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에이레네에서 열고 학교 폭력에 대한 지역 교회의 역할을 살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교육 전문가, 지역학교와 협의해 공동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해 나간다는 계획 하에 진행돼 학교폭력 해결의 실천적 접근이 기대됐다.

이근복 목사(교회협 선교훈련원 원장)은 “학교폭력의 해결을 위해 통합적인 지원체계의 접근이 필요한 데 그 중에서도 가치 공동체로 존재하는 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역교회가 지역학교와 더불어 교육문제를 풀어 가는데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며 취지를 밝혔다.
 
"학교폭력 해결위한 국가적 전문지원체계 필요"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통합적 전문지원체계’를 주제로 발제한 육성필 교수(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임상심리전문가)는 국외 집단 따돌림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학교폭력해결을 위한 전문지원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육 교수는 아동 혼자 있지 않게 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도록 하는 ‘자기보호방법의지도‘, 따돌림 상황유지에 대한 대안적 행동을 가르치는 ’방관자의 역할 교육‘, ’친사회적 행동교육‘,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관계를 조성케하는 ’폭력예방을 위한 환경조성‘을 학교폭력 예방 방법으로 제시했다.

국외 집단따돌림 예방 프로그램으로는 미국의 ‘자아 탐구 프로그램’, ‘대안적 사고 전략 향상 프로그램(PATHS)', ’아동발달 프로젝트’, ‘Steps to Respect Antibullying program’, 핀란드의 국가적 반따돌림 프로그램인 ‘KiVa Program'을 제시했다.

특히 육 교수는 핀란드의 국가적 반따돌림 프로그램인 ‘KiVa Program’을 강조했다.

육 교수는 ‘KiVa Program’은 따돌림의 당사자, 가해자와 피해자뿐 아니라 전체적인 개입을 갖는다는데 있다”며 “따돌림 과정에서 방관자가 하는 역할을 아이들로 인식하게 하고 피해자의 역경에 대해 공감하게 하는 또래 집단의 방어와 지지전략은 피해자의 자기효능감을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 교수는 "피해를 당한 아동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방법을 익히고 도움을 요청하도록 해야한다"며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환경 조성으로 또래 관계의 역할, 엄격한 교칙을 제정하는 등의 담임교사의 역할, 지역 사회와의 유기적 관계 형성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의 학교폭력 대책’을 주제로 발제한 송형호 선생(면목고등학교 교사, 현 서울교육청 학교비폭력지원파견근무)은 학교폭력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의 실천적 접근을 강조했다.

송 선생은 교사와 학부모가 아이들을 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개별 아이가 지닌 가치를 존중해주는 일련의 행동들이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데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아무리 문제가 많은 아이라 할지라도 과정 중심의 칭찬을 통해 작은 아이들의 노력이라도 칭찬하고 그에 대한 차등의 행동적 보상을 주면, 아이들의 행동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며 칭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송 교수는 말 보다는 작은 행동으로 애정 표현을 하고 아이들의 문제가 아닌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학교폭력 문제의 해결은 단순한 교사와 학부모만의 노력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지역사회와 교회를 비롯한 모든 이들이 힘을 합쳐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폭력 해결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교회협 선교훈련원은 '학교폭력에 관한 간담회'를 열었다. 육성필 교수, 송형호 선생, 이광호 소장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 뉴스파워 정하라

"교회가 '증여의 가치'에 기반한 공동체 돼야"

이광호 소장(이우학교 함께여는교육연구소)은 학교폭력의 원인을 학력과 학벌에 따른 수직적 위계질서의 저연령화 ‘구별짓기’을 이유로 보고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지역교회의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이 소장은 “한국 교육이 경제적 수준에 따라 계층화돼 있으며 이러한 계층화는 차별적인 교육을 이끌며 그 결과 차등적인 아이들의 서열화를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가의 표준화된 교육과 관료적 통제에 의한 학교 운영은 성적경쟁의 일상화, 입시경쟁의 저연령화를 불러일으켰다”며 “이러한 학력 중심의 위계질서에서 소외된 중하위권 학생들의 자구책으로서 새로운 ‘구별짓기’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왕따, 학교 폭력이 확대됐다.”고 보충했다.

그는 경제위기에 따른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아동에 대한 가정의 돌봄기능이 약화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저소득, 다문화, 조손가정 등 ‘위기 가정’이 증가함으로 정상적 돌봄을 받지 못하는 ‘위기 아동’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특히 지역 마을 공동체적 ‘증여 문화’의 상실로 아동 돌봄에 대한 사회적 지원체계의 붕괴를 학교폭력 문제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학교 폭력의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 차원의 아동 돌봄이 가장 효과적이며 학교와 지역이 함께하는 통합적 시스템의 돌봄이 필요하다”며 지역 차원의 교육복지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공동체적 돌봄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 소장은 지역교회가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봉사와 헌신성을 갖춘 시민의 결집으로 ‘증여’의 가치에 기반한 공동체가 교회를 통해 형성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국가가 제도적인 변화를 통해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민간차원에서 먼저 실시해 성공한다면, 민간의 노력과 성과에 기초한 국가 정책화가 바람직하다.”며 학교폭력 해결의 민간 차원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계층에 비해 지원이 취약한 유아․아동을 위해 지역교회가 교육문화 인프라를 활용하고, 지역 내 복지기관과 연계해 공간․재정을 뒷받침하고, 교인들이 위기아동에 대한 멘토링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자”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