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협은 '한국교회 역사문화박물관'설립을 위한 공개세미나를 기독교회관에서 열었다.
'한국교회 문화역사박물관' 만든다
교회협 첫 기독교역사박물관 설립 공개 세미나 개최
교회협 첫 기독교역사박물관 설립 공개 세미나 개최
기독교 역사박물관 설립에 관한 논의가 한국교회 사상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논의됐다.
한국기독교는 130여년의 긴 역사를 통해 정치?사회에 큰 역할을 끼쳐왔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계의 흐름을 대변할 만한 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불교는 이미 ‘불교중앙박물관’이라는 역사박물관이 있으나, 기독교는 교단과 기관별 기독교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한국 기독교를 대표할 박물관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역사문화박물관 설립연구위원회(위원장 유승훈 목사)는 “한국교회역사문화박물관 설립을 위한 공개 세미나”를 7일 오후 5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고 기독교역사박물관의 필요성과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교회협(총무 김영주 목사)는 제 59회기 3회 정기실행위원회에서 한국교회의 역사를 체계화해 한국교회 전체가 공유하고 일반인들도 한국교회사를 체계적으로 제시하고자 '한국 기독교역사문화박물관'의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그 결의에 따라 회원교단에서 2인씩 위원들을 추천했고, 지금까지 여러 차례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공식석상에서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회협은 “한국 기독교는 일제시대부터 민족의 독립운동에 정신적 힘을 제공하고 민주화 시대에는 자유와 정의의 밑거름이 돼왔다”며 “올바른 기독교 역사를 알게 하고, 신앙의 유산으로 삼기 위해 한국교회 역사문화박물관은 꼭 설립돼야 한다.”며 취지를 밝혔다.

▲왼쪽부터, 백종구 목사, 유승훈 목사, 최재건 목사, 김흥수 목사 ⓒ 뉴스파워 정하라
“사료연구와 기독교문화유산의 목록 작성 이뤄져야”
“사료연구와 기독교문화유산의 목록 작성 이뤄져야”
최재건 목사(연세대 객원교수)는 강연을 통해 한국 사회 내 기독교 평가절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로 기독교 역사에 대한 무지임을 밝히며 기독교역사박물관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사료연구와 기독교문화유산의 목록 작성을 제안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들어온 지 127년이 지나고 있으나 체계적인 아카이브나 박물관이 아직 확보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며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해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흩어진 자료를 모으면, 효율적 연구를 할 수 있고 한국 기독교가 한국 역사 속에 기여 공헌한 것을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인도 인식할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서는 세계교회에 한국교회의 경이적 성장과 발전을 알리게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에 기여하고 민족, 문화, 사회에 기여해온 노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한국 사회에 알림으로 기독교인들이 앞으로 한국 사회의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 바른 인식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고취 하자는 것이다.
최 목사는 또 “불교에는 이미 불교중앙박물관이라는 이름의 박물관이 이미 있는데 기독교는 왜 손님인가, 백년이 넘었는데 손님이겠는가. ‘불교문화재목록집발간’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자“며 기독교문화유산의 목록을 작성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초기 자료들이 미국의 교단과 여러 선교단체의 아카이브 및 대학교 도서관에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으나 체계적인 수집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초교파적 자료확보는 개별 교단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성격의 작업이 아니다”며 어려움을 표했다.
최 목사는 전국에 산재한 기독교 문화 유산의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교파를 초월해 한국교회와 여러 관련 기관이 함게 힘과 뜻을 모아서 연구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훨씬 더 효율적인 추진이 가능 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는 '한국교회 문화역사박물관'설립을 위한 방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교회협 자체적인 대규모 아카이브 설립 및 체계적인 운영 ▲교회협의 현재 소장 자료 정리 및 지속적 업데이트 ▲교회협 자체적으로 국내 및 해외의 추가 자료 확보를 위한 체계적 계획 수립 및 실현 ▲각 교단 개별교회가 소장한 자료 파악 및 통합 검색 기능 구현 ▲각 대학 및 연구소가 소장한 자료파악 및 통합 검색 기능 구현 ▲기독교 관련 모든 자료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네트워킹 기능 제공 ▲상기 기능의 주기적인 업데이트 실현
“인물 중심의 기독교 박물관 설립하자”
김흥수 목사(목원대학교 교수)는 공공(公共) 종교로서의 한국 기독교가 한말과 일제 식민지 시기 기독교가 전개한 반봉건?반외세운동을 예로 들며 인물 중심의 기독교역사박물관 설립의 마련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에서 기독교는 국가 및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한 공공의 종교로 행사해 왔다”며 “한국교회가 일제 식민지 하에서의 민족운동, 1945년 이후의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등을 살펴 그 운동에 참가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목사는 이어 “기독교의 역사는 결국 기독교인들의 역사”라며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기독교의 역사를 밝히려면 우선 구체적 인물들의 삶과 활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각 교단의 핵심부에 활동한 소수의 엘리트들에 집중돼 있어 그 밖의 많은 인물들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는 것. 1980년대까지 간행된 ‘기독교대백과사건’을 비롯한 사전류에 수록된 인물은 2,200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130여년 동안 한국 기독교를 움직여 온 인물들에 관한 기초 자료의 광범위한 수집 및 정리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이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이 완료됐을 때 한국 기독교사 연구가 실증적 차원에서 한 단계 질적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일제 하 기독교인들은 민족주의 운동과 밀접한 관련을 이뤘고 교인들은 독립협회 활동을 거치면서 정치?사회세력으로 등장했으며 대한제국 말기의 다양한 민족운동에 참여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항일 민족운동에 참여한 가장 좋은 예로 1919년의 3.1운동을 예로 들었다.
당시 기독교인구는 당시 인구 1,600만 명에 비하면 1.3%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주동 세력의 25%에서 30%를 차지한 것으로 보면 3.1운동 당시 기독교인들의 항일 투쟁이 매우 광범위하게 전개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그는 분석했다.
한국 기독교의 분단시대의 민주화운동?통일운동의 예로 그는 통일 문제가 선교의 과제로 등장한 1980년대부터 교회협과 여기에 가맹한 교회들이 1988년 2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산출 했다는 것을 설명했다.
이 선언은 남한 기독교의 다수 세력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끌어낸 통일 지향적 민족운동의 결실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교육과 관광적 기능으로 활용성 높여야”
기독교역사박물관이 단순히 기독교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을 넘어서 지역사회가 활용가능한 교육과 관광 자원으로서 활용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백종구 목사(서울기독대학교 교수)는 “기독교역사박물관이 전통적 박물관의 기능을 넘어서 이와 동시에 교육 및 관광 기능을 살리는 박물관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기독교문화콘텐츠DB 구축을 통해 소장자료를 교육자원으로 활용하고, 체험관광정보DB를 통해 전국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소장자료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백 목사는 "수집된 기독교 역사 자료의 보존 방법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필요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시대별, 주제별 분류와 체계화 작업을 통해 디지털한 자료를 학술연구자에게 제공하는 텍스트정보DB의 구축에 대해 설명했다.
백 목사는 또 박물관을 사회교육을 위한 기관으로 활용해 학교와 교회 연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할 것과 박물관의 소장자료를 다양한 문화예술 매체 또는 행사와 연결시킴으로 누구나 접근하기 용이한 시설로서의 활용을 모색했다.
임희국 목사(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개신교 모든 교파의 역사를 담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카톨릭교회와 정교회의 역사도 일정부분 담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교회사 100선’을 선정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한국 개신교의 교파 및 교단의 역사를 정리하되 교단, 교파들의 상호 협력과 연합사업의 역사를 정리할 것, 한국 교회의 사회?정치적 차원의 사회봉사운동 정리, 문화적 차원의 한국 근대문화 유산 일구기, 한국교회역사아카이브 건립을 위한 토대작업, 해외 한인교회의 역사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2.5.7.뉴스파워 / 정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