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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NCCK 부활절 메시지

입력 : 2008-03-18 08:51:31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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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NCCK 부활절 메시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며, 부활의 능력과 은혜가 모든 성도들 위에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이 세상의 사망 권세와 죄악, 어둠과 절망을 이기고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 하늘의 생명과 평화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 승리의 소식을 전하는 증인으로 살도록 오늘도 그리스도인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우리 교회가 부활의 공동체로 자신을 회복하며, 탄식하는 이 땅을 치유하고, 신음하는 사람들과 은혜를 나누어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경제 성장, 권력과 업적, 소유의 많고 적음을 성공의 척도로 삼는 병든 풍조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경제를 인간 존엄성과 도덕성, 하나님 창조 질서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물신주의 물결이 정치, 사회, 외교, 문화와 심지어 종교 영역에까지 해일처럼 밀려들어 오는 시대입니다. 결국 이 세상 사람들은 이기주의와 욕심,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억압, 폭력과 전쟁을 당연한 현실로 여기는 세태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활의 증인으로서 우리는 지금 우리 교회가 갖고 있는 "은과 금"이 사라진다고 해도,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걷게 만드는"(행 3:6)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을 덧입는 교회가 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국민 통합과 신뢰, 배려와 공존, 정의와 사랑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실천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난민, 실직자, 노숙자, 에이즈 환자, 노인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교회 문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태안의 기름 유출과 같이 사고로 파괴된 자연을 회복하고, 그 주민들을 돕는 일과 함께 경제를 내세운 인간의 욕심 때문에 하나님의 창조 질서가 파괴되지 않도록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나서야 합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권력을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는데 행사하고, 국민의 소리를 수렴하고, 국민을 섬기도록 교회가 단호하게 예언자의 자리에 서야 합니다. 남북한 사이에 갈등과 대결을 끝내고 평화를 이루는 일과 북한의 어린이들과 주민들을 돕는 일에 교인들이 정성을 다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이와 같이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때 묵은 땅이 갈아엎어지고, 옛 것이 사라지고 하나님 나라의 새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셔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고. 그 안에서 우리도 부활하게 되리라."(고전 15:20-22)는 믿음으로 기쁨과 능력 가운데 살아가게 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2008년 부활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 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