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안식일 법이 ‘법’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만들어 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에 이르러 비정규직 보호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법은 비정규직을 보호하고 고용을 안정화하기 마련 됐습니다. 세금 잘 내고, 이익을 사회에 공헌하는 것으로 기독교기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익을 내는 과정에서도 하나님의 가치를 실현할 때 기독교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권오성 총무는 12월25일 개최된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에서 이 같이 말하고 ‘그리스도의 가치는 사람을 노동력으로 보는 것이 아닌 한 영혼, 노동자, 하나의 인격으로 소중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그리고 향린·새민족·새터 교회 등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주최로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가 12월25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 홈에버 점 앞에서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노래패 ‘신명나게 놀자’의 공연을 시작으로, ‘새 하늘, 새 땅 새 세 살상이가 열리길 기도하는’ 정태효 목사(성수삼일교회)의 징 소리로 예배가 시작됐다.
박복희 집사(이랜드 노동자)와 정하은 어린이(새민족교회)의 기도와 권오성 목사의 설교, 가수 홍순관 집사(동광교회)의 신명나는 특송으로 예배가 진행됐다.
정하은 어린이는 ‘함께 예배 드릴 수 있게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세상에 가장 힘들고 어렵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이 이랜드 노동자들과 함께 하길 기도한다“며 ”이랜드 비정규 노동자 분들의 아픔이 하루 빨리 사라지고 성탄을 통해 욕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권오성 총무도 “기쁨으로 맞이해야 할 성탄을 무겁게 맞이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내년 성탄은 이 곳 홈에버 매장에서 이랜드 모든 가족과 직원들이 함께 화합해 예배를 드릴 수 있기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미정 집사(이랜드 노동자)가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 현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영기 청년(생명평화연대)과 조신정 학생(한기연)이 공동 기도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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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집사(이랜드 노동자) |
참석자들은 이랜드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난에 공참하고 연대하는 마음을 다짐하며, 희망을 담은 박을 터뜨리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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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박받는 약자였던 히브리인들의 하나님! 당신의 은총의 빛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던 이방인들에게 친히 다가가 그들의 구원이 되어주셨던 하나님! 당신은 오늘도 힘없고 돈이 없어 차가운 거리로 내몰린 이들의 보호자 되심을 우리가 입으로 시인하며, 또한 일자리를 강탈당한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오늘 함께 하는 것으로 또한 힘차게 고백합니다.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본을 독점한 기업의 소수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타인의 미래를 홀대하며 차가운 겨울바람 속으로 언제든 그들의 걸음을 몰아내고, 소중한 가족의 일상을 강탈해버리는 냉혈한 신자유주의에 포섭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2007년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은, 젊은이들의 손에서 값비싼 커피가 넘쳐나고, 번듯한 의복들이 상점마다 빼곡하며, 장시간 서서 일하는 이들의 서비스에 의지해 배와 입술의 만족을 채우는 외식과 소비가 만연하며, 허망한 영어교육의 열기로 해외여행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뒤안길에서는, 신자유주의에 의해 강화된 자본의 욕심이 양산해 낸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공권력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고용불안과 저임금의 노동 착취 속에서 신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들마저도 가슴 미어지는 슬픔과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또 견디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을 보호하고 사회 양극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외침에 모두가 입을 모으던 대선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KTX 여승무원, 이랜드 비정규직, 지자체 소속 비정규직, 코스콤 비정규직 등, 곳곳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단한 생계를 꾸려가며 차디찬 농성장에서 새우잠을 자야했습니다. 어떤 이는 철저한 소외와 무관심으로 성실한 답변을 보이지 않는 사측의 결단을 이끌어내려는 간절함으로 차디찬 겨울바람과 현기증을 버티며 고공 농성에 이어 단식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랜드는 그런 목숨 건 절박함에도 아랑곳없이 보란 듯이 노조 지도부 33명을 집단 해고함으로써, 그저 안정되게 일하며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게만 해달라는 연약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비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법을 영특하게 밀쳐내고 외주화와 정리해고로 이어지는 악랄한 방법을 통해 노동을 끝없이 추락시키고 일말의 죄책감 없이 그들의 일자리를 강탈한 것은, 쾌락 속에서 작심하고 당신에게 대항하는 죄악에 다름 아닙니다. 오늘 이 곳에 모인 우리 모두는, 성장과 기업의 자유가 또한 여지없이 강조되고 있는 이 땅의 현실에서 그 성장과 기업의 자유만큼 양산되는 이 사회의 무수한 피해자들이 보호받고 그들의 삶과 복지가 성실히 존중되는 새로운 질서가 하루 속히 이 땅에 실현되기를 간구합니다. 그러한 정의와 공의를 멸시하는 이들이 두렵고 떨림으로 스스로의 구원을 이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고통과 절망 속에 쉼 없이 희망을 영글어 갔던 하나님나라의 질서가, 오늘 이 땅, 비정규직 노동자의 신음과 절규가 하늘을 찌르는 이 현실 속에서 거듭 단념 없이 확장되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그 믿음이, 일상의 구체적인 실천과 연대로 담대히 이어지게 하시고, 절망을 헤쳐 나갈 권능을 우리에게 허락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당신이 함께 하시고, 우리가 흩어져 나가 이를 그 모든 곳에 이 하나됨이 강력히 뿌리내릴 수 있게 하소서. 오늘 우리가 딛고 선 절망과 질곡이 바로 당신이 일하시는 그 순간이자 자리임을 한시도 잊지 않겠습니다. 포기치 않고 끝끝내 당신의 승리를 목격하고, 우리를 장악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질서를 향해 마침내 당신의 응답을 증거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의 슬픔을 어루만지시고 우리의 쓰러진 무릎을 일으켜 세워 희망의 전사로 불러 일하게 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2007. 12. 25. |

마음까지 추워지는 겨울 굳게 닫힌 우리들 가슴에도 푸른 빛 창을 만들어 봐요. 서로의 가슴 속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겉으로 보기에는 늘 같은 봄이, 여름이, 가을이, 그리고 겨울이 찾아왔다 흘러가지만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계절의 기억은 같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