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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지원·주민 치유 교계 두마리 토끼 잡아야

입력 : 2007-12-20 01:25:47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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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권오성) 회원교단 중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처음으로 태안 기름유출 사고현장을 찾았다.

감리교 환경위원회와 서산 동지방,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기독교사회봉사회 등 4백여 명이 현장 봉사자로 참여했다. 19일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20일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각각 현장 봉사를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장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교회 버스들이 줄을 이었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체에서도 적게는 수십에서 수백단위가 작업 가능한 썰물 때를 맞추어 모여들었다. 

사고가 난지 열흘이 지나고 하루에 적게는 1만, 주말이면 4~5만을 웃도는 인파가 현장을 찾고 있지만, 아직도 도움의 손실은 턱없이 부족하다. 턱없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이번 사고가 재난이라고 표현되기보다, 환경의 위기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사고가 광범위하고, 피해가 깊기 때문이다. 

유출된 원유를 직접적으로 제어했던 지난 열흘간의 작업이후, 봉사자들을 통해 손으로 직접 바위를 닦고, 모래사장에서 기름 찌꺼기를 걷어내는 이차 작업으로 작업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지만, 아직 대야로 원유를 직접 퍼서 제거하는 일차 작업도 병행중이다. 

언론을 통해 상당 부분 사고 뒤처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곳곳에선 아직도 기름에 의한 악취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해안을 덮친 원유 찌꺼기를 제거하는 2차 작업이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이뤄지곤 있지만, 적어도 1년 이상은 계속돼야 어느 정도 수습이 될 것”이라는 것이 양재성 NCCK 전문위원(생명·윤리위원회,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의 말이다. 

그는 “다른 방법이 없다. 사람이 부른 이번 사고는 사람이 손수 손으로 닦아 제거하는 길 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일 년 동안 꾸준한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로도 상당기간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래사장은 물결의 골골마다 기름찌꺼기가 남아있고, 발로 모래를 조금만 파보아도 층층져 있는 기름 층을 확인 할 수 있다. 

함께 참여하고 있는 기독교사회봉사회 이상윤 총무도 “재난 이상의 환경 위기 상황이 이번 유출 사고”라며 “장기간의 지원과 지역사회에 대한 치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 처리가 장기화 될수록 국민의 관심으로 부터 멀어지는 것은 일반적 관례인 만큼 지속적인 인적 투입과 봉사가 교회에 주어진 역할일 것”이라며 “이와 함께 행정상 누락된 생활보호 대상자들과 빈곤층을 찾아내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날 기독교계 봉사자들은 대부분 구름포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만리포나 천리포 등 잘 알려진 휴양지 보다 다소 후미지고 덜 알려졌지만 만리포 못지않은 피해를 당한 구름포를 수습 현장으로 삼은 것이다. 

사고 지역은 대체로 봉사자들이 균일하게 투입되고 있다. 예전처럼 모든 것을 관할하는 집단 지휘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군청과 각 단체별 지휘소들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며, 물자와 인력을 서로 배분해가고 있다. 

인근 지역 교회들의 참여가 두드러지지만, 청파, 석교, 성북, 율전, 제일 교회 등 대책 교단 중심의 개별 교회들이 출발은 따로 했지만 참석 상황실을 중심으로 능동적 참여를 하고 있다. 

NCCK는 만리포교회에 상황실을 두고, 양재성 위원(NCCK 생명윤리 위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이 상황실을 지휘하며 회원교단들의 작업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기름 범벅이 된 해안가 바위들 

이번 사고 현장 봉사의 두드러진 특색은 능동적인 개별참여자들과 참여자들 간의 네트워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위본부에 의한 통제나 분배보다는 음식과 물자가 부족한 쪽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지고 있다. 

18일 사고 현장을 찾은 서산 동부 교회의 경우, 사고 현장 긴급 지원을 위해 3백여 명 분의 음식을 가져왔다. 이들은 관련 교회나 단체에 음식을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불특정 다수에게 지급하고 있다. 이처럼 공급자와 봉사자들 간의 적극적인 활동이 네트워크를 유기적이고 자연스럽게 만든다. 

재난을 통해 최고의 인간관계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언급했듯 기업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평일 대규모 인권의 지원은 회사의 협력이 아니고선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SK 협력단 등과 같은 전문 기업 봉사단도 눈길을 끌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의 직장들도 관광버스를 대절해 봉사활동을 나왔다. 기업이 이윤 추구와 함께 사회적 공헌을 이뤄내는 발전적 사례를 이루고 있다. 

한편, NCCK 권오성 총무는 12월 20일(목) NCCK 사무실에서 양재성 전문위원으로부터 현재 상황을 전해 듣는 한편, 태안 장기 지원을 위한 교회 대책 마련을 가질 계획이다. 권오성 총무는 앞서 12월 15일 사고현장에서 기름 제거작업과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왔다.


현수막 뒤에 보이는 교회가 상황실이 마련되어 있는 만리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