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서기 이경호 신부(성공회)가 총회 선언문을 낭독(원안 그대로 받아들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56회 총회 선언문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요 10:10)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완전한 본질을 그리스도에게 기꺼이 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하늘과 땅의 만물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셨습니다. 곧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로써 평화를 이룩하셨습니다." (골로새서 1장 19~20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56회 총회원들은 2007년 11월 19일 경동교회에서 은총 가운데 총회를 마치고, ‘평화, 생명, 교회’라는 새로운 과제와 비전을 주심에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민족의 독립과 근대화, 사회의 자유와 평등, 민주화와 통일운동을 이끌어오며 민족의 고난을 함께 해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를 비롯하여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한국교회가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희망과 신뢰의 일꾼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신과 지탄을 받는 어려움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며 한국교회가 "세상을 살리는 영"으로, "그리스도의 몸"으로,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공동체"로 설 수 있도록 성령의 은혜를 간구합니다.
21세기를 접어들어 9.11 테러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비롯해서 지구 곳곳에서 내전이 벌어지고 있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재물을 최고로 여기는 자본주의 질서와 가치관, 가난으로 인한 생존 위협과 양극화, 지구 환경의 파괴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구축과 사회적 약자들의 생존권과 인권의 보장, 바른 가치관의 확립 등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와 생명을 이 세상에 전하고, 성취해야 할 과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회개와 은혜를 통하여 교회의 거룩함을 회복하고, 연합과 일치 운동을 통하여 교회의 하나된 공회성을 분명하게 하고, 공동 봉사와 선교를 통하여 풍성한 복음의 은혜를 전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예언자적인 증언을 감당하고, 섬김과 나눔으로 이 세계의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로하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보존하는 일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에 본 협의회는 제56회 총회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평화, 생명, 교회"의 사명을 다하는 교회가 되고, 하나님의 신앙공동체, 그리스도의 평화 일꾼, 성령의 생명 담지자가 되어 하나님 역사에 동참하는 교회가 되는 일에 아래와 같이 나서고자 합니다.
평화/ * 세계 곳곳에 인종 갈등, 성별, 독재, 가난 등 때문에 갈등하고 대립하는 현장에 평화를 이루는 일에 나서고자 하며, 이 세계를 위한 나눔의 장터를 개설하고자 합니다.
*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함께 함으로 동북아시아와 이 세계에 평화를 회복하는 일에 앞장 서며,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함께 남북교회 공동평화 선언을 하고, 국내외 교회들과 연대하여 북한 사회 개발과 지원 사업을 협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 가톨릭을 포함한 여러 기독교 신앙공동체와 연합과 일치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며, 여러 이웃 종교들과 대화와 공동 봉사를 하여 상대를 폭넓게 이해하고, 공존하는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 장애인,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의 생존권과 인권을 대변하고, 보장하기 위하여 일하며, 우리 사회에 여러 갈등의 현장에서 화해자로 일하고자 합니다.
* 교회 공동체와 장년,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평화에 대한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그 자료와 모임, 강연 등을 제공하며, 생활 속에서 평화를 실천하는 방안을 기획하고, 실행하고자 합니다.
생명/ *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태계를 살리고 탄산가스를 줄이는 일에 교회가 앞장 설 수 있도록 여러 대안 제시와 캠페인을 통하여 돕고자 합니다.
* 자연 생태에 적합한 방식으로 농산물을 생산하도록 돕고, 농촌- 도시교회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생명 밥상 차리기 운동을 벌이고자 합니다.
* 에너지 절감을 위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풍력과 태양광등 자연을 이용한 에너지 개발 사업의 연구와 실천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 자연 생태계의 창조 질서 보존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감시하고자 합니다.
* 인간 생명의 존엄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어떤 이유로도 인간 생명의 존귀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사형제 폐지와 낙태 금지, 헌혈과 장기 기증, 에이즈 예방 등 생명 우선의 사업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교회/ * 교회가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 믿음을 바탕으로 해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존재가 되도록 계속 개혁하고, 기도하겠습니다.
* 교회 내부에 만연한 물신적인 경향을 극복하고, 양성 평등의 전통을 세워나가고, 교회의 집단이기주의를 떨쳐 버리고, 교회 연합과 일치 운동을 사안과 사업,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펼쳐 나가겠습니다.
*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교회 문화를 만들고, 우리 사회의 방향을 제시하는 신학적인 의제를 발굴하고, 그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해외 선교는 현지 선교지의 문화와 관습의 존중, 현지 종교의 이해와 공존, 현지 교회와 협력을 원칙으로 복음 전파와 봉사 사역을 해나가고, 선교지의 사회 구조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일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 나가겠습니다.
1924년 창립되어 하나의 그리스도의 몸을 지향하며, 83년 동안 민족의 고난에 함께 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우리를 인도하실 분도 하나님이시요, 능력을 더하여 주실 분도 하나님이심을 믿으며, 제56회 총회의 다짐을 실천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이에 "평화, 생명, 교회"의 주제를 바탕으로 올해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세상을 아름답게, 교회를 새롭게 하는 역사가 일어나리라고 믿으며, 본 협의회는 이 하나님의 사역에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2007년 11월 1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