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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한국정교회 소티리오스 대주교

입력 : 2007-11-01 11:29:51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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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교회 다시 합치려면 신앙 뿌리 찾아야" 

한국정교회 소티리오스 대주교
한국정교회 소티리오스 대주교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분열된 교회들이 하나가 되려면 신앙의 뿌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정교회 소티리오스(78) 대주교는 31일 마포구 아현동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초대교회의 신앙과 전통을 그대로 지켜오고 있는 정교회는 값진 보물과도 같은 그런 전통을 다른 교파와 교회들에 전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를 위해 사도(使徒)시대에 가장 가까운 시기에 살았던 성 요한 크리소스톰을 조명하는 국제심포지엄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금구(金口.황금의 입) 성인"으로 불리는 성 요한 크리소스톰은 서기 350년을 전후한 시기에 시리아 안티오키아에서 태어나 콘스탄티노플 대주교를 역임했으며,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에서 모두 성인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금구"라는 이름이 알려주듯 그는 뛰어난 설교자였으며, 그가 아름다운 언어로 체계화한 성찬예배는 모든 정교회에 일반화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정교회는 자신들이 지켜온 초대교회의 전통을 적극 알리기 위해 성 요한 크리소스톰의 서거 1천600년을 기념하는 국제심포지엄을 11월 10일 오후 3시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개최한다.

터키 할키신학교의 바실리오스 스타브리디스 교수, 그리스 아메리카대학의 요한 라파스 교수, 페리 하말리스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 한국정교회 보좌주교인 조그라포스 암브로시오스 한국외대 교수 등이 심포지엄의 발표자로 나서 성 요한 크리소스톰의 삶과 선교활동 등을 조명한다.

심포지엄 후에는 정교회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상영하고,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정교회 성가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그리스 출신인 소티리오스 대주교는 "32년간 한국에 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한국교회들이 그리스도교 초대교회와 사도시대까지만 알고 이후 16세기까지 1천년에 이르는 교회의 역사를 잘 모른다는 점"이라면서 "무엇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톰처럼 성경의 뜻대로 살려고 했던 교부(敎父)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은 더욱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 수많은 교회가 있지만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뿌리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초대교회의 전통이 단절돼 스스로 성령을 받았다거나 자기만의 인간적 생각을 기독교 신앙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도교는 로마의 박해를 받다가 313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밀라노 칙령을 반포하면서 신앙의 자유를 얻었다. 이후 로마,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예루살렘 등 5대 관구로 발전했다가 1054년 로마관구가 떨어져 나가면서 정교회와 천주교회로 양분됐다.

소티리오스 대주교는 "정교회는 천주교회와 양분되기 이전 1천년간 하나의 교회로 지켜왔던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가르침을 지금껏 지키고 있다"면서 "예컨대 구 소련 공산주의 시대에도 성찬예배를 올리고 일을 그치지 않은 것은 예수께서 "내 살을 먹지 않고 내 피를 마시지 않으면 영적 생명을 얻지 못한다"고 했던 말씀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교회는 교회일치운동을 위해 세계교회협의회(WCC) 설립 때부터 참여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모든 교회가 주님 품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kch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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