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밀물이 밀려옵니다. 갯벌 위에 누워있던 한반도라는 배가 이제 큰 바다를 향해 몸을 일으켰고, 조그만 밀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이 해야 할 몫이 바로 배를 미는 동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는 제2차 민주평통 종교인포럼에서 과거 평화와 통일의 물꼬를 터왔던 종교계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평화통일을 위한 지속적 동력을 싣는 것이라며 여섯 가지 실천적 과제를 제시했다.
여섯 가지 실천과제는 △평화와 민족통일이 우리 민족 모두에 유리하다는 인식의 전환 △통일국가에 대한 비전 제시 △ 남·북 모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 남한 내부에서의 생활 속 평화와 통일에 대한 실천하며 △북에 대한 긴급지원과 함께 사회개발 프로그램에 좀 더 역량을 집중하는 것과 동시에 △종교 단체 내부의 분단 이데올로기를 청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 대결 이데올로기에서 보호소 역할 담당해야
특히 “종단들과 종교인들은 분단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영역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거짓 이데올로기를 ‘자기 정체성’이라고 이해하게 만들지 말고, “그 사회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보호소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총무는 이 밖에도 제2차 남북회담에서 남한 종교인들이 제시했던 네 가지 사업 △남북 종교인 평회 대회 개최 △평화주간 설정 △종교인 평화선언 △북한의 종교시설의 복원과 신도들의 순례 제안에 대해 밝히며 ‘이 같은 제안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들의 실천적 동력 제공 노력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오성 총무의 발제에 앞서 김상근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2007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성과’에대해 기조강연을 했다.
2차 정상회담 "6.15 성과 선명하게 살렸다"
김 수석부의장은 해외 교회들과 연대했던 80연대를 회상하며 달라진 통일 운동의 지형에 대해 격세지감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84년 도잔소에서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84년 종교계 특히 개신교가 도잔소에서 남북의 평화와 통일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풀자는 노력을 시도했을 때만 해도, 우리 스스로가 통일 운동을 하는 제3세계 사람들을 믿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 때 체코 목사와 방을 함께 섰는데 그가 과연 목사일까 의심을 했었습니다. 혹 이사람 좌경 사상에 물든 가짜 목사가 아닐까 하고요” “과연 주기도문은 욀까? 그래서 몰래 눈을 뜨고 그 사람이 기도는 하지는 주기도문은 외는지 듣기도 했습니다.”
좌중의 분위기를 집중시킨 김상근 수석부의장은 7.4 공동성명 이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과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등의 과정을 설명하고 “지금의 남북 평화 무드는 과거의 꾸준한 노력에서부터”라며 “6.15가 남북 평화 통일의 물꼬를 트고 협력의 시대로 이끄는 중요한 계기였다면, 이번 2차 남북회담은 통일의 지향점을 보다 명확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바로 완전한 통일을 이루기 위한 전 단계인 남북연합의 단계로 가는 과정에 있다”며 “6.15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살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