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동완 총무 애도, 해외 조문 잇따라
입력 : 2007-09-19 01:35:53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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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동완 목사는 떠났지만, 그를 기억하고 죽음을 애도하는 조문은 계속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Samuel Kobia 총무와 미 교회협의회 Clare J. Champman 총무 대리, 필리핀 교회협의회 Sharon Rose Joy Ruiz-Duremdes 총무가 김동완 목사를 추모하는 서신을 보내왔다.
사무엘 코비아 총무는 “평화와 화해를 위해 끊임없이 외쳐온, 전 KNCC 총무 김동완 목사에 대한 슬픈 소식을 듣게 되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가 한국 사회와 교회에 공헌하고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해 싸워왔던 주목할 만한 리더십을 기억하며 마음속 깊은 애도의 뜻을 유족들에게 전한다”고 말했다.
클레어 J 쳄프먼 총무대행과 샤론 로스 필리핀 NCC 총무도 “에큐메니칼 리더로서 구호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던 그를 기억하며 다시 한번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기독교재일 한국·조선인문재활동 센터 구와모또 후미꼬 사무국장과 김군희 재일본관서 한국 YMCA 씨와 성화 사회관 정조자 씨도 “김동완 목사님의 소천 소식에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전하며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길 바란다”는 조문을 보내왔다.
한편, 김동완 목사의 가족들은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장례를 무사히 치루고 은혜롭게 보내드릴 수 있어 감사했다며 관심과 장례를 위해 참석해 주신 이들에게 감사의 글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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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동완 목사 가족의 편지
모든 것 감사드립니다.
아버지를 잘 보내드렸습니다.
지난 월요일(17일) 아침 삼오제 지내러 강원도 삼척 사직동 아빠의 묘소에 찾아 갔습니다.
전날 밤 태풍 나리 때문에 산처럼 높이 솟던 파도를 보며 걱정했었습니다.
아빠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도 함께 걱정해 주시고 기도해 주셨겠지요? 그래서인지 묘소에 올라가자마자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었습니다.
그 햇살을 맞으며 하나님이 참으로 사랑하여 주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봉분이 잘 만들어졌고 추석 때 다시 찾아가 뵐 것입니다. 아빠를 보내드리는 모든 과정을 은혜 중에 잘 마쳤습니다.
삼오제날 새벽녘 꿈에 나타난 아빠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빠, 우리가 아빠를 많이 사랑했어요. 우리와 함께 있으면 안 돼요?’
‘그래, 아빠 마음이 아프다. 아빠는 하나님 사랑이 그리워. 그래서 가는 거야.’
너무도 뚜렷한 아빠의 음성을 들으니 다시 아빠가 그리워졌지만 하나님 곁에서 그 사랑 듬뿍 받으며 지내실거라 생각하며 마음의 평안을 얻습니다.
모든 것 감사드립니다.
아는 이, 찾는 이 하나 없는 방콕의 병원에서 5일 동안
혼수상태로 외롭게 누워 계셨던 아버지를 찾아 주셨던 것,
찾은 지 만 하루 만에 비행기로 아버지를 모셔 올 수 있었던 것,
15일 동안 세브란스 중환자실에 계실 때 눈물 담아 마음 담아 기도해 주신 것,
우리 가족이 다 헤아리지 못하는 작은 일들까지 다 알아서 처리해 주시고 살펴봐 주신 것,
마지막 하늘 나라 가시던 12일 저녁
아버지의 영혼을 위해 처소에서 함께 기도해 주시고 예배해 주신 것,
서울대병원 1호실 장례식장에서 아름다운 국화꽃에 둘러싸여 계신 아버지께
위로와 평안주시며 마지막 인사 건네주신 것,
장례를 치르는 기간동안 시간과 몸을 아끼지 않고 봉사하며 섬겨 주신 것,
아버지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며 열정적으로 일하시던 NCC에서 장례를 맡아주시고
마지막 이별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해 주신 것,
강원도 삼척시 사직동 질퍽한 그 산을 오를 때 함께 동행해 주신 것,
태풍이 부는 가운데 지낼 삼오제의 날씨를 염려해 기도해 주신 것,
그리고
어머니와 우리 삼남매가 몸 상할까 마음 상할까 염려해 주신 것,
가진 것 없는 우리들을 걱정하셔서 주머니 털어 마음을 모아 주신 것.
그밖에 감사할 것 너무 많지만 다 헤아리지 못하는 부족함을 용서하여 주세요.
모든 사랑과 은혜 살면서 두고두고 곱씹으며 두고두고 감사드리겠습니다.
저희도 세상에 사랑을 베풀며 사는 것으로 그 은혜 갚아 가겠습니다.
아직은 아버지가 이 세상에 우리 곁에 계시지 않는 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습니다.
그저 잠시 여행을 떠나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그리움 깊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 마지막 대화를 나눈 지 벌써 30일이 되었습니다.
이별하는 시간이 참으로 길었던 것 같습니다.
잘못한 것이 너무 많고 미안한 마음이 너무 많아서 아버지가 벌써 하늘 나라에 가셨다는 것이
아쉽고 슬프고 원망스러웠습니다. 아직 꿈꾸며 바라시던 것이 너무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 젊으셨던 아버지를 하나님께서 벌써 데리고 가셨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아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사랑해 주셨던, 아버지가 사랑하셨던 당신으로 인하여
그 이별의 시간이 슬프고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감사할 수 있었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아버지와 남편을 잃었지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시며 신랑 되시는 그분이 계시기에
힘을 내고 열심히, 용기 있게 살아갑니다. 아버지께서 저희에게 늘 말씀하셨듯이
‘옳고, 바르고, 떳떳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며
기쁘게 우리의 길을 달려가겠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 뒤에, 아빠가 좋아하셨던 가을이 와 있네요
하늘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2007. 9. 18
몸과 마음의 샬롬을 기원하며
김동완 목사 가족 (아내 권경순/ 딸 계리, 예리/ 아들 진우)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