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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 보고

입력 : 2006-09-11 11:38:03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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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WCC) 제9차 총회 (2006년 2월,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선출된 중앙위원회의 첫 회의가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제네바, 에큐메니칼 센터에서 열렸다.

세계가 종교적 근본주의와 정치적 보수주의로 인해 점점 대결구도로 가고 있고, 반테러전쟁, 레바논사태, 신자유주의 경제세계화, 생태계파괴 등 21세기 지구공동체가 씨름하고 있는 현안들을 앞에 놓고 열린 중앙위원회는 이런 역사적 교회적 상황속에서 어떻게 21세기 에큐메니칼 운동을 수행할 것인지 심도 있게 토론했다. 중앙위원회는 포로토 알레그레 총회에서 위임된 21세기 에큐메니칼 운동의 방향, 프로그램 구성, 구조조정, 상임위원회 구성 등을 마치고 향후 7년 동안의 증언에 돌입했다.

 

희망의 교회, 이웃에게 따뜻한 교회

중앙위원회 의장 발터 알트만 박사는 의장보고에서 21세기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주도할 WCC가 희망의 복음을 선포하자고 역설했고, 총무 사무엘 코비아 목사는 총무보고에서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중동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사태에 대한 WCC의 기여로 “중동 평화포럼”을 제안했다. 코비아 총무는 세계화로 인해 인구분포도를 바꿀 정도로 이민이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 이민교회와 현지교회가 어떤 교회론적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문제를 제기해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21세기의 도전에 응답할 프로그램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의 과제를 프로그램화해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모인 중앙위원회는 총회가 결의한 사항에 따라 향후 7년 동안 WCC가 전개해야 할 프로그램을 여섯 분야로 다음과 같이 확정하였다.

  • WCC와 21세기 에큐메니칼 운동(WCC and the Ecumenical Movement in the 21st century)
  • 일치, 선교, 전도, 영성 (Unity, Mission, Evangelism and Spirituality)
  • 공공증언, 혹은 대사회증언: (Public Witness: Addressing Power, Affirming Peace)
  • 정의, 봉사, 창조세계를 위한 책임 (Justice, Diakonia and Responsibility for Creation)
  • 신앙과 에큐메니칼 교육 (Ecumenical and Faith Formation)
  • 종교간의 대화와 협력 (Interreligious Dialogue and Cooperation)

회원교회와 세계공동체 앞에 WCC가 하는 일이 원활히 알려지도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로 했다.

 

통전적이고 역동적인 증언을 위한 구조조정

중앙위원회는 프로그램을 새로이 확정하면서 지금까지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서 모든 프로그램 분야들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며 서로 관통하면서 일하는 종합적, 관계적, 역동적 일의 스타일을 채택했고 방만하던 위원회 조직을 다음과 같이 통폐합했다.

  • 신앙과직제위원회 (Commission on Faith and Oder)
  • 전도와선교위원회 (Commission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
  • 신앙과에큐메니칼교육위원회 (Commission on Ecumenical and Faith Formation)
  • 국제위원회 (Commission of the Churches on International Affairs)

특히 과거의 봉사발전위원회, 정의 평화 창조 위원회, 종교간 관계 및 대화 자문위원회를 국제위원회 안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그 외에 공감적 합의와 협력 위원회, WCC-로마가톨릭교회 공동협의회, WCC-오순절교회 공동협의회, WCC-기독교세계협의회(CWCs, 주: 세계개혁교회, 루터교세계연맹 등 각 교파별 에큐메니칼 기구의 협의회) 공동협의회 등의 소위원회가 존속 또는 신설하기로 하고 세계개혁교회연맹, 루터교세계연맹등 교파별 에큐메니칼 기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의 결의에 따라 WCC 청년위원회(WCC Youth Body)가 새로이 구성되었다. 결의과정에 현 WCC 청년국(Yoth Desk) 업무와의 차별화와 상호협력의 문제, 예산마련, 위원회 구성 시 회원교회 및 지역에큐메니칼 기구(Regional Ecumenical Organizations)의 참여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러한 논의는 또 하나의 ‘기구’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와 우려에서 시작되었다. 청년위원회는 정책기구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다른 상임위원회와 동동한 위치에서 정책과 사업제안 등 WCC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서 청년들의 참여가 앞으로 더욱 더 강화될 전망이다.

 

국제사회에 강화될 WCC 위상

WCC는 향후 UN 등 국제사회에 WCC의 영향을 더욱 깊이 끼치기로 하고 이를 공공증언의 중요한 초점으로 삼았다. 중앙위원회는 레바논과 북이스라엘의 전쟁, 북우간다의 어린이 안보문제, 정의로운 무역, 에이즈문제, 필리핀 교회활동가 살해문제, 스리랑카 갈등문제, 수단문제 등 현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 각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당해 교회와 더불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방안을 강구했다. 특히 세계의 화약고가 되어 온 중동문제를 앞으로 심도 있게 풀어나가기 위해 중동평화포럼(Middle East Peace Forum)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는 WCC가 “수단평화포럼”을 통해 수단전쟁종식에 중요하게 기여했던 경험을 살려서 중동평화구축에 적극 나설 의도의 표현이다.

 

21세기 에큐메니칼 운동의 새 장을 열기 위해 포르토 알레그리는 차기 총회를 WARC,  LWF 등을 포함한 교파별 에큐메니칼 기구들과의 연합총회(Ecumenical Assembly)를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차기총회 준비 일정을 일찍 시작하기로 했다. 2008년에 주제토의를 시작하고, 2009년에 총회장소 확정을 하는 등 차기총회 준비가 빠르면 다음 중앙위원회(2008년 2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세계교회협의회는 로마 가톨릭 교회와의 협력을 계속해 나가면서 WCC에 참여하지 않는 복음적 교회들도 끌어안고 교회의 일치를 위한 걸음을 더욱 새롭게 하기 위해 지구기독교포럼 구성운동을 계속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이제는 세계평화를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또한 하라레 총회가 선언한 “폭력극복 10년 운동”은 2010년에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국제평화대회를 개최해 21세기 평화선언을 할 계획이다.

 

인원수가 현저히 감소 조정되었지만 한국교회는 세 상임위원회에 세 교단이 나란히 참여하게 되었다. 위원회에 참여할 한국 위원들은 다음과 같다.

  • 신앙과직제위원회(F&O Plenary Commission) : 이원재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 2007년 9월 실행위원회에서 최종 확정

  • 전도와선교위원회(CWME) : 김동선 교수(대한예수교장로회)
  • 국제위원회(CCIA) : 채수일 교수(한국기독교장로회)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에서 구성된 중앙위원회가 첫 번째 회의를 갖고 남긴 평가는 협력적이고 친교적이며 관계적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그러나 종교적 근본주의 정치적 보수주의 등의 세계상황 속에서 신자유주의 경제세계화에 응답할 WCC 프로그램, AGAPE (인간과 자연을 중심에 두는 대안지구화) 프로세스를 두고 남북 교회가 많은 논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앞으로의 진로가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을 여운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