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기독교협의회 주최
생태와 건강에 관한 아시아 에큐메니칼 프로세스
민다나오지역 생태(기후, 토양, 물)와 건강 웍샵 보고서
채 혜 원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필리핀의 민다나오 섬 남쪽 다바오와 코타바토 지역에서 생태와 건강의 문제를 출발점으로 민다나오 지역의 치유와 화해의 과정을 준비하는 웍샵이 2006년 5월 9일부터 14일까지 코타바토에 위치한 남부기독교대학(Southern Christian College)를 중심으로 열렸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가 이끄는 치유와 화해를 위한 아시아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과정 (Asia Ecumenical Diakonia Process on Healing and Reconciliation) 중 민다나오 포커스를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모인 이번 웍샾에는 지역에서 생태운동, 기초공동체건강운동, 산림운동, 생명농업, 평화운동, 토착민운동, 교육운동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필리핀기독교협의회(NCCP)에 소속된 교단들을 중심으로 교파를 초월하여 모였고, 이 지역에 민감하게 잠재된 기독교와 이슬람과 원주민 간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슬렘과 원주민 대표 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그리고 인도와 동티모르와 한국에서도 대표들이 함께 참석하여 각기 다른 상황들을 서로 나누며 지역상호간 협력의 틀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hristian Conference of Asia)의 정의, 국제문제, 개발과 봉사국 (국장 이홍정 박사)에서는 식민지배와 냉전시대의 희생양이 되었던 아시아의 생명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모든 살아 있는 피조물들의 치유와 화해를 위한 외침이 하나님의 선교의 새롭고도 본질적인 과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05년 제12차 치앙마이 총회에서 주어진 CCA의 새로운 임무인 모든 생명을 위한 평화공동체 세우기 를 위해 치유와 화해를 위한 아시아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과정 을 수립하고, 아시아에서의 디아코니아 선교를 통한 에큐메니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는 만물의 생명의 풍성함을 위해 아시아의 생명 망을 강화 (Empowering the Web of Life in Asia)하는 일련의 지속적 과정이다.
이홍정 박사의 제안에 따르면, 아시아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과정은 세 가지 상호 연관된 주제 영역의 과정들을 포괄한다. 첫째는 자연생태와 인간건강을 통전시키므로 지구생명공동체의 전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생태와 건강에 관한 아시아 에큐메니칼 과정으로 여기서는 건강, 환경, HIV/AIDS, 개발, 관광, 생태계 파괴로 인한 생명의 지속성문제 등을 다룬다. 둘째는 소외된 사람들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안전과 자결권을 강화하는 과정인 생명과 평화에 관한 아시아 에큐메니칼 과정으로 전쟁과 개발과 재해로 뿌리 뽑힌 사람들, 원주민들, 장애인들이 지닌 세상을 향한 선교문제를 다룬다. 셋째는 지역공동체의 생명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대안공동체 에 관한 아시아 에큐메니칼 과정으로 세계화, 지속가능한 개발, 생명농업, 생명경제의 과제를 다룬다. 이 세 가지 주제 영역의 과정들이 구체적인 지역 현실 속에서 상호 의존적이며 상호 보완적으로 역할 하므로 정의 에 중심을 둔 치유와 화해 의 생명살림의 역사를 이루어내는 틀이다.
민다나오지역에 초점을 맞춘 이번 웍샵은 각 참가자들이 소속한 지역에서 기후, 토양, 물과 관련된 생태적 관심을 어떻게 소화해내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인간의 욕구와 생명의 망 복원이 균형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였다. 그리고 생태적 정의와 사회 정의 사이의 관련성을 종교간 대화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신앙공동체 안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와의 협력을 통해서, 그리고 민중들의 생태정의평화운동의 차원에서, 민다나오를 중심으로 상호 연관된 생명의 망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정의롭고 생태적이며 건강한 교육과 실천을 위한 헌신의 계획들을 세웠다.
스페인 식민지시대에 주권을 사수했던 민다나오 사람들은 미국과 스페인 전쟁 이후 필리핀의 다른 지역들과 함께 미국으로 양도되어 버린 역사적 과정과 그 이후 일본의 식민 지배와 필리핀 독재정권의 지배와 세계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정치적 인종적 문화적 정체성의 혼란과 천연자원의 수탈을 경험하며 생명의 터전을 침식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생명 죽임의 수탈의 와중에서도 민다나오 사람들은 그들의 자결권을 지키기 위한 시민운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번 회의는 민다나오의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지속가능하며 생명력 넘치는 지역생태계를 복원하고, 사람들의 온전한 생명과 건강을 회복시키는 일을 통해 민다나오의 생명의 망을 복원하고 강화하는 것이, 결국 치유와 화해의 과정을 이끌고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지름길임을 자각하게 하였고, 이를 위한 새로운 헌신에의 다짐을 끌어내는 기회가 되었다. 긴장과 갈등, 테러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지역으로만 알았던 민다나오에서, 생태와 건강의 통전을 통한 치유와 화해의 선교사역을 위해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현장을 방문하고, 특별히 모로 이슬람 해방 전선(Moro Islamic Liberation Front)을 방문하여 평화를 위한 치열한 대화를 나누면서, 민다나오 사람들의 역사적 과제와 정의와 평화를 위한 그들의 투쟁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한 가지 예로, 손자에게 나무타고 오르는 법을 가르쳐주어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10년 전에 일본 회사의 벌목으로 황폐해진 임야를 구입한 림(Lim)씨 부부는 지역생태계에 어울리는 나무들과 함께 소나무 등을 심고 생태계복원운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기름진 화산 토양에 힘입어 지금은 생태계 살림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회의장소와 쉼터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숲을 잘 가꾸어 놓았다. 덕분에 우리 참가자들은 다바오 공항에서 바로 그곳으로 가서 통나무집 한 채에서 30 여 명이 합숙을 하였고, 아침엔 화산인 아포 산을 바라보며 창조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명상을 할 수 있었다. 언덕 아래에 자리 잡은 경작산림농장에서 우리는 생명의 망이 강화되어 제 역할을 다하기를 기원하며 나무심기에 참여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예를 발전시켜 민다나오의 세 그룹인 기독교인, 모슬렘, 원주민들이 민다나오의 치유와 화해를 위해 함께 참여하는 평화의 숲, 평화의 농장, 평화 생태공동체 등의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
특별히 남부기독교대학 학장인 에린다 센튜리아스 박사 (Dr. Erlinda N. Senturias)의 지대한 관심과 헌신, 그리고 각 분야에서 책임적으로 일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결의로, 2007년에서 2009년까지의 구체적 활동 계획이 교회의 틀에서, 이웃 종교들과의 대화와 연대의 틀에서, 그리고 민중운동의 틀에서 세워졌고, 각 분야의 일을 맡아서 주관할 책임자까지 선정되었다. 민다나오를 중심으로 한 치유와 화해를 위한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남부기독교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민다나오와 술루 지역의 치유와 화해를 위한 에큐메니칼 하우스 를 출범시키므로 구체화 되었다. 다음에 게재한 민다나오와 술루지역의 치유와 화해를 위한 에큐메니칼 하우스 출범 성명서가 이번 모임의 전반적인 이해와 결단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민다나오와 술루 지역의 치유와 화해와
생명망 강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하우스 출범 성명서
Launching Statement of the Mindanao and Sulu Ecumenical House for Healing and Reconciliation and the Empowerment of the Web of Life
Southern Christian College
Midsayap, Cotabato 9410
Philippines
들어가는 말
민다나오지역에 초점을 맞춘 생태(기후, 물, 땅)와 건강(Ecology and Health)에 관한 회의 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hristian Conference of Asia)의 정의, 국제문제, 개발과 봉사국 (Cluster on Justice, International Affairs, Development and Service)의 프로그램으로 필리핀기독교교회협의회(NCCP)와 남부기독교대학(SCC) 주관으로 2005년 5월 9일부터 14일까지 필리핀의 남쪽 민다나오 섬 코타바토 미샤얍에서 열렸다. 이 회의를 위하여 건강과 생태, 그리고 생명농업에 관심을 갖고 일하는 필리핀의 여러 교회 대표들과, 이슬람의 대표와 학계 대표들과 해외교회 대표 몇 사람 등 약 30 여 명이 모였다.
다바오 (Kapatagan, Digos, Davao del Sur)의 여러 농업공동체들과 민다나오 침례교 농촌생명살림센타 (Mindanao Baptist Rural Life Center in Kinuskusan, Bansalan), 스폿우드의 감리교 농업센타(Spottswood Methodist Center in Kidapawan City), 미샤얍의 남부기독교대학의 농장(SCC College Hill Farm in Midsayap), 그리고 코타바토의 방사모로 연구소(the Institute of Bangsamore Studies)를 들러 상황보고를 듣고 참가자들은 민다나오 섬의 생명의 망(the Web of Life)이 어떻게 파괴되고 있는지를 심각하게 깨닫게 되었다.
또한 참가자들은 그곳의 사람들과 연구소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생태 체계의 원만한 순환 과정을 회복하기 위하여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생명과 평화와 대안적 공동체의 모색과 생태와 건강의 통전을 위한 대변자들이 되어 살고 있는지를 보았다. 이러한 삶과 행동들이 정의와 치유와 화해로 이르는 생명의 망을 강화시켜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방사모로 연구소의 반타이 리가와산 (Bantay Ligawasan)은 늪지의 천연자원을 인간의 파괴로부터 구해내고 보호하자는 공동체적 접근방식의 프로그램이며, 리가와산 숲의 복원 프로그램은 마을로 하여금 개인적으로 공동체적으로 나무를 심어 늪지를 복원시키도록 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민다나오 침례교 농촌살림센타는 산비탈에서 농작물 경작과 산림을 동시에 하는 법을 교육시키는 동시에 각 사람이 환경을 푸르게 하는 실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있었다. 생명농업을 증진시키는 민다나오 남부기독교대학의 교육에도 큰 고마움을 느꼈다.
생명의 망이란 창조 세계의 서로 연관됨을 이르는 말이다.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피조물은 이 생명의 망 안에 각기 자기 자리를 잡고 있다. 땅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모든 종류의 살아있는 것들을 필요로 한다. 이 땅의 건강함은 대지와 바다의 모든 살아있는 종들 사이의 균형과 전 우주와 맺고 있는 우리들의 관계에 달려있는 것이다. 생명의 망이라는 개념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조명은 우리들로 하여금 인간 중심적이기 보다는 창조 중심적으로 접근하게 한다.
필리핀교회협의회에는 환경을 다루는 프로그램과 건강위원회가 있어왔다. 그러나 기구조정과정에서 이 두 프로그램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환경문제에 초점을 둔 지역교회들의 활동은 계속 되었는데, 코타바토와 제네랄 산토스시의 필리핀침례교연맹의 동부 민다나오 카사풀라난 관련 사역 등이 이에 속한다.
생명의 망에 힘을 불어넣어야 하는 시급성을 깨달은 우리는 필리핀교회협의회 안에 신앙과 증언, 그리고 봉사 위원회 산하 협력체제의 전문위원회가 조직되어야 하며, 각 회원교회들은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물 부족의 위기, 토양침식, 산림 황폐, 광산운영과 이로 인한 전 피조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역점을 두어 다루도록 제안하기로 했다.
마침 때맞추어 NCCP의 회원교단인 필리핀그리스도연합교회(UCCP)의 총회가 2006년 5월 24에서 29일까지 디고스 시에서 개최됨에 따라, 우리는 총회의 지도자들과 총대들에게 우리의 생명의 망의 불균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로 했다.
민다나오와 술루 지역의 치유와 화해를 위한 에큐메니칼 하우스 출범의 배경
민다나오 지역의 생명의 망에 대한 심각한 위협은 주로 상업적 벌목과 광물질 채취산업으로 인한 돌이킬 수 없는 환경침해에 기인하며, 이에 대한 시급한 관심이 요청되고 있다. 민다나오는 필리핀 전체의 반 이상의 금속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대법원이 1995년 광산조치령의 효력을 선포한 이래로 2005년 초까지 광산 운영이 외국 투자자들에게 열려져왔었다. 산업 폐기물들과 광산 쓰레기들이 산야의 구덩이와 연못에서부터 강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쌓여가고 있다. 그리고 남아있는 자투리땅들은 일용작물 생산을 이유로 생물의 다양성을 위협하고, 목초지로 바뀌고, 나무를 베어내고 불로 태워버리는 농업으로 바뀌었으며, 그리고도 남아 있는 나무들은 연료로, 경제적 생존을 위한 숯을 생산해내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큰 파도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고 또는 수중생물들과 조류들의 번식처 역할을 해주는 우리들의 망그로브 숲은 연료생산으로 심각하게 고갈되었고, 모래사장이나 양어장과 참새우어장 개발로 파괴되어야 했다. 숲의 생태체계의 파괴는 생명의 망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생태적 진행과정을 바꾸거나 변환시키고 페스트나 여러 역병들에 걸리기 쉬운 단일경작(monocultures)을 조성시키기 때문에 생태계의 다양성에 위협을 가한다. 이는 숲의 붕괴, 강들의 퇴적,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물 부족, 토양침식, 토양의 생산성을 감퇴시키고, 자연적 생장발육의 감퇴 등을 초래해 왔고, 불을 지르거나 다른 방식의 숲 훼손을 통해 지표층의 살아있는 수많은 미생물들을 죽여 왔다. 우리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우리의 어머니인 대지를 훼손시켜온 것이다.
사막화에 손상된 땅은 이제 더 이상 굶주림과 영양실조, 강제 이주와 이에 연관된 사회적 모순 속으로 빠져드는 사람들의 기본적 농업경제를 지원할 수가 없다. 설치류나 조류, 그 밖의 살아있는 피조물들의 주거지 파괴는 인류와 다른 창조세계에 악영향 미치고 있다. 소비자의 교육 부족과 산업용이나 개인용 석탄과 기름, 가스의 마구잡이 사용은 기구의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초래해 왔고, 이는 생명 망을 더욱 더 교란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의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하여,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전 창조세계의 건강에 위협을 주는 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생태(기후, 물, 토양)와 건강을 위한 아시아 에큐메니칼 과정에 참가한 우리들은 단순한 삶, 생태적인 삶을 살기로 마음에 다짐을 하며, 2006년 5월 13일 남부기독교대학(SCC)를 주축으로 하여 민다나오와 술루 지역의 치유와 화해를 위한 에큐메니칼 하우스 를 출범시켰다. 우리는 다른 지역의 사람들도 이 생명의 망을 활성화시키는 일에 초대한다. 이 집의 구성원들인 우리는 민다나오와 술루지역의 생명의 망이 더욱 풍성한 생명과 봉사를 향해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
우리는 앞으로 생태적으로 건강한 교육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우리 교회 공동체와 종교 간의 대화를 모색하는 공동체들과 민중들의 운동들이 어떻게 하면 지역과 세계를 엮어내며 생명의 망을 활성화 시켜나갈 것인가를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생태적 인식을 강화해내고 활동가들을 키워내며,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포용적인 생태와 건강을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의 지역적 연대를 통한 생명의 망짜기를 위해 우리를 헌신할 것이다. 우리는 교육기관들에 건강과 생태,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에 관한 학과목을 신설하도록 요청한다. 생명의 망을 복원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비정부기구들이나 종교단체들, 원주민과 방사모로 단체들과 같은 시민사회조직체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이나 정부의 관련 부처들이 있음을 안다. 앞으로 5 년 동안의 우리의 계획을 수행함에 있어서 이들 관련 단체들과 협력할 것이다. 우리는 아시아기독교협의회가 민다나오지역에 초점을 맞추어준 것에 감사하며, 이제 민다나오에서 막 출범한 치유와 화해를 위한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과정을 계속해서 지원해 줄 것을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