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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CC 2006년 신년메세지

입력 : 2005-12-27 04:58:15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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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신년메세지

겨레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한국교회가 됩시다.

 

희망찬 병술년 새해를 맞이하여 한국교회와 온 민족 위에 하느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뒤돌아보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이 민족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지난 80년의 발걸음은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일제의 식민생활, 분단과 전쟁의 폐허와 함께 찾아 온 가난, 군부독재의 인권탄압 그리고 세계화의 급류와 함께 찾아온 IMF 이후 경제위기.어떻게 이 모든 역경들을 헤치고, 어떻게 살아왔나 싶을 정도로 파란만장한 역사의 소용들이였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과 겨레가 온갖 고난과 시련을 겪을 때마다 겨레의 아픔을 온 몸으로 끌어안고 생명과 구원의 복음을 선포함 어둠 속을 헤매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어왔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에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이끄심과 도우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 한국교회와 우리 민족이 헤치고 가야할 항해도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최근의 동북아 정세가 이 땅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고속성장과 대국화, 일본의 역사왜곡과 군국주의의 부활 그리고 북핵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6자 회담의 험난한 과정이 우리 민족과 한국교회가 지혜를 모아 헤쳐가야 할 길입니다.

 

국내적으로는 아직도 냉전체제의 유물인 이념의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고, 빈부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미국 주도의 WTO 협정에 따른 농촌의 피폐화와 농민들의 어려운 현실, 그리고 환경문제와 생명윤리, 계층 간의 갈등, 물질주의와 성공주의로 인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도덕적 해이 등 이 모든 사회적 문제들이 바로 한국교회가 생명의 복음과 사랑으로 품고 가야할 과제들입니다.

 

2006년 한 해 동안 한국교회는 이전보다 더 겸손하게 이 땅의 낮은 곳으로 내려가서 우리 민족과 겨레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하느님의 손발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이전의 좁고 편협한 신앙의 틀에서 벗어나 분단과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여 화해와 일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한반도를 짓누르고 있는 미움과 증오 그리고 반목의 장벽을 걷어내고 생명과 사랑의 기운이 움트게 하며, 새로운 창조의 에너지가 꿈틀대는 희망의 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실의와 좌절 속에서 방황하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 줍시다. 우리 한국교회가 하나되어 이 모든 과제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간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더욱 희망찬 미래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시한번 새해를 맞이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첫발을 딛고 출발하는 한국교회와 국민들에게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과 은총 그리고 축복을 기원합니다.

 

2006년 1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  장     박    경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