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의 사랑과 기쁨이 온 세상에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아기예수는 태어나신 순간부터 지극히 낮은 자리로 오셨습니다. 말구유에서 나신 예수의 탄생은 매우 적은 사람만이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탄생은 그 당시 불안과 암울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이며, 표적이 되었습니다.
예수는 이 땅의 소외되고 고난받는 모든 이들의 친구이셨으며 위로자셨습니다. 그들과 아픔을 나누고 고난을 함께 감당하셨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는 그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셨습니다.
올해도 우리는 은총 가운데 성탄절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으며, 테러와 분쟁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절망과 고통에 처해 있습니다.
강제추방에 내몰린 이주노동자들, 거리 곳곳의 노숙자, 절망 속에 빠진 농민, 불안한 미래를 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처럼 삶의 터전에서 밀려난 이들이 고통과 절망, 좌절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에는 자연재해로 수십만의 사람들이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거대자본으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존엄과 자유 등의 소중한 가치보다는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의 논리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우리에게 세상과 다른 가치를 전해주셨습니다. 경쟁보다 나눔을, 승리보다 희생을, 질투와 미움보다 사랑을, 분쟁과 전쟁 보다 평화의 가치를 알려주셨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믿음 안에서 소외된 사람들, 생존을 위협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픔을 나눔으로써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온 땅에 온 땅에 퍼지기를 기원합니다.
2005년 12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백 도 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