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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종단 성직자 축구대회

입력 : 2005-10-18 10:44:1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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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7일, 판교 근교에 있는 축구장에서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의 성직자들이 모여 축구대회가 열렸다.

축구라는 매개를 통해 종교간 화합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 이번 대회는 약 115명의 선수, 종단 대표가 모여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진행되었다.

 

개회식에는 각 종단의 수장들이 참석하여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개신교의 백도웅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불교의 정념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원불교의 이혜정 교무(원불교 교정원장), 천주교의 조규만 신부(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총장). 네 분의 수장님들은 오늘은 화창한 날일뿐만 아니라, 우리 성직자들이 모여 신앙의 다름을 넘어 협력과 교류를 강화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며 각각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되 몸이 상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축사에 이어 선수 선서가 있었다. 선수들은 종단 성직자 축구대회에 참가한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대표선수 일동은 종단 간 화합과 협력 정신에 기초한 대회정신을 존중하고, 대회가 정한 경기 규칙을 준수하며 경기에 임할 것을 엄숙히 선서 하였다.

 

네 분 수장님의 시축으로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되었다. 대회는 A조, B조로 나누어 토너먼트로 방식으로 전후반 각 20분씩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경기를 가진 A조는 개신교와 원불교간의 시합, 원불교의 승. 두 번째는 B조, 불교와 천주교의 시합이 진행되었다. 결과는 불교의 승. 개신교와 천주교의 3, 4위전이 곧 이어졌고 결과는 천주교가 3위를 차지했다.

 

점심 식사 후에 오늘 대회의 최대 관심사인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전후반 40분이 모두 종료되었지만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전후반 15분씩, 골든골 제로 정해진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연장후반 7분 경, 한 젊은 스님이 중앙선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날린 슛이 원불교의 골네트를 흔들며 게임은 끝났다.

 

경기는 끝났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몇 가지 의견이 오고갔다. 서로 상대해보지 못한 팀들끼리 친선게임을 하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제안은 곧 수용되어서 우승팀인 불교와 4위 팀인 개신교간의 경기, 우승팀을 꺾어서 체면을 만회하겠다는 의지 때문인지, 서로를 향한 배려 때문인지 개신교가 1점차로 이겼고, 곧 이어진 원불교, 천주교간의 경기도 마찬가지로 3위 팀인 천주교가 1점차로 승리하였다.

 

친선경기 중간에 기념사진 촬영과 시상식이 있었다. 각기 유니폼 색과 종교는 다르지만 세상에 평화와 소망을 전하기는 매한가지였기에 모두 기쁜 얼굴로 나란히 서서, 앞으로 종교간 대화와 협력에 더욱 굳건히 나서겠다는 얼굴들이었다. 시상식에는 이들의 마음이 모여 감격스러운 일을 만들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상금 전액을 어려운 일을 당하는 이웃을 위해 성금으로 내놓겠다는 것. 아직 이 돈을 어디에 쓸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성직자들이 모여 멋지게 경기를 하고, 승부보다는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에게 먼저 마음을 쓰는 모습이 축구복을 입고 있지만,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게 하였다. 4개 종단 성직자 축구대회는 박수와 함께 내년에도 또 만나자는 한 목소리 속에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