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12월 3일 KNCC와 한기총 양 기구의 '주기도문 사도신경 연구특별위원회'는 "주기도 새번역안"을 공동 발표하였다.
이에 KNCC 여성위원회(위원장 한국염 목사)는 "주기도 새번역안"에 하나님을 '아버지'로 호칭한데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아버지' 칭호문제를 빠른 시일 내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하여 KNCC "주기도문 사도신경 연구특별위원회"와의 좌담회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주기도문 새번역안에 대한 기독여성들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전달하였다.
"주기도 새번역안"에 대한 기독여성들의 입장
기독여성들은 지난 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주기도문 새번역 소식을 접했을 때, 시기적절한 일이라 여기고 현 시대를 사는 신앙인들에게 올바른 기도문이 제안되기를 기대하였다. 현재 사용 중인 주기도문은 번역상의 오류가 있고, 현대 어법이나 어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하나님 상을 '아버지'로 국한한 호칭이 시대에 부합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4년 12월 3일 양 기구 연구특별위원회가 내놓은 "주기도 새번역안"에 대해 실망과 충격을 감출 수 없다. 오늘 KNCC연구특별위원회와의 만남에 즈음하여 기독여성들의 뜻을 모아 우리의 의견을 전하고자 한다.
첫째, "주기도"는 오늘을 사는 교인들에게 최고의 기도의 본이 되어야 한다.
"주기도"는 일상의 삶을 사는 오늘날 기독교인들에게 기도의 표본일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의 삶의 모델을 제시한다 하겠다. 그리고 "주기도 새번역안" 사용을 위한 공교회들의 합의는 주의 기도를 더욱 의미 있게 하는 과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절차에 따른 신속한 결과를 낳는데 주력하기보다, 현대 교인들을 위해 적절히 번역되고 잘 다듬어진 좋은 기도를 내놓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새번역안에 대한 문제 제기나 의견이 있을 시 경청하고, 수용하며, 수렴하는 과정은 한국교회 교인들의 합의를 이루는 바람직한 모습이다. 따라서 모든 기도의 표본이 되는 "주기도"의 새번역 작업은 기도의 목적과 내용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번역되고, 합의에 이르기 위한 과정을 거쳐 "주기도"의 의미가 더 깊어지고, 가장 중요한 기도로 자리매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보편적이고 무한하신 하나님의 상을 "주기도" 속에 담아야 한다.
"주기도 새번역안"의 하나님 상은 가부장적 이미지인 ‘아버지’로 문자적으로만 번역함으로써, 하나님 존재의 무한성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양성평등 시대를 지향하는 현대사회에 비춰볼 때, '아버지' 표현은 시대 문화적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기독여성들은 새롭게 번역될 경우, "주기도"속의 하나님은 보편적이고, 무한하신 하나님 상으로 표현되기를 오래전부터 요청해왔다. 따라서 ‘아버지’ 칭호가 당대에 포괄적인 하나님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고, 탈 가부장적인 용어로 표현될 수 있도록 '아버지' 칭호문제는 빠른 시일 내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주기도 새번역안" 사용에 대한 공교회들의 '결정'과 '합의' 과정이 존중되어야 한다.
지난 2004년 12월 3일 양 기구 연구특별위원회가 발표한 "주기도 새번역안"은 번역작업의 공동 '결과물'일뿐 한국교회의 최종 '합의'의 산물은 아니다. "주기도 새번역안"을 마치 공교회들의 결의사항으로 '공포'한 것이라면, 분명 공교회의 '합의' 과정을 무시한 절차라 하겠다. 연합사업의 '합의'는 교단과 다양한 교회의 계층, 성별, 연령을 고려해야 함으로 때로는 지난하고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그만큼 소수자의 의견 또한 존중되고 수렴되는 것이 '연합'정신이라 여기므로 이런 과정이 지켜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합의의 도달과 합의사항을 공포하는 것 또한 그만큼 신중해야 할 것이다.
우리 기독여성들은 새롭게 번역된 주기도문이 비록 완벽할 수 는 없지만, 한국교회 교인들의 성숙한 신앙을 위해 최선의 모습으로 재번역되어 제안되어 지기를 바란다.
2005년 5월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 문 의 : 여성위원회 ☎ 745-49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