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KNCC) 2년마다 프로그램 위원회를 새롭게 조직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각 위원회에 속한 여성들이 함께 모여 에큐메니칼 여성들이 관심 가져야 할 선교과제를 공유하고, 특별히 여성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상호협력과 연대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간담회에는 약 30여명의 위원들이 참석하여 2005년 KNCC 주요사업과 최근 불거진 "주기도 새번역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폭력으로 인해 신음하는 여성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담고자 "여성폭력 없는 세상을 여는 기도"를 드리면서 모임을 시작했다. 생계를 위한 기본적인 물질이 없어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기도, 저임금과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여성교역자와 일꾼들을 위한 기도, 안수를 받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한 기도, 이주노동자가 된 교회여성들을 위한 기도 등 10가지 주제별 기도를 통해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아픔으로 다가가고자 하였다.
제2부에서는 2005년도 주요사업 소개와 전체토의 시간이 이어졌다. 여성위원회(김혜숙 위원), 평화통일위원회(신선 위원), 청년위원회(이선애 위원), 교회일치위원회(김경인 위원), 교회와사회위원회(이미화 위원)의 주요사업을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여성위는 올해 이웃종교여성들과의 두 번째 만남, 여성위원회 25주년 기념 운동사 발간준비, 제6차 한·재일·일NCC 여성위원회 연대교류회의 등을 계획하고 있다. 각 위원회 사업들을 공유하며 평화통일위가 계획하고 있는 "희년 선언 10주년 맞이 한국교회 평화통일선언"에 대해서는 준비작업에서부터 여성들이 참여하여 여성들의 관점이 스며들고, 여성들이 바라는 통일세상의 모습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평화통일위가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공동추진중인 "금강산 기도회(5.23~25)"가 교회의 대중통일사업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여성 참여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제3부에서는 최근 한국교회 연합운동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기도·사도신경 재번역 작업'에 관한 한국염 목사(여성위원장)의 경과보고, 최영실 교수(성공회대 신약학)의 "주기도 새번역안에 사용된 아버지 호칭 문제" 발제, 그리고 전체토의가 있었다.
한국염 목사는 여성위원회가 올해 제53회기 제1차 실행위원회에 기존의 KNCC "주기도문·사도신경 연구특별위원회"에 여성대표를 추가하고, '아버지' 표현에 대해 재논의 해야 한다는 건의안을 상정하여 실행위의 긍정적 결의를 이끌어 낸 과정을 설명하였다. 건의안 상정의 이유는 KNCC와 한기총 연구특위에 참여한 전체 59명 신학자 가운데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과 그리스도인 일치와 한국교회연합이라는 대원칙에서 출발한 새번역 작업이 남성 신학자에 의해서만 진행된 점 등 협의과정이 비민주적 절차였음을 지적하였다.
이어진 발제에서 최영실 교수는 "마태가 말하고 있는 '아버지'는 가부장적 아버지가 아니다. 그 분은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시는(마5:45), '완전한' 분이며, '은밀한 일도 다 보시는 분(마6:4)이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신을 가부장적 아버지로 오해하고 있는 현실에서 신의 칭호를 탈 가부장적 용어로 변형시키거나, 주기도문의 '아버지'가 어떤 아버지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주기도문이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해석되고, 창의적으로 선포되어져야 함을 강조하였다.
참석자 대다수는 한국교회 연합의 명분만을 내세워서 이미 합의된 주기도 새번역안을 재논의 할 수 없다는 입장에 대해, '내용'의 일치가 아닌 '일치'의 논리만을 강조한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여성신학자, 여성국어학자 등으로 주기도·사도신경 여성연구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이 모임에서 공적예배용 주기도문을 위해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신앙고백을 담아 내자는 제안을 했다. 또한 더 나아가서는 세계 여러나라들의 다양한 주기도문 리서치를 통해 우리의 고백이 더욱 풍성해지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여성위원회는 이날 간담회 제안들을 논의하여 공식적 사업에 반영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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