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노마루(일본 국기)와 기미가요(일본 애국가)
강제적인 사용에 대한 반대 입장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성령을 통해서 우리를 당신과의 올바른 관계에 놓아주시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갈라디아서 5:5, 공동번역)
일본 NCC는 2004년 5월 27일 개최한 제35회 총회 실행위원회에서 히노마루와 기미가요의 강제적 사용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리고 NCCJ의 회원 교회들과 기관들에게 이러한 도전에 함께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1999년 8월 4일 '국가와 국기에 대한 법'이 발표된 이후, 도쿄 교육청은 2003년 10월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공립학교의 의식에 사용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2004년 4월, 이 법으로 도쿄의 공립학교 졸업식에서 기미가요 제창과 연주를 거부하는 교사들을 징계했다. 심지어 당국은 학생들이 기미가요를 제창하는데 기립하지 않은 학생들의 지도교사들까지 징계하였다.
도쿄 교육청의 이런 행동들은 '국가와 국기에 대한 법'은 강제적으로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 故 케이조 오부치 수상의 말과는 모순되는 것이다. 그들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헌법 19조)를 위반하는 것이고,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헌법 20조)를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1989년 제정되었고 1994년 일본이 비준한 UN '어린이·청소년 권리규약', 제14조의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를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청소년의 성숙에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에서 각 학생의 개성이 존중받는 것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일본은 군사 강국이 되어 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평화에 대한 열망을 표방하고 있는 헌법을 손상시키고 있다. 이라크에 파병을 단행한 수상은 공적 업무로 야수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고,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공립학교에 강제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있다. 다른 신앙을 갖고 있는 일본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기독인들은 평화를 위해 일하고 있고, 이 상황에 대해 큰 염려를 하고 있다. 우리는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거부한 이유로 징계 당한 교사들 중에 기독교 신앙에 따라 행동한 이들이 있다는 데에 주목한다. 또한 거대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는 데에도 주목한다. 우리 기독인들은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들이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인식한다.
우리는 우리의 과거행위에 대한 반성에서 행동한다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는 신도(神道)시대 침략전쟁을 수행했던 군사제국주의의 상징물이었다. 우리 일본인들은 히노마루 국기 아래서 기미가요를 부르며 이웃나라들을 침략했고,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다. 우리 일본 기독인들은 하나님 위에 있는 천황을 인정하고 신사참배를 강요 받았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와 태평양 국가 사람들을 압제하는 일부가 되었다. 우리는 결코 이러한 역사를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신앙을 지킬 수 없었고, 하나님만을 따르지 못했고, 그 결과 우리의 이웃들을 극악하게 죽였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간직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NCCJ의 많은 회원 교회들과 기관들은 이런 죄에 대해 회개했고, 하나님과 우리 이웃들에게 용서를 구해 왔다. 우리는 아시아 국가들의 형제 자매들과 화해의 복음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작금의 도쿄 교육청의 행위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우리의 고백들을 더럽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화해의 복음 진리의 증인이 되기 위해 같은 죄를 범하는 것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고백
우리는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에 사는 소수자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오고 있다. 일본 기독인들은 문화와 민족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사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결코 기미가요를 부를 수 없고, 히노마루에도 매달릴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신하게 되었다. 우리는 식민정책과 침략전쟁 기간 동안 오끼나와와 아시아 국가들의 사람들에게 했던 것을 결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하나님 앞에 고백했다. 우리는 모든 인간을 위해 생명을 버리셨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유일하신 하나님을 믿는다. 압제나 비판의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에게서 우리 낯을 피하는 일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NCCJ는 기도와 참여를 요청한다
NCCJ는 '국가 국기에 대한 법' 제정에 반대해 오고 있다. 이 법은 헌법이 담지하고 있는 평화주의와 민주주의, 근본적인 인권에 위배되는 것이다.
NCCJ의 회원 교회들과 기관들은 현재 징계당한 교사들과 연대해서 히노마루와 기미가요의 강제적인 사용 폐지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활동하고 있으며, 강압으로부터 고통 당하고 있는 교사와 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NCCJ 가맹 33개 교회·단체와, 평화를위한기독인네트워크, 일본가톨릭교회, 일본개혁교회, 일본복음주의협회, 일본그리스도교회는 2003년 강림절에 "기독인들은 전쟁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는 (전쟁 체제 국가 만들기의) 축소판이라는 인식위에서, 일본 정부의 이라크에서의 군사적 협력에 반대 한다.
NCCJ는 아시아 교회들의 형제 자매들과 연대해 유일하신 하나님의 인도 아래 화해의 복음에 굳건히 서도록 요청 받았다. 일본의 우리 기독인들은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평화에 기초한 새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일하도록 부름 받았다.
"창조자 성령이여 오소서"
일본기독교협의회
의장 레이꼬 스즈끼 여사
총무 도시마사 야마모토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