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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환경위원회
유엔이 '인간환경선언'을 1972년 6월 5일 스톡홀롬에서 발표하고, '세계환경의 날'로 제정한지 올해로 30년째 되는 해입니다. 한국교회는 이 일을 기념하여 6월 첫째 주일을 환경주일로 지키면서, 창조질서보전을 위해 기도하고 실천을 다짐해 왔습니다. 1984년 기독교환경운동연대(당시 한국공해문제연구소)의 제안으로 몇몇 교회만이 이 일에 함께 하였습니다. 1992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환경위원회가 공식적으로 환경주일을 선포함에 따라 교회협 회원교단 교회들의 더 광범위한 참여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KNCC는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선포한 '폭력극복10년(2001-2010)' 운동에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에 가해지는 '폭력'의 주변문제를 교회의 중심문제로 전환시킴으로써 화해와 평화를 일구어 가는 교회의 참 모습을 회복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한 그리스도의 복음실천적 행보에 회원교단 교회들을 초대합니다.
2002환경주일 주제는 "평화와 환경-서로 살림(相生)을 위하여"로 정하였습니다. 인간에 의한 전쟁과 지역분쟁은 환경파괴의 결과를 낳고 있으며, 생명의 품인 자연이 파괴된 것은 곧 인간의 쉴 자리를 잃어버린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인간은 상처입은 생명계를 회복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회복에 앞서 파괴를 막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번 주제를 통하여 창조세계 파괴를 "평화"와 관련해 접근함으로써 환경문제에 대한 교회의 시각과 이해를 넓히고, 실천적 과제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환경주일을 맞아 우리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청지기의 삶을 새롭게 결단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2002. 5.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백 도 웅
환경위원장 오 충 일
"이 세상과, 그 안에 가득한 것이 모두 야훼의 것, 이 땅과, 그 위에 사는 것이 모두 야훼의 것
주께서 바다 밑에 기둥을 박으시고 이 땅을 그 물 위에 든든히 세우셨다." (시편 24:1-2)
□ 인간의 탐욕, 이기심이 반생명·반평화 행위인 '전쟁'을 낳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전쟁의 시대를 살아갑니다. 1945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발한 전쟁은 최소 212건으로, 현재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인종, 종교, 경제적 불평등, 환경질 저하 등을 원인으로 하는 내전이 대부분입니다. 전쟁은 엄청난 환경파괴를 불러옵니다. 대표적인 예는 1991년 걸프전입니다. 이라크는 500개의 유전을 폭파함으로써 대기오염을 유발시켰고, 페르시아만을 죽음의 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전쟁'은 곧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하는 '생태계에 대한 전쟁'입니다.
반 생태적 전략의 전쟁으로 인해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 전체는 초토화되었고, 베트남 전쟁은 월남농토의 40%를 황폐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밀림의 반을 유실시켰으며, 전쟁 전에 비해 10배에 달하는 기형아 발생, 32만 한국참전군인 가운데 12만명이 고엽제와 관련한 질병을 앓게 하는 등 인간과 자연에게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혔습니다.
'전쟁'은 가장 기독교 신앙에 반하는 반생명·반평화 행위이고, 창조주 하나님의 생명울타리를 파괴하는 자유방임의 태도입니다. 인간의 탐욕과 경쟁에서 비롯된 '전쟁'은 '평화'를 깨뜨렸고, 생명의 땅에 더 이상 생명을 품을 수도 낳을 수도 없는 자연 '재앙'을 불러왔습니다. 교회는 '전쟁'이라는 반생명적 분열의 죄악으로부터 인류가 해방되도록 이끌고, 하나님의 품과 같은 자연에 인간이 설 곳을 마련해야 할 시급한 소명에 적극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 '칼'과 '보습'이 아닌 사랑과 화해만이 '생명공동체'의 평화를 일굽니다.
지금 우리는 인류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세계 전체를 파멸로 이끌 핵전쟁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류는 지구를 여덟 번 폭파하고도 남을 약 3만 2천여기, 약 5천 메가톤의 핵탄두를 방어와 평화유지 명목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평양 전쟁시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투하된 폭탄은 10만 이상의 한국인 원폭피해자를 낳았고, 암유발, 기형아 출산 등 헤아릴 수 없는 피해사례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한반도 평화유지 명목으로 전국에 96개 미군기지를 양산했으며, 미군기지의 군사활동은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군사훈련, 병기생산, 군사기지 주둔 등 모든 군사적 행위로 인해 고농도의 오염물질 배출, 소음 등 자연파괴와 지역주민들의 인체피해는 나날이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핵위협의 시대에 살고 있는 교회는 방어를 위한 핵무기 보유와 사용을 평화보존의 수단으로 인정하고 허용해서는 안될 신앙적, 윤리적 책임이 있습니다. 21세기 평화는 가장 '금지'된 수단인 '핵'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습니다. 교회는 대량살상 무기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력들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할 것입니다. 칼과 보습이 아닌 화해와 사랑만이 '생명공동체'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습니다.
□ 생태정의를 바탕으로 한 '녹색평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21세기 전쟁은 이데올로기 전쟁이 아니라 자원분쟁적 성격이 강합니다. 국제정치와 경제차원에서 볼 때, 최근 미국의 아프간 공격은 아프간과 중앙아시아의 통제력을 장악함으로써 자원을 획득하려 한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역분쟁이나 전쟁을 발발하게 하는 근원적인 이유는 바로 '자원'에 있습니다.
전쟁과 약탈이 없는 지탱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화석연료 중심의 정치경제구조를 바꾸어야 합니다. 다량소비를 촉진하고 있는 현대사회는 국지전과 세계전을 지속해서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화석연료 중심의 거대 에너지 시스템에서 지탱가능한 재생에너지 체계로 변환함으로써 지탱가능한 미래사회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오늘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성장중심 개발체제의 고수와 자원의 낭비와 독성물질을 내뿜는 생산양식과 다량소비방식을 지양하지 않고서는 지탱가능한 미래도 세계평화도 이루어 낼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쉼 없는 발전은 인간과 자연의 정의로운 관계를 깨뜨렸으며, 무자비한 경쟁과 파괴는 인간이 회복할 수 없는 생태계 파괴현상을 동시에 불러왔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정의를 근간으로 하는 협동과 공생의 관계, 상생을 위한 화해와 평화의 관계가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논리와 질서를 대치하는 생명살림의 정치경제를 바탕으로 인간공동체가 생명을 위하여 협동하고 자연과 상생하는 대안적 지구생명공동체 건설의 비전이다."(창립77주년 비전선언문 中, 2001.9.24)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청지기로서의 삶을 부여받은 교회는 '정의로운 다스림'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경제윤리와 생명신학을 바탕으로 지탱가능한 미래사회를 일구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생태정의를 통하여 인간과 하나님,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온전한 관계를 포괄함으로써 '녹색평화'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 교회는 평화를 위해 '공동증거하는 삶'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교회는 기독교의 평화주의 전통을 받아들이며 평화와 화해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늘 깊이 묵상합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비뚤어진 관계를 회복하여 '평화'를 이루기 위해 오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사람과 자연이 하나님 형상을 닮은 피조세계로, 둘이 아닌 하나임을 고백하고, '전쟁'으로 우리의 반쪽모습을 일그러뜨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더 이상 지속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평화에 도전하는 핵시대를 살고 있는 교회는 하나님이 우리를 평화를 위한 일에 부르시고 , 적극적인 응답으로 나아가게 함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왜 교회는 전쟁을 반대해야 하는가? 전쟁은 이 생명계를 돌보도록 부르신 창조주의 뜻에 역행하는 것이고, 인간이 청지기 소명을 망각한 행위이며, 무엇보다 이 땅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 십자가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정신에 위배되는 행동이기에 교회가 앞장서 전쟁을 반대하고 창조질서를 보전해야 합니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생명 경외심'을 회복하고 공동증거하는 삶을 통하여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교만, 정복, 욕심으로 창조질서를 흐트러지고 비틀리게 한 우리의 '죄'를 고백해야 합니다. 이 증거는 생명을 구원하시고 해방시키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데서 시작됩니다. 또한 교회가 교회되기 위하여 정의와 평화를 바탕으로 한 청지기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교회의 삶의 태도와 양식의 변화에서 인간과 자연이 화해하게 되고, 이러한 우리의 노력에 '되살림'의 성령이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
□ 2002환경주일 목회서신 관련 자료
교회협 홈페이지 www.kncc.or.kr 에서 환경주일 예배문, [전쟁과 환경-모든 전쟁은 그 자체가 생태계에 대한 전쟁이다], [핵과 환경문제] 원고를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 2002환경주일연합예배
* 일시: 2002년 6월 9일(주일) 오후 2:30
* 장소: 서울신광교회 / 유순종 목사 (환경위원회 부위원장)
* 주소: 영등포구 대림1동 926-3
* 전화: 02-849-1009
* 찾아오시는 길
버스편 76 107-2 103 108 109 114 160 133-2
좌석버스 753번 태양의집 하차 대림1동 동사무소옆 - 한신아파트옆
전철편 2호선 구로공단역하차 - 2번 출구 마을버스 16-1번 - 대림1동 마을금고 앞 하차 한신아파트 앞
□ 표지사진 설명
노비 세에르라는 보스니아의 작은 마을이다. 이 지역은 전쟁으로 인해 대부분의 집이 파괴되었다. 피난민들은 파괴된 집과 무너진 공동체를 재건하기 위하여 그들의 고향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WCC사진자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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