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평화원칙' 천명하길
한국의 20개 교회여성단체로 구성된 <반전평화교회여성연대>는 이라크 전쟁과 한반도 핵위기에 직면하여 지난 3월 13일 "반전평화교회여성 기도회"를 열고, 성명서를 통해 미국에 대해서는 이라크 침공시도를 중단할 것을, 한국정부에 대해서는 이라크 전쟁지지와 파병요청을 당당하게 거부할 것을 촉구하였다.
어떤 명분을 내세운 전쟁도 평화를 가져다줄 수 없다는 믿음으로 이라크전쟁 반대와 한반도 핵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는 <반전평화기독여성연대>는, 3월 13일 밤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대통령의 전화회담에 대한 속보를 접하고,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부시대통령은 한미동맹관계를 고려하여 이라크 공격 지지를 표명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이에 대해 노대통령은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이에 앞서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미동맹 존중하에 약 1개 대대 규모의 공병 및 의료지원부대 등 비전투부대를 파병할 방침을 세우고 있으며 국익차원에서 바람직한 판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노대통령과 정부의 이같은 태도는, 노대통령이 그간에 보여준 평화실현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품게 한다. 미국의 이라크전쟁에 대한 협력과 한반도평화를 맞바꾸는 식의 사고는, 위기에 대한 미봉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여성들은, 누구나 어느 나라나 평화롭게 살 권리를 누리게 되기를 기도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가 전 세계를 전쟁공포로 몰아가고 있는 미국정부의 이라크전 파병요청에 대해 '폭력과 전쟁 반대, 평화적 해결'이라는 일관된 원칙을 천명해야 할 것을 촉구한다.
2003. 3. 14
반전평화교회여성연대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구세군대한본영여성사업부, 기독교대한감리회여교역자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전국여선교회연합회, 기독교한국루터회여선교회연합회, 기독여민회, 대한성공회전국어머니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전국여교역자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여전도회전국연합회, 새가정운영회, 여성교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여교역자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여신도회전국연합회, 한국기독교장로회전국여장로회, 한국디아코니아자매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