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

반전평화 교회여성 기도회 - 선언문

입력 : 2003-03-13 03:37:41 수정 :

인쇄

반전평화 교회여성 기도회 - 선언문

"평화를 이루소서"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그러나 지금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 구나."(눅 19 : 42)
오늘날 미국의 부시 정부는 세계를 철저하게 선과 악의 대결구조로 분리하여, 극단적인 군사적 패권주의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제국주의적 속성을 노골적으로 내보이고 있다. 이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초읽기에 들어가고 인류의 역사는 또 한번 미국의 폭력으로 상처 입을 위기에 처해있다. 그러나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소리치는 돌들'(눅19:42)처럼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제, 역사가 고난받을 때 그곳에 있었던 한국교회 여성들은 평화를 선택한다.

한국교회 여성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한다.
이라크 정부와 알카에다의 연관성, 이라크의 대량살상 무기개발 증거, 미국에 대한 이라크의 위협 가능성 그 어떤 것도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의 부시 정부는 자국의 이익과 중동지역의 석유 이권을 위해 명분 없는 검은 전쟁을 단행하려 한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미국의 일방적인 패권주의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나, 미국의 부시 정부는 국제사회의 어떤 결의도 존중하지 않으며 초법적 집단으로 군림하며 단독 전쟁도 감행하겠다고 밝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자격과 신뢰를 잃었다. 또한 자국 내에서조차 충분한 동의를 얻지 못하고 반대에 부딪힌 상황에서도 이라크 국민을 해방하고, 정의를 위한다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명분으로 전쟁이라는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다. 그러나 평화의 소식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를 따르는 한국교회 여성들은 전쟁이 결코 어떤 국가의 평화나 안전도 보장해 주지 못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전쟁이 정당하지 않음을 밝히며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과 전쟁시도 위협에 반대한다.

한국교회 여성들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 및 지원 요청에 대해 당당하게 거부하기를 요청한다.
미국의 부시 정부는 유엔 결의 없이도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지를 거듭 밝히며, 우리 정부에 이라크 공격에 대핀 지지의사 표명 및 전후 복구지원 등을 요청해 왔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한미관계를 고려하여 이 요구를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반도에서의 전쟁불가 입장을 밝혀온 정부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고 지원한다면,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된 상태에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이때에 한국정부와 한국국민의 명분과 도덕성이 힘을 잃게 될 것이고, 결국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전쟁위협에도 당당하지 못할 것이다. 이라크에도 아이들과 여성이 살고 있다. 이에 변화를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선택한 예수를 믿는 한국교회 여성들은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와 지원요청에 대하여 거부하고, 당당한 외교를 펼쳐나갈 것을 요청한다.

한국 교회 여성들은 한반도에 대한 전쟁 위협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
미국의 부시 정부는 북한의 핵문제에 대하여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밝히면서도, 북한의 대화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등 대북한 압박정책을 사실상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또한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한다는 명분으로 군사 행동까지 고려한다고 밝히며 한반도에 대한 전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날마다 우리에게 평화와 생명으로 부활하시는 예수를 믿는 한국 교회여성들은 북한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의 핵 개발도 반대하며, 미국 정부가 한반도를 위기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에 반대한다. 또한 우리 정부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하여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원칙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나가 한반도의 전쟁위기 상황을 극복할 것을 촉구한다.

한국 교회 여성들은 세계 교회여성들과 연대하여 전쟁을 반대하고 지속적인 평화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 여성들은 세계의 교회여성들과 평화와 생명을 향하여 뜻을 모으고 인류를 전쟁위기로 몰아넣는 어떠한 폭력에도 저항하며, 이 세계가 공동의 평화구역임을 선포하고 평화가 우리 가까이에 오는 그 날까지 함께 연대할 것이다.

2003년 3월 13일
반전평화 교회여성연대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구세군대한본영여성사업부, 기독교대한감리회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전국여선교회연합회, 기독교한국루터회여선교회연합회, 기독여민회, 대한성공회전국어머니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전국여교역자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여전도회전국연합회, 여성교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여교역자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여신도회전국연합회, 한국기독교장로회전국여장로회, 한국디아코니아자매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