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교회와사회위원회(이재호 위원장)는 오늘 4월 24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된 ‘73회기 2차 정기 실행위원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너머, 사회대전환을 위한 NCCK의 생명·정의·평화 행동(이하 생명정의평화행동)’ 구성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본 회 실행위원회는 ‘생명정의평화행동’ 구성에 동의하고, 아래와 같이 “우리 이제 생명, 정의, 평화의 길로 돌아섭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채택하였습니다. 본 회는 향후 정치권의 권력투쟁 중심의 구도에 맞서서, 신앙의 가치인 “생명·정의·평화”를 회복하는 방향의 대선 대응과 사회대전환 운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연대 부탁드립니다.
[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 성명서 ]
“우리 이제 생명, 정의, 평화의 길로 돌아섭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으며
“늑대가 새끼 양과 어울리고 표범이 숫염소와 함께 뒹굴며 새끼 사자와 송아지가 함께 풀을 뜯으리니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이사야 11장 6절, 공동번역)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갈림길 앞에 서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구조적 불평등, 돌봄의 해체, 노동권 침해, 혐오와 차별의 확산, 동아시아와 한반도가 처한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 등 다층적인 위기가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위기에 대해 국가의 책임은 온전하게 수행되지 않았고, 특히 윤석열 정부는 권위주의적 통치와 공권력의 남용, 헌법 질서의 훼손으로 오히려 민주주의의 기반을 무너뜨렸습니다.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민주적 회복과 헌정 질서 수호라는 공적 책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 중요한 분기점이었습니다.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는 위기의 시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한국 사회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기점이 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러한 현실 앞에서 침묵할 수 없으며,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해 신앙의 책임을 묻고,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생명·정의·평화”라는 신앙의 가치를 바탕으로 사회적 전환을 위한 책임 있는 공동행동에 나서고자 하는 이유는, 특정 정파를 위한 활동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고, 정의로운 질서를 재구성하고 평화를 향해 나아가기 위함입니다. 특히 기후정의, 평화와 신뢰의 동아시아 질서 구축, 노동과 돌봄의 회복, 혐오와 차별의 종식, 청년과 이주민의 미래 확보 등 우리 시대의 절박한 물음에 교회가 응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대선 국면을 한국 사회와 교회의 근본적인 회복과 전환을 위한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특별히 교회들이 침묵하거나 극우화의 얼굴로 현실을 외면하고 혼란에 빠뜨릴 때, 고통받는 이들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이름으로, 신앙의 책임으로 대선행동의 첫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이제 생명과 정의 그리고 평화의 길로 함께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