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NCC가 2년마다 공동개최하는 <한일 장애인 교류 세미나>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일본 나고야교회와 아이치겐코 프라자에서 열렸다. 올해는 "함께 걷기 위하여 - 나를 따르라(막2:14)"를 주제로 일본측 참가자 40여명과 한국측 참가자 20여명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 발제를 맡은 김성제 목사(재일대한기독교회 나고야교회)는 구약성서의 '겔', 나그네의 삶에 동참하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그네의 삶에 동참하며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가 이루어지고 그와 같은 맥락에서 장애인 문제에 접근해 대안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주제 발제 이후에는 임상희 목사가 염광교회의 장애인 사역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염광교회는 정부 지원 없이도 체계적이고 다양한 장애인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목사에 이어 발제에 나선 유경동 교수(감신대 기독교윤리학)는 지난 2003년 WCC 산하 에큐메니칼 장애권익단체연합회(Ecumenical Disability Advocates Network, EADN)에서 발표한 중간보고서를 소개했다. 유 교수에 의하면 이 보고서는 '영적 본성을 회복하는 도상에 선 존재의 신앙고백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되어야 할 피조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기 위해 하나님의 사랑에 주목해야 하며, 지속적인 헌신과 배려를 통해 온전한 연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측 발제에 이어 일본 NCC 장애인과 교회문제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카무라 유스케와 오이시 타다시는 성서에서 강조하고 있는 인권에 따라 장애인의 자유와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발제를 이어갔다. ![]() 종합토론 시간에는 장애인 문제에 대한 교회 역할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2년에 한차례 진행하던 세미나를 1년에 한차례 진행하자는 의견과 세미나 내용을 모아 책을 출판하자는 등의 제안이 있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세미나 내용에 전문성과 실제적 활동 내용이 부족하며 이를 먼저 담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둘째날에는 일본 사회복지법인 나고야시 신체장애자복지연합회 등을 둘러보는 현장 방문이 이어졌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한일 장애인 교류 세미나는 한일 양국의 교회가 모여 장애인 선교 내용을 공유하고 장애인 신학에 대한 신학적, 성서적 논의를 이어가는 장으로서, 한일NCC는 세미나를 통해 양국의 장애인 사역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