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인권목회자동지회, 촛불교회와 함께 지난 18일, 유신 헌법 40년을 맞아 '유신과 다시 맞서는 목요기도회'를 열고, 유신 잔재의 청산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회는 1부 기도회와 2부 현장 증언, 3부 강연회로 나누어, 강순이 씨(인혁당 조작 사건 희생자 故 우홍선 씨 부인)의 증언과 김동춘 교수(성공회대 사회과학부)가 강연 등을 진행했다. 강순이 씨는 인혁당 조작 사건으로 남편을 잃고 목요기도회에 참석해 억울함을 호소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38년전 목요기도회에서 했던 5분간의 연설을 기억하고 있다"며 "당시에는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상근 목사도 설교에서 "당시 목요기도회를 시작하며 우리는 폭로하고 호소했으며 울부짖었고 기도했다"며 앞으로도 목요기도회가 사회 약자를 위해 지속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김영주 총무도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대선까지 목요기도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억압받고 희생당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3부 강연회에서 김동춘 교수는 "유신 정권의 폐해는 드러난 희생자들의 아픔 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 유신의 뿌리를 깊게 심어 놓은 것에 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유신 청산은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 숨겨진 유신의 잔재들을 찾아내어 밝히고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는 기독인 100여명이 함께 했으며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목요기도회 정신을 이어받아 유신 잔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는 한시적으로 목요기도회를 정례화해 진행하는 것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