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6월 8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매일 진행되어 왔던 기도회가 공사 차량과 경찰에 의해 방해를 받고, 이에 항의하던 성직자들이 현장에서 연행되는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김기용 경찰청장 앞으로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아래는 항의 서한 전문입니다.
이 땅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경찰청장님과 관계자 여러분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우리 현대사 속에서 인권, 민주화, 통일, 생명, 정의를 선교 과제로 고백하며 기도해 왔습니다. 이러한 신앙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제주해군기지건설 문제에 대해 정부의 공평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촉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8일 제주해군기지건설현장에서 진행하던 기도회를 공사차량과 경찰이 방해하였고, 이에 항의하던 성직자들을 현장에서 연행한 경찰에 대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태복음 18장 20절)는 성경 말씀에 따라 기독교의 기도회는 장소의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성도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곳은 거룩한 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신성한 종교의식인 기도회를 방해한 것은 과거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었던 일로, 이는 예배를 존중해온 우리 사회의 암묵적 합의를 파기한 행위입니다.
우리는 경찰이 예배가 진행되지 않고 있던 공사현장 정문이 아니라, 굳이 예배가 진행 중인 곳으로 차량 통행을 시도함으로써 예배를 방해한 것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경찰이 앞장서서 기독교의 예배와 성직자를 무시한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촉구합니다.
2012년 6월 1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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