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6일(화) 제주 강정마을 중덕삼거리에서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한 기도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법원의 판결로 공권력 투입이 언제든 가능한 긴박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기도회였습니다.
본회 지도력개발위원회 위원이신 박상희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기도회는 제종원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제주동남교회)의 목사로 이어졌습니다. 제 목사는 기도를 통하여 평화의 섬 제주에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하면서 평화를 깨뜨리는 세력에 맞서 하나님의 평화를 제주에 이루어내자는 내용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농촌목회자협의회의 특별찬양은 왜 제주가 평화의 섬이 되어야 하는지 마음 속 깊이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여호수아 6장 20~21절의 본문을 통해 “담을 쌓는 자는 망한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해학 목사(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서 외롭게 투쟁해 온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의 헌신성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고 말하면서 담을 쌓는 자는 그것이 자본이건 세계지배건 군사력이건 망한다고 설교하면서 이금 이곳에 세워진 펜스(담)를 쌓고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목적 자체가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이제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하고, 그 하나됨을 위해 뒤늦게나마 이곳에서 기도회를 하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설교가 끝난 후 고권일 제주도지역대책위원장과 현애자 전(前) 국회의원의 상황나눔의 시간이 있었으며 공통적으로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부당함과 억울함을 호소하였습니다. 특별기도 순서에는 “평화 생명 민주적 세계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손흥수 사관(구세군대한본영 서귀포영문)가 기도하였고,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전진택 목사(교회협 생명윤리위원회 위원)가 기도하였습니다.
기도회는 우리의 선언을 박동식 신부(대한성공회 제주교회)가 읽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박 신부는 평화의 섬 제주는 전쟁 기지가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어야 한다는 선언 외에 총 10가지의 선언을 읽었습니다.
우 리 의 선 언
이 땅에 생명 평화 정의를 이루기 위해 기도하는 우리는 안타까운 제주의 현장에서 간절히 기도드리며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1. 평화의 섬 제주는 전쟁 기지가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어야 합니다.
2. 세계가 지정한 천연 지역은 생명 넘치는 곳으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3. 민주 공화국 대한민국 정부는 주민의 뜻을 철저히 존중해야 합니다.
4. 파괴된 강정마을 공동체는 신속히 회복되어야 합니다.
5. 정부는 어떤 이유로도 물리력이 아니라 대화로 해결할 것을 선언해야 합니다.
6. 국회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7. 생명과 평화를 위해 헌신하다 구속된 이들은 즉각 석방되어야 합니다.
8. 정부는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고, 경찰은 육지병력을 철수해야 합니다.
9. 정부는 매장 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사를 중단하고 공사현장에서 발굴되는 유물을 보존한 후 문화재청장과 협의하도록 되어 있는 현행법을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10.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따르는 우리는 생명과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해 기도의 행진을 이어갈 것입니다.
2011년 9월 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주최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한 기도회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