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에 대한 공권력 투입과 공사 강행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우리는 오늘 새벽, 강정마을에 경찰이 마을주민과 평화운동가들을 강제 연행하고 공사 강행용 담을 설치하였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제주 해군기지건설 문제가 평화적, 민주적으로 해결되기를 촉구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위탁받은 공권력을 동원하여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에 분노하며 정부의 비민주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해군기지 건설 갈등은 처음부터 정치권이 보다 책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정부가 주장하듯이 안보 상 꼭 필요한 기지라면 정부는 보다 충분한 대화와 설득을 통해 주민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민주적 동의 과정을 소홀히 한 채 물리력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그릇된 처사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천명하고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강정마을에 모여 있는 이들은 적이 아니라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인하여 평화, 생태계, 공동체가 파괴된 것뿐 만아니라, 민주사회의 기초인 정부에 대한 신뢰까지 파괴될까봐 염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1. 1. 정부는 공권력 투입과 공사 강행을 즉시 중단하고, 연행한 시민들을 석방하십시오.
2. 2. 정부는 마을주민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어떤 희생도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3. 정부는 지금이라도 해군기지건설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십시오.
2011년 9월 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정 의 평 화 위 원 회
위원장 이 해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