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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수) 본회 김영주 총무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와 관련하여 제주교구청 강우일 주교를 방문하였습니다. 김 총무는 지난 4년 동안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위하여 외롭게 싸워 온 가톨릭계에 경의를 표하고, 특별히 강우일 주교가 이 일에 버팀목이 되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에 대해 강 주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관심을 가져주어 든든하고 강정 마을 분들도 많은 힘을 얻을 것 같다고 말하였습니다.
강 주교는 지난 4년 동안 불법과 편법에 의해 행정처리가 진행되고, 권력과 힘으로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정부와 시공사 때문에 강정마을의 주민들이 많이 힘들어했고, 현재는 기력이 쇠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강 주교는 제주도의 역사적 아픔이었던 4·3 사건 등으로 피해의식이 강하게 남아있는 상태에서 제주 도민들은 국가 안보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고, 언론에서조차 강정마을의 속 사정을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사회 각계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앞장 서 일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김 총무는 시민사회단체들이나 국민들의 관심이 4대강으로 쏠려 있지만 해군기지 건설 문제가 대단히 중요함을 말하면서 육지와 동떨어져 있는 제주는 평화의 섬으로 남겨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김 총무는 해군기지 건설의 문제는 군사기지가 하나 들어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문화가 평화의 문화에서 군사문화로 뒤바뀔 수 있기에 꼭 평화의 섬으로 지켜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강 주교는 정치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된다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도시로 변한다는 말이고, 군사 요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면서 한국 그리스도교가 안보와 평화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하고, 큰 틀에서 평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김 총무는 강 주교에게 개신교의 한계 때문애 가톨릭처럼 일사분란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교회협 차원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알리고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자문을 구하자 강 주교는 크게 두 가지의 답을 제안했습니다.
첫째, 해군기지 건설을 이야기하기 전에 한국 현대사 속에서 큰 아픔으로 남아있는 4·3 사건에 대해 과거 국가가 저지른 과오에 대한 진실을 은폐하고 폄훼하지 말고 진실규명을 해야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4·3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실규명을 통해 국민에게 제주의 아픔을 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둘째, 강정마을은 제주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군은 부인하고 있지만 천연기념물이 바다 속에 생존하고 있고, 잘 보전된 지역이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보호구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만평을 갈아엎어 군사기지를 만드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이같은 결정은 제주도와 대한민국의 미래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제안에 김 총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원칙은 “평화”에 있음을 강조하였고, 앞으로 교회협과 가톨릭이 긴밀하게 연대하여 이 문제에 대응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편 본회 정의평화위원회에서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공청회를 개최하고, 다방면의 활동을 통해 제주는 평화의 섬으로 남아야 함을 국민들에게 알릴 예정입니다.